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부터 후회가 되었다집 가까이그 나무를 심은 것이구부러진 손가락으로 밤마다 창을 두드린다첫 시월부터 마지막 여름까지가지마다 비와 얼음을 매달고서나의 부재를 두드리고또 두드린다바람에 갇힌 영혼같이상처 입은 불같이겨울이 떠나면서 덧문을 열어 놓고 갔을 때는잠 속까지 걸어 들어와꽃으로 내 삶을 두드린다나는 그 나무로부터 너무가까운 거리에 살았다떨어지는 잎사귀 하나마저도심장을 건드리는-72~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