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景(설경) -김삿갓 시 모음집 중-
송월개렴소벽봉 지는 달을 보려 발을 걷으니 나타난 앞산의 작은 봉우리
만정의시옥인봉 뜰에 흰눈 가득해서 옥인이 온 줄 알았도다.
명혼쇄입고강조 나그네 어두운 마음 안고 푸른 강물에 낚시 드리우자
냉의첨견모사종 쓸쓸한 생각 더해 주는 절간의 저녁 종소리.
각방매화청아흥 매화 찾아 바라보니 내 흥취 살아나고
능령배옥소기봉 눈 덮인 마을 집엔 부자 가난 차별 없네.
개변파유정신죽 매화 옆에 절개 높은 대나무 솟아 있어
조합시장동활룡 내 시흥 돋우어 활용(活龍)되게 해 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