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진이라는 도령과 달래라는 규수가 있었는데 그 둘은 서로 사모하여 혼약한 사이였습니다. 헌대 그 해에 나라 안에 심한 흉년이 들었습니다. 백성들은 풀칠하기도 어려운데 임금은 사치와 유흥을 일삼았습니다.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임금에게 하소연하였습니다. 그러자 임금은 오히려 하늘이 벌을 내리는 것이라며 제물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열여덟이 되는 규수를 바치면 하늘도 이 재앙을 멈출 것이다." 임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백성들은 열여덟이 되는 규수의 집마다 화살을 꽂아 표시를 하고 규수들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군사들을 집 앞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불행하게 달래도 올해 열여덟 살 어여쁜 규수가 되었던 참이었습니다. 달래네 집 앞에도 재물을 표시하는 화살이 꽂혔습니다.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새우던 달래는 철벽같이 방비하던 군사들 몰래 진 도령을 찾아가 눈물로 쏟아부으면 말했습니다. "진 도령님,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재물이 되느니 차라리 자결을 택하겠나이다." 달래가 섧게 울며 하소연하자 진은 달래의 손을 꼭 잡고는, "무슨 그런 실 없는 소리를 하느냐. 우리는 죽으나 사나 함께 하기로 약조하지 않았더냐. 달래낭자, 차라리 우리 함께 도망치자!" 하자 달래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미 죽게 되어 있는 달래는 자신의 목숨이 아깝지 않았으나 군사들에게 들키는 날엔 애꿎은 진이 이 일에 연루되어 문초받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허나 진은 다짜고짜 달래의 손을 잡고 마을 뒷길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산을 향해 뛰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만 마을 입구를 지키던 군사들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군사들은 진과 달래의 뒤를 바싹 쫓았습니다. 정신 없이 도망가던 진과 달래는 절벽 앞에 이르렀습니다. 뒤에는 군사들이요, 앞에는 높디 높은 절벽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가 되었습니다. 진과 달래는 두 손 모아 기도하였습니다. "신령님,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시옵소서." 그러자 이내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온화한 표정의 산신령이 나타났습니다. 산신령은 위엄 있는 목소리로 진에게, "내 보검과 백마를 네게 줄 터이니 어서 가서 백성을 구하도록 하여라." 하고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진은 산신령이 준 보검을 허리에 차고 달래와 함께 백마에 올라탔습니다. 백마는 준마요, 곧 천리마여서 군사들은 입만 벌린 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진은 백성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애꿎은 규수들을 재물로 바치려는 임금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백마는 탄 그대로 궁으로 쳐들어갔습니다. 궁에 당도하자마자 임금을 호위하는 군사들이 몇 갑절로 왔으나 진의 보검이 어찌나 신통한지 휘두르기만 하면 군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습니다. 결국 군사들은 길을 터 주었고 임금도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습니다. "이, 이보게 용서하게. 재물과 양식은 모두 되돌려 주겠어." 양식과 재물은 되찾은 백성들은 모두 만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임금은 진심으로 빈 것이 아니라 일단 목숨부터 구하고자 그리한 것이었으니 진에 대한 앙심이 마음 가득 채워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밤이 깊어오자 임금은 군사들을 진으로 보내어 잡아오게 하였습니다. 진은 피곤해서 곯아떨어져 있었습니다. 군사들은 조심스럽게 백마를 끌어 내고 보검도 훔쳐 내었습니다. 그리고 진을 밧줄로 단단히 묶어 궁궐로 끌고 갔습니다. 진은 머리 잘린 삼손의 신세가 되어 임금 앞으로 불려 나갔습니다. 임금은 진노한 옥음으로 "제 분수도 알지 못하는 젖비린내 나는 새파란 놈이 감히 짐을 위협하다니... 이는 결단코 반역과 다를 바가 없지 않느냐! 여봐라, 저놈을 날이 밝는대로 오장욱부를 꺼내 잘기잘기 찢어죽이는 참형에 처하라!" 하고 명을 내렸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달래는 이튿날 참형이 처해지는 곳으로 달려나와서 진 앞으로 가로막으며 외쳤습니다. "안 돼요! 진 도령님, 도령님이 절 위해 도주하려고 했던 것처럼 저도 죽여 주시옵소서. 우리는 죽어도 살아도 함께 있기로 약조하지 아니하였던가요!" 참형하는 망나니가 달래를 보고는, "네년은 또 뭐냐, 비켜!" 하며 달래를 밀쳐 내자 달래는 망나니가 가지고 있던 칼을 빼앗아 자신의 가슴을 찔렀습니다. "달래낭자!" 진은 망나니를 뿌리치고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달래를 안아 일으켰습니다. 허나 달래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습니다. 주위가 조용해졌습니다. 한참을 목놓아 울던 진은 느닷없이 달래가 쥐고 있던 칼을 낚아채어 자신의 가슴을 찔렀습니다. 손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무도 말릴 틈이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가슴에서 흐르는 핏방울이 땅에 꽃무늬처럼 스며들었습니다. 이듬해 봄이 되자 진과 달래가 흘린 핏방울이 고운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이 진과 달래의 넋이라고 생각하고는 진과 달래의 이름을 합쳐 꽃이름을 진달래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 

   하늘나라 꽃밭에 선녀가 살았습니다.
어느해 봄 꽃밭을 가꾸던 꽃분이 선녀는 하늘 아래에 꽃을 발견하고
놀라 그 꽃을 가지러 땅으로 내려갔습니다.
처음 보는 꽃인데...하늘나라 꽃밭에 심어야지."
선녀는 꽃을 잡고 쑥 뽑았는데

모래에 꽃아논 것처럼 쑥 뽑혀서 그만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지나가던 나무꾼이 꽃분이를 보고 집에 데려가서 간호를 해줬습니다.
꽃분이 선녀는 나무꾼과 지내는 동안 나무꾼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꽃분이와 나무꾼은 혼인을 했습니다.
꽃분이는 나무꾼을 벼랑 아래로 데려가서 꽃 이름을 물어 보았습니다.

나무꾼도 첨보는 꽃이라고 했습니다.
나무꾼은 꽃을 뽑아서 자기집 화단에 심고 꽃분이와 가꾸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꽃분이와 나무꾼에게 딸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기 이름을 뭘로 지을까요?"
글쎄....내 성이 진씨니까. ...진분이..진순이..."
그때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진달래라고 지어라.........진달래..."
그래서 나무꾼과 꽃분이는 아기 이름과 꽃이름을 진달래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는데...
삼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꽃분이가 진달래 한뿌리를 들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나무꾼과 달래는 너무나 슬펐지만
꽃분이가 하늘나라로 올라가고 싶었기에 그랬을 것이라고 믿고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새로 부임한 사또가 달래를 보고 반해서 둘째 아내로 맞이하려고 했습니다.

달래는 사또의 말을 한사코 뿌리쳤습니다.
그러자 열받은 사또가 달래를 죽이고야 말았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달래야...달래야.."
그러니 달래의 시체가 벌떡 일어나

하늘을 향해 진달래 꽃이 되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떠올랐습니다.
달래의 아버지는 달래를 부르면서 울부짖다 쓰러져서 죽어 버렸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연분홍빛 꽃잎들이 날아와 아버지의 몸위에 소복소복 쌓여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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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1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말은 사랑의 희열인데...전설은 우째 이리 슬플까요?

후애(厚愛) 2010-06-13 05:08   좋아요 0 | URL
꽃의 관한 전설은 모두 슬퍼요. 왜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