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도깨비는 모름지기 정수리에 뿔이 돋아나 있고 거적 비슷한 천을 몸에 두른 채 울퉁불퉁한 방망이를 손에 들고 있어야 한다. 구미호는 풀어헤친 머리에 소복을 입고 둔부 근처에 여우 꼬리 아홉 개가 달려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정확한 근거 없이 평소에 대중매체를 통해 접한 경우가 제법 흔하다는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
적색일괴
하늘을 날아다니는 밥그릇 모양의 거대한 해파리 같은 것. 크기는 사람 키의 열 배만 하다. 색깔이 붉은색과 흰색을 오간다. 비단처럼 윤기가 나고 천처럼 너울너울 펼쳐질 수 있다. 움직일 때는 몸이 마음대로 구부러진다. 평소에는 머리와 발을 숨기지만 머리를 내밀면 용만큼 무섭다.
출목축비
돌탑 구멍에 산다. 무척 크며 네발짐승의 형체다. 눈은 튀어나오고 코는 찌그러지고 입꼬리는 귀까지 닿아 있고 귀는 늘어지고 머리칼은 솟아 있고 양 날개가 활짝 펼쳐진 모양이며 몸은 붉고 푸른 빛으로 알록달록하다. 악취를 풍긴다. 밤에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하는데 딴청을 부리거나 별것 아니라고 여기면 덤비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