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의 꽃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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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의 사슬에서 고통 받으며 살아온 이들의 눈물겨운 생의 의지!

 

   1945년 8월 6일, 미국 폭격기가 최초의 핵무기인 “리틀 보이”를 일본의 히로시마 상공 580m에서 떨어뜨렸다. 원자폭탄을 장착한 에놀라 게이를 필두로 호위와 사진 촬영을 위해 출동한 나머지 2대의 공습기가 히로시마를 상대로 원자 폭탄을 투하한 것이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일본과 미국이 벌인 치열한 전투에 대한 결말은 원자 폭탄에 대한 항복으로 이어졌고, 조선은 해방을 맞았다. 만약 원자 폭탄이 아니었다면 일본의 항복을 앞당길 수 있었을까. 유무죄를 떠나 많은 조선인들에게 있어 미국의 이 같은 행위는 조선을 핍박한 일본으로 하여금 ‘응징의 대가’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해방을 맞은 조선인들의 기쁨 이면에는 당시 히로시마에 살고 있던, 무려 7만 명에 이르는 또 다른 조선인들에게 잿더미가 된 삶이 존재하고 있으리라고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유전처럼 대물림되어 그들의 2세와 3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음을 더더욱 알지 못했다. <흉터의 꽃>은 원폭의 사슬에서 고통 받으며 살아온 이들의 눈물겨운 생의 의지를 담은 소설로, 한국사가 미처 알려주지 않은 뼈아픈 상처들을 담은 가슴 시린 이야기이다. 북한 핵문제, 사드 배치, 미국 전술핵 재배치로 핵에 대한 잠재적 위기 앞에서 자유롭지 못한 오늘, 원폭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의 육성은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핵의 참극을 경고하는 그 어떤 메시지보다 강렬하다.

 

 

 

흉터에 아로새겨진 그날의 참상 

 

 

   소설은 무명 소설가이자 교사인 정현재가 K를 만나 경상남도 합천이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린다는 뜻밖의 말을 듣는 데에서 시작한다. 장바닥에서 술에 취해 술꾼들과 드잡이를 하던 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땅, 애증의 기억으로 가득 찬 그의 고향 합천이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린다는 말은 생소하기만 하다. 국내에 유일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이 들어섰을 정도로 합천에 유독 원폭 피해자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 왜 합천 사람들은 일본 히로시마에 간 것인지 모든 것이 의문스럽기만 하다. 정현재는 이를 소재로 삼은 소설을 쓰기 위해, 자신 역시 의식 저편에 묻어두고 있었던 원폭 진료증을 가진 피해자 2세로써 그날의 참상을 마주하기 위해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찾아간다. 그는 얼굴에 심한 화상 흉터를 지닌 강분희 할머니에게서 그녀의 아버지 강순구가 가난에서 벗어나 식구들을 먹고 살리기 위해 히로시마로 이주하는 이야기를 듣는 데서부터 원폭 투하 당시를 복기해나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의 방사능이 악마의 숨결처럼 히로시마 곳곳으로 무섭게 퍼져나갔다.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는 사람들의 끔찍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강력한 열선으로 인해 옷과 살갗이 들러붙은 채 타버리며 죽어간 사람들의 몸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깨진 유리파편이 온몸에 박힌 채 울부짖는 사람들, 끔찍한 화상을 입어 피부가 누더기처럼 녹아내린 사람들, 내장과 눈알이 튀어나온 사람들이 내지르는 비명에 히로시마는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 40p

 

 

 

원폭지옥에서 살아남은 조선인들은 공포에 떨었다.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칼로 찔러 죽인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또다시 죽음의 구렁텅이로 굴러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들 귀국을 서둘렀다. 일본인들은 조선인들만 보면 죽이겠다며 몽둥이를 들고 쫓아왔다. 관동대지진 때도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씌워 조선인들을 무참히 살육했던 일본인들이었다. 우물에 독을 탔다는 누명을 씌워 조선인들만 눈에 띄면 죽창으로 닥치는 대로 찔러 죽이고 몽둥이로 때려 죽였다. 미국이 투하한 원자폭탄에 처참하게 당한 분풀이를 애꿎은 조선인들에게 하고 있었다. 일본에 남아 있다가 언제 개죽음을 당할지 몰랐다. / 70p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 폭탄은 수많은 일본인과 죽지 못해 그곳으로 이주해온 조선인들의 삶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비명과 신음이 빽빽한 밀림 같은 곳에서 부패한 시체들이 들끓고, 산 자와 불타는 시신들의 혼이 유령처럼 도시를 떠돌아다니는 듯한 히로시마의 풍경은 참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소설이 묘사하고 있는 그날의 참상은 생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로 생생한 것이어서 차마 마주하기 힘들 정도였다. 동철과 행복한 미래를 꿈꿨던 분희가 원폭으로 인해 흉측한 얼굴을 얻게 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었듯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의 삶은 어떤 형태로든 짙은 상처를 떠안고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결국 히로시마를 뒤로하고 고향인 합천으로 강순구 일가는 돌아오게 되지만, 그들을 맞이하는 건 가난과 원폭이 남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의 잔해들뿐이다.

 

 

 

그는 원폭 피해자들이 감수해야 했던 사회적 차별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의 원폭 피해자들은 일본 원폭 피해자들과 달리 삼중고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식민지 백성으로 받아야 했던 차별과 고통, 피폭으로 인해 병든 몸과 경제적 곤궁과 주변의 따가운 시선, 자식들이 받을 불이익에 대한 걱정으로 그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국가와 사회로부터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왔기 때문에 원폭 피해자들의 피해의식이 남달리 컸다는 것을 깨달았다. / 209p

 

 

 

  무너진 생에 의지를 일으키다

 

 

   강분희 할머니의 이야기는 나아가 딸인 박인옥에게로 이어진다. 어릴 적부터 하반신에 힘이 없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퇴부무혈성괴사증을 앓게 되는 그녀의 고통은 원폭의 피해가 2세와 3세에게 대물림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당시 원폭의 참상을 겪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남았으나 오래 살지 못했고, 유전이라는 형태로 그들의 자식들에게까지 전이되어 아픔은 끊임없이 되풀이 되었다. 훗날 박인옥은 원폭 2세 환우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려 노력한 김형률을 만남으로써 일대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고, 전쟁은 끝났으나 여전히 피해자들은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고 있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용기 있는 시도들을 해나간다. 그간 정현재에게 있어서도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이란 마치 잊고 싶은, 외면하고 싶은 아버지라는 존재에 맞닿아있는 불편한 존재였다. 그는 강분희와 박인옥이 겪은 험난한 삶의 여정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생의 의지를 보고서야 드디어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고 딸을 인정하게 된다.

 

 

 

“원폭 2세 환우 문제는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와 사회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도록 강요당해왔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의 차별적인 피폭자 원호 정책으로…… 인권이 유린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답게, 사람답게 살아가지 못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스스로 포기하도록 만드는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야만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지…… 국가와 사회에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가와 사회로부터 소외와 차별을 받는 것은…… 또 다른 국가권력으로부터의 폭력을 당하는 것이며…… 인권유린을 당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 428p

 

 

 

   현재 히로시마는 71년 전, 원폭이 터진 곳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생명의 힘을 발산해내고 있다. 시체더미와 잿더미가 뒤얽힌 죽음의 땅에서 푸른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광경을 지켜보는 정현재의 모습을 통해서, 흉터가 꽃이 되어 빛나는 아름다운 과정을 목격한 것만 같다. 이 소설의 가장 빛나는 지점은 화상 자국으로 얼룩진 분희의 상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분희 그 자체로만 바라봐주었던 동철의 빛나는 사랑과, 원폭의 피해자 가족이라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옥의 아들 진호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현서와 같은 존재들에 있는 듯하다. 인간이 하는 행동 중에 가장 어리석고 끔찍하고 추한 것이 바로 전쟁이라면 인간이 할 수 있는 행동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오직 사랑만이 원자폭탄마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전세계 핵무기가 만 오천 기가 넘는다면서? 그것뿐이겠어?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원자력 발전소는 어떻고?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원전 밀집도가 제일 높다면서? 북한 핵문제에다 사드 배치, 미국 전술핵 재배치 주장까지 나오는 판국이잖아.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몰라. 대한민국은 핵의 나라야. 우리 모두는 핵을 머리에 베고 살고 있어.” / 414p

 

 

 

   K의 말처럼 우리는 잠재적인 핵의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느닷없이 찾아온 원폭이라는 재앙 앞에서, 그날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로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를 겪어야 했던 많은 사람들처럼 우리 모두는 핵을 머리에 베고 있다는 그의 말을 허투루 듣고 넘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위안부 피해지 할머니와 소녀상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원폭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는 사회적인 관심과 인도적인 지원이 더욱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이상 흉터가 흉터로써만 남지 않도록. 흉터도 꽃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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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5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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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가능한 매력적인 여행지, 베트남!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베트남 여행에 대한 모든 것!

 

 

  이미 베트남 내에 가족 휴양지의 최적이라 손꼽히는 다낭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면서 <다낭 ‧ 나트랑 셀프트래블>을 읽어본 바 있다. 다낭은 한국에서 5시간이면 바로 이를 수 있는 직항 노선이 있고, 어린 아이를 동행한 가족이라면 어렵지 않게 휴양과 가벼운 관광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장소라 가장 가보고 싶은 해외여행지 1순위로 손꼽아두고 있었다. 친구 내외가 하노이에서 거주하고 있는 데다 최근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지인 역시 그곳에 거주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베트남은 유독 인연이 깊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낭과 그 인근 지역에서 벗어나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물론, 다른 지역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도 높아져 마침 개정신판으로 출간된 <베트남 셀프트래블>에 도움을 빌어보았다.

 

 

 

당신이 알아야 할 베트남에 대한 모든 것

 

 

   <베트남 셀프트래블>은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30여 개국을 떠돌며 세상의 모든 도시에서 아침을 맞는 게 꿈인 자유 여행자가 2017년 최신 베트남 정보들을 발 빠르게 수집해 소개한 여행 가이드북이다. 그는 베트남이야 말로 여행이라는 것 안에서 하고 싶고, 보고 싶고, 먹고 싶은 모든 것을 채울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임을 자부한다. 무엇보다 여느 동남아 국가들보다 월등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아이템들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한다. 책에는 역사와 문화 관광 도시의 1번지인 수도 하노이,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이 있는 하이퐁, 하롱베이보다 더 아름다운 깟바 섬, 베트남의 스위스라 불리는 사파, 태곳적 신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퐁냐케방, 세계문화유산의 고대 도시 후에, 비치에서 보내는 완벽한 휴양지 다낭, 전 세계 문화와 교류하면서 다양한 양식과 독특한 미를 자랑하는 고건축물을 보유한 호이안,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냐짱, 산과 계곡, 호수가 있는 꽃의 도시 달랏, 사막과 리틀 그랜드 캐니언을 갖춘 무이네, 문화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호찌민 시티에 이르는 베트남 주요 지역을 광범위하게 소개한다.

 

 

 

   베트남의 각 지역들은 어디를 여행지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그래서 일정을 어떻게 잡을지 몰라 고민하는 이들에게 4박 5일, 7박 8일과 같은 기본 일정에 따라 맞춤 추천 지역을 소개함으로써 보다 간편하게 자유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한국 사람의 입맛에도 제격인 베트남의 맛좋은 지역 먹거리와 브라질에 이어 2번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커피, 저렴한 가격에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알뜰살뜰한 쇼핑 리스트, 다양한 마시지를 즐길 수 있는 숍, 지역별-취향별 숙소 소개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어 베트남에 가면 꼭 들러볼 곳들을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각 지역별 소개로 들어가기에 앞서 꼭 해야 할 일을 적어놓은 팁이 있으니 잊지 말고 즐겨보기를 권한다.

 

 

 

 

 

 

 

하노이에는 300여 개의 호수가 있어 일명 ‘호수의 도시’라고도 불리는데, 그 가운데 가장 큰 호수 서호와 관광객들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호안끼엠 호수는 밤낮 가릴 것 없이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하노이의 서민 생활이 궁금하다면 구거리를 방문해 보도록 한다. 저렴한 숙소와 식당, 바, 기념품숍, 환전소 등은 물론 현지인들의 생활용품 가게들이 골목마다 빼곡히 들어서 있다. 특히 동쑤언 시장과 주말 밤에만 열리는 야시장 역시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골목골목을 따라 플라스틱 의지를 내다 놓은 로컬 음식점과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프렌치 레스토랑, 카페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시원한 쌀국수 퍼와 분짜에 베트남식 커피를 맛보고 저녁에는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멋진 파인 다이닝을 즐기는 미식탐험 또한 하노이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즐거움 중 하나이다. / 45p

 

 

 

 

 

 

 

   다낭에 대한 정보는 익혀둔 탓에 휴양지나 번화가도 좋지만 구시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호이안이 유독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곳 특유의 색채를 느낄 수 있는 노란 건물이 눈길을 끄는데 수백 년 된 집들과 각종 박물관, 베트남의 독특한 제례 문화를 알 수 있는 회관과 사당 등 그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이곳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서양의 건축 문화 양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호찌민 시티를 일정에 담아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듯하다. 통일궁과 베트남 전쟁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에펠탑의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의 작품인 중앙우체국과 같은 프랑스식 건축물은 베트남에 녹아든 서양 문화의 이색적인 매력까지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이렇듯 <베트남 셀프트래블>은 관광지, 식당, 상점, 숙박에 이르기까지 수록되어 있는 장소 모두에 주소 및 오픈과 마감 시간, 가격 등과 같은 기본 정보들을 모두 공개하고 있으니 이를 참조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지역별로 이동하는 다양한 교통수단도 함께 공개하고 장단점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으니 꼼꼼하게 체크하고 여행준비를 하면 좋을 듯하다. 또한 완벽한 베트남 여행 준비를 위한 일정까지 세심하게 다루고 있으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초보여행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책을 읽으면서 베트남은 관광에 최적화된 매력을 품고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적인 색채와 서양의 웅장함까지 고루 갖추고 있는 신비의 나라 베트남으로 서둘러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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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올빼미 농장 (특별판) 작가정신 소설향 19
백민석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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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본질을 찾아나가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교교하게 눈에 불을 밝히고 사위를 예리하게 더듬는 듯한 한 마리의 올빼미. 그 눈빛이 마치 존재하는 그 어떠한 것 너머를 꿰뚫어보는 듯하고, 흐느끼는 듯한 울음소리가 어쩐지 으스스하기까지 하니 불운과 죽음을 상징하는 미신의 존재로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는 새이다. 이런 올빼미의 이미지와 ‘죽은’이라는 수식어를 덧대어가며 이미 충분히 음울하고 기괴한 하나의 장치를 고안해낸 백민석 작가는 거기에 농장이라는 뜻밖의 생산적인 이미지를 결합시켜 낯설면서도 기묘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 그간 그로테스크하고 엽기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의 이력에 비추었을 때 현실과 비현실 경계 사이에서 담담하다 못해 냉정하게 넘나드는 특유의 필체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제목이다. 죽은 올빼미 농장은 어디에 있을까? 소설 속의 ‘나’가 그러했듯 나는 어디에도 잊지 않을 것 같은, 그러나 뜻밖의 지점 그 어디에선가 발견될 것만 같은 그곳을 향해 이끌리듯 소설을 읽어나갔다.

 

 

  

 

 

 

죽은 올빼미 농장과 폐허 같은 도시 속 현대인의 자화상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죽은 올빼미 농장’으로부터 두 개의 편지가 도착한다. 대중가요의 가사를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던 ‘나’는 잘못 배달된 편지를 우연히 뜯었다 알게 된 기이한 이름의 죽은 올빼미 농장으로 편지를 돌려주러 떠난다. 아주 오래전부터 함께 지내온 ‘인형’과 함께. 어쩐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 죽은 올빼미 농장을 아는 이가 과연 있을까. 정말로 농장의 이름이 그것이 맞긴 한 걸까. 반신반의하며 고성으로 떠난 나와 인형은 농가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마을에서 수소문을 하고, 읍사무소 직원을 통해 약도까지 받지만 찾으려던 장소는 보이지 않는다. 겨우 짐작 가능한 하나의 장소를 발견하기는 하나, 농장은 이삼십년 전에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지금은 샘도 말라 농장이라기에는 폐허나 다름없는 곳이 되었다. 과연 편지에서 가리키는 곳이 맞는 것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이름은 꽤나 기괴하지만 그래도 그럴 듯한 농장을 기대했는데, 그냥 이렇게 단순한 해프닝에 그치는 것인가 싶었다. 그런데 이후 뜻밖에 지인의 도움을 받아 땅 주인을 만나게 되면서 그는 사건을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농장이라 하기에 쓸 만한 땅이 아니었지만 그곳에서 한 젊은 여자가 살고 있었는데 두 아이를 데리고 근근이 살다가 굶주림으로 죽고 아이들의 행방도 알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편지에서는 여자의 아이들로 짐작되는 이들이 현재까지도 살고 있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었기에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이렇듯 소설은 시종일관 ‘죽은 올빼미 농장’이라는 존재할 듯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 미스터리한 장소와 사연에 독자들이 몰입하도록 이끈다.

 

 

나는 실수처럼 그 편지들을 들고 들어왔고 뜯어 읽어봤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 편지 두 통을 뜯는 순간, 바로 그 순간, 내 힘으론 해결할 길이 없는 다른 어떤 무엇이 열린 것일 수도 있었다. 다른 어떤 무엇, 다른 어떤 세계, 그 세계의 풀 길 없는 어떤 난센스들, 그런 어떤 것들이. 그저 우편함에서 편지 두 통을 꺼낸 것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 침침한 우편함 너머로 헤아릴 길이 없는 다른 어떤 세계가 보이지 않는 어떤 고리 같은 것에 의해 줄줄이 꿰어져 있었던 것이다. / 102p

 

 

 

   이처럼 소설은 죽은 올빼미 농장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면서, 현대인의 고독한 일상과 보다 실존적인 문제들을 품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마찬가지로 모호한 경계를 드리운다.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인형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유아기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나’와 남자이지만 앉아서 오줌을 누고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작곡가 ‘손자’, 이문세의 5집 같은 곡의 앨범을 내고 싶다는 약간은 되바라진 듯한 가수 지망생 소녀, 화자인 나와 친구인 듯 연인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민’ 등 어쩐지 모순되고 이상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특히 인형과 민은 이 소설에서 특별한 의미를 차지한다. 인형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나’와 감정적인 유대관계 및 대립관계를 유지하는데, 현대인들의 유약한 내면과 미처 성숙하지 못한 자아를 비추는 거울로써 존재한다. 한편, 민은 재개발을 앞둔 아파트 현장으로 나를 데리고 가 아파트의 살풍경한 모습을 바라보며 이른바 ‘아파트먼트 키즈’로 대변되는 현대인의 황폐한 감정을 허물어가는 아파트에 비유한다. 그래서 그녀는 올빼미 농장의 일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이미 우리의 생활 반경에서 늘 반복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폐허가 된 올빼미 농장을 누구도 기억하지 않고 더 이상 존재의 흔적을 찾을 수 없던 것처럼, 단지 내를 꽉꽉 채우고 살았던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아파트 역시 곧 올빼미 농장처럼 되어버릴 것이기에.

 

 

나는 모래가 깔리고 놀이기구가 있는 그런 놀이터가 없는 동네에서 자랐다. 하지만 민의 얘기를 이해 못할 것도 없었다. 공중에 들린 채로 유아기를 보내는 아이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규격 유리창들, 아이들에겐 너무 까마득한 건물들, 차고 축축한 모래들, 공장에서 찍어낸 놀이기구들……. 그리고 그런 것들에서 유아기의 아이들이 갖게 되는 생애 최초의 감각들. 손끝에, 발바닥에, 시선에 닿게 되는 최초의 어떤 느낌들. 생애 최초의 실감들. 인형도 그 비슷한 얘기를 했었다. 아파트촌의 황혼은 너무 묽다는 것이었다. / 114p

 

흰배 까치 농장이건 죽은 올빼미 농장이건 빈 땅이 한때나마 농장이었다고 증명해주는 건 읍사무소에 있는 지적도와 등기부 등본, 토지대장 따위뿐이었다. 그런 서류들에 적인 주소들뿐이었다.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고 맘에 따라선 변형도 시킬 수 있는 실체인 이 빈 땅은, 정작 무엇도 가르쳐주고 있지 않았다. 먼 길을 온 내게 정작 가르쳐주고 있는 건,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다라는 사실뿐이었다. 지금 보고 있는 것 외의 다른 것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사실뿐이었다. 빈 땅 외의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 176p

 

 

 

   주인공인 나는 민과 함께 허물어진 아파트 현장을 다녀오고, 계속해서 펼쳐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30년 동안 함께 지내온 인형을 올빼미농장에 수장시킴으로써 단절되고 어긋난 세계로부터의 회귀를 시도한다. 낡아진 아파트 역시 언제고 다시 재건축되어 또 다른 누군가들의 터전이 될 것이듯, 그가 가망이 없을 것 같은 마른 땅에 다시 물꼬를 틔우려했던 시도 역시 의미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불안하고 위태로운 현실, 얄팍하고 허물어지기 쉬운 허공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폐허 같은 삶에 나름 대응하려했던 작가의 의식이 빛을 발하는 장면인 듯하다.

 

 

 

   이렇듯 <죽은 올빼미 농장>은 2003년에 출판된 것이긴 하나, 개정출판된 지금에 와서 읽어도 흠결 없이 잘 읽힌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중편소설은 읽어보지 못한 편인데 단편소설이 주는 문체의 강렬함과 장편소설이 지닌 스토리의 완성도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 묵직한 힘을 지닌 작품을 만난 기분이었다. <죽은 올빼미의 농장>을 시작으로 하여 작가정신에서 출판된 다른 소설향 시리즈 역시 찾아보고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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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만 거듭하는 다이어트는 잊어라!

날씬함과 건강함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작은 습관들!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만삭에 가까웠던 몸무게가 좀처럼 빠지질 않고 있었다. 아이를 돌보느라 몸은 고된데 어째서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예전에 사두었던 옷이 맞을 리가 없으니 큰 치수로 다시 옷을 사야겠는데, 제법 넉넉한 치수로 샀다고 여긴 옷마저 몸에 맞지 않는 내 모습을 보고 아차 싶었다. 이렇게 내 몸을 내버려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뒤늦게야 나는 나를 살찌우게 하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 문제점이 없는지 확실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짐작하건데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창 활동량이 많은 아이가 식사와 간식을 먹을 때마다 내가 꼭 함께 먹었다는 것이었다. 거기에서 그치면 다행인데 아이가 먹던 것을 남기기라도 하면 꼭 그것을 해결하려는 잘못된 습관 때문에 나는 끊임없이 먹고 또 먹고 있었다. 결국, 아이가 먹는 간식을 절대로 같이 먹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의식적으로 먹는 양을 조금씩 줄여나갔다. 이와 병행해 하루에 6,000~8,000 걸음을 반드시 걷기를 실천하면서 나는 무려 7킬로그램 감량에 성공했다. 이렇게 꾸준히만 하면 살이 계속 빠지겠거니 했는데 현재 몇 주째 몸무게가 제자리걸음이다. 여기에서 조금 더 감량해 목표하는 몸무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하리라.

 

 

 

 

 

 

조금만 노력해도 마를 수밖에 없는 50가지 습관

 

 

   시간의 여유가 없으니 헬스장에 갈 수는 없고, 집에서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체중 감량법에 대해 알고 싶었던 나로서는 때마침 출간된 <미라클 핏>이라는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 책은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먹자’를 목표로 하여 체중을 성공적으로 줄이고 유지하기 위한 효율적인 습관들을 일러준다. 일단, 저자는 살을 빼는 일이란 정신과의 싸움으로 왜 살을 빼고 싶은지 스스로 알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살을 뺄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점검하기를 권고한다. 나를 살찌게 했던 가장 나쁜 습관 중에 하나가 간식 섭취에 방심했던 것이듯 책 역시 과자 몇 개, 차 몇 잔 섭취가 알고 보면 어마무시한 양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충고한다. 흔히들 하루에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할 때 야금야금 주워 먹은 간식의 칼로리는 잊곤 하는데, 이렇게 사소한 것을 놓치는 데에서 비롯되는 허술한 마음가짐이 곧 살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살을 빼려면 좋은 습관을 좋은 목표와 연결해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등 강력한 동기 부여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사탕’은 ‘살찌고’, ‘피자’는 ‘피둥피둥해진다’와 같은 부정적인 연상 작용을 통해 음식을 절제할 수 있는 유용한 팁도 제공한다.

 

 

 

   앞서 살을 빼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마인드를 점검해봤다면,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식습관이다. 그녀는 살을 뺀다고 해서 평소에 먹지 않던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지 말라고 한다. 좋아하는 음식을 아주 소량으로 식단에 첨가하면서 싫어하는 음식도 싫어하지 않을 다른 방식으로 섭취하는 법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즉, 행복한 다이어트여야 몸도 반응한다는 사실이다. 음식은 그 자체로 나쁜 음식이란 없다, 극단적으로 섭취할 때만 나쁠 뿐이다. 이 책의 인상적인 부분 중에 하나는 대부분의 다이어트 책들이 칼로리에 집중을 하는 반면, 이 책은 칼로리가 아닌 영양소에 집중하라고 한다는 점이다. 영양상의 포만감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우리 몸은 음식을 더 먹고 싶다는 충동을 지속하기 때문이다. 복합탄수화물, 단백질, 포만감을 주는 소량의 지방, 섬유소 등 몸이 건강해지는 영양소를 챙기는 데 보다 집중하다보면 몸은 저절로 날씬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칼로리는 그저 이야기를 구성하는 한 부분일 뿐이다. 칼로리가 이야기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살을 빼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칼로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여러 음식에 얼마나 많은 칼로리가 들어 있는지, 어떤 음식이 고칼로리인지, 어떤 음식이 허용 범위 내에 있는지, 그리고 목표로 하는 올바른 식사량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관해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략 그 정도면 그만이다. 매일 매 끼니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먹었는지 강박적으로 계산하면서 인간 계산기로 변하기 시작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어진다.

/ 126p

 

 

 

   이 외에도 총 스물한 번의 식사 중 두 번은 먹고 싶은 음식을 먹자는 의미에서 ‘21-2규칙’, 배가 약간 덜 부를 때 식사를 멈추는 ‘80퍼센트의 포만감’, 전체 시간 중 90퍼센트 동안은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10퍼센트 동안은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어라, 아침 30퍼센트, 점심 30퍼센트, 저녁 20퍼센트, 간식 20퍼센트로 하루 칼로리 비율을 유지하라, TV나 휴대전화를 끄고 식사하라,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먼저 먹어라 등과 같은 습관들은 익혀두면 매우 유용할 듯하다. 또한 배가 고프지 않은데 입이 심심하다는 이유로 손이 가곤 하던 간식이나 음식이 생각난다면 ‘15분 미루기’를 실천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전화기를 집어 들고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잠시 밖으로 산책을 나가 먹고 싶은 욕구와 갈망을 15분 뒤로 미루다보면 이를 잊을 수 있을 거라는 의미이다. 그 중 간과하기 쉬웠던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은 맥주나 와인 등과 함께 먹는 음식은 우리 몸에서 오로지 지방으로 작용한다는 점이었다. 맥주 칼로리가 체내에서 우선 처리 대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함께 먹은 음식이 알코올에 대사 기회를 빼앗긴 채 우리 몸에 그대로 축적된다는 점은 그간 내가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마른 여자의 일상은 2% 다르다

- 칼로리를 계산하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 주방에 소금 통을 놓지 않는다.

- 텔레비전을 식사 장소와 분리한다.

- 간식은 손이 닿지 않는 곳이나 불투명한 통에 보관한다.

- 아침과 점심 식사 사이에 물 1리터를 마신다.

- 여럿이 함께 식사할 때는 천천히 먹는 사람 옆에 앉는다.

- 80퍼센트 정도 포만감을 느끼면 음식이 남아도 식사를 멈춘다.

- 뷔페에 가면 샐러드와 수프를 가장 먼저 먹는다.

- 탄수화물과 철분은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한다.

-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 운동은 반드시 아침에 한다.

- 여러 운동 중 몇 가지를 골라 정기적으로 바꿔 가며 한다.

 

 

 

   이 밖에도 거창한 운동이 아닌 일상이 운동이 되는 생활습관을 수록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주로 걷기를 생활화하고 무엇보다 잠을 충분히 잘 것을 권고한다. 수면부족은 과식이나 당 함량이 많은 음식 섭취로 연결되므로 반드시 여섯 시간에서 여덟 시간의 질 높은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책은 마음가짐과, 식습관, 생활습관 개선에 도움을 줄 다양한 조언을 수록함으로써 일상이 다이어트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제안하는 월별 플래너, 주별 플래너, 일별 플레너, 그 밖의 팁을 통해 3개월 동안 실천할 수 있는 일정표도 함께 제공한다. 저자가 외국인이다보니 한국인이 적용하기에는 거리가 먼 각종 식사 레시피는 아쉬움으로 남지만, 거창하지 않아도 이렇게 작은 습관만으로도 체질 개선과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책인 듯하다. 이 책의 힘을 빌어 몸무게의 앞자리수가 바뀔 날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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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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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아름다우면서 두려웠던 시절,

서로가 서로에게 눈부신 친구가 되었던 소녀들의 이야기! 

 

 

 

 

   이른바 ‘얼굴 없는 작가’로 정체를 숨긴 채 나폴리 4부작을 출간한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를 향한 찬사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때 얼굴 없는 가수라는 특유의 기획으로 우리 음악 시장에도 파문을 일으킨 전례가 있듯, 이 역시 철저히 기획된 노림수인지 혹은 대중의 전면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작가 특유의 고집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 뜻하는 바를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일단 나를 비롯하여 뭇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작품을 읽기 전에는 이 부분에서 회의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책을 읽고 나서는 작가의 정체가 작품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는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접근법을 간과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스스로를 자조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책은 한 번 출간되고 나면 그 이후부터 저자는 필요 없다고 믿는다’는 코멘트를 통해 오로지 작품으로 모든 것을 얘기하고자 하는 작가의 역량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인생은 너로 하여금 설명될 수 있었던 거야

 

 

   <나의 눈부신 친구>는 나폴리를 배경으로 60년간 이어져온 두 소녀의 우정을 그린 자전 소설로 4부작 중 1권에 해당한다. 소설은 노년이 된 엘레나 그레코(레누)가 라파엘라 체룰로(릴라)의 아들인 리노로부터 친구인 릴라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는 데서 시작한다. 평생 나폴리를 벗어난 적이 없는 릴라는 30년 전부터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마치 자신이 살아온 66년이라는 세월을 통째로 지워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감쪽같이 증발해버렸다. 레누는 사라진 릴라의 흔적을 다시 붙들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그들이 자라온 유년시절부터의 기억들을 회상해나간다.

 

 

 

   앞서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리려고 한 릴라의 이 극단적인 행동은 사실 과거의 이력에 비추어 크게 놀랄 만한 일도 아니었다. 릴라는 예측할 수 없는, 이른바 못된 아이였고 화자인 레누는 모두가 좋아하는 아이가 되고 싶었던 진중하고 착한 아이였다. 그러나 릴라는 여자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자 아이들 보다도 강한 의지를 지녔고, 날카롭고 도발적일 만큼 완벽한 지성을 지녔으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치명적이면서 자신의 의지에 확고한 태도를 지닌 남다른 아이인 것은 분명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려는 모방심리가 있는데, 레누는 릴라를 보며 그녀를 향한 모방과 경쟁 심리로 끊임없는 충동을 겪는다. 그들은 누가 더 용기 있는 아이인지 입증하려는 놀이에 빠져 위험을 자초하기도 하고, 「작은 아씨들」과 같이 좋아하는 책을 탐독함으로써 문학과 학문의 성취감에 몰두하기도 하며 때로는 다른 친구와 더 다정하게 지내면서 서로의 관계에서 상처와 질투를 공유하기도 한다. 책을 읽다보면 모든 것이 아름다우면서도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던 시절, 그들이 관통해야 했던 유년 시절의 혼란스러운 감정들은 단순히 그녀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나도 겪었고, 또 누구나 겪었을 이야기. 혼란스러운 감정의 바탕에 있는 혼란의 실체를 이해할 수 없이 그저 떠밀리듯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던 우리 모두는 그렇게 그녀들처럼 시절을 통과해왔다.

 

 

 

살아온 세월이 길지 않을 때에는 혼란스러운 감정의 바탕에 있는 혼란의 실체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해야 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것이다. 어른들은 어제, 그제, 길어봤자 한 주 전의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며 내일을 기다린다. 그들은 그 이상의 것에는 관심이 없다. 아이들은 어제의 의미, 엊그제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내일의 의미도 알지 못한다.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현재이고 지금이다. 여기가 길이고, 우리 집 현관이고, 이 사람이 엄마이고, 아빠이고, 지금은 낮이거나 밤인 것이다. / 29p

 

 

‘우리 이전’이라는 화두가 재등장했다. 초등학교 때와는 확실히 다른 방식으로 말이다. 릴라는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여전히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동네에 있는 모든 것이, 돌멩이 하나에서부터 나무 한 조각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존재했지만 우리는 이를 깨닫지 못하고, 그러한 사실에 대해서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성장해온 것이라고. / 210p

 

 

 

   그러나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명석하고 뛰어난 학업 실력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진학을 할 수 없었던 릴라는 집안의 가업인 구두수선이나 집안일을 도와야했다. 이와 달리 레누는 비록 집안의 반대는 있었으나 꾸준히 학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둘의 길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릴라의 명민하고 총명한 기질은 혼자서라도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익혀 레누를 능가할 만큼 뛰어난 것이어서, 그들은 내면에 서로 다른 열등감을 지니면서도 서로가 자극제가 되어 학교를 넘어서 둘 만의 정신적 공동체를 지속한다. 하지만 릴라는 학교 밖의 현실이라는 냉혹한 세계를 몸으로 체감하고, 결혼이라는 상징적인 제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여성의 한계를 일찍 깨닫는다. 결국,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돈 아킬레의 아들인 스테파노와 약혼을 함으로써 두 소녀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의 많은 것을 잃어버린 듯 회의감에 젖은 릴라가 레누에게 건네는 말은, 일종의 라이벌 같은 관계였지만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상대에게 투영시킴으로써 서로가 우정 이상의 존재였음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결국, 그들의 삶은 어느 한쪽이 있지 않고서는 설명되거나 채워지지 않는 존재였던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넌 공부를 계속하도록 해.”

“2년이면 고등학교를 졸업해. 그러면 끝이지.”

“아니. 절대로 멈추지 마. 필요한 돈은 내가 줄게. 넌 항상 공부해야 해.”

나는 조그맣게 웃어 보인 후 릴라에게 말했다.

“고마워. 하지만 언젠가는 학교 공부를 마칠 수밖에 없어.”

“넌 아니야. 넌 내 눈부신 친구잖아. 너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해. 남녀를 통틀어서 말이야.” / 416p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에는 이것을 크게 체감할 수 없는 편이기는 하나, 이 소설의 배경인 1950년대에는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 세계의 중심이었고 그곳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고 있던 시대와 다름없었다. 이 소설 역시 단순히 소녀의 우정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과 가족군이 등장하고, 그들의 복잡다단한 관계가 얽히고설키면서 수많은 스토리를 자아낸다. 특히 부모들로부터 시작된 증오와 경쟁, 경제적 종속 관계들은 후대인 자식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지는데 그들의 무절제한 경쟁심이 화를 자초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과거에 있었던 어두운 일들을 극복하고, 사회로부터 겪는 부조리함을 극복하려는 일련의 자세들은 변화를 맞이하려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주기도 한다.

 

 

 

릴라의 말로는 스테파노가 원하는 것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일이었다. ‘우리 이전’에 일어난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이 했던 것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하며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가 한 일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제 아버지 자리에는 나와 내 가족이 있으니 그만 멈추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 222p

 

 

하지만 나는 해내야만 한다. 이제는 복종만 할 수는 없다. 언젠가 올리비에로 선생님이 우리 집에 와서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을 내 부모님에게 강요했을 때처럼, 나도 어머니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전히 내 한쪽 팔을 붙잡고 있는 어머니를 무시해야 한다. 나는 이탈리아어, 라틴어, 그리스어에서 1등을 한 데다 종교학 선생님께 맞섰고, 내 이름이 적인 기사가 잘생기고 영리한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의 글과 함께 잡지에 게재될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로 했다. / 430p

 

 

 

   두 소녀의 유년과 사춘기 시절에 집중된 1부작에 이어 2부작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는 그들을 어떤 세계로 이끌어갈지 무척 기대된다. 근래에 읽은 책 중 문학적 성취와 대중적 취향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점에서 4부작이라는 꽤 긴 장편 연재라는 점이 오히려 반갑기까지 하다. 곧 3부작 출간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2부작으로 서둘러 넘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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