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슬프게 할지라도 - 개정증보판
김동범 지음 / 푸르름 / 2010년 5월
삶의 여정이 아름답게 영글도록 동서고금의 선지자와 선구자 148명의 등불처럼 길을 터주는 소중한 인생어록 집대성한 책.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하며 인생의 나침반으로, 삶의 좌표로, 어려울 때 마음의 등불로, 일할 때 디딤돌이 되어 주고 로드맵을 알려 주는 진실한 벗으로 삼고 싶은 주옥같은 글 148편 수록되어 있다. -알라딘
우리 모두는 인연입니다
일아 지음 / 민족사 / 2010년 5월
P.286 : 내가 수녀원 도서관 소임 때 심취해서 읽었던 불교 책들의 저자이신 법정 스님이라면 인격적으로 존경할 만한 분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법정 스님은 수녀님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았다. 그때 법정 스님은 송광사 뒷산의 불일암에 사셨다. 그래서 송광사로 법정 스님을 찾아갔다.
법정 스님을 뵙고, 나는 수녀원에서 나왔고 출가하려고 하는데 나를 잘 지도해 주실 훌륭한 스님이 계신 절로 보내 달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물론 수녀였다는 사실은 비밀로 해 달라고 당부를 드렸다.
법정 스님이 손수 편지를 써 주셨다. 언양 석남사의 인홍 스님을 찾아가라고 하셨다. - 알라딘
P.243 : “삶이 무엇입니까?”
“삶은 달걀이다.”
그렇다. 이 우스갯소리처럼, 삶은 그렇게 대단할 것도 없고 심각할 것도 없으며, 그렇게 기뻐할 것도, 그렇게 슬퍼할 것도, 그렇게 분노할 것도, 그렇게 절망할 것도 없는 것 같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구름처럼 끊임없이 변화한다. 오늘은 이것에 열광하다가 내일은 또 다른 것을 찾아 헤맨다. 그러므로 영원한 행복도 없으며 영원한 불행도 없다. 행복한 순간이 있는가 하면, 어느새 불행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행복과 불행은 손바닥의 앞뒷면과 같아서 항상 우리와 같이 있다. 그러므로 불행이 온 순간 그렇게 낙담할 것도, 땅이 꺼질 듯한 실망감으로 한숨 쉴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행복이 또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 알라딘
그림에 스미다 - 그대에게 띄우는 50장의 그림엽서
민봄내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6월
자지러질 듯 울어대던 딸과 하얗게 질렸던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서 돌아온 엄마는 해가 넘어가는 창가에 누웠다. 세 사람 모두 지쳐 있었고 잠이 드는 건 노을이 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아마 엄마도 같이 쓰러졌을 것이다. 유난히 팔베개를 좋아하는 남매를 품고 나른한 안도감에 몸을 적시며 생각하셨겠지, ‘거친 하루였다’고. 하지만 난지와 나는 잊을 수 없는 무용담과 우애의 맛을 쩝쩝거리며 엄마의 젖무덤을 베개 삼았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재밌는 하루였다는 듯이. 1장 인연의 「달려라 난지」에서 - 알라딘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엄마… 미안해.
이렇게 엄마를 먼저 떠나게 돼서.
내가 먼저 가서 아버지 찾아서
기다리고 있을게.
엄마 딸로 태어나서 지지리 속도 썩였는데
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
엄마,
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 나중에 다시 만나.
* 어머니께 쓴 마지막 편지 - 알라딘
P.227 : 인생은 길 없는 숲이고, 길을 찾아 숲 속을 헤매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입니다. 나무를 헤치며 가다보면 때로는 얼굴에 거미줄이 걸리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눈이 찔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에 떠났다 돌아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시 중간에 시인은 말합니다.
운명이 내 말을 일부러 오해하여
내 소원의 반만 들어주어 날 아주 데려가
돌아오지 못하게 하지 않기를.
잠시 떠나고 싶지만 영원히 떠나고 싶지는 않은 곳이 바로 이 세상입니다. 어차피 운명은 믿을 만한 게 못 되고 인생은 두 번 살 수 없는 것. 오늘이 나머지 내 인생의 첫날이라는 감격과 열정으로 사는 수밖에요.
- 제2부 <자작나무> 중에서 - 알라딘
진리의 숲 법구경 이야기
본각 스님 지음, 이호신 그림 / 뜨란 / 2010년 3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널리 읽히는 불멸의 경전 법구경. 초기 불교를 대표하는 경전들 가운데 하나인 법구경을 오늘의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시공을 뛰어넘는 붓다의 가르침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과연 지혜롭고 조화로운 삶은 무엇인가. 두려움과 공포를 벗어나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없는가.
출가 수행자이자 불교학 교수인 저자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근원적인 삶의 방식을 법구경이라는 깨달음의 거울에 오롯이 비쳐 보인다. 늘 깨어 있는 영혼의 기쁨과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얻는 길이 이 속에 있다고 설파한다. -알라딘
세계의 환상 소설
에드거 앨런 포 외 지음, 이탈로 칼비노 엮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5월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환상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로 칼비노가 직접 고르고 엮은 환상 소설 선집. 칼비노는 환상 소설이 발달하기 시작했던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프랑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세계 전역을 휩쓸었던 대표적인 환상 문학 작품들을 엄선했다. 칼비노만의 독특한 시각과 원칙으로 엮은 선집이다. 1부 '시각적 환상'에서는 시각적 암시를 부각시키고 구체화하는 것이 특징인 19세기 초 소설들이 담겨 있다. 시각적 괴기스러움, 마법, 흡혈귀, 에로티시즘, 도착증 등 환상적 낭만주의 요소들이 등장하며, 호프만을 비롯하여 발자크, 호손, 고골, 고티에 등의 작품 12편이 선정되었다.
한편 '일상적 환상'이란 정신적, 추상적, 심리적 측면에서 드러내는 것으로, 개인의 내면이나 악몽처럼 형체가 없고 포착 불가능한 환상을 말하는데, 2부 '일상적 환상'에는 에드거 앨런 포, 안데르센, 디킨스, 투르게네프, 모파상 등의 작품들을 포함하여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의 작품 14편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