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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단편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전작인 '빅 퀘스천'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라고 한다면 이 연작들의 주인공의 모습에서

역시 작가의 모습들이 겹쳐진다. 누구든 자신의 단점이나 허물은 솔직하기 어렵다.

하지만 더글라스 케네디는 자신의 불행했던 결혼생활과 길었던 이혼의 과정을 통해 결혼제도나

이혼, 결국 가정이란 울타리가 때로는 사상누각처럼 허무하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


 


'우리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실수중에서

사실 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이유로 우리는 눈에 콩까풀이 씌이고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닐까.

마치 마취에 취하듯 약효가 끝나면 그제서야 현실이 보이는 과정은 거의 누구에게나 비슷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인류에게 사랑은 유효기간 3년이라는 진단도 나오지 않았던가.

'변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물론 이 말을 비켜가는 사랑, 혹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거의 대부분 이 말에 공감할 정도로 우리의 사랑은 유효기간이 분명히 있다.


 


12편의 단편은 성공적인 사랑이나 인생의 이야기가 아니라 온통 실패자들의 고백서이다.

'나는 등친다 고로 존재한다'고 외치던 사기꾼이 결국 법망에서는 빠져나갔지만 피해자들이 연합하여 그를 나락에 떨어뜨리는 이야기-픽업-이나 '냉전'이나 '당신 문제가 뭔지 알아?'처럼 이제는 시들한 부부들의 결혼 실패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냥 남의 이야기처럼 넘길수가 없다.  그들의 이야기들이 전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국적도 시대도 불문하고 부부들의 이야기는 진부한 스토리들이 분명이 있다는 소리다.


 


'우리는 왜 우리의 삶에 깃든 모든 좌절과 실패의 원인이 사실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걸 받아들이려하지 않을까? 우리는 자주 상처 받았다고 여기지만 사실 상처를 입힌 당사자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왜 받아들이지 못할까?'-본문중에서

결국 이 단편들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이 부분일 것이다.  남의 탓이 아닌 바로 내탓이 불행의 원인임을 깨달으라는 메시지.

지금 불행하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혹시 내가 가해자는 아닌지.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는 단편을 통해 또 다시 작가 내면의 이야기를 본 것 같은 작품이다.

결국 작가도 나도 어쩔 수 없는 실수투성이의 인간일 뿐이라는 얘기에 더욱 그가 가까워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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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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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샘터 10월호 표지에는 어느새 단풍이 붉게 물들어있습니다. 바로 엊그제까지 폭염에 몸과 마음이 지쳤었는데 세월을 당할 장사는 역시 없는 모양이네요. 누군가는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라고 했지만

국방부시계뿐만 아니라 우리네 시계도 똑같은 속도로 돌고 돌아 이제 곧 단풍을 만날 시간도 멀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추석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명절이 참 부담스러워서 그런지 가능하면 길도 나서지 않고 그저 집에서 특별 프로그램만 보곤했는데 오늘은 아침 일찍 샘터를 펼쳐 들었습니다.


 


잡다함이 싫어 방콕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따듯한 온기가 느끼고 싶었나봅니다. 샘터만큼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책이 없거든요.


 


명절하면 역시 고향의 손맛이 그립기 마련입니다. 저는 서울태생이라 특별히 고향의 맛이라고 할 뭔가가 얼른 떠오르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고향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을겁니다. 오늘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 전하는 맛은 특이하게도 고추간장과 삼겹살 수육입니다. 흔히 간장에 청양고추와 식초를 넣은 간장이 아니라 진간장과 조선간장을 섞고 양파와 멸치, 밴댕이를 넣고 약불에 조힌 간장입니다.

요즘 맛간장이 인기인데 고향표 맛간장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같이 전음식이 많을 때 찍어먹는 소스간장으로는 그만 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늘 좋아하는 수육! 제가 삶은 방법과 뭐가 다른가 유심히 보니 넣는 재료는 거의 비슷한데 다만 재료를 넣은 물에 바로 삶는 것이 아니라 일단 육수를 낸후 그 물에 삼겹살을 넣어 삶는 방법이 아마 비법인가 봅니다.

내일쯤 할머니 손맛으로 흉내좀 내서 남편과 소주라도 한잔 하고 싶어지네요.


 


나는 정말 치매에 걸리지 않을거라 자신하고 있지만...누가 알 수 있나요. 책도 열심히 읽고 손으로 하는 일들도 찾아서 미리미리 힘쓰고 있습니다. 제가 이래봬도 IQ가 참 높은 편인데요. 사실 이런 뇌의 여러가지 측정지수는 타고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를 보니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타고나는 뇌의 능력보다 후천적인 개발능력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합니다. 열심히 생각하고 공부하고 하다보면 치매까지 예방이 되지 않을까 추축해봅니다.


 


'기생충 열전'으로 기생충에 대한 내 편견을 여지없이 부숴주신 이 분! 글쓰기 강의도 하고 계시니 참 대단하십니다.  여러가지 예를 들면서 비유가 좋은 글쓰기의 본보기라는 주제는 글 잘쓰고 싶은 저에게 좋은 조언이 되네요.  근데 필체는 좀 그렇다 싶네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성석제작가의 연재소설 '만남'은 그 때 그 때 다른 소재의 글인데 이른바 연작이라고나 할까요.

이번 주제가 너무 재미있어서 자꾸 웃음이 납니다. 동네 다슬기를 쓸어가는 외지인을 따끔하게 혼내는 방법이 나오는데 큰소리도 아니오 몽둥이도 아니오 정말 지혜로운 마을 사람들의 승리기가 박수를 절로 불러옵니다.

근데 일월산이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저는 충청도가 아닐까 싶은데요..이런 방법의 고수들은 바로 충청도사람뿐이거든요.  작가님 내달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건필 하시길..


 


공원국의 옛이야기를 들으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보잘 것 없는 이를 학대한 죄'라는 이번호의 주제는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위기에 빠진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심지어 옷 한벌로 목숨을 구한 수가의 이야기는 물질만능의 시대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습니다.


풍성한 샘터로 쓸쓸한 추석이 따뜻해졌습니다. 휴대폰 보조 배터리가 있다면서 선물 받은 보조배터리를 선물로 내놓은 걸 보니 샘터의 독자들이 얼마나 넉넉한 분들인지 짐작케 됩니다.

나눌수록 커지는게 사랑임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오늘 모든 분들 행복한 추석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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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없는 할아버지와 입 큰 할머니 옛이야기 읽으며 치유 3
김지예.차인우 지음, 성은혜지 그림 / 해솔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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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동화는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뻔히 아는 이야기도 있지만 언제나 처음처럼

나쁜 사람 벌주는 이야기에 속이 후련해지곤 합니다.

이 책은 '옛이야기 읽으며 치유'라는 시리즈에서 만든 동화책입니다.


 


친할머니가 없었던 나는 옛이야기를 보면서 얼굴도 본 적이 없는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옛이야기는 왠지 할머니가 들려주셔야 제맛이 나는게 아닐까요?


 


아들 셋인 집안에 막내딸이 태어나고 번듯하던 집안은 서서히 망해갑니다. 건강하던 소와 말이 차례로 죽어나가고 수상하게 지켜보다 막내딸의 소행을 일러바친 아들들은 내쫒김을 당합니다.


 


세월이 흘러 셋째 아들이 다시 집을 찾아와 여우 누이를 죽인다는 동화입니다.  어려서는 몰랐는데 셋째아들은 구슬 세 개를 도사님께 받아 여우누이에게 던지잖아요. 가시나 나오는 구슬,

바닷물로 변하는 구슬, 불로 변하는 구슬. 가시나 바닷물을 피한 여우가 결국 불에 타죽고 마는데요. 애초에 처음부터 불로 변하는 구슬을 던졌더라면 두 개의 구슬은 건졌지 싶어 셋째 아들의 비효율성을 비웃다가 그만 때둗은 어른의 마음은 어쩌지 못하는구나 싶어 부끄러워집니다.

알고 있는 옛이야기를 보다가도 또 다른 깨달음을 얻었으니 몇 년 후 다시 읽어보면 또 다른 가르침이 있지 않을까요.


 


산에서 길은 잃은 나그네가 찾아들어간 집은 바로 여우가 사는 집이었어요. 겨우 도망쳐 나왔지만 이제 호랑이가 기다리고 있네요. 마치 인간의 생을 이 옛이야기 한편으로 축약해놓은 것 같습니다. 우리 삶에 곳곳에 도사린 여우와 호랑이가 어디 한 두마리 이겠습니까. 그래도 이 나그네 기지를 발휘하여 여우와 호랑이 모두를 처리합니다.

나그네를 훔쳐갔다고 믿은 여우무리들은 아무리 무서운 호랑이지만 자기네들이 훨씬 많으니까 해볼만하다고 생각 했답니다.  그야말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는 속담에 딱 들어맞네요. 하지만 워낙 숫자가 우세하니 여우도 호랑이도 다 죽고 맙니다. 싸움을 붙이고 구경하던 나그네는 여우가 숨겨놓은 보물을 찾다 부자로 잘 살았다는데 우리는 어디에 가야 보물단지를 찾을지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이 나그네처럼 운좋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장화 홍련의 이야기는 지금 읽어도 서글퍼집니다. 최근 자주 보도되는 계모학대 사건도 생각나구요.

코 없는 할아버지와 입 큰 할머니의 이야기는 역시 겉모습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줍니다.

초로 없는 코를 만들고 큰 입을 실로 꿰매고 잔치집에 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사실 코 없는 할아버지와 입큰 할머니는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그걸 보고 흉을 보는 사람들이 더

문제겠지요.

아이들이 옛 이야기속에서 큰 가르침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추석으로 고향에 온 이웃집 꼬마에게 들려줘야겠습니다.  뽀로로 이야기에 열광하는 아이는 이 이야기가 어떤 울림을 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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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치과의사를 만나는 10가지 똑똑한 방법 - 치료비가 목적인 엉터리 의사들이 위험하다
사이토 마사토 지음, 조은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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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치아의 중요성이란 말할것도 없지만 치과가기는 여전히 두렵다.

이 책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드릴의 '지잉'하는 소리는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기 때문이다.

간혹 치아발치나 치료를 위해 마취주사를 놓을 때는 잠시 기절하고 싶은 심정이 된다.

다른 과목보다 문턱 넘기가 훨씬 두려운 이 치과의 진실을 파헤친 이 책을 가장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바로 치과의사가 아닐까 싶다.

치과의사인 저자는 자신의 말처럼 '내부 고발자'인 셈인데 영업비밀을 낱낱히 고자질하는 것은 물론

돈만 밝히는 치과의사들의 부당함을 성토하고 있다. 치과의료계에서 철저히 왕따당할 각오를 해야 할것같다.


 


소제목처럼 치과보다 치과의사가 더 무서운 이유를 찬찬히 살펴보자니 과연 칼만 안들었지, 아니 칼 비슷한 것을 들은 강도나 다름 없다. 굳이 뽑지 않아도 되는, 아니 뽑으면 평생 손해인 치아를 아무렇지도 않게 뽑으라는 수작이라니..

보험의 치료수가보다 발치수가가 높다보니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뽑는 것을 권한다고 한다.

얼핏 의료수준이 높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대학병원에서는 자칫 학생들의 실습쥐가 되기도 하고 꼭 필요하지도 않는 치료를 강요받기도 한다. 하긴 의료계의 이런행태는 비단 치과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치과의사가 일반 의사보다 의료정신이 약해질 수 있다'는 평에 동의한다. 아무래도 생명의 직접적인 질환을 다루지 않으면서 치료비용이 많이 청구되는 과목이다보니 의과대학을 다녔다기 보다 경영학을 공부하지 않았을까 싶을만큼 잇속계산이 빠삭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의학에 문외한인 환자들은 의사들이 겁을 주면 고가의 치료도 뿌리칠 수가 없다.  사실 치아가 부실하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명도 짧아진다고 한다. 당장 씹는 즐거움을 놓치거나 어마어마한 통증에 시달릴지 모르니 수백만원에 달하는 인공치아를 해넣거나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치료가 적절한지 치료비는 정당한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저자처럼 치근을 살려야 한다는 양심적인 의사를 만나지 못한다면 말이다.

실제로 저자의 지적대로 근사한 도심의 멋진 빌딩에 걸린 병원간판을 보고 무작정 믿어버리고 선택한 경우는 없었을까.

간단한 치료의 경우라면 집에서 가까운 치과를 다니기도 하지만 나의 경우 지인들의 추천으로 선택을 하곤한다.

그럼에도 놓치는 진실이 없었던가 이 책을 읽으면서 되묻게 된다.

그리고 저자가 추천한 좋은 치과의사를 찾는 방법에 눈이 번쩍 뜨인다.

블로그나 웹싸이트를 확인하고 적어도 치과대학을 졸업한 지 10년이 넘은 의사를 선택한다든지,

심지어 출신대학까지도 챙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치과에도 각자 전문분야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치주병학을 전공했는지, 턱관절 치료를 전공했는지 내가 필요한 분야의 치과의사를 찾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알아왔던 치아를 둘러싼 소문의 진실도 제대로 파헤쳐 준다.

자일리톨 껌은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키스로도 충치가 옮는지, 전동칫솔이 일반칫솔보다 더 효과가 있는지 정말 알고 싶었던 정보들을 쏙쏙 모아서 시원하게 답을 알려준다.

이 책을 치과병원에 비치해둔다면 치과의사들의 얼굴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보자.

심장이 두근거려서 내과로 직행하는 의사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치료비가 목적인 의사말고 치료가 목적인 의사를 만나고 싶다면 꼭 읽어보고 이웃에도 추천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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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의 신 - 수능.공시.고시.SSAT… 모든 시험을 관통하는 결정적인 학습 노하우 대공개!
박의석.민병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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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시고...'하는 성경 구절이 있다.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시험을 만나게 된다.

성경처럼 유혹이나 미혹에 빠지는 시험도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만나는 최소한의 시험만 봐도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유치원이야 그렇다치고 초등학교부터 대학졸업까지, 아니 그 이후로도 만나야 하는 시험은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중간고사, 월말고사, 경시대회, 수능시험, 공무원시험, 입사시험, 승진시험...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시험이 많은 나라가 또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렇다고 불만과 불평만 늘었놓다가는 시험에 미끄러지는건 당연지사!

이왕 이런 환경에 태어났다면 어쨋든 잘하고 볼일인데...그게 만만치 않다.


 


난 지금도 악몽을 꾼다. 거의 같은 맥락인데 시험이 코앞인데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시험지를 받아들었는데 아는 문제가 하나 없는 그런 악몽속에서 당황하고 헤매다 눈을 뜨곤 한다.

내가 그 정도로 시험에 예민했던가? 되짚어 보지만 시험 범위가 나오면 나름 체계적으로 공부를 했다는 기억뿐이다.

아뭏든 시험이란 누구에게든 스트레스 그 자체라는 것을 부정하긴 힘들다.

'모든 시험을 관통하는 결정적인 학습 노하우'가 있긴 할걸까?

책을 읽다보면 왜 이런 제목을 붙일만큼 자신이 있는지 알게된다.


 


내가 지금도 고개를 젓는 과목이 바로 수학이다. 내 기억으로 여고때 미적분을 하다가 거의 수학을 놓아버렸다.

그렇다고 그 전에 배웠던 수많은 외계어같은 수학을 좋아했다는건 아니다.

내 첫사랑이 수학선생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수학은 내게 넘기 힘든 고개였다.

하지만 여기 그 고개를 넘어 성공한 사례를 보자. 운동선수였던 학생이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였을 때 도저히 따라붙을 수 없는 벽을 만나게 된다. 바로 그 순간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고등학교 2학년 혹은 3학년 때 중학교 수학교과서를 펴고 다시 처음부터 공부를 시작했다니...이런 결단이 가능했을지 깜짝 놀랐다.

2차방정식이니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배웠던 희미한 기억속에서도 그 개념을 잘 이해했다는 기억은 없다.

나처럼 수학에 맹과니였던 아이들이 과감하게 중학교 수학 교과서를 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가 아닐 수 없다.


 


비단 이 것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게만 적용되는 진리가 아니라는 것에 주목하라!

시험은 이런 학생들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알아야 했지만 놓쳤던 기초적인 개념을 다시 시작해야만 시험,

혹은 수험의 벽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자세조차 상위권 학생과 하휘권 학생이 나뉘어 진다니..믿을 수 있을까.

특히 요즘 학생들은 우리와 다르게 교실에서 아주 맥빠진 자세로 일관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시대를 불문하고 우등생, 상위권 학생들의 자세는 반듯하다고 하다. 자세가 성적과 관계 있다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물론 IQ가 성적과 비례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예를 들은 미국의 어느 저능아 학생-아이큐가 50미만'의 성공기를 보니 우리의 편견이 얼마나 더 큰 벽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문장 한줄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수학문제 하나도 제대로 풀지 못했던 그 학생은 고등학교 최우수졸업은 물론 대학도 조기 졸업하는 기적을 보여준다.

지능지수라는 것이 시험, 혹은 수험에 벽이 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밤을 세우고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은 아이들을 많이 보아왔다.

매일 노는 것 같아도 상위권인 아이도 봐왔다. 과연 이런 아이들의 비결은 무엇인지 과학적인 해설이 돋보이는 책이다.

어차피 인생이 시험이라면 언제나 무난하게 패스하기를 바란다. 그런점에서 시험의 벽을 넘어서는 이런 책이 꼭 필요하다.

그저 그런 시험준비서가 아닌 개념있는 준비서임을 깨달았다. 시험에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시험을 시시해 하는 아들녀석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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