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이 - 고학년 꿈큰책1
이말녀(지은이), 노희성(그림) ㅣ 영림카디널
세번째 읽은 역사동화 보금이! 보금이는 다산 정약용이 1810년 강진에서 유배 생활하던 무렵의 배경이다.
책 속에 다산 정약용(조선 후기의 학자 1762~1836)도 나오는데 책 속에서는 호 다산이 아니라 별명인 삼미자 어른으로 불린다. 난 '다산'으로만 알았지 별명인 '삼미자'는 몰랐던 사실이다. 천연두를 앓고 나서 오른쪽 눈썹 위에 흉터가 남아 눈썹 하나가 더 있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삼미자'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책 속에는 가끔씩 삼미자 어른이 보금이네를 도와준다. 탐관오리들 때문에 죽어나는 것은 힘 없는 백성들 뿐이다. 곳간에 가득 쌓인 곡식이 있으면서도 보릿고개가 닥쳐 백성이 굶어 죽어가는데도 보리 한톨이라도 더 뺏앗아가려는 탐관오리들... 벼슬아치도 아닌 최 부자는 사또를 믿고 나쁜 짓을 다하는 못된 양반이다. 마을 사람들 중에 절반 정도는 최 부자네 땅에 소작을 붙이고 살아가는데 뺏앗기는 곡식이 더 많다. 마을 사람들과 보금이 가족들이 최 부자네에서 당하는 배고픔, 설움, 고통, 상처 등이 너무나 많고 커서 분노를 느끼지만 힘이 없고, 도와 줄 이도 없다. 단지 백성들이 힘을 모아 일어나는 수밖에는....
<줄거리>
생략...보금이 아버지는 지리산에서 사람들을 모아 놓고 큰 일을 도모하는 반수 어른을 따라 나서는데 보금이 가족들은 아버지가 등짐장수로 간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다 만덕골에서 우연히 예전에 알고 지내던 우섭 아저씨를 만나면서 아버지의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보금이 아버지가 보낸 닷 냥을 전해 준다. 생략... 보금이 오라비 갑중이가 최 부자에게 멍석말이를 당해서 정신이 반쯤 나가 버린다. 그래도 자기가 소중이 아끼던 소(복순이)를 보살피는데 지긋정성이다. 생략... 어느 날... 관가에서 군포가 나왔는데 보금이 아버지와 갑중이 몫으로 무명 두 필을 준비하라고 했다. 먹을 시량도 없는데 어디가서 무명 두 필을 준비하겠냐고 하소연을 해 보았자 소용이 없다는 걸 안 보금이 어머니가 지아비가 보내 준 돈으로 겨우 무명 한 필을 구할 수가 있었다. 날짜가 다가 온 날 아전이 나졸과 최 부자 덕해 도령과 하인을 이끌고 왔다. 보금이 어머니는 무명 한 필을 내밀고 바닥에 꿇어 앉아 빌면서 나머지 무명 한 필은 나중에 꼭 갚겠다고 사정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생략... 아전이 갑중이가 아끼던 소를 보더니 아전이 하는 말이 최 부자집에서 꿔 준 쌀 한 가마니를 못 갚았으니 소를 끌고 가겠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못 낸 군포도 빨리 갚으라고 말을 한 뒤 소를 끌고 갔다. 보금이 아버지가 떠나기 전에 가족들을 생각해서 빌어가면서 최 부자한테서 꿔 온 보리쌀이 그동안 쌀 한 가마니로 둔갑을 해 버린 것이다. 한 마디로 사돈이 될 최 부자와 사또가 미리 짰다는 것이 된다. 끌려 가는 복순이는 움머...하고 울고 갑중이는 끌려 가는 복순이를 보고 미쳐 날뛰고 보금이는 악을 퍼붓다가 몰매를 맞고...보금이 집에는 초상난 집과 마찬가지였다. 생략... 갑중이가 복순이를 찾겠다고 헛간에서 바싹 마른 도롱이를 들고 한 손에는 부싯돌을 쥐고 밖으로 달려나가는 오라비를 본 보금이가 쫓아갔다. 갑중이가 도롱이에다 부싯돌을 치는 걸 본 보금이가 오라비를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자 마음대로 하라고 손 놓고 보는 와중에 솟을대문에다 불을 질렀다. 보금이는 놀라서 오라비를 끌고 도망을 치려고 했지만 갑중이가 복순이를 찾겠다고 버티는 것이다. 보금이는 안간힘을 다해 오라비를 이끌고 도망을 쳤는데 최 부자네 머슴이 담을 통해 두 사람을 보게 된다. 생략... 보금이는 어머니와 동생 순금이가 붙잡혀 간 사실을 알게 되자 보금이는 오라비와 함께 아버지를 찾으려 지리산으로 떠난다. 힘들게 아버지를 찾게 된 보금이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들려준다. 생략... 반수 어른이 모아 둔 사람들 중에 스무 명을 이끌고 만덕골로 오게 된다. 물론 보금이와 아버지. 그리고 갑중이를 포함해서... 생략... 보금이 어머니와 순금이가 죄가 없어 풀려 났지만 이미 최 부자가 보금이 집을 불태워 버려서 갈 곳이 없는 보금이 어머니와 순금이를 삼미자 어른이 거두었다. 그걸 알게 된 보금이와 아버지는 삼미자 어른을 찾아가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생략... 최 부자는 가족들과 마당에 꿇어 앉아 있고 사람들이 죽이자고 한다. 그 중에서 보금이 아버지는 자기 손으로 최 부자를 죽이게 해 달라고 반수 어른에게 간청을 한다. 계속 지켜보고 있던 보금이는 그 때 삼미자 어른이 한 말을 떠오르게 되는데... '사람 목숨 해치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해라.'는 말씀을...원수를 원수로 똑같이 갚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보금이가 아버지에게 설득을 시킨다. 최 부자 가족들과 머슴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집안은 불바다가 되었다. 가진 것을 모두 잃은 것을 조금이나만 느껴 보라고... 삼미자 어른께 작별을 고하고 난 뒤, 같이 온 사람들과 보금이 가족들은 반수 어른을 따라 지리산으로 향했다.
덧) 삼미자 어른의 말씀대로 보금이는 샘물처럼 살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힘이 들고 서글픔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낼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