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 - 29CM 카피라이터의 조금은 사적인 카피들
이유미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의 기운을 받아 생명이 잉태되고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운명이 각인되고 평생 사주팔자와

더불어 한 사람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은 바로 '이름'일 것이다. 귀한 자손일 수록 돈까지 주면서

작명소를 찾아 이름을 짓기도 하는데 이런 점에서 나는 영 혜택을 못 받은 축에 속한다.

여기서 내 이름까지 말하기는 좀 그렇고 남들은 다 세 글자씩 부여받는 글자 수가 좀 모자란다.

뭐 이런 것까지 열등감일까 싶지만 어린시절 난 출석부 중간이 훤한 덕에 학기초면 늘 먼저 불려지곤 했었다. 그 두 글자중 한 자야 성이니까 그렇다치고-이 성 마저도 희성인 편이다-

이름도 한자어에서는 잘 안쓰는 글자인데다 한글로 불려도 전혀 잊혀지질 않을 글자라 그냥 명희나 영순이같은 평범한 이름이 너무도 부러웠다. 그 열등감은 30이 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나를 각인시키는 이름으로 변해서 후에 사업을 하면서도 꽤 도움을 받았었다.

내가 왜 이렇게 장황하게 이름에 대해 수다를 떨 수밖에 없는지를 말하자면 이 책을 쓴 저자는 세상에 그 수많은 글자중에 몇 자 안되는 글을 건져 올려 남들에게 쏙쏙 박히는 이른 바'카피'를 끌어내야 하는 업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촌철살인'의 귀재가 되어야 하는 숙명을 지닌 사람인데 운명이란 것이 다 알아서 이끄는 모양인지 이 정도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아주 제대로 된 직업을 찾은 셈이다.

 

 

 

빵집을 하는 사람은 지나가다 빵집만 보이고 미용실을 하는 사람은 미용실만 보인다고 하더니 '카피라이터'인 저자는 온통 '글자'만 보이는 모양이다. 나도 제법 글자 꽤나 읽는다고 자부하는데 이 여인이 찾아낸 글자중 내가 발견한 글은 별로 없었다. 하긴 난 글자 몇 자 써주고 밥을 벌만큼 능력도 없거니와 그만큼 관심이 없어서 인지도 모르지만. 암튼 이 글에서도 나온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나도 참 부러운 심정으로 본 작품이다- 를 패러디해 보자면 '글 잘 쓰는 예쁜누나'쯤이 어울리겠다.

 

 

밝히지는 않았지만 꽤 거금을 들여 라미네이트인가 뭔가를 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는 푸념끝에 지나가는 버스 옆구리 광고에 '너 예뻐졌구나?'란 문구가 눈에 띄였다는 대목에서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버스라도 알아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ㅎㅎ

 

 

 

역시 트렌드를 앞서가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 그런가 사고방식이 진취적이다.

'먹고 싶은거 안먹고 입고 싶은 거 안먹고'가난을 이겼던 세대가 보면 부러운 사고이긴 한데

나중의 행복을 위해 참지 않고 카페라테를 먹겠다는 포부가 다행이지 싶다. 사고 싶었던 물건을

마음에서 내려놓기 보다 계산대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삶을 살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진심이다. 난 그렇게 살지 못해서 너무 억울했다-

 

 

 

3년의 연애를 끝내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기까지 고민도 많았겠지만 누구에게의 짐이 되기 싫어 혼자 살겠다고 결심했다는 글에서 가슴이 저려온다. 나 역시 이런 비슷한 다짐을 한 적이 있었다.

도대체 아이를 다섯까지 낳을 정도 였으면 끝까지 제대로 책임을 져 주든가 할 것이지 어린 나에게 가장의 짐까지 떠밀은 부모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나는 좀 홀가분하게 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녀처럼 나도 지금은 가족이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해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살수 있지.

 

 

 

전작도 본적이 없고 얼굴도 모르고 이 책이 처음인 인연이지만 이 대목에서 떼구르 구르고 말았다.

마침 오늘 오후 빨래를 해서 널면서 양말 한짝을 찾아 헤맸던 나로서는 이 책을 만나 이 구절을 본 것도 무슨 인연인가 싶기도 하고 책의 뒷부분으로 가면서 자꾸 '내스타일이야'를 외치게 되는 것은 또 무슨 일인가 싶다. 암튼 많이 웃었다. 그녀의 눈에 띈 촌철살인의 '카피'가 재미있어서, 그리고 별 포장없이 자신의 일상을 술술 불어놓는 진솔함이 마음에 들어서.

 

나는 안다. 책을 낸 작가들이 얼마나 자신의 책 리뷰를 훑어 보는지.

같은 동네에 사는 소설가 하나가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가서 '너 마음에 안든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 그가 낸 소설 리뷰속에 나도 비수같은 진심을 담은 적이 많았다. 분명 그가 읽을 것임을 알기에.

하지만 악플과는 좀 다르다. 순전히 그의 작품에 대한 내 솔직한 느낌이었다고 자신있게....

암튼 처음 만난 이 작가 나를 오래간만에 웃게 해줘서 고마웠다고...지금 읽고 있죠?

전작도 읽어볼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말로 답가를 보내면 행복하실런지.

라미네이트로 남들에게 예쁘다는 말을 듣는 것 보다 이렇게 '글 잘쓰는 예쁜누나'가 훨씬 마음에

드실것 같은데. 다만 한 가지 청소를 하시는 이모님이 대부분 여자가 더 지저분하다는 말에 여자가 여자를 더 고루하게 인식하는 것 같은 시선은 다 맞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경험상 여자가 남자보다 더 지저분할 수 있다는 것은.....내 집 부엌이나 화장실에 가보면 부정하기 힘들다는 것과 딸내미를 키워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이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은 내일에게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1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난 어린시절의 나에게 위안을 보낸다.

나의 태생은 나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1960년 초의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사는 동안 늘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모밑에서

가난까지 덕지덕지 붙은 그런 집에 장녀로 태어나는 일 같은건 정말 내가 선택한 삶이 아니었다.

태어나보니 그런 환경이었고 그 태생이 불공평하다는건 사춘기 무렵에 극심하게 나를 몰아부쳤던 것 같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면서 나를 지탱하게 했던 건 책이었다.

아주 무식한 부모는 아니었지만 사는 동안 무엇이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은 받지 못했다.

다만 나름 정직한 삶을 살려고 했던 것을 지켜보면서 나름의 길을 익혔던 것 빼고는 책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고 믿는다. 여기 내가 지나온 길처럼 고독하고 어두웠던 골목에 서있는 한 소녀가 있다.

 

 

 

 

 

열 일곱 연두는 엄마가 다른 동생 보라와 함께 살고 있다. 친엄마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그 전에 보라엄마를 만나 보라를 낳았던 아버지도 얼마 뒤 세상을 떠났다. 자칫하면 보호소로 보내질 운명이었겠지만 보라엄마는 연두를 거두었다. 둑천변 곁에 물이 넘치는 어둔 집 한칸을 남기고 떠난 아버지에게 연민은 없다.

연두는 늘 축축하고 햇살도 비켜가는 어둔 집에서 어른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보라는 형편에 어울리지 않게 휴대폰을 사달라고 떼를 쓰다 엄마에게 매맞고 욕먹는게 일상이지만 연두는 혹시라도 보라엄마가 자신을 두고 떠날까봐 새엄마라고 부르지 않는다.

 

 

 

제몸에 아버지의 피가 흐른다는게 무엇보다 싫었던 연두는 자신처럼 휴대폰이 없는 같은 반 친구

유겸이가 마음에 든다. 유겸이에게는 자신처럼 무거운 비밀이 깃든 것 같아 더 가까운 마음이 든다.

 

 

 

연두가 사는 저지대는 재개발도 비켜가고 오갈데 없는 가난한 사람들만이 어쩔 수 없이 동네를 지키고 있다.  천변의 다리 건너 고지대에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있고 학교 애들은 고지대와 저지대의 아이들이 벽을 두른채 공존한다. 연두도 보라도 저지대의 아이들이라고 왕따를 당하지만 소심한 연두와는 달리 보라는 씩씩하게 자신의 어둔 삶을 헤쳐나간다.

 

 

연두의 집 옆 만두가게가 빠져나가고 새로 들어온 카페 '이상'

숯불로 원두를 볶고 직접 핸드밀로 원두를 갈아내는 아저씨가 들어왔다. 도대체 이런 저지대에 제대로 된 커피를 만들고 그 커피를 먹겠다고 손님들이 들기나 할지 의문이지만 운명처럼 '이상'에서 알바를 시작한다.  난 '이상'의 아저씨가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소설가 이상이 연인을 위해 만든 다방 '제비'처럼 아저씨는 세가 너무 싸서 들어왔다고 하지만 '이상'은 저마다 결핍을 가진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 몰려든다.

천변근처에서 버려져 프랑스에 입양된 '마농'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 긍정의 소년 '이규'

카페 '이상'안에 우체통을 만든 아저씨의 엉뚱한 발상으로 찾아오게 된 '유겸'

그리고 길고양이 '네로'까지.

아무것도 바라볼게 없는 막막한 현실에서 '이상'을 꿈꾸게 하는 카페.

 

연두와 유겸은 서로의 상처를 편지로 주고받으면서 치유되어간다.

왜 자신을 거두었는지 모르겠지만 보라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카페 '이상'을 통해 억지 어른이었던 연두는 마음의 풍요를 배운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게 된다. 이런 카페가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에서 숯불에서 갓 볶은 커피내음이 풍겨오는 것같다.

 

'시간을 파는 상점'의 작가 김선영은 유독 청소년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투영한 이 소설속 연두의 모습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어둔 시간을 지나면서 책으로 자신의 길을 찾았던 연두가 쓴 소설이라 더 감동스럽다.

자신의 어린 모습에게 위안의 글을 보내는 '작가의 말'을 보면서 끝내 눈시울을 붉히게 된다.

나 역시 그 시절의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비록 40년 후에도 별볼일 없는 어른으로 살고 있지만 서른조차 상상이 안되었던 어린 소녀가 이렇게 아직 꿋꿋하게 살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그러니 울지말고 버텨보라고.. 살아보니 살만하다고.

왜 이 좋은 책이 수수한 무명옷을 입고 세상에 나왔는지 의문이긴 하지만 빛나는 보물은 어디에 쌓여있든 가치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누구든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난다면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집어들기를 바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이 된 나의 늙은 고양이에게
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도시에 있을 때에도 쓰레기봉투를 찢어놓거나 얄밉게 울어대거나

해서 고양이가 보이면 멀찍이 돌아다니거나 쫓곤 했었다.

일단 동물을 기른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오래전 아들 녀석이 하얀 고양이 새끼를 몰래

제방에 숨겨두고 키우고 있는 것을 보고는 질겁을 했었다. 결국 내 성화로 다른 집으로 보내버릴 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해 애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던 나였다.

그러다가 섬에 내려와 진돗견 막둥이가 들어오고 재작년 앙증맞은 스피치 새끼 '토리'가 들어오면서 내 삶도 너무 변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상 모든 강아지들이 다 사랑스럽고 심지어 그토록 싫어했던 냥이들 마저 소중하게 보였다. 이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내 삶에서.

 

 

  

지금 '토리'는 성견이 되어 '껌딱지'란 별명이 붙은 채 내 곁을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

엊그제 서울에 다녀오면서 그 녀석때문에 일부러 차를 가지고 올라갔다. 집에 막둥이가 있긴 하지만 이 추운 겨울에 마당에 있는 집에서 자는 것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녀석은 내가 바지를 바꿔입고 신발만 바꿔 신어도 잽싸게 현관에 나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혹시나 저를 두고 내가 외출할까봐 미리 머리를 쓰는 것이다. 이런 녀석을 어찌 혼자두고 집을 비우겠나.

 

'별이 된 고양이'를 그리며 쓴 글을 보고 있자니 모든 장면에 '토리'가 겹쳐보여서 가슴이 아팠다.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나면 심한 우울증을 앓게 된다고 한다.

이른 바 '펫로스 증후군'으로 이후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기 싫어서. 나 역시 막둥이와 토리가 세상을 떠나면 다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아직 '펫로스 증후군'을 겪은 적은 없지만 가끔 저 녀석들이 내 곁을 떠나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질 것만 같았다.

 

 

 

파리에서 외롭게 살다가 2004년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한 저자는 말썽꾸러기 녀석때문에 오늘은

또 무슨 일을 벌였을까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아마도 호기심이 많고 활발한 고양이였던 것 같다.

다시 한국으로 데려와 14년을 함께 했으니 얼마나 정이 들었을까.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녀석들도 사람과 똑같이 느끼고 병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구나 녀석들은 사람들의 수명과는 다르게 너무 짧게 살다 간다는 사실에 더럭 겁이 나기도 했다.  파리의 고양이 뚜름이도 13년차가 되는 해에 암이 발견 된 모양이다.

 

 

 

두 번의 수술로도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별이 되고만 뚜름이.

왜 진작 더 많이 안아주지 못했는지 너무 멀쩡해보여서 아픈 줄도 몰랐던 시간들이 후회스러워서

괴롭다고 했다. 그 마음 백분에 일쯤 알것 같다.

아주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믿었을 것이다. 사람도 암의 말기에는 너무도

고통스럽다고 하는데 뚜름이 역시 진통제로도 진정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아팠을 것이다.

그런 뚜름이를 지켜봐야했을 집사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고양이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 후 미리 공부도 하고 마음을 다짐했던 저자의 마음가짐이 존경스럽다.  나는 얼떨결에 토리가 들어오는 바람에 미처 그럴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모든 집사들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동물들을 받아들인다면 사람들과 더욱 행복한 공존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전 우울증을 앓던 여자가 오피스텔 밖으로 키우던 반려견 세 마리를 던져 죽여버린 사건이 있었다.

자신도 자살을 하려고 마음 먹을 정도였으니 자신이 죽고 난 후 남겨질 반려견들을 그렇게 미리 정리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잔인한 방법에 치가 떨렸다.

동물들도 동물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리고 가족이 되었다면 끝가지 책임을 져야한다.

별이 된 뚜름이를 아직도 많이 그리워하는 집사에게 이제 그만 마음 속에서 보내주라고 말하고 싶다.  더 이상 고통이 없는 곳에서 행복하게 집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냥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너무도 절절해서 나 역시 가슴이 많이 아프다.

우리 새끼들도 아주 오래 내 곁에서 건강하게 살다 가기를 바라면서 뚜름이의 명복을 빌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직장인의 바른 습관 - 기본 중의 기본을 담다
문성후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려서 꿈꿨던 많은 일들중에 자신이 회사의 직장인이라고 대답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꿈으로 가는 과정정도는 될지도 모른다고 막연하게 생각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다니고 있다.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먹고 살기 위해 억지로 다니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름 희망을 가지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열심히 다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직장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을 벌기 위해,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다니는 직장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절망감도 많을 것이고 사람간의 소통부재로 인한 어려움도 있을 수 있다.

제대로 직장생활을 즐겁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나 역시 마흔이 되면서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었다. 서른 무렵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뭔가 내가 되고 싶은 것을 위해 공부도 하고 유학도 했지만 마음먹은대로 이루지 못했던 것 같다.

연기자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가난을 떠안고 사는 일이 겁났다.

미혼시절 다니던 직장은 결혼과 함께 그만두었고 서른 무렵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요즘으로 말하면 경력이 단절된 기혼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남자들은 지금보다는 직장 선택의 폭이 넓었다. 대학을 졸업하면 무난하게 취업이 되었고 퇴직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시대였다. 물론 중간에 IMF같은 악재로 인해 명예퇴직이라는 단어가 범람하는 시기가 올 때까지 말이다. 당시에는 직장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일하던 시대였다.

저자 역시 명문대 법대를 졸업하고 누구나 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법조계를 선택하지 않고 직장인이 되었다.

두산그룹부터 포스코, 현대자동차까지 대한민국 유수한 회사를 섭렵하며 승진을 거듭한 직장인이었다.

우선 법조계를 선택하지 않고 직장인의 길을 선택한 것 부터가 자신의 적성을 알아본 것 같다.

결국 뉴욕주에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법조인의 길도 걷긴 했지만 저자에게는 경영인이나 컨설팅의 능력이 더 많았던게 아닌가 싶다.

 

 

 

 

 

그저 '이렇게 살아보면 어떨까'라든가 '이게 정답이다'라는 조언보다 자신의 경험을 옮겨 조언하는 것 만큼 와닿는 건 없다. 자신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은 수많은 노하우를 전함으로써 뒤를 잇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좀더 희망을 가지고 능동적인 직장생활을 하라는 조언은 리얼 그 자체이다.

상사들은 그저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사람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도를 걷는 사람보다 불뚝불뚝 튀는 사람에게서 얻는 것도 많다는 것을 안다.

그러다보니 상사의 비유를 맞추는 착한 직장인이 될 것인지 조금 튀더라도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상사도, 선배도 사람이다보니 서로 말로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항상 기록하는 버릇을 기르라든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진 경우, 증명할 방법이 없어 억울했던 기억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상사의 기억이 맞다고 기울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때로 내 기억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록만큼 정확한 것은 없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던 시대에는 데스크 다이어리가 주기록장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방법이 있으니 꼭 습관으로 만들기를 권한다.

 

스스로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실패마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기르면 활기찬 직장생활을 누릴 수 있다. 말과 행동이 넘쳐도 안되고 적어도 안된다.

이런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좋은 책이다. 어차피 하는 직장생활을 재미있게 능동적으로 이끌어주는 이 책으로 좋은 습관을 새겨보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픈 사람의 99%는 목이 뭉쳐 있다
백정흠.이동관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인이 된후 목과 어깨의 통증을 달고 사는 나로서는 이 책 제목이 눈길을 끌수밖에 없었다.

힘들게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스트레스가 심해서 목이 뭉쳐있다고만 생각했었다.

한의원이나 통증클리닉을 찾아가 처치를 받아도 얼마후면 다시 증세가 계속되어서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포기한 상태이다. 그런데 이 지긋지긋한 목과 어께의 통증이 통증으로만 그치는게 아니라니.

 

 

 

 

이 부위의 통증이 온 몸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말에 놀랍기만 하다.

실제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갱년기장애, 소화장애, 이석증등의 증세에도 이 부위의 문제인 경우가 많단다. 저자는 한의사로서 많은 환자를 만나고 처치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앓고 있고 매일 약을 먹고 있는데 혹시 늘 아픈 목과 어깨때문이 아닌지 심각하게 고려해보기로 했다.

 

 

 

 

저자가 만난 환자중에는 고혈압, 고지혈증은 물론 수면장애까지 겪는 여인이 있었는데 목과 어깨의 통증을 다스리고 약을 끊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었다고 한다. 정말 믿기 힘든 결과였다.

목과 어깨가 편해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할텐데 이런 증세까지 좋아진다면 정말 꼭 시도해보고 싶다.

 

 

 

 

요즘 사람들은 PC나 핸드폰을 많이 하기 때문에 거북목이 많아졌다고 한다.

자신이 거북목임을 못느끼는 사람도 많다. 저자는 자신이 거북목인지를 판단하는 설문을 올려놓았다.

거북목이 확실하다면 그저 그 부위의 통증이나 불편함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로인해 다른 병들도

찾아올 수 있다는게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문제를 발견했다면 해결법도 찾아야 한다. 물론 저자처럼 능숙한 한의사를 찾아가 치료를 받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자가치료라도 시도해보자.

 

 

 

 

동작도 어렵지 않다. 이 그림외에도 간단한 체조같은 쉬운 동작이 잘 나와있다.

이런 동작만으로도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미 목과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좋지만 예방하는 차원에서 누구나 따라해보면 질병이 찾아오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지금 앓고 있는 질병이나 증상들이 목 때문이라는 전제는 정말 믿기 어렵다.

하지만 저자의 경험상 나온 테이터를 믿지 않을 수가 없다.

단순히 스트레스난 격한 노동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목뼈를 바로잡고 목 근육을 풀어주자.

기억력도 좋아지고 피곤함도 사라진다고 하니 매일 조금씩 푸는 동작을 반복하면 저자의 주장이

증명될 것같다. '목풀이'로 건강을 찾아보면 어떨까.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고 확신을 얻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