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지성의 단련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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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지성이란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작용,

넓은 뜻으로 지관이나 직관 따위의 지적능력을 통틀어 이른다.

단순하게 지식의 습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받아들인 지적인

감각들을 취합하고 그것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성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세상을 살아갈 능력이 훨씬 뛰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지성을 '살아가는 힘' 그 자체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지성을 갖춘 사람은 쉽게 꺾이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혼돈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힘이 원천이 된다.'고 말하며 이 지성을 얼마나 유연하게 단련할 수 있는지 서술해놓았다.

단순히 지식의 축척을 넘어서 세상을 대처하는 유연한 단련법을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인들을 통해 대입해놓았다.


 

 

지성의 훈련이 단순한 이론을 넘어 현존했던 인물들의 삶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놓음으로써

독자들에게 좀더 다가올수록 실질화시킨 책이라고 하겠다.

공부로 습득한 지식을 살아있는 지성으로 승화시키는 법을 구체화시켰다고나할까.

 


 

일본 근대의 문학대가인 나쓰메 소세키의 삶에서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지성을 알게된다.

당시 국비유학생으로 영국으로 유학을 갔던 소세키는 심각한 신경과민을 넘어서 심각한 피해망상에

시달릴만큼 유학생활이 고단하기만 했다. 하지만 엉거주춤한 불안정한 시대에 매듭을 짓고 '자신이

정착할 자리'를 찾아내면서 비로서 평화를 얻게 된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와 나중게 대가가 되는 후배들을 양성하고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다.

그의 일화중 자살을 망설이는 여인을 배웅하며 대가의 배웅을 받으니 영광이라는 말에

"그렇다면 죽지 말고 살아 계세요"라는 말로 여인의 비통함을 달래주는 장면에 코끝이 찡해진다.

말하자면 이 한마디로 시린 여인의 가슴을 끌어안아준 것이다.

대가의 지성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책을 읽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수백권의 책을 읽은 것 같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지식이 지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곳을 가려면 자동차가 필요하고 그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운전면허가 필요하듯

지성도 연습이 필요하고 제대로 된 훈련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이 책은 인생을 평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운전면허를 습득하게 해주는 단련서라 하겠다.


단단한 칼이 되기 위해서는 뜨거운 불과 차가운 물에 수십번 담금질을 해야만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대체로 평탄한 시대에 태어나지 못했고 고행의 담금질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유연한 지성을 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겐가는 고통스런 시간뿐이었을지 모를 경험을 나를 단련하는 담금질로 끌어안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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