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눈이 올 거라는 일기 예보를 보았다. 눈이라니 말도 안 돼. 무엇보다 지난 해보다 더욱 춥다고 하는데.......거기다 눈까지 엄청나게 올 거라고 하는데.......지난 해는 3일 연속으로 내린 폭설로 인해 모든 것이 마비가 되어 얼마나 불편했던가. 그런데 금년에는 지난 해보다 더욱 춥고 더 많은 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기운이 쏙 빠지고 만다. 밖을 보면 지금 한창 늦가을이 아름답다. 울긋불긋한 나뭇잎들이 아름답고 심술궂은 바람으로 인해 낙엽들이 떨어지는 모습이 처량하다.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들을 보고 있자니 그 낙엽 위에 눕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눈이 온다고 조카들에게 말 하면 틀림없이 좋겠다고 난리를 칠 것이다. 대구에는 눈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니. 당연히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다. 틀림없이 막내 조카는 눈을 택배으로 보내 달라고 할 것이고. 큰 조카는 눈 오는 날 사진 많이 찍어서 보내 달라고 할 것이고. 하기사 대구는 약간씩 눈은 오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은 아니니.
겨울은 더욱 더 싫다. 너무 추워서. 적당히 춥고 적당히 눈이 내리면 좋으련만....하늘이 하는 일이니 누가 말릴까.
벌써 11월달이라니...참 빠르게 흘러 가는구나! 아무것도 해 놓은 것이 없는데 그저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보내자니 서운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