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4대 미인
고대 중국의 4대 미인을 일컬어
폐월수화(閉月羞花=달도 숨어 버리고 꽃도 부끄러워 한다)
침어낙안(沈魚落雁=고기도 가라앉고 기러기도 떨어진다)라고 했다.
침어(浸魚)는 서시(西施), 낙안(落雁)은 왕소군(王昭君),
폐월(閉月)은 초선(貂蟬), 수화(羞花)는 양귀비(楊貴妃)를 가리키는 말이다.
서시(西施) : 침어(沈魚=물고기가 가라앉다)
서시는 춘추말기의 월(越)나라 여인이다.
어느 날 그녀가 강변에 노닐고 있었는데,
맑고 투명한 강물에 비친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수중의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고
천천히 강바닥으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왕소군(王昭君) : 낙안(落雁=기러기가 떨어지다)
한(漢) 대의 왕소군은 재주와 용모를 겸비한 미인이다.
한 원제는 북쪽의 흉노를 다독거리기 위해
그녀를 선발하여 단우와 결혼을 하게 하였다.
집을 떠나가는 도중 그녀는 멀리서 날아가는 기러기를 보면서
고향생각이 물밀 듯 밀려와서 금(琴)을 탔는데,
무리지어 날던 기러기가 금(琴) 소리를 듣고
날개 움직이는 것을 잊고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고 한다.
초선(貂嬋) : 폐월(閉月=달이 숨어버리다)
초선은 한(漢) 헌제(獻帝)때의 대신 왕윤(王允)의 기녀이다.
왕윤은 그녀를 딸과 같이 대했고
나중에 삼국지에 나오는 동탁과 여포에게 미인계를 써 동탁을 죽인다.
그녀는 용모가 명월 같았을 뿐 아니라 노래와 춤도 능했다.
어느 날 저녁에 화원에서 달을 보고 있을 때에
구름 한 조각이 달을 가리웠다.
왕윤이 말하기를 "달도 내 딸의 용모에는 비할 수가 없구나.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다."고 하였다.
양귀비(楊貴妃) : 수화(羞花=꽃이 부끄러워하다)
당대(唐代)의 미녀 양옥환(楊玉環)은 당명황(唐明皇)에게
간택되어져 궁에 들어간 후로 항상 우울했다.
어느 날 그녀가 화원에서 꽃을 감상하며 우울함을 달래는데,
무심코 함수화(含羞花)를 건드렸더니. 함수화는 바로 잎을 말아 올렸다.
당명황이 꽃을 부끄럽게 하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찬탄하고
그녀를 절대가인(絶對佳人)이라고 칭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다음의 30가지가 충족되어야
절세가인(絶世佳人)으로 칭하였다 하니
이 조건을 갖추었다면 폐월수화, 침어낙안도 무색하지 않았을까.
즉 살결, 치아, 손은 희어야 하고(三白),
눈동자, 눈썹, 속눈썹은 검어야 하고(三黑),
입술, 볼, 손톱은 붉어야 하고(三紅),
목, 머리, 팔다리는 길어야 하고(三長),
치아. 귀, 발 길이는 짧아야 하고(三短),
가슴, 이마, 미간은 넓어야 하고(三廣),
입, 허리, 발목은 가늘어야 하고(三狹),
엉덩이. 허벅지, 유방은 두터워야 하고(三太),
손가락, 목, 콧날은 가늘어야 하고(三細),
유두, 코, 머리는 작아야 한다(三小)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