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과학, 그날의 진실을 밝혀라 - 셜록보다 똑똑하고 CSI보다 짜릿한 과학수사 이야기
브리짓 허스 지음, 조윤경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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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살인은 카인이 동생인 아벨을 살해한 사건일 것이다.

물론 이 사건의 범인을 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나님이 보고 계셨기 때문에.

하지만 이후 벌어진 사건들은 범인을 밝혀내는게 쉽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이쯤에서 과연 인간은 선한 심성을 지닌 개체인지 악이 잠재된 존재인지 생각하게 된다.

인간이 인간을 살해하는 것은 의도치 않은 사고를 제외하곤 악랄한 심장을 가지지 못했다면

불가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살인사건이 있었고 단순하게 밝혀낼 수 있었던 사건도 있었지만

범인의 지능이 발달할 수록 더불어 범인을 밝혀내기 위한 과학도 함께 발전해왔다.

바로 이런 범죄의 역사와 과학의 역사를 서술한 것이 이 책이다.

'범죄는 두려움이 아닌 과학으로 맞서야 한다.'는 제목처럼 범죄가 더욱 교묘해지고 기승을 부릴 수록

이를 밝혀내는 과학역시 더욱 발전할 것이다.


 


과거 인간들은 독살을 증명해내는 것이 발달할 무렵까지 살인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어떤 독으로 살해당했는지 밝혀내기 위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부검이 뒤따라야 했다.

신체에 가해진 어떤 것에 의해 살해당했는지 증명되기 위해서 부검이 필요했다.

그렇게 서서히 인간들은 살해의 원인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현대에 이르러 DNA의 서열을 해독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리고 독살부터 총기살인에 이르는 인류의 수많은 범죄를 뒤쫓는 과학자들의 숨바꼭질 덕에 미제사건들이 해결되기 시작한다. 마피아를 다룬 영화에 수없이 등장했던 알 카포네의 모습이 이러했던가.

당시 금주법을 어기고 밀주사업으로 재력을 키운 마피아들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총기를 사용한다.

그 수많은 총기에서 어떻게 범인이 쏜 총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

총알도 지문처럼 총신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총기의 제국 미국에서는 총기난사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범인을 몰라서 사건이 계속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총기사업을 제한할 수 없는 경제적 이유때문에 알면서도 여전히 정신이상자나 종교 추종자들은 무차별 난사를 일삼고 있다.


 


인류에게 총을 없앤다면 과연 범죄의 날이 올까 아니면 평화의 날이 올까. 대단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오래전 원주의 다방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이 밝혀졌다.

범죄현장에 남아있던 희미한 쪽지문이 유일한 단서였는데 당시의 기법으로는 지문을 특정할 수 없었다고 한다.

14년이 지난 최근 쪽지문만으로 지문을 특정하는 기술이 등장했고 결국 범인은 당시 손님이었던 한 남자로 밝혀졌다.

과거에는 증거라고 보기 어려웠던 많은 흔적들이 오늘에 와서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현장에 떨어져있던 담배공초, 실밥하나, 범인의 신발에 붙어있던 풀씨하나조차 단서가 된다.

그리고 가정이 증명되기 위해 범죄못지 않게 과학도 발전하는 지금도 역시 고도의 범죄들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마 인류의 역사가 끝나기 전까지 이런 범죄는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학 역시 진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영화보다 더한 사건의 역사를 돌아보며 범죄의 발자욱을 따라갔던 시간들은 미드의 CSI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여전히 풀지 못한 미제의 사건들이 언젠가 반드시 그 댓가가 따르도록 더 섬세한 과학의 진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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