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유 어게인 in 평양 - 나는 북한 최초의 미국인 유학생입니다
트래비스 제퍼슨 지음, 최은경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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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북한 여행기, 아니 유학기라니 어떨떨하다.

적군 승냥이 집단의 미국의 국민을 받아들여 가르친다고? 북한이? 여행이라면 또 모를까.

제목을 보는 순간 든 생각이다.

하긴 철옹성같던 북한도 미국과 회담도 하고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자랐지만 북한 밖으로

도통 나서지 않던 김정은도 싱가포르에 베트남을 오가는 시대가 되었으니 가능한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이 책의 저자 트래비스가 유학으로 북한에 머문 시기는 2016년 이었다.

김정은이 북한 국경선을 넘기 2년 여 전이다. 아직 제대로 된 문을 열고 나오긴 훨씬 전.

 

 

 

 

 

 

정말 될 수만 있다면 그의 몸을 빌어 평양이란 도시를 가고 싶었다.

내 기억속의 평양은 1972년이던가 박정희 정권시절 당시 이후락이 평양을 다녀온 적이 있었고

7.4남북성명을 발표했다. 그 때 즈음이었던지 흑백필름속에 찍힌 평야의 모습이 흐릿했었다.

평양은 내 아버지의 고향이다. 스물살 무렵 아버지는 이미 그어진 3.8선을 돌아 바다로 탈출했다.

홀로 남한에 내려와 외로운 생을 살다가 7순을 얼마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경제리 18번지. 평양시내는 아닌 것 같고 평양 근교의 어느 소읍정도가 태어난 곳이고 이후 평양시내에서 중국요리집을 하던 부모님 밑에서 지냈다는데 상상으로도 그려지지 않는 그림이다.

 

 

 

 

 

 

서울에서 부산가는 정도의 거리에 있는 도시라고 생각되는 평양은 아버지가 알고 있던 그런 모습이 아니더라고 TV를 보던 아버지는 말했었다. 그 때 이미 도시는 기억속의 그 도시가 아니었던 것이다.

저자는 한반도에 사는 그 누구보다 북한의 역사를 꿰고 있었다. 일제 시대를 거쳐 한국전쟁을 겪는 동안 평양은 철저히 파괴되었다고 했다. 온가족이 피난을 나오다가 다시 평양의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것도 미국의 공습때문이었다고 하더니 아버지는 그 공습전의 평양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평양이 모습은 국제적인 어느 도시처럼 웅장하다. 콘크리트색의 차가운 도시.

 

 

 

 

 

 

그런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확실히 예전보다 활기차고 조금쯤은 촌스러움을 벗겨낸 것 같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래도 집단 무용을 하거나 강변이나 공원에서 춤을 추면서 여흥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같은 민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낯설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은 문화를 특히 영화를 무척이나 사랑해서 예술가들은 잘 대접했던 것 같다.

 

 

 

 

 

 

적어도 남한에 내려온 북한 사람들은 김일성 배지를 달 만큼 사상적으로나 신분적으로 무장이 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 정도가 아니라면 남한에 내려보낼 생각을 못 할 것이다.

내가 무서운 건 그 사람들이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철저히 북한 사상에 세뇌되어 학습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래비스는 왜 북한을 다녀오고 싶었을까. 아니 심지어 한 달 정도라도 머무르고 싶어했을까.

유학의 빌미였던 어학연수라면 남한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미국인이지만 독일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이유도 어쩌면 독일 분단과 상관이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사상적인 경계선은 인간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만한 곳이 없다.

 

 

 

 

 

 

감시인이든 가이드이든 외국인에게 따라붙는 사람들이 없다면 자유로운 여행을 기대할 수없다.

그럼에도 평양 어딘가에는 나이트클럽도 있고 바도 있고 이제 새롭게 등장한 신흥 부자들을

위한 공간들이 숨어있다. 더 이상 북한도 철옹성의 나라가 아님을 그를 통해 보게 된다.

전파마저 넘어 들어가기 힘든 북한에서 그가 보낸 한 달여간의 기록에서 그가 말한 것중 가장

내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북한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품는다는 것.

정말 언제가 그들도 우리처럼 제대로 된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그리고 아버지의 고향에 내가

살아생전 가볼 수 있을까. 나도 그들처럼 품는다. 희망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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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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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표지의 사진을 보면서 아니 이렇게 알록달록한 호박도 있었나 싶었습니다.

 

 

얼핏 보면 가을에 걷어드린 늙은 호박같지 않나요?

그리고 자세히 보니 어려서 보던 바늘꽂이였네요. 참 우리민족은 요런거 어찌 잘 만드는지 전세계적으로 바늘꽂이를 이렇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기 궁금해집니다. 한 마디로 예술작품이네요.

이 달 제가 가장 반가운 꼭지는 바로 '이 남자가 사는 법'입니다.

 

 

잘 생기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 '지창욱'이 제대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언제 드라마에서 다시 보나 했는데 이렇게 샘터에서 먼저 만나게 되었네요. 홀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를 선택했다는데 이제 이렇게 성공했으니 어머니께서도 뿌듯하시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아들 보고있니?

'이 달에 만난 사람'은 제가 다니던 동네 근처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 사진작가 조문호씨가

나왔습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부자가 된다는건 참 힘든 일이라더니 쪽방에서 생활한다는 사연에 잠시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엄청난 부자인 것 같아 부럽기도 합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그의 작품집을 보고 싶어집니다.

 

 

간재미는 저처럼 도시에서만 살던 사람들은 홍어와 많이 헷갈리는 생선인데요.

국산 홍어값은 어머무시합니다. 홍어를 좋아하는 남편에게도 국산홍어는 식탁에 못올리는 형편인데요.

홍어를 대신하는 간재미 또한 아주 감칠맛나는 생선이라 가끔 걸려 올라오면 신나서 요리를 하게 됩니다.

요리젬병인 나 인지라 거의 회로 먹게 되는데 요 간재미를 살짝 말려서 자박하게 졸여놓거나 찌면 정말 맛있다고 하네요. 지금 제 방 창밖에 가득한 바다에 최근에 고기들이 출장을 갔는지 영 소식이 없어 서운했는데 간재미 큰 거 한 마리 낚아 올리고 싶어집니다.

 

 

뭐 제 자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몇 년전인가 한 번 제글이 샘터에 소개된 적이 있었고 바로 올 7월의 샘터에 또 한번 글이 소개되었네요.

이 글을 쓰면서 잠시 코끝이 찡했습니다. 어린 딸아이를 많이 보듬어주지 못했던 시간들이 아파서 그랬습니다. 장원은 못했지만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다른 분들도 도전해보시길...

몇 년 째 가물어서 비가 늘 아쉬웠는데 어찌된 셈인지 비가 오면 거의 폭우수준에 태풍같은 바람이 같이 오곤 해서 걱정이었는데 오늘 비는 참 얌전하게 오고 있습니다.

엊그제 옮겨 심은 들깻잎은 수줍게 비랑 속달거리고 창을 열어도 들어치지 않을 정도로 차분한

빗소리에 마음도 편안한 그런 날입니다.

이 비가 그치면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 않을까요. 저야 폭염이 두렵지만 텃밭의 고추며 호박들은 달게 제 몸을 키울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8월의 샘터는 또 어떤 싱그러움으로 다가올지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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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있는 공간 - 새로운 세대가 리테일 비즈니스를 바꾼다!
정창윤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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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인기 있는 드라마에 등장한 북카페를 보고는 저기가 어딘지 꼭 찾아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천정까지 책이 빼곡하게 들어찼고 마치 개선문의 아치처럼 둥글게

이어진 책꽂이에 들어찬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렜다.

카페에 앉아 책도 읽고 커피를 마시는 차원을 넘어서 쉬고 싶은 공간, 마치 어머니의 자궁속에

들어온 듯 편안함이 느껴지는 그런 공간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되었고 어디에나 차를 마시고 담소하는 공간들이 늘어났지만

정말 꼭 가보고 싶다는 공간들은 많지 않았다.

 

 

21세기 리테일의 핵심 키워드, '공간(space), 경험(experience), 컨셉(concept)있는 Place를 찾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고 한다. 한 가지만 충족되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가 복합되어 있는 편안한 공간!

정말 생각만 해도 바쁘고 지친 현대인에게 딱 들어맞는 트렌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면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유투브시청을 가장 많이 하는 세대로 50대가 떠올랐다.

자칫 구세대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세대들이 SNS를 이용하고 소통하고 편리를 찾아간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 역시 이제 오프라인 쇼핑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간섭받지 않으면서 마음껏 둘러보고 골라담는 즐거움을 누린다고 할까. 하지만 실제 배송된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품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직접 고르고 입어봤다면 이런 시행착오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놓치긴 싫다.

오프라인 쇼핑도 즐기면서 좀더 다양한 체험을 한다든지 볼거리가 있다면 오프라인 쪽으로 더 다가설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컨셉이 있는 카페'는 아주 오래전부터 노후에 차리고 싶었던 모습이기도 하다.

단순히 차만 팔 것이 아니라 더 비스트 매장처럼 꽃을 장식하고 한쪽에는 정원을 꾸민다던지 유기농제품을 판매하고 창가에는 책을 진열한 그런 카페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행복해진다.

 

 

 

 

중국 상하이의 '조이시티'와 훠궈 식당인 '치민' 영국 런던의 복합 문화시설인 '바비칸 센터' 일본 도쿄의 식당인 '야쿠모 사료'등이 현대인들이 갈망했던 바로 그런 공간인 셈이다.

입고, 먹고, 머무르고, 습득하는 기획된 공간들.

또한 내가 눈여겨 보고 있는 VR가상체험관 같은 곳들도 단순한 게임방이 아닌 헬스장이나 다른 문화시설을 적절히 복합하여 만든다면 어떨까.

 

이 책에는 독자들을 상상의 세상으로 이끈다. 어떤 곳은 이미 우리가 상상했던 공간들이 이미 열려있다.

지금은 내 머리속에 있지만 언젠가는 실제할 수 있는 공간들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다만 진화된 사람들의 의식을 앞질러서 설계하는 지혜는 필요해보인다.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들을 시각으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누군가 항상 사람들이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어 마치 요술봉을 휘둘러 짠하고 만들어내는 매직을 선사해주어 감사한 마음이다.

나라고, 우리라고 그런 아름다운 공간들을 만들지 말라는 법이 없잖은가. 지금도 자꾸 머리속에 디즈니왕국같은 그림들이 그려진다. 그동안 인류에게 등장했던 동화가 있는 공간은 어떨지.

 

컨셉있는 공간은 어떻게 설계되고 만들어지는지 궁금하다면 펼쳐보자.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공간을 만드는 꿀팁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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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 - 우주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 아우름 38
이광식 지음 / 샘터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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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 핀 꽃 한 송이에서도 우주를 본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의 의미는 이 책을 읽다보면 알 수 있게 된다.

티끌보다도 적은 지구라는 별에 사는 '나'라는 존재가 바로 또 하나의 별임을.

 

 

 

 

오늘 뉴스에서는 일반인에게도 우주정거장으로의 여행을 허가한다는 소식을 실었다.

사실 일반인들이 우주정거장으로 간 것은 이미 시작되었다. 인간이라면 한 번쯤 지구 밖 여행을 꿈꾼다.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어떤 모습인지, 우주란 어떤 모습인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살아생전 이 꿈은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일반인이지만 엄청난 거부가 아니면 도전이 불가능한 미션이기 때문이다. 680억? 거기에다 우주정거장에서 머무는 비용까지 더한다니 우리같은 서민들은 그저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쳐다보는 것으로 대신할밖에.

 

 

 

 

지금은 강화도 퇴모산으로 들어가 망원경으로 별을 보고 산다는 저자는 어려서 형의 말 한마디에 인생의 길이 결정되었는지도 모른다. 별빛이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엄청 걸리니까 지금 저 별이 그대로 있는지 모르겠다는말이 아홉 살 소년에게 우주로의 꿈을 심어주었다.

별에 대한 책을 찾기위해 청계천 헌책방집을 헤매고 결국 나중에는 자신이 출판사를 차려 별과 우주의 이야기를 맘껏 풀어냈을 정도로 저자의 별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나사의 탐사선 보이저 1호가 1990년 지구로부터 60억 킬로미터 떨어진 명왕성 궤도 부근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보면 우리 지구가 얼마나 작은 별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 티끌 같은 별에 70억 인류가 살고 있고 나는 티끌의 티끌만도 못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겸허함을 배우게 된다.

 

 

 

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되며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지, 그리고 별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반짝 거리는지를 알게되니 이제 밤 하늘의 별들을 그냥 예쁘다고만 생각할 수가 없다.

우주는 살아있고 별도 살아있고 그 우주에서 나의 삶이 시작되었음은 한 마디로 기적같은 일이다.  그렇다면 신은 우주의 어디쯤에 있었던 것일까.

 

 

 

범죄도시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에서 천문학의 힘을 보여주었다는 일화는 시사하는바가 크다.

방황하는 아이들이 우주의 별에서 느낀 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티끌만도 못하다는 지구에서 아웅다웅 쫌생이로 살아가는 모습이 부끄러웠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공허한 세상에 던지는 하나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물질이 풍요는 정신의 나태로 이어지지만 우주속을 들여다봄으로써 스스로 빛나는 별임을

자각하는 일이 얼마나 큰 자존감을 느끼게 해주는지 정말 천문학의 힘이 어떤 변화를 이끄는지

확인하게 된다.

 

가까운 시간은 아니겠지만 언제가 우주가 소멸될 것이라는 이론은 더 쓸쓸함을 준다.

이 광할한 우주가 언젠가 소멸된다고?

당연히 지구도 인류도 함께 소멸되겠지.

우주에서 비롯된 우리도 언젠가 우주로 다시 돌아간다는 사실이 엄숙하게 다가온다.

'왜 우주를 알아야 할까요"

그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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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지도 샘터역사동화 5
조경숙 지음, 안재선 그림, 이지수 감수 / 샘터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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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도가 없었다면 사람들은 길을 잃거나 먼 길을 돌아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지도를 만든 사람들은 교통도 불편했던 시절에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지도를 만들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면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본듯 정확하게 만들어져서 그의 노고가

얼마나 되었을지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다.

이 역사동화는 바로 그 지도에 얽힌 일화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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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아픈 어머니를 위해 막일도 마다않는 재동이라는 소년이 있다.

남산 성곽밑에 초라한 집에 살지만 어머니와 함께 장사를 다닌 경험으로 길눈이 밝고 발이 잰 소년이다.

어느 날 이웃에 살던 김씨 아저씨는 일본인을 데려와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당시에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금계랍을 파는 장사치라는 양복쟁이 일본인은 바로 '이소바야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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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야바시는 우리나라를 그린 '대동여지도'와 한양을 그린 '수선전도'를 구입하고 약을 팔기위해 재동에게 길을 안내하라는 부탁을 한다. 어머니 약값이 필요했던 재동은 두둑한 돈을 챙겨준다는 말에 그를 따라 나선다.            

당시 금계랍은 해열 진통제는 물론 설사병에도 효과가 좋은 비싼 약이었다. 일본 남자는 이 약을

팔면서 다시 약을 더 구입하기 위해 인천으로 향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남자 뭔가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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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팔기 보다는 망원경으로 주변을 살피거나 뭔가를 그려넣는 등 지도를 만드는 것이 분명하다.  왜 이 남자는 우리나라의 지도를 꼼꼼히 만들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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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기 위해 나선 길이지만 재동이는 수상한 남자의 음모를 알아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꾀를 내는데...

이 역사소설은 역사 속 실존 인물 '이소바야시'의 비밀스런 행적을 토대로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완성한 숨 막히는 스파이극이다.            

당시 조선은 쇄국정책으로 세계에 대해 너무 무지했고 결국 일본에게 먹히고 말았다.

재동이와 같은 똘똘한 사람들이 많았다면 역사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조선을 사랑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뭉클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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