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다 -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51
김혜온 지음, 신슬기 그림 / 샘터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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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영어도 좋고 수학도 좋지만 사랑을 가르치기에 이 책만큼 좋은 것이 없을 것 같다.

기껏해야 둘 아니면 외동이로 자라는 요즘 애들이 부족한 것 없이 사는 풍요로운 시대이지만

이기적이고 배려심이 부족하게 크는 것은 모두 어른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애들하고는 친구를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도 어른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지 못하는 것도 어른이다.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어린시절부터 가르친다면 이 세상은 진실로 풍요로워지지

않겠는가.  장애를 가진 친구와 형제 그리고 제자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함께하는 삶을 배우는

이 책이야 말로 고 정채봉작가를 기리는 수상작에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뇌병변을 지닌 친구를 경호하겠다고 나서는 용재는 용감하다못해 무모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장애를 가진 찬우는 편견없이 자신을 대하는 용재의 우당탕 못말림도 좋게만 보인다.

운동회가 다가오는 어느 날 달리기의 달인 용재는 역시 바람을 가르고 일등을 먹는다.

하지만 바람을 가르는 기분은 어떤 것인지 찬우는 용재처럼 그렇게 달리고 싶다.

찬우의 소원을 들은 용재는 자전거에 찬우를 묶고 신나게 달려보지만...

역시 무리였을까. 두 친구의 달리기는 사고로 끝이나고 용재는 혼쭐이 날 것이라고 겁을 내는데.


 


그동안 찬우를 왕자차럼 귀하게만 대했던 엄마에게 찬우는 외친다.

'조, 조심만 하고 살다간 어, 어른도 모, 못 될 것 같다고!'

과연 장애를 가진 아이를 비장애인처럼 키울 수 있을까. 용감한 찬우의 말에 엄마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장애를 가진 오빠를 둔 서연이는 돈을 벌어야 하는 엄마를 대신하여 오빠를 돌본다.

오빠와 함께 학교를 가야하고 기다렸다 오빠를 데려와야 한다. 그래서 친구들과 놀 시간도 없다.

'내가 어른이 된 후에도 난 항상 오빠를 돌봐야 하는걸까?'

가슴이 미어지는 서연의 걱정을 보니 장애를 가진 가족을 돌봐야하는 가족들의 고민을 알게된다.

평생 누군가 돌봐야 하는데 시설에 보내지 않는다면 결국 가족의 몫으로 남게된다.

서연처럼 오빠를 돌봐야하는 동생이라면 더 큰 짐처럼 느낄지도 모른다.


세상에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는 이유는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한 하나님의 처방이

아닐까. 장애를 지닌 제자를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다가 점차 이해해 가는 스승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장애우를 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반자로 받아들이면 우리 세상은 좀더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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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왕의 딸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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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린 소녀를 납치하여 강간하고 임신을 시킨 사람이 바로 아버지였다는 것을 아주 늦게서야

알게된 소녀 헬레나! 그녀가 그동안 봐온 세상은 숲과 늪, 그리고 숲에 동물들과 인디언의

피를 가진 아버지와 금발의 어머니뿐이었다.

왜 부모님들이 사람들이 살지 않는 늪에 들어와 오두막에 살게 되었는지 궁금해진 것은

아버지가 그녀를 데리고 타쿠아메논 폭포에 데려간 날 이후였다.

그 날 아버지와 자신의 곁을 스쳐갔던 행복해보이는 가족의 모습에서 헬레나는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의 삶은 어떠한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헬레나가 늪의 삶에서 빠져나오기 전까지 아버지는 그녀에게 숲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쳤다.

아버지가 납치범에 강간범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헬레나는 아버지를 사랑했었다.

어느 날 오두막을 찾아든 스노우빌만 아니었다면 여전히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살게 되었을까.

존이란 남자는 십 수년 전 사라진 소녀가 바로 헬레나의 어머니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어서 늪을 빠져나가라고 소리쳤고 헬레나는 아버지에게 더 큰 고통을 당하기 전 그 남자를 영원히 쉴 수 있게 도와주었다. 물론 평생 그렇게 한 자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그 남자를 떠올려야했지만.


 


열 한살이 되는 동안 늪 이외의 다른 세상을 몰랐던 소녀는 아버지에게서 탈출한 후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기까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학교를 다니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서툴러서 결국은 학교를 자퇴하고 다시 혼자가 되어 스스로 삶을 개척하게 된다.

헬레나에게 세상은 늪보다 숲보다 더 험하고 위험한 곳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가르쳐준대로

헬레나는 세상과 맞서 싸웠고 결국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두 딸을 둔 엄마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평화는 여기까지였다. 그녀가 감옥으로 보냈던 아버지가 탈출을 한 것이다.

자신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는 아버지의 그림자. 그가 죽인 경찰들의 피냄새가 느껴진다.


 


헬레나는 이제 그녀가 그토록 감추고 싶었던 진실을 드러내고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아버지를 찾아 죽이기 위해 다시 숲으로 향한다.


 


숲은 그녀에게 마당같은 곳이었고 그녀에게 숲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친 것은 아버지였다.

헬레나는 간절히 지키고 싶은 딸들을 위해 총을 들었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를 죽여야하는 전사가 되야 하는 것이다.


실제 어린 소녀를 납치하여 강간하고 노예를 삼은 남자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숲속에 혹은 지하실에 감금하고 노리개를 삼았던 극악무도한 남자들과 처음에는 반항했지만

그들에게 길들여져 스스로 노예가 된 여자들의 이야기가 실제한다.

헬레나의 어머니도 그러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잡혀들어와 폭력에 길들여진 여자는 늪 밖으로

나가겠다는 생각조차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극심한 폭력과 억압은 때로 인간을 이렇게 무력화한다.

아마 그 어린소녀를 납치하여 성노리개로 삼을 생각만 했지 임신을 할 것이란 예상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란 또 오묘해서 그에게 딸을 선물했다.

어머니에게 평생 사랑을 받은 기억조차 가지지 못한 헬레나는 자신이 딸을 가지게 된 후 어머니의

차가운 삶에 대해 생각케된다. 모든 감각이 얼어붙고 폭력에 굴복한 어머니의 삶을.


원하는 선물은 아니었지만 자신에게 찾아든 딸을 보면서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인간의 탈을 썼으니 일말이라도 사랑이란 감정을 품긴 했을까.

헬레나에게 생존법을 가르치면서 나름 아버지로서 의무를 다하려고 했던 것 같다.

걸핏하면 우물속에 가두고 거칠게 대하긴 했지만 헬레나는 아버지를 사랑했었다.

그가 어머니를 납치하고 자신을 낳게한 폭력배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헬레나는 완전히

그를 밀어낼 수가 없었다. 사랑과 증오가 교차하는 복잡한 심리가 잘 그려져 있다.

하지만 어렵게 이룬 가정을 파괴하러 점차 조여오는 아버지를 향해 그녀는 총구를 겨눈다.


사랑하지만 증오하는 아버지를 향한 그녀의 발걸음은 단호하다.

그만큼 헬레나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비극적으로 태어난 생명이었지만 자신이 키워낸 생명들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발걸음은

가엽고 고독하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숲에서의 생존법으로 그녀는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숲으로 향한다.  과연 헬레나는 아버지를 죽일 수 있을까.


한 남자의 어이없는 죄가 인간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여실히 보여준 소설이었다.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 얼마나 용감해질 수 있는지를 다시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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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지성의 단련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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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지성이란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작용,

넓은 뜻으로 지관이나 직관 따위의 지적능력을 통틀어 이른다.

단순하게 지식의 습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받아들인 지적인

감각들을 취합하고 그것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성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세상을 살아갈 능력이 훨씬 뛰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지성을 '살아가는 힘' 그 자체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지성을 갖춘 사람은 쉽게 꺾이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혼돈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힘이 원천이 된다.'고 말하며 이 지성을 얼마나 유연하게 단련할 수 있는지 서술해놓았다.

단순히 지식의 축척을 넘어서 세상을 대처하는 유연한 단련법을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인들을 통해 대입해놓았다.


 

 

지성의 훈련이 단순한 이론을 넘어 현존했던 인물들의 삶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놓음으로써

독자들에게 좀더 다가올수록 실질화시킨 책이라고 하겠다.

공부로 습득한 지식을 살아있는 지성으로 승화시키는 법을 구체화시켰다고나할까.

 


 

일본 근대의 문학대가인 나쓰메 소세키의 삶에서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지성을 알게된다.

당시 국비유학생으로 영국으로 유학을 갔던 소세키는 심각한 신경과민을 넘어서 심각한 피해망상에

시달릴만큼 유학생활이 고단하기만 했다. 하지만 엉거주춤한 불안정한 시대에 매듭을 짓고 '자신이

정착할 자리'를 찾아내면서 비로서 평화를 얻게 된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와 나중게 대가가 되는 후배들을 양성하고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다.

그의 일화중 자살을 망설이는 여인을 배웅하며 대가의 배웅을 받으니 영광이라는 말에

"그렇다면 죽지 말고 살아 계세요"라는 말로 여인의 비통함을 달래주는 장면에 코끝이 찡해진다.

말하자면 이 한마디로 시린 여인의 가슴을 끌어안아준 것이다.

대가의 지성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책을 읽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수백권의 책을 읽은 것 같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지식이 지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곳을 가려면 자동차가 필요하고 그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운전면허가 필요하듯

지성도 연습이 필요하고 제대로 된 훈련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이 책은 인생을 평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운전면허를 습득하게 해주는 단련서라 하겠다.


단단한 칼이 되기 위해서는 뜨거운 불과 차가운 물에 수십번 담금질을 해야만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대체로 평탄한 시대에 태어나지 못했고 고행의 담금질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유연한 지성을 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겐가는 고통스런 시간뿐이었을지 모를 경험을 나를 단련하는 담금질로 끌어안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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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6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6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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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이 세상에 인간들만 존재한다면 얼마나 재미없는 풍경이 되었을지 상상해본다.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풍요를 인류가 견인해온것은 사실이지만 인간들 곁에 함께한

동물들이 없었다면 얼마나 메마른 역사가 되었을까.

어려서 개에게 물린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던 나는 아주 오랫동안 개를 무서워했고

집안에 개를 키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섬에 내려와 한적한 내 집안에 들어온 진도견 막둥이는 나의 이런 트라우마를 가차없이

부서버린 반려견이 되었다.

이 웹툰에 주인공인 냥이들의 엄마처럼 쪽쪽 빠는 사랑은 주지 못하지만 지금 막둥이는

내삶에 깊숙이 들어와 어엿한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고

말았다.


 


견원지간이란 말이 있을만큼 개와 고양이는 그야말로 원수지간이라고 하던데 서로 공유하는 공간이

비슷한데서 오는 마찰때문에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막둥이가 머무는 마당곁을 빙빙도는 냥이들이

무척이나 많은데 일단 말리려고 걸어둔 생선을 잃어버릴 일은 없어 좋았다.

막둥이가 든든한 보초병이기 때문인지 입맛을 다시면서도 감히 생선을 채갈 엄두는 내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점프력이 좋은 녀석들에게 심심치 않게 생선을 빼앗기는 동네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냥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냥이들의 수명은 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략 10~15년 정도라고 하더니 저자의 집에 찾아든지 13년이

훌쩍 넘은 짜구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이별은 견디기 힘든 과정인것 같았다.

그저 인간의 처분만을 바라며 곁을 맴도는 냥이들을 친자식처럼 대하는 저자의 사랑도 눈물겨웠고

결코 떠나보내기 싫어 붙잡아 보려는 노력도 애닯기만 하다.

결국 고통스러워하는 짜구를 안락사 시키는 장면은 코끝이 찡해왔다. 언젠가 우리 막둥이도 이런 시간이

오겠지. 나는 담담하게 보낼 수 있을까.


 


운명처럼 자신의 품으로 찾아온 냥이들을 자식처럼 돌보고 우당탕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냥이와의 삶도 재미있겠다 싶다. 물론 우리 막둥이가 허락해야만 하는 일이지만.

흔히 고양이는 의리가 없다고 한다. 언제든 집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도 많고 깔끔한 성격만큼 차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욘석들 정말 생긴 것 만큼 개성있고 귀엽기만 하다.


 


인간역시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이 있듯이 고양이 세계에서도 털 색깔에 따라 환영받지 못하는 종이 있단다.

하지만 그 모든 편견은 역시 인간이 만든 굴레일 뿐이다.

고양이는 그냥 고양이일뿐이고 우리처럼 서로 개성만 다를 뿐이다. 그럼에도 속좁은 인간이 만든 편견의

굴레에서 고통받는 고양이가 생기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없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소중하다.

정말 너무 짧은 시간 우리곁에 머물다 떠난 반려동물들이 좀더 대접받는 세상에서 주인을 기다려주기를...


 


안녕 냥이들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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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과학, 그날의 진실을 밝혀라 - 셜록보다 똑똑하고 CSI보다 짜릿한 과학수사 이야기
브리짓 허스 지음, 조윤경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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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살인은 카인이 동생인 아벨을 살해한 사건일 것이다.

물론 이 사건의 범인을 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나님이 보고 계셨기 때문에.

하지만 이후 벌어진 사건들은 범인을 밝혀내는게 쉽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이쯤에서 과연 인간은 선한 심성을 지닌 개체인지 악이 잠재된 존재인지 생각하게 된다.

인간이 인간을 살해하는 것은 의도치 않은 사고를 제외하곤 악랄한 심장을 가지지 못했다면

불가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살인사건이 있었고 단순하게 밝혀낼 수 있었던 사건도 있었지만

범인의 지능이 발달할 수록 더불어 범인을 밝혀내기 위한 과학도 함께 발전해왔다.

바로 이런 범죄의 역사와 과학의 역사를 서술한 것이 이 책이다.

'범죄는 두려움이 아닌 과학으로 맞서야 한다.'는 제목처럼 범죄가 더욱 교묘해지고 기승을 부릴 수록

이를 밝혀내는 과학역시 더욱 발전할 것이다.


 


과거 인간들은 독살을 증명해내는 것이 발달할 무렵까지 살인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어떤 독으로 살해당했는지 밝혀내기 위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부검이 뒤따라야 했다.

신체에 가해진 어떤 것에 의해 살해당했는지 증명되기 위해서 부검이 필요했다.

그렇게 서서히 인간들은 살해의 원인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현대에 이르러 DNA의 서열을 해독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리고 독살부터 총기살인에 이르는 인류의 수많은 범죄를 뒤쫓는 과학자들의 숨바꼭질 덕에 미제사건들이 해결되기 시작한다. 마피아를 다룬 영화에 수없이 등장했던 알 카포네의 모습이 이러했던가.

당시 금주법을 어기고 밀주사업으로 재력을 키운 마피아들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총기를 사용한다.

그 수많은 총기에서 어떻게 범인이 쏜 총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

총알도 지문처럼 총신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총기의 제국 미국에서는 총기난사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범인을 몰라서 사건이 계속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총기사업을 제한할 수 없는 경제적 이유때문에 알면서도 여전히 정신이상자나 종교 추종자들은 무차별 난사를 일삼고 있다.


 


인류에게 총을 없앤다면 과연 범죄의 날이 올까 아니면 평화의 날이 올까. 대단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오래전 원주의 다방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이 밝혀졌다.

범죄현장에 남아있던 희미한 쪽지문이 유일한 단서였는데 당시의 기법으로는 지문을 특정할 수 없었다고 한다.

14년이 지난 최근 쪽지문만으로 지문을 특정하는 기술이 등장했고 결국 범인은 당시 손님이었던 한 남자로 밝혀졌다.

과거에는 증거라고 보기 어려웠던 많은 흔적들이 오늘에 와서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현장에 떨어져있던 담배공초, 실밥하나, 범인의 신발에 붙어있던 풀씨하나조차 단서가 된다.

그리고 가정이 증명되기 위해 범죄못지 않게 과학도 발전하는 지금도 역시 고도의 범죄들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마 인류의 역사가 끝나기 전까지 이런 범죄는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학 역시 진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영화보다 더한 사건의 역사를 돌아보며 범죄의 발자욱을 따라갔던 시간들은 미드의 CSI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여전히 풀지 못한 미제의 사건들이 언젠가 반드시 그 댓가가 따르도록 더 섬세한 과학의 진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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