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밤 하늘에 반짝이는 수없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꽃밭에서 활짝 웃는 아름다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구름 되어 둥둥 떠 있는 변화무쌍한 부처님들
바위 되어 우뚝 서 있는 한가로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물 속에서 헤엄치는 귀여운 부처님들
허공을 훨훨 나는 활발한 부처님들
교회에서 찬송하는 경건한 부처님들
법당에서 염불하는 청수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넓고넓은 들판에서 흙을 파는 부처님들
우렁찬 공장에서 땀 흘리는 부처님들
자욱한 먼지 속을 오고 가는 부처님들
고요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천지는 한 뿌리요, 만물은 한 몸이라
일체가 부처님이요, 부처님이 일체이니
모두가 평등하며 낱낱이 장엄합니다.-581~5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