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 전에 요리를 하다가 뜨거운 냄비에 팔을 데였다. 그것도 살짝 데였다고 생각했는데 화상이 심해 지금까지 안 나아지고 있어 오늘 병원에 갔었다. 진찰하고 약 받아서 나오는데 첫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쩐지 아침에 하늘이 수상쩍다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눈이 내렸다. 그것도 첫 눈을 보아서 기분이 좋았다. 눈을 밟을 때마다 뽀드득 뽀드득 하는 소리에 어린아이같이 좋아서 헤헤 그렸다. 여기까지 좋았는데.......
한데.......
속으로 '야호~! 첫 눈이다' 하고 소리쳐 불러 본지 10분도 안 되어 '으악! 폭설이다~'로 변한 것이다. 그래! 첫 눈까지 좋다고. 그런데 이게 폭설로 변해 버리니 얼마나 짜증이 날 것인가. 폭설이 쉬지도 않고 계속 퍼붓고 있으니 교통마비가 되어 버렸다. 거기다 차들까지 미끄러지고 어찌나 위험하던지. 주말에는 꼼짝없이 집안에 갖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한인마트에 가서 주말동안 먹을 찬거리를 사 들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 왔다는 것. 훗!
올 해는 작년보다 많은 눈이 내려 무척이나 추울 것이라고들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저 지독한 독감에만 안 걸리면 나에게는 행운이다. 독감에 한 번 걸린 나로서는 정말로 독감이 반갑지가 않거든.
눈이 그치면 다음 주에 눈 풍경 좋은 곳을 골라 사진이라도 찍으려 가야겠다. 지금도 펑펑 쏟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새벽에 제설차가 눈청소를 하겠지만 이렇게 폭설일 때는 제설차가 눈청소를 하여도 하여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만 있다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드디어 시작되었도다! 눈과의 전쟁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