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과 나의 사막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3
천선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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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적을 잃은 땅에서도 기어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인간이 망친 세상에서 살면서 여전히 인간적인 것들을 그리워하는 존재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부여하는 천선란 식 은유는 이토록 다정하다!

 

 

 

 

  때는 49세기인간은 끊임없이 지구 생태를 위기에 빠뜨렸고 전쟁으로 모든 것을 소실했다여기에 지구 절반을 덮친 대홍수로 이제 바다와 사막만이 인류 환경의 대척점에 위치해 있을 뿐이다랑은 조와 함께 사막 한가운데서 살아가던 아이였다사막은 그저 허허벌판인일직선으로 나아가다 눈 깜빡임으로도 한순간에 길을 잃을 수 있는 곳이었다자신도타인도 믿을 수 없는나의 모든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하는 바로 그런 곳그러던 어느 날랑은 전쟁이 한창 벌어졌던 2844년대에 만들어진 로봇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에게 고고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랑은 나를 지나치지 못했다랑의 그 어떤 오지랖.

내 앞에 멈추거나 지나치는 그 한 걸음의 차이로 나는 다시 켜졌다. / 83p

 

 

 

  하지만 이제 이 땅 위에서는 어디서도 랑을 볼 수 없다랑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단 하나의 목적을 상실한 고고는랑이 고고에게 다음 목적을 만들어주지 않고 죽은 탓에 덩그러니 놓이고 만다랑의 친구인 지카는 고고와 랑을 땅에 묻고 난 뒤이곳에서 동쪽으로 대략 600킬로미터를 가면 있다던 바다로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묻는다막이 내리는 이 시대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것들이 똘똘 뭉쳐 있다는 바로 그곳으로하지만 지카의 제안을 거절하며 고고는 드카르가의 검은 벽을 향해 가기로 결정한다인간의 헛된 희망이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를과거로 가는 땅을 향해언젠가 랑도 그곳에 가보고 싶어했지만 조를 두고 갈 수 없었고조 다음에는 고고를 두고 갈 수 없었다던 지카의 말이 고고를 그곳으로 움직이게 한 것이다고고에게 남은 삶의 선택지란 역시 랑이 유일했기에아니어쩌면 고고는 자신이 헤아릴 수 없는 희망이라는 영역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어떤 것이 인간을 살게 하는 것인지마찬가지로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인간이 품는 희망이란 것 안에서 찾아보기로 한 걸지도.

 

 

 

태어나는 것과 만들어지는 건 그렇게 다르다태어난다는 건 목적 없이 세상으로 배출되어 왜 태어났는지를 계속 찾아야 하는 것이기에오로지 그것뿐이기에 그 해답을 찾는 시간만큼 심장의 시계태엽은 딱 한 번 감겼지만 만들어진다는 건 분명한 목적으로 세상에 존재한다이유를 찾아야 할 필요도 없이 존재하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야 하는 것그렇기에 목적을 다할 때까지 망가지지 않도록 만들어진 것은 계속 엔진을 교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랑이 말했다그 말은 목적을 다하면 꺼버린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 10p

 

 

인간은 헛된 희망을 품는군.”

완벽한 희망을 품어야 하나?”

…….”

그게 말이 되는 문장이기는 하고?”

순간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내가 답할 수 있는 영역의 물음이 아니다나는 희망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어떤 것이 더 인간을 살게 하는지 알 수 없다. / 38p

 

 

 



 

 

 

 

  드카르가의 검은 벽으로 나아가는 여정 속에서 고고는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 버진을알아이아이라 불리는 팔이 없는 로봇을마차부자리에서 온 외계인 살리를 만난다이들과의 만남 속에서 고고는 이 사막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건 외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줄 신호 혹은 나를 부르는 목소리 같은 것임을트랙터로 사막에 길을 내는 것이 아무리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닌 행위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원하는 곳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간절함이 나를 그곳으로 인도해주리라는 믿음의 소중함을 어렴풋이 매만지게 된다덕분에 이따금 오류처럼 기억장치가 제멋대로 랑과의 추억을 재생시킬 때면그것이 마치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와 인간을 마비시키는 그리움이란 감정임을 감각하게 된다. “내가 만난 인간 중에서 가장 오지랖이 넓은 인간인 랑과의 기억 덕분에 팔이 없는 알아이아이에게 자신의 한쪽 팔을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을 얻고생명이 살지 못하는 척박한 땅에 물을 주는 마음 같은 것이 사랑임을 체득한다.

 

 

 

선인장 신이 고고가 마음에 들었나봐소원 들어줬잖아.’

선인장 신?’

우리가 아까 기도했던 신.’

……내가 기도했던 대상이 선인장이라니몰랐는걸.’

() ‘선인장은 사막에서 살아남았잖아그러니까 사막이랑 친한 거지선인장이 말하면 사막은 들어줄 수밖에 없어사막이 선인장을 아낀다는 거니까.’

(사막이 선인장을 아낄 수 있느냐고단지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았다는 이유만으로 사막이 선인장을 사랑하는 거라면 마찬가지로 억척스럽게 살아남은 인간도 사랑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 생각을 음성으로 옮기진 않았다랑의 마지막 말을 깨고 싶지 않았다. / 79p

 

 

속에 주먹만 한 알갱이가 있어.’

조가 죽고야외 의자에 두 다리를 끌어안은 자세로 앉아 있던 랑이 말했다반나절 만에 처음 꺼낸 말이었다.

그 알갱이가 내 속을 막 두드리면서 돌아다녀나는 그게 무척 거슬려고고이게 뭔지 알아이게 울음덩어리야나오고 싶어서 난리가 났지근데 버틸 거야울지 않을 거야나는.’

나는 얼마 걷지 못하고 무릎을 굽혀 앉는다웅크린 자세로 앉아 내 안을 떠도는 응어리를 판단의 오류라 여기며어쩌면 정말 벌레가 들어간 것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고고나중에 주먹이 배를 두드리는 느낌이 나면 나한테 꼭 알려줘그때 같이 있어줄게.’ / 112p

 

 

 

  언젠가 랑은 고고에게 바람이 불지 않으면 사막은 그림이 된다고 말한 적 있다세상을 사진처럼 인식하는 고고에게 랑은 그림에는 감정이 들어가게 하고감정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며 마음을 움직인다는 건 변화하는 것이고변화하는 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고 말한다사진은 현상의 전후를 추측하게 하지만 그림은 그 세계가 실재한다고 믿게 한다고이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고고는 드카르가의 검은 벽에 다다를 즈음오아시스가 실재한다고 믿는 인간의 마음을 알려준 랑 덕분에 사막을 그림으로 바라보기에 이른다그렇게 작가 천선란은 삶의 목적을 잃은 땅에서도 기어코 나아갈 수 있는 힘을인간이 망친 세상에서 살면서 여전히 인간적인 것들을 그리워하는 존재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부여한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보기에 그럴싸하면 돼네가 감정을 진짜 느끼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내가 느끼기에그 애가 그렇게 느끼기에 그렇다면 된 거야안 그래그냥 다 따라 하는 거야인간이라고 상대방에게 감정이 있는지없는지 어떻게 알겠어영혼을 뺏어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상대방에게 감정이 있다고 믿는 순간 생기는 거야그러니까 너도 시치미 떼감정도 네 것이라는 듯이 행동해.” / 134p

 

 

 




 

 

 

 

  랑을 향한 그리움이 있는 한 나의 사막은 여느 사막과 다름을 느낄 수 있었던 고고처럼랑과 나의 사막은 가장 절망적인 시대 속에서도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감각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묵묵히 사막을 걸어갔던 고고의 여정이 그러했듯모든 것을 상실한 가운데서도 마음의 목적지만은 잃지 않기를 바라는 천선란 식 은유가 내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거친 사막의 선인장 그 아래 유유히 흐르는 오아시스를 대주는 마음 같은 것그것을 헤아리게 하는 이연미 작가의 표지 그림마저도 다정하다덕분에 나는 또 어느 사막 속을 헤매며 걷고 있을까하고 막막한 생각이 들 때면 랑과 고고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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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기쁨 혹은 가능성 - 세상의 미로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 지금 필요한 공부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김민형 지음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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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는 아주 특별한 언어수학!

무한히 성장해가는 수학의 매력을 전해줄 아주 간편한 교양서!

 

 

 

  <노랑 빨강 파랑>, <구성 9>, <검은 틀등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점과 선면 등 기하학적인 형상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이른바 구체 예술의 시대를 연 칸딘스키 이후 추상 개념과 기하를 의식적으로 활용하는 미술가가 점점 많아졌다고 한다반면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작품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에는 유디트가 마을을 침략한 아시리아의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해 술에 취하게 만든 다음 그의 목을 베는 끔찍하면서도 영웅적인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여기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유디트가 목을 베는 순간 뿜어져 나오는 핏줄기의 궤적이다동명인 카라바조의 작품과 비교했을 때 젠틸레스키가 이 부분에서 얼마나 혁신적이고 사실적인 관점을 표현했는지 알 수 있다수학의 기쁨 혹은 가능성의 저자 김민형 교수는 이것이 갈릴레오의 최신 탄도학 이론을 반영하고 있다는 몇몇 역사학자의 주장에 동조하며수학과 미술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창조력을 끊임없이 공유해왔음을 역설한다.

 

 

 

  플라톤의 걸작 국가에 따르면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유아기부터 18세까지 수학을 공부하고 2년간 군에서 복무한 뒤 30세까지 또 수학을 배우도록 권했다고 한다그는 수학의 모든 분야를 이해한 다음 철학 공부를 시작해야 사회와 정치 활동을 제대로 할 기반을 갖출 수 있다고 여겼다다시 말해 수학은 질서와 패턴구조를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세계의 형성은 수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수학 없이는 진리를 알지 못하고 진리를 모르면 정치를 논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그만큼 수학은 문명의 세계로 나아가는 사다리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그리고 수학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수학을 대하고 있는 현실은 어떤가피타고라스의 정리근의 공식미적분… 정규 교육 과정 속에서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각종 공식들 앞에서 수학은 선택의 문제가 되어버린다계속 안고 갈 것인가포기할 것인가필수 사칙연산 정도만 알아도 살아가는 데 하등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논리 앞에서 수학의 의미는 곧잘 무색해지고 만다그렇다고 해서 엄마구구단은 왜 알아야 하는 거야?”라는 질문에 외워야 하니까시험을 잘 치려면 공부해야 해’ 따위의 말로 수학을 배우는 목적을 설명해줄 수 없는 노릇이라 내 안에서 좀 더 수학이라는 언어가 자연스러워질 수는 없는지 늘 고민한다이따금 내가 수학 교양서를 읽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수학이 없으면 어떤 곤란한 일이 생길까?

피타고라스 정리는 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수식일까?

르네상스 회화에 숨겨진 탄도학 이론은 무엇일까?

플라톤은 왜 서른 살에도 수학을 공부하라고 했을까?

망명한 소련 수학자들은 어떻게 수학계를 뒤흔들었을까?

 

 

 

세상의 미로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 지금 필요한 공부

 

 

  『수학의 기쁨 혹은 가능성은 김영사에서 기획된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 중의 하나다세상을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표현해주는 수학 언어의 매력을 소개하고피타고라스 정리나 삼각함수처럼 잘 알려진 수식을 활용해 여러 가지 수학 문제들을 독자들과 풀어보고자 한다또한 난제를 풀기 위해 평생을 바친 수학자들의 사연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수학 경험의 본질임을 보여줌으로써무한히 성장해가는 수학 문화의 매력과 수학 공부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마련된 수학 교양서라 할 수 있다.

 

 

 



 

 

 

 

아마도 내가 하는 수학 경험은 어두운 대저택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저택의 첫 번째 방에 들어가면 완전히 깜깜하다가구에 부딪히고 비틀거리다 보면 차츰 방의 물건이 각각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고 6개월 정도 지나야 전등 스위치를 발견한다스위치르 켜면 갑자기 밝아지면서 모든 것이 보인다이제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되고 그다음 어두운 방으로 넘어가 또다시 비틀거리며 6개월쯤 지낸다. - 앤드루 와일스 / 14p

 

 

 

  우리에게 경외감을 안겨주면서 동시에 좌절감을 맛보게 하기도 하는 수식(공식). 만약 수식이 없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나에게는 까다롭기 그지없는 수식일 뿐이지만저자는 수식이야말로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언어와 같다고 말한다물리학자 맥스 테그마크에 따르면 우주 그 자체가 거대한 수학 구조와 같아서수식을 편하게 다루는 능력은 그 능력을 소유한 자에게 엄청난 양의 세계 정보를 선사한다고 주장한다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간결하고도 아름다우며 위대한 언어로서 수식의 중요성과 수학자들이 수식을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하고자 한다.

 

 

 

중학교 수학을 배운 독자라면 아마 수식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위 문장을 더 간결하게 만들 수도 있다사실상 수식으로 도달할 때까지 표현을 계속 줄일 수 있다요점은 정확한 표현의 간결성이다어떤 사실을 수식으로 표현하면 주장 자체의 간결성을 이용해 논리를 효율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

수식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때 아주 효율적이다.

(수식을 완전히 배제하면 세상의 본질을 정확히 묘사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 21p

 


어쩌면 중요한 교훈은 이것일지도 모른다수식은 맞을 수도틀릴 수도 있어서 다른 여러 주장처럼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다시 말해 독자들이 헌팅턴 같은 정치학자의 동기를 어떻게 생각하든 수식은 단지 특정 주장을 표현하는 문장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할 가치가 있다. / 49p

 

 

바로 이것이 수학의 위력이다어떻게 한 지역의 지형 측정과 머릿속에 있는 이론만 이용해 지구 반지름 같은 어마어마한 양을 계산할 수 있는가발전을 거듭해온 결과를 학교에서 쉽게 배우는 우리에게는 이것이 간단한 계산이지만 당시의 관점에서는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다.

그렇게 알 비루니는 지구 반지름을 6,340km로 추정했다실제 값이 6,371km이므로 그 옛날에 오차 1% 이내로 측정한 셈이다. / 77p

 

 

수학 공부도 마찬가지다깊이 있는 내용을 습득하려면 여러 차례 실수와 교정 과정을 거치며 점차 이해 수준을 높여야 한다실수가 두려워 쉽게 들어오는 내용만 잘하려고 하면 학문 성숙도를 높일 가능성은 작다.

이러한 습관은 결국 대학교 교육에서 심각하게 논의하는 실패에 따른 두려움으로 연결된다미국 작가 윌리엄 데레저위츠는 유명 대학 교육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을 실패에 따른 두려움으로 가득 찬 인재 양성에서 찾는다그는 높은 시험 성적각종 상 수여에 몰두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젊은이는 위험을 격렬히 혐오하며 안전한 스펙 쌓기’ 인생으로 몰려간다고 설명한다그래서 하버드대학교나 예일대학교 같은 유명 대학일수록 좀비 같은 인재가 가득하다고 그는 신랄하게 비판한다. / 114p

 

 

 



 

 

 

 

  『수학의 기쁨 혹은 가능성이 흥미로운 것 중의 하나는 근현대 수학자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여느 수학 교양서들이 대체로 19세기의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베른하르트 리만과 같은 수학자를 소개하는 데서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 반면이 책에는 비교적 최근까지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수학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이점이라 할 수 있다. 1960년대 초 타원형 미분 작용소 지표 정리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젊은 수학자들의 최고 영예인 국제수학연맹의 필즈상을 수상한 마이클 아티야현대 확률론을 정립한 안드레이 콜모고로프, 20세기 후반 추상기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즈라일 겔판트와 같이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련 수학자들의 공헌앙드레 베유(시몬 베유의 오빠)와 샤를 피소 등이 모여 만든 프랑스의 엘리트 수학자 그룹일본 정수론의 대가 가토 가즈야 등이 그러하다덕분에 지역 문화와 수학이 어떻게 상호작용해왔는지수학이 세계문화에 어떻게 기여해왔는지 그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추상적인 게임처럼 여겨지던 이론이 순식간에 가장 많이 응용하는 이론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런 예는 수없이 많다가령 방정식을 풀기 위해 만든 복소수 이론은 양자역학의 근간이다또한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추상적인 내면 기하’ 탐구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이어져 핵 발전소와 인공위성 작동에 필수다.

지금 연구 중인 수학 가운데 지속적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기는 힘들다그러나 깊이 있는 학문은 결국 유용해진다는 절묘한 원리는 언제나 역사의 기이한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 111p

 

 

한데 20세기 들어 인류는 인간의 지식을 하나로 모으기는커녕 수학 백과사전을 만드는 데도 항상 실패하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모든 분야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백과사전을 쓰기 시작해 한창 저술을 진행하다 보면 몇 년 만에 학문 판도가 너무 많이 바뀌는 현상을 목격한다.

잘 정립한 부분만 쓰면 되지 않느냐고 반박할 수도 있지만 불행히도 학문이 발전하면 모든 영역이 그 발전의 영향을 받아 정립한 것으로 여겼던 수학도 알아보기 힘들게 바뀌기 때문에 정립했다는 개념 자체가 모호해지고 만다. / 160p

 

 


 

 

 

 

  저자가 이야기하듯수학 연구의 현주소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것은 전문가에게도 불가능한 일이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수학이 여전히 발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수학은 더 이상 고독한 천재가 하는 학문이 아니며, ‘수학적 세상이란 표현은 이론과학 영역을 넘어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일상생활에서도 부단히 쓰이고 있다때문에 이런 수학 교양서들이 보다 다양하게 발굴되고 읽힐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수학을 시험이 아닌삶의 기쁨과 가능성이자 세상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운 언어로 다가갈 수 있기를 더더욱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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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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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난 뒤에도 오늘바로 지금 현재를 살라는 이 60대 노인의 가르침은 이토록 생생하다!

조르바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로 내내 기억될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우연히 읽은 한 조사 결과 때문이었다교보문고 소설 전문 팟캐스트 낭만서점에서 2008년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주요 10개 세계문학전집 브랜드의 연령대별 판매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였다흥미롭게도 1020대는 데미안, 30대는 위대한 개츠비, 50대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가장 많이 사 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데미안이야 워낙 청춘의 애독서로 손꼽히는 고전인 데다 위대한 개츠비』 역시 꿈과 이상뒤틀린 열정의 초상을 담은 고전으로 30대의 호응을 얻을 만한 작품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그런데 난데없이 그리스인 조르바라니… 이 작품이 유독 50대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무엇인지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

 

 

  그도 그럴 것이 20대 후반쯤에 이 책을 4분의 가량 정도 읽고 나서 덮어버린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호색한에 여성을 비하하는 언어를 아무렇지 않게 일삼는 조르바라는 노인과 먹물 먹은 젊은 부르주아가 철학을 운운하는 모양새가 적잖이 불쾌감을 주었다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그런 작품이 여전히 위대한 고전으로 불리며 회자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그것도 한창 무르익어 원숙해진 50대라는 시기에 이 작품의 어떤 부분에 영감을 받는 것인지 사뭇 궁금했다그렇게 나는 20대 후반에 마주했던 조르바는 잠시 잊기로 하고조금씩 자신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 조르바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지금현재를 중요시하는 삶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작중 화자인 는 항구 도시 피레에프스에서 크레타 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던 도중그곳에서 알렉시스 조르바를 만난다움푹 들어간 뺨튼튼한 턱튀어나온 광대뼈잿빛 고수머리에 헌털뱅이 같은 이 60대 노인은 대뜸 에게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왜 당신을 데려가야 하냐고 묻는 에게 조르바는 “<왜요>가 없으면 아무 짓도 못 하는 건가요가령하고 싶어서 한다면 안 됩니까?” 하고 도리어 공갈 비슷한 태도와 격렬한 말투로 쏘아붙인다뜻밖에도 는 근심 걱정이 없는 곳에서 산투르를 연주하기 위해 가족을 떠나고도자기를 만드는 데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왼손 집게손가락을 도끼로 잘라버렸다는 이 노인의 기이한 행동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다심지어 당신 역시 저울 한 벌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니오매사를 정밀하게 달아 보는 버릇 말이오.” 하고 스스럼없이 이성을 물레방앗간 집 마누라 궁둥짝 취급하는 조르바의 거침없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마침 는 사랑하는 친구가 그리스의 민족주의 혁명에 동참하여 떠난 뒤 홀로 남아 스스로를 삼류글쟁이라는 한 마리 구더기’ ‘책에 파묻혀 지내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자라 비난하며 원고를 내팽개치고 행동하는 인생에 뛰어들기로 결심하던 차였다그런 의미에서 살아 있는 가슴과 커다랗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 내는 입과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인 조르바야말로 자신이 오랫동안 찾아다녔던그러나 만날 수 없었던 자일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아니어쩌면 자신과 가장 반대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본능적으로 이끌렸을지도 모르겠다그렇게 는 과거에 광부로 일했다던 조르바를 자신의 탄광사업을 지휘하는 일을 맡기기로 하고 크레타섬으로 함께 들어간다.

 

 

 

사랑하는 친구여,

나는 지금 크레타의 외로운 해변에서 이 편지를 쓰네여기서 몇 달 머물면서 나는 운명과 맞붙어 놀이를 해보기로 했네내가 자본가 노릇을 하는 놀이일세이 장난이 성공하면나는 이것이 장난이 아니라 일대 결단을 내려 내 삶의 양식을 변혁한 것이라고 말하겠지.

떠나면서 나더러 책벌레라고 했던 말 기억할 걸세그 말이 적잖게 마음에 걸렸던 나는 종이에다 끼적거리는 버릇을 한동안 아니면 영원히? - 집어치우고 행동하는 삶 속에 뛰어들기로 결심을 했다네나는 갈탄이 매장된 산 하나를 빌렸네나는 여기에서 인부를 고용하고 직접 곡괭이아세틸렌 램프소쿠리손수레를 쓰고 다루네내 손으로 갱도를 열고 들어가기도 하지자네 말을 무색하게 하려고 이러는 것이야갱도를 타고 땅속에다 길을 내는 것으로 책벌레는 두더지가 된 셈이지자네는 나의 이 변신을 인정해 주었으면 하네. / 132p

 

 

 



 

 

 

 

  두 사람은 한때 크레타에 모여든 네 강대국(영국프랑스러시아이탈리아)의 제독을 상대했다던 카바레 여가수 오르탕스 부인의 여인숙에서 머무르기로 한다그곳에서 는 낮에는 탄광을 돌보고밤에는 육체라는 이름의 짐승을 실컷 먹이고 포도주로 목을 축이며 조르바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다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는 온갖 관념과 형이상학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왔던 자신과 달리 육신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자신이 춤을 추고 싶을 때는 자유롭게 춤에 몸을 맡기고여인을 향한 자신의 욕망에 항상 충실하며 신성을 모독하는 일마저도 거리낌이 없는 조르바의 행동에서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깨달아간다.

 

 

 

  조르바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무도아무것도 믿지 않아요오직 조르바만 믿지조르바가 딴것들보다 나아서가 아니오나을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요조르바 역시 딴 놈들과 마찬가지로 짐승이오그러나 내가 조르바를 믿는 건그놈이 유일하게 내가 아는 놈이고유일하게 내 수중에 있는 놈이기 때문이오나머지는 모조리 허깨비들이오.” 그는 자기 자신이 경험한 것을 믿고오로지 현재에 집중하며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데 주저함이 없다. “나는 브레이크를 버린 지 오랩니다나는 꽈당 부딪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거든요.”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이 노인의 언어에는 그 어떠한 이미지도체면도양식도 없다때문에 저 조르바 앞에서 스스로 미적지근하고 모순과 주저로 점철된 몽롱한 반생이었다던 의 고백은 곧 나 자신의 것이자 우리 모두의 부끄러운 고백이 되고 만다.

 

 

 

마음이 내키면알죠마음이 내키면 말이오일이야 당신이 바라는 만큼 해주겠소거기 가면 나는 당신 사람이니까하지만 산투르 말인데그건 달라요산투르는 짐승이오짐승에겐 자유가 있어야 해요마음이 내키면 칠 거요또 노래도 할 거요제임베키코하사피코펜토잘리도 추고그러나 처음부터 분명히 말해 놓겠는데마음에 내켜야 해요분명히 해둡시다나한테 강요하면 그때는 끝장이에요이런 문제에서만큼은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 24p

 

 

집이 열리면서 나비가 천천히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이어진 순간의 공포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나비의 날개가 도로 접히더니 쪼그라들고 말았다가엾은 나비는 그 날개를 펴려고 안간힘을 썼다나는 내 입김으로 나비를 도우려고 했으나 허사였다번데기에서 나오는 과정은 참을성 있게 이루어져야 했고날개를 펴는 과정은 햇빛을 받으며 서서히 진행되어야 했다그러나 때늦은 다음이었다내 입김은 때가 되기도 전에 나비를 날개가 온통 구겨진 채 집을 나서게 강요한 것이었다나비는 필사적으로 몸을 떨었으나 몇 초 뒤 내 손바닥 위에서 죽고 말았다.

나는 나비의 가녀린 시체만큼 내 양심을 무겁게 짓누른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오늘날에야 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가를 깨닫는다서둘지 말고안달을 부리지도 말고이 영원한 리듬에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안다. / 177p

 

 

 

  동네 청년이 과부에게 마음을 표현했다가 거절한 일을 계기로 자살하면서 마을 일대가 소란했던 날과부를 죽이려 달려드는 사람들을 막아 세운 건 조르바였다그는 온마을이 여자 하나를 죽이려고 몰려다니는 비인간적인 태도에 분노하며 그들을 꾸짖는다하지만 이들은 과부를 기어코 죽이고오르탕스 부인이 죽을 때에도 내내 그 앞에서 죽기만을 기다리다 그녀의 물건들을 죄다 제 것처럼 쓸어간다이때 그들을 바라보며 이놈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하나같이 불의불의불의입니다!” 하고 외치는 조르바의 음성은 여느 때보다 처절하고 날카롭게 의 가슴을 파고든다. “그리스인이든 불가리아인이든 터키인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좋은 사람이냐나쁜 놈이냐요새 내게 문제가 되는 건 이것뿐입니다.”던 조르바였기에인간을 대상화하지 않고 그 자체로 사랑하려 했던 이였기에 이 사건은 현실과 이상의 간극만 더욱 뚜렷이 확인한 채 조르바와 ’ 모두에게 극복하기 어려운 상처로 남는다.

 

 

 

열정과 광기로 싸우는 자가 행복하다면나는 행복한 사람이야자네 식으로 말하면나는 행복을 내 키에 맞게 재단했는지 어쩐지 잘 모르겠네용케 그렇게 했다면그렇다면 나는 위대한 사람일 것일세나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에 맞추어 키를 늘이고 싶네그리스의 가장 먼 변경까지 말일세그러나 말이 쉽지……자네는 크레타 해안에 드러누워 바다 소리와 산투르 소리를 듣고 있으리자네에겐 시간이 있는데내게는 그것이 없네행동이 나를 삼키고 말았네만나는 이게 좋아친구여행동하기 싫어하는 내 스승이여행동행동…… 구원의 길은 그것뿐이네.」 / 206p

 

 

그는 내게 이런 말을 하고는 했다모든 문제가 일을 어정쩡하게 하기 때문이에요말도 어정쩡하게 하고 선행도 어정쩡하게 하는 것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건 다 그 어정쩡한 것 때문입니다할 때는 화끈하게 하는 겁니다못을 박을 때도 한 번에 제대로 때려 박는 식으로 해나가면 우리는 결국 승리하게 됩니다하느님은 악마 대장보다 반거들충이 악마를 더 미워하십니다!」 / 331p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사람고가선수레를 모두 잃었다우리는 조그만 항구를 만들었지만 실어 내보낼 물건이 없었다깡그리 날아가 버린 것이었다.

그렇다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하게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마치 어렵고 어두운 필연의 미로 속에 있다가 자유가 구석에서 행복하게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 같았다나는 자유의 여신과 함께 함께 놀았다. / 416p

 

 

 

  이윽고 두 사람이 헤어질 무렵당신이 읽는 그 빌어먹을 책에는 뭐라고 써있냐고그 위대하다고 하는 책들이 대체 인간을 어떻게 구원해줄 수 있는 거냐고 부르짖었던 조르바의 말이야말로 어쩌면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평생 질문처럼 품고 산 말은 아니었을까문학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이상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면 자신의 문학은 어디로 나아가야하는 것인지 작가는 끊임없이 고뇌한 듯하다그런 의미에서 이제 스스로 자유로워졌다고 믿는 에게 조르바가 한 말 역시 매우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아니요당신은 자유롭지 않아요당신이 묶인 줄은 다른 사람들이 묶인 줄보다 좀 길 거예요그것뿐이오두목당신은 긴 줄 끝에 매달려 있으니까이리저리 다니고그리고 그걸 자유라고 생각하겠지요그러나 당신은 그 줄을 잘라 버리지 못해요그런 줄은 자르지 않으면…….”

 

 

 

  사회적인 인간으로서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나와 타인 혹은 사회적인 구속으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다다만 우리는 자유롭다고 착각하거나 끊임없이 자유로워지기를 갈망할 뿐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옭아매는 것들을 잘라내려는 부단한 시도와 행동하는 자세 속에서 우리는 조금이나마 자유를 엿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또한 문학이 그러한 길을 제시해야 하는 건 아닐까이것이 그리스인 조르바가 품고 있는 함의이자 당대인들을 비롯해 오늘날까지도 큰 울림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

 

 

 

나는 곧잘 친구들에게 이 위대한 인간의 이야기를 했다우리는 교육받은 사람들의 이성보다 더 깊고 더 자신만만한 그의 긍지에 찬 태도를 존경했다우리들이라면 고통스럽게 몇 년을 걸려 도달할 정신의 경지에 그는 단숨에 가닿았다그래서 우리는 말했다. <조르바는 위대한 인간이다!> 때로 그는 그 경지를 훌쩍 넘어 더 멀리 나가 버리기도 했는데그럴 때면 우리는 말했다. <조르바는 미쳤다!> / 436p

 

 

 




 

 

 

 

  해설에 따르면 조르바는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자기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꼽을 만큼 실존하는 인물이었다고 한다호쾌하고 농탕한 사나이 조르바는 떠도는 인간 카잔차키스가 한동안 쉬어 가고 싶어 하던 구원의 오아시스이자 자유의 상징이었다완벽하게 실제 성격 반영한 것인지 여기에 문학적 상상력을 얼마간 가미한 것인지는 분명히 알 수 없으나 확실히 조르바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라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덕분에 사회적 제약이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갈구하는 그에게 왜 유독 50대가 특히 공감하는 것인지 적잖이 이해가 된다한편역사적 맥락 속에서 읽는 것도 이 책을 깊이 있게 읽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개인의 자유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오스만 제국과 강대국들의 지배를 받으면서 자유와 독립을 꿈꾸었던 그리스인들 전체의 소망이 이 작품에 반영된 것은 아닐까 짐작해보면 인물 하나하나의 삶이 보다 풍부하게 읽힐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 464p

 

 

 

  책을 다 읽고 난 뒤에야 알았지만이윤기 작가 님의 번역으로 보석 같은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은 독자들에게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 될 듯하다. 20대 후반에 읽었다 그대로 쭉 덮어두었다면 이 작품의 진면목을 발견하지 못했으리라혹여 이 책을 책장에 묵혀두고만 있을 또 다른 분들에게 언젠가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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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가족 2 인싸가족 2
김기수.황정호 그림, 최재연 글, 서후 콘티, 인싸가족 원작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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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깔오늘도 웃음만발시트콤 같은 인싸가족의 일상은 늘 유쾌하다!

온 가족이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만화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인싸가족』 2권이 출간되었다아이가 읽고 있는 만화책 중에 엄마인 내가 원픽으로 꼽은 책은 단연 인싸가족그래서 2권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은 엄마인 나까지 설레게 한다하루라도 심심할 날이 없을 것 같은 인싸가족을 만나러 출발!

 

 

 

  원작인 유튜브 코미디 채널 인싸가족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만화책 인싸가족에도 유쾌 발랄한 네 명의 등장인물이 출연한다웃음 많고 가족의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먼저 발벗고 나서는 아빠 이봉필모두들 엄마 앞으로 엎드려카리스마로 가족을 휘어잡는 엄마 나순정대결이나 내기에서 잘 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운이 좋은 딸 이봉자귀찮은 척하지만 사실 가족들과 게임할 때가 제일 즐거운 아들 이봉두이 유쾌한 가족이 펼치는 시트콤 같은 일상은 오늘도 코믹 그 잡채!

 

 

 



 

 

 

 

인싸가족 외식하는 날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봉두의 퀴즈는 멈추지 않는다이번에는 또 어떤 기상천외한 퀴즈가 나올까요?

인싸가족 중 홈 쇼핑 판매왕은 누구일까요?

 

 

 

잘 때 얼굴에 낙서하기

화장실에 휴지 심만 남기기

먹을 때 옆에서 방귀 뀌기

양말에 구멍 내기

 

 

  동생인 봉두의 장난을 한두 번 당한 게 아닌 봉자어떻게 하면 봉두를 골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봉자는 한 가지 꾀를 낸다바로 실물보다 더 실물 같은 클레이로 봉두 놀리기!!! 그날 오후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봉두는 느닷없이 마우스가 움직이지 않아 게임 중에 난감해진다알고 보니 마우스가 클레이였던 것이에 발끈한 봉두는 봉자가 먹으려던 라면을 빼앗아 먹기로 하는데아니이건 또 뭐야라면 젓가락도 클레이이 뿐만이 아니다아이스크림도화장실 휴지도컵에바퀴벌레까지여기저기 봉자가 만들어놓은 클레이에 된통 당한 봉두는 급기야 두 손 두 발 다 들며 다시는 장난치지 않기로 약속한다클레이로 이런 신박한 복수라니왠지 밉지 않은 봉자의 장난은 그래서 유쾌하다.

 

 

 




 

 

 

 

  인싸가족의 특별한 하루바로바로 주사위 운명의 날’. 오늘 하루의 운명은 주사위로 결정된다규칙은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숫자를 보고 정해진 대로 하는 것이다참가자는 봉자와 봉두아빠는 사회를 보기로 하고 점심 메뉴 고르기 게임을 시작한다먼저 봉두가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숫자는 6! 6을 뽑은 당신은 “6가지 반찬을 먹을 수 있다!” 무려 6가지 반찬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부러움을 느낀 봉자는 서둘러 자신의 주사위를 던지고으잉? 1? 주사위 숫자가 1이 나오면서 자동적으로 반찬을 한 가지만 먹을 수 있게 된 봉자.

 

 

 

  하지만 좌절은 금물그렇게 다시 시작된 주사위 운명의 게임의 주제는 반찬 종류 고르기! 6이 나왔던 봉두는 어떤 반찬을 먹을 수 있을지 기대감에 가득한 눈으로 결과를 마주하는데그것은 바로바로~~~ 나물?! 나물 여섯 가지로 밥 먹기!(이거 좋아해야 해말아야 해?) 반면 1이 나왔던 봉자가 먹을 반찬은 바로바로~~~ 오옷소불고기이거 어쩐지 봉자가 승리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려는 찰나밥 먹은 뒤 할 일 고르기도 주사위의 운명으로 결정된다이번에는 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심심하고 무료한 주말책 속의 인싸가족처럼 주사위를 던져서 그날 먹을 점심 메뉴를 정하고오후에 할 일을 골라보는 건 어떨까마침 부록으로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게임판이 첨부되어 있으니 함께 해보면 좋을 듯하다이 외에도 흥미진진한 초성 게임심리 테스트인싸가족처럼 만들어보는 요리 레시피미로 찾기와 맞춤법 퀴즈그림 퀴즈 등이 페이지 곳곳에 수록되어 있으니 아이와 함께 참여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1권에 이어 인싸가족』 2권 역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아이는 어느 틈에 세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그만큼 온 가족이 함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만화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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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케팅하라! -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최적의 마케팅 공부
박노성 지음 / 성안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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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이론과 기술이 아닌마케팅의 본질과 가치가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해보게 하는 책!

 

 

 

  가정에서 살림과 육아를 돌보고 있는 내가 종종 마케팅 서적을 읽는 이유는새로운 관점에서 놀라운 혁신을 이룬 기업의 성공 사례를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또 기업들이 위기를 돌파하고 자기 비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했던 여러 시도들 속에서 삶의 전략과 추진력이라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그래서 자연스럽게 학문적인 성격의 마케팅 서적보다는 실전 감각과 여러 아이디어를 녹여낸 마케팅 서적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리마케팅하라!에 주목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마케팅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식의 원론적인 법칙이 아닌모두가 칭찬하고 성공한 사례로 소개하는 마케팅의 숨겨진 이면을 비틀고 되짚어 새로운 각도로 들여다보려는 시도들이 흥미롭다무엇보다 시장의 흐름과 현시대에 최적화된 마케팅을 제안하면서도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마케팅의 본질과 가치를 탐구하고자 하는 이 책의 서술 방식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좋은 수업이 될 것이다.

 

 

 

애플이 아이패드 같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늘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서려고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잡스가 말한 인문학이란 사람에 대한 관심을 말합니다사람들이 좀 더 사용하기 쉽고재미있어 하는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애플이 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애플은 환경을 분석하거나 미래를 예측하지 않습니다오로지 소비자를 보고 움직이며소비자가 좋아하는 것을 직관적으로 해석하지요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합니다바로 이 과정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 156p

 

 

소비자로부터 생각해 보니까이 전략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마땅히 그래야하는 자연스러움이었습니다.” - 츠타야 서점 CEO 마스다 무네아키 / 33p

 

 

 

   몇 해 전, ‘별마당 도서관이라는 이름과 함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책장 사진이 인스타그램 피드에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스타필드 코엑스몰 중심에 자리잡은 독서문화공간이라는 말에 와하고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전직 서점 직원이었던 나로서는 개방된 공간에서 어떻게 도서관이라는 형태를 운영할 수 있는 건지책이 분실될 염려는 없는지 이내 현실적인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도서를 구심점으로 한 매우 상징적인 공간이 탄생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었다그런데 리마케팅하라!』 에서는 이 아름답고 거대한 랜드마크의 이면에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본다.

 

 

 

  '제1적과의 동침'에서는 책을 빌려주는 별마당 도서관과 책을 판매하는 영풍문고가 코엑스몰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는 방식에 주목한다저자는 별마당 도서관에서 카뮈의 책을 읽다 문득 이 책을 사고 싶은 마음에 영풍문고를 찾아갔다 깜짝 놀랐다고 한다언제부터 매장의 규모가 이토록 작아진 건지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책마저 진열되어 있지 않을 정도로 쪼그라든 듯한 인상의 서점 규모에 씁쓸해졌다고 한다아름답고 거대했던 코엑스몰의 랜드마크 서점은 사라지고몇몇 인기 서적만을 전시하는 작은 서점으로 전락하면서 구색 갖추기에 불과해진 것이다영풍문고는 별마당 도서관에 도서를 공급하는 데다강남역이나 잠실역에 있는 교보문고와 비교하면 매출을 단기간에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텐데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

 

 

 

  “소비자가 당신의 제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장 참가자의 제품도 함께 가지고 있다면그래서 당신 제품의 가치가 떨어진다면그 참가자는 경쟁자다.” 저자는 베리 네일버프의 가치 그물의 이론에 따르면 별마당 도서관과 영풍문고는 협력자가 아니라 경쟁자가 되어버렸고영풍문고가 자신의 가치 그물을 먼저 작성하지 않은 채 매장의 규모를 축소시킨 것 역시 잘못된 판단이라 지적한다다시 말해별마당 도서관 이후의 시점까지는 생각지 못한 마케팅 근시안(앞만 내다보고 세운 전략)’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으로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결국 기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당부한다.

 

 

 

최진석 전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뛰어넘는 공생의 관계를 강조합니다.

사실 카카오의 경쟁사를 SK텔레콤으로 보는 것은 경계를 뛰어넘는 생각이며대림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협력자로 보는 것도 경계를 넘는 생각입니다경계를 두면 그 너머의 새로운 것을 볼 수 없습니다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말인 인간은 자기 비전의 한계를 세계를 한계로 생각한다와 같은 의미지요.

경계를 넘어서야 숫자 뒤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기 비전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서점의 물리적 한계에 대해 고민해보고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것이지요관점을 혁신해야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명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45p

 

 

기능은 모방하기가 쉽습니다그리고 다른 사람이 따라하는 순간 더 이상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없지요그래서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남으려면 모방하기 쉬운 기능이 아닌모방하기 어려운 자신의 의미가 필요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노트북이라는 기능 중심의 마케팅은 경쟁사가 더 가벼운 제품을 내놓는 순간어떠한 가치도 남지 않습니다그래서 제품의 기능적 특징이 아니라 자신만의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브랜드의 의지의견지향점을 소비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담는 것이 변화의 시대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방법입니다. / 93p

 

 

 



 

 

 

 

  이어 2선도 기업의 딜레마에서는 야후와 롯데네이버와 카카오애플과 소니를 통해 변화해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다양한 전략 사례들을 살펴본다이때 중요한 것은 경쟁사가 아니라 조직이 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목적의식이며, ‘자유분방함’ 속에서 아이디어가 꽃을 피운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3소비자를 열광시켜라에서는 롯데그룹의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2% 부족할 때를 성공 캠페인으로 이끌 수 있었던 자세한 경험들을 소개한다.

 

 

 

  여기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중요성과 이를 만들기 위해 피벗이라는 개념을 강조한다농구 용어이기도 한 이것은주로 중심축을 잡고서 여러 관점으로 돌려보는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핵심은 중심축을 잡는 것이다중심축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피벗으로 세우고서 다양한 방향성을 고민할 때 엉뚱한 곳으로 향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이는 즉피벗을 세우지 않았거나 잘못 사용했을 때 종종 엉뚱한 해결책이나 뜬구름 잡는 전략이 도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그래서 함정에 빠지지 않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세웠다는 건 사실 피벗을 정확한 위치에 놓았다는 것(오리온 초코파이의 피벗은 ’)으로마케팅에 있어서는 이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문샷씽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이는 모두가 달을 좀 더 잘 관찰하기 위해 망원경의 성능을 개선하는 경쟁에 빠져 있는 동안차라리 탐사선을 만들어 직접 달에 가보는 혁신적인 방법을 생각해낸다는 의미이지요망원경에 들어가는 광학’ 기술과 탐사선에 투입되는 제조’ 기술은 전혀 다른 분야의 관점입니다문샷씽킹이란 자신의 분야를 바라보고 의심함으로써 새로운 창의성을 발휘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이는 브랜드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전혀 다른 주제를 관찰하고통합해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 240p

 

 

 

  이 외에도 한우리열린교육에서 홍보마케팅을 지휘하던 과정에서 느낀 광고와 매출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본다또 BTS와 하이브의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가 원하는 콘텐츠의 속성과 거대 플랫폼 환경의 미래디지털 전환에 사장될 위기에 처한 콘텐츠들에게 요구되는 미래 전략을 함께 모색해본다이때 인용된 방시혁 대표의 말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사실 모든 콘텐츠는 일종의 발언입니다중요한 것은, ‘그 발언이 얼마나 보편적이고 동시대적인 울림을 가졌는가입니다. ‘이건 내 이야기구나우리 시대우리 세대에 대한 이야기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소비자들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 더 가까워지고 싶어하고더 많이 참여하고 싶어하고그들이 좋아하는 스토리에 연결되기를 원한다결국 좋은 콘텐츠란공감과 연결의 가치를 얼마나 잘 실현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 역시 모든 마케팅의 중심에는 소비자가 있음을 역설한다.

 

 

 

 




 

 

 

 

  이처럼 리마케링하라!는 다양한 기업의 마케팅 에피소드를 통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마케팅의 주요 원칙을 가늠해보기 좋은 책이다다만하나의 마케팅 사례를 통해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려다보니 주제나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모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마케팅 이론에 근거하여 이를 관철시키는 데 집중하기보다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마케팅의 본질과 가치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보기를 바라는 저자의 의도가 인상적인 책이다특히 이 마케팅이 나에게 무엇을 전달하려는 것인지나는 어떤 기준을 통해 그것을 바라봐야하는지 마케팅에 관한 안목을 높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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