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빛 이야기 1 - 어른을 위한 만화가게
김동화 지음 / 행복한만화가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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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햇살 참 곱다.
누군가 손길이 어깨에 닿는 것 같어라.
그런 게 봄볕이여.-195쪽

어떤 사내 눈길 같아 뒤돌아보고...
또 어떤 땐 남정네 그림자 같아 문 밖을 기웃거리게 한당께.
꼭 여우 가죽 뒤집어쓴 것 같단 말이시-.
엄마 나이에도 그라요?
이것아,
칠십을 먹는대도 여자 맘은 봄볕을 기다리는 거이다.

여자가 복잡한 거여?
봄볕이 복잡한 거여?

왜 이렇게 나른한 게
싱숭생숭해진다나?-196쪽

이따 밤에 녹두목욕 시켜줄까나?
밥하고 떡하는 줄로만 알았는디, 곡식 갈아 목욕하는 줄은 참말로 몰랐어라.
남자들은 곡식으로 술 담궈 먹고... 여자들은 곡식으로 몸치장하고...
죽자 사자 땅 파는데 그런 낙이라도 있어야제.-198~199쪽

꽃잎 따라 오고만 겨.
꽃잎이 나를 불렀당께.-210쪽

의송화
산나리

빡빡머리
잿빛승복

고운 미소 하나하나를
잔가지처럼 쳐줘야

어린 스님이
청명스님이

바르게 바르게 정진행 하겠지라?-217쪽

내일은 울타리에, 앞마당에 박씨앗을 심어야겠당께.
그래야 쓰것제.
그래야 박꽃 보고 혁필쟁이 아저씨가 부지런히 오시것지라.
너도 내일은 의송화꽃을 심을라냐?
앞마당 가득 심는다고 했잖여?
아니-
길마다 심을 겨.
과수원까지 가는 길에 촘촘히...
그래야 복숭아밭 나비가 오며가며 쉬어 앉지.
네 마음에도 내려앉고?
엄마-.
나 녹두목욕 안 시켜줄 껴?
얘가?
안 되야. 오늘은 엄마가 할 껴.
엄마~.-220~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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