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花吟(낙화음) - 김삿갓 시 모음집 중-
효기 번경만산홍 새벽에 깨어보니 온 산이 낙화로 붉게 물들었네.
개락도귀세우중 꽃피고 지는 것이 모두 가랑비에 달렸구나.
모단작의이점석 무한한 창조의 힘으로 꽃은 바위로 옮겨 붙고
불인사지도상풍 차마 떨어지기 아쉬운 것은 바람에 날리네.
견월청산제홀파 뻐꾸기는 푸른 산 달빛 아래 홀연히 울음을 멈추고
연니향경축전공 제비는 낙화 향기에 취해 온 하늘을 누비도다.
번화일도춘여몽 봄 한때의 영화는 꿈과 같은 것이라고
좌탄성남백두옹 성터에 걸터앉은 백발노인 가는 세월 탄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