힘이 나고,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말았다.
이주동안 이삿짐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었다.
봄인데다 스트레스에 쌓이다 보니 입맛도 없고, 편두통은 더 심하고,
혈압은 높고, 모든 게 짜증이 났었다.
서류가 필요하다 해서 패스로 보내주면 잘못된 서류라고 하고
다시 해 주면 다른 서류가 잘못이고, 영주귀국인데 여권을 새로해서
복사해 달라고 하고... 여권 때문에 전화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무역하시는 지인님이 해결해 주셨고.
그러다 출입국 관련 증명서 때문에 상대방과 음성을 높이고...
확실하게 가르쳐 주지도 않고, 무조건 동사무소 가서 떼라고 하고...
떼서 보냐 주었더니 이게 아니라고 하고...
또 동사무소에 가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어제 서류가 다 되었다고 오늘 이삿짐을 받을 수 있다고 하길래 좋아했더니...
아침에 부산에 있는 세관에서 오늘 서류를 다 받았는데 서류가 잘못 됐다고 하고...
난 서울에서 시킨대로 서류준비 밖에 해 준게 없다고 말 했더니
이게 필요하고 저게 필요하고...에휴...
점심시간 지나서 연락 준다고 해 놓고 연락도 없고...
걱정이 되어서 2시쯤에 연락을 해 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핸드폰이 울리는 것이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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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이 지금 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는 아저씨 목소리가 얼마나 반갑고 기쁜지...
짐이 박스가 20개 밖에 안 되는데 이주동안 고생하고 스트레스 받고...
음성 높이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음식도 제대로 안 들어가고, 편두통은 너무 심해서
독한 진통제 때문에 위장이 울고...
박스들을 보는데 정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먼저 나왔다.
저 짐 때문에 내가 그동안 마음 고생했구나...
다 해결이 되니... 기운이 쭉 빠지는데...
옆지기가 "그동안 고생했다, 미안하다."
이 한마디에 스트레스가 풀리고 눈물이 나더라...
다시는 미국으로 이사 안 갈 것이다!!!
덧) 서울에 있는 대표이사한테 전화해서 짐 받았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쪽에서 잘못을 많이 했지만 내가 먼저 인사를 했다.
덧) 한진이 배로 보낸다고 하더니 오늘 짐을 풀다가 보니 아시아나 비행기로 왔다는 걸 알았다.
3백불 더 내라고 하더니... 이유가 있었구나... 고객한테 거짓말이나 하고... 참 돈이 무섭다... 정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