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보네 사람들 1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 민희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0년 8월
관심가는 책들은 많고 구매는 못하고. 갈수록 책 욕심은 많고. 지갑은 텅텅비고. 갖고 싶은 책들은 많고. 책 가격은 비싸고. 책들은 나를 유혹하고. 지갑은 울고 나를 원망하고... 하지만 이기는 것은 항상 책이지만 현재 지는 것은 책이다. 1년을 참아야한다...
알베르 까뮈로부터 '최초의 앙가주망(engagement, 예술가들의 사회참여)소설'이라는 평을 받았던 마르탱 뒤 가르의 연작소설. 에필로그까지 합쳐서 총 8부로 이루어져 있고, 그중 7부에 해당하는 '1914년 여름'은 193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짓눌려도 살아야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티보 집안의 폐쇄적인 가톨릭 환경과 퐁타냉 집안의 개방적인 개신교 환경의 차이는 자크 티보와 다니엘 드 퐁타냉의 성격 차이를 만들어낸다. 또한 그들 집안 내력은 환경으로 인한 차이와 더불어 소년들의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이루게 된다. 작가는 인물들의 내·외면적 갈등을 통해 정신과 육체의 부조화, 병과 죽음에 대한 부조리 등 인간의 깊숙한 무의식 세계까지 파고든다.
그리고 한가롭게 청춘의 빛나는 대로를 거닐던 청년들의 눈앞에 역사라는 거대한 톱니바퀴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이름으로 불길한 얼굴을 들이민다. 평화로운 프랑스의 두 가정을 둘러싼 사람들의 심리연구로 진행된 이야기는 점차 그 무대를 확장시켜 전 세계로 나아간다.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