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한집 5
윤지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9월
품절


저만 죽는 것이 아닐 텐데요.
여기 있는 하인들도...
제 스승께서는 오지랖 넓게 아무 일에나 끼어들지 말라고 가르치셨거든요.
하인들이 죽어도 부인을 원망할 것이니 제가 알게 뭡니까.
살고 싶다면야 지금이라도 도망치면 될 일이고.
...그러십니까.
-34쪽

마님...!!-35쪽

아앗!!-36쪽

꺄아아아악...!!
호연!!
...내버려 두라니까!-37쪽

일단, 고양이 혼을 내쫓아 버리기만 해도...
...어쩔 필요도 없겠군.-39쪽

오랫동안 갇혀 있었던 데다 강제로 짐승의 혼까지 씌워졌다.
남아있는 기가 하나도 없어.
곧 죽을 것이다.
...아...
도사께서 저희를 구해주셨군요!!-40쪽

정말 다행이구나.
도사님이 저것을 없애 주셨다!
이제 살았구나!
무서웠지?
미안하다...
도사님, 고맙습니다!
대단하십니다, 도사님!
저분들이 너를 그냥 죽게 내버려두시지는 않을 거라 믿었단다.
미안하다...
이제 마음놓고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곧 죽어도 자기 탓이 아니다?-41쪽

배신하면 곤란하다, 이겁니까?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이 자는 짐승의 꼴로 죽어간 것으로 그 죄를 갚았다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인은
사람을 짐승으로 만들어 죽게 한 죄를 무엇으로 갚으시겠습니까?
죄는 지어도 벌은 받고싶지 않다, 단지 그런 이유로
사람을 이다지도 무참히 다룰 수 있는 것입니까?-42~43쪽

무참하다고요?
그렇다면 지난 십 년, 제가 참아온 세월은 무참하다 생각지 않으십니까?
제게 죄가 있다고요?
그러면 언제고 저 자의 손에 죽어 넘어질 때까지 그 수모를 견뎌야 했다는 말씀이십니까?-44~45쪽

벌을 받으라니요?
제가 어째서 벌을 받아야 합니까?
제가 한 일이 죄가 된다면 저를 죄짓게 만든 것 또한 저 자의 죄가 아닙니까?
제가 악귀처럼 보이십니까?
세상에 둘도 없는 모질고 악독한 여자라 생각하십니까?-46쪽

보십시오, 도사님.
당신이 지금 벌레를 바라보듯 내려다보는 저는 십 년전의 저는 얼굴도 보지 못한 남편을 가슴 설레며 기대하던 붉은 비단을 머리에 쓰고 볼을 붉히며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저 평범하고 평범한 열일곱의 소녀였답니다.-47~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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