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장 - 墨莊
표윤명 지음 / 가쎄(GASSE) / 2010년 3월  

추사 김정희는 알겠는데 우봉 조희룡은 처음들어보는 이름이다. 궁금하다.. 이 책이..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내용도 궁금하고...

조선 후기에 글씨로 정점을 이룬 추사와 그림으로 정점에 오른 우봉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역사소설이다. 추사에게 마음속으로 경계하던 라이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우봉 조희룡이다. 작가는 설타스님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창조하여 추사와 우봉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조선의 두 남자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스승님, 항간에 수예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어찌 보시는지요?”
허유의 물음에 추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수예론이라?”
“그렇습니다. 손의 기예를 연마하면 누구든지 예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화론입니다.”
“대체 누가 그런 경망스런 화론을 입에 올린단 말이더냐?”
추사의 추상같은 소리에 허유는 조아리며 답했다. 마치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읊조린 듯한 태도였다.
“우봉 조희룡이란 분이 그런 화론을 이야기 한다 들었습니다.”
“우봉 조희룡이라?”
추사는 우봉 조희룡이란 말을 되 뇌이고는 입 꼬리에 힘을 주었다. 매우 못마땅하다는 태도였다.
“그 작자가 그예 요망스럽고 경망된 화론을 들고 설치는구나! 그래 세상이 무어라 하더냐?”
추사의 물음에 허유는 보고 들은 그대로 고해바쳤다.
“그 분의 매화가 장안에 화제이옵니다. 저도 보았는데 지금껏 보아오던 매화와는 확연히 다른 출중한 매화그림이었습니다. 전통의 화법에서 벗어나 있기는 했으나 그것 이상의 훌륭한 기법과 격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 분의 말로는 진정한 조선의 매화를 그려내려 노력한 결과물이라 한다 하였습니다.”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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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3-29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장이란 묵을 만드는 장인을 가리키는 말로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닌 가 싶기도 하고요. 정말 재미날 것같은데요

후애(厚愛) 2010-03-29 09:22   좋아요 0 | URL
국어사전에 검색을 해 보니 두가지 뜻이 있더군요.
그중에 하나는 <묵장 [墨匠] [명사] <역사> 조선 시대에, 관아에 속하여 먹을 만드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추사 김정희 대하소설을 예전에 읽었지만 이 책 관심이 많이 갑니다.^^
무엇보다 우봉 조희룡에 관해서 알고 싶어요.

하늘바람 2010-03-29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우봉 조희룡 님 덕분에 저는 아네요

후애(厚愛) 2010-03-29 11:51   좋아요 0 | URL
저는 <묵장> 이 책 때문에 우봉 조희룡 이름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묵장>은 꼭 읽어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