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고...보고싶고..생각이 많이 난다... 그런데 어릴 적에 잠깐 본 사진이라서 그런지 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 내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가끔씩 꿈속에 나타나는 여인이 엄마라고 하는데... 깨어나면 얼굴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내 나이 10살쯤에 장롱 속에 깊숙히 숨겨져 있는 엄마사진들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 엄마인 줄 몰랐는데 할매가 이야기를 해 주었다. 물론 내가 누구냐고 물었는데 할매는 아빠가 아는 여자라고만 했었다. 하지만 난 믿지 않았다. 끝까지 할매한테 물었다. 결국에는 한숨을 푹 쉬신 할매가 엄마라고 했다. 사진이 딱 세장 밖에 없었다. 절에서 아빠랑 결혼식 올린 사진과 아빠와 단 둘이 찍은 사진...그리고 엄마 독사진...사진들을 챙겨서 가지고 나왔어야 했는데... 언니한테 물었다. 엄마 사진 챙겨느냐고... 그랬더니 언니가 못 챙기고 아빠가 가지고 갔단다... 왜 무슨 자격으로 아빠가 가지고 갔는데... 했더니.. 언니가 내 이름만 부른다. 그리고 하는 말 아빠 너 많이 사랑했다. 그런다. 난 더욱 화가 났다. 사랑 아빠는 사랑 같은 건 모르는 사람이야...엄마도 버리고 우리들도 버린 사람이 아빠데...사랑   

항상 우리 가족이 다니는 절이 있다.(아빠랑 엄마가 결혼한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 매년마다 할매는 어린 나를 데리고 갔었다. 그리고 주지스님과 할매가 나누는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다 준비 되었으니 들어가서 아이에게 절을 시키라고... 자식이 왔는데 좋아할거라고... 매년마다 내가 절을 한 사람이 엄마였다는 걸 짐작은 했지만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지난 해에 주지스님이 타계하셨다는 말을 언니한테 들었다. 그리고 언니는 엄마가 그곳에 모셔져 있는지도 몰랐단다. 아마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니냐고 묻는 걸 맞다고 했다. 나중에 언니는 큰고모한테 물었더니 맞단다... 그리고 이제 그 절에 엄마가 없단다... 언니가 이유를 물었지만 대답이 없는 고모들...우리한테 숨기는 게 너무 많다... 비밀에 쌓여있는 우리 집안 사람들...정말 싫다... 우리한테 피해만 준 사람들... 정말 화가 나고 싫다... 자기들 잘 살고 우리는 못 산다고 혹시나 손 벌릴까봐 인연까지 끊은 사람들... 무섭다...정말  

엄마사진을 찾아야한다. 하지만 난 만나고 싶지 않다. 만나면 또다시 언니한테 피해갈까봐 겁이 난다... 그럼 엄마 사진들은 포기를 해야하나... 

엄마 보고싶어... 왜 자꾸 눈물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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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3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2-0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엄마~ 언제나 그리운 이름, 영원히 목메이게 부를 이름이죠.

후애(厚愛) 2010-02-03 13:05   좋아요 0 | URL
엄마~ 하고 부르고 싶어요..

하늘바람 2010-02-0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
많이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그래도 어머님께서 님게 좋은 옆지기님을 보내셨다고 생각하시면 어떠세요?

후애(厚愛) 2010-02-04 10:26   좋아요 0 | URL
어머님께서 좋은 옆지기를 저에게 보냈다고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가끔씩 엄마가 간절히 보고싶고 그립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