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마음 사전 - 가장 향기로운 속삭임의 세계
오데사 비게이 지음, 김아림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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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날꽃으로 하여금 눈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책!

인간의 삶 어느 틈에서 가만가만히 피고 지고 있었던 꽃들을꽃에 얽힌 기억을 다시 돌아보다!

 

 

 

 

  봄꽃이 축제를 벌이는 계절이다훈풍에 벚꽃이 흩날리는 산책길을 걷고 있으려니 겨우내 움츠러 들어 있던 마음에 생기가 도는 듯하다길 따라 내려가다 보면 담장을 따라 노란 개나리가 화사하게 제 빛을 밝히고드문드문 산수유가 생기를 뽐내니 그야말로 눈이 즐거운 나날이다한편으로는 내내 기다려왔던 계절이 또 이렇게 짧게 마감해버릴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쉽다때마침 이런 마음을 위로하듯 참 예쁜 책이 내게로 왔다우리가 사랑하는 50가지 꽃들이 품은 낭만의 문화사꽃의 마음 사전이다신화역사지리민속학문화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꽃들의 사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 새 아름다운 삽화에 또 한 번 매료되고 마는 아주 특별한 책이다.

 

 

 

하늘의 무한한 초원에서 하나씩 하나씩 소리도 없이,

사랑스러운 별들천사들의 물망초들이

꽃을 피운다.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에반젤린아카디 이야기(1847) / 66p

 

 

 

  길고 긴 세월 동안 꽃은 다양한 문명권에서 문학과 예술종교 그리고 경제적인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녀왔다일차적으로는 의학이나 미신에 활용되어왔던 꽃이 미학적인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빅토리아 시대 때부터였다고 한다빅토리아 시대에 들어 사람들이 꽃과 원예를 본격적으로 취미로 삼기 시작했고사유지에 넓은 정원을 만들어 온실 원예를 즐기거나새로운 종을 번식시킴으로써 원예 문화에 발전에 이바지한 것이다흥미롭게도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예술과 문학의 낭만주의와 감상주의를 사랑했지만 직접적인 표현은 삼가는 엄격한 에티켓을 지켰다고 한다누가 봐도 알 만한 추파나 연인 사이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행위를 조심했던 이들은대신 작은 꽃다발을 통해 받는 사람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문화를 일구어나갔다.

 

 

 




 

 

 

 

  달리아는 영원히 당신의 것’, 데이지는 순수함’, 디기탈리스는 간절한 바람’, 목련은 인내’, 제비꽃은 겸손과 같은 꽃말에 담긴 의미는이러한 문화 속에서 꽃에 보편적인 의미와 상징성을 부여하고자 노력했던 빅토리아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일이었다그렇게 꽃에 깃든 아름답고 낭만적인 이야기는 계속해서 우리 곁에 남아 수많은 예술과 문화에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켰다지금우리 가슴 한 구석에도 유독 마음을 건드리는 꽃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사랑하는 이에게 건넨 작은 장미 한 송이보송하게 피어있는 민들레 꽃씨를 후하고 불어본 유년 시절의 기억하물며 봄날이면 만개한 벚꽃 앞에 잠시 걸음을 멈추어보는 여유마저 품어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이처럼 책은 인간의 삶 어느 틈에서 가만가만히 피고 지고 있었던 꽃들을꽃에 얽힌 기억을 다시 돌아보게끔 한다.

 

 

 

1881년호 정원사 연대기에서 J. 셰퍼드는 이렇게 썼다. “난초를 제외하고는 붓꽃만큼 아름다운 꽃을 없다이 꽃은 별난 겉모습뿐만 아니라 상상할 수 있는 색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풍부한 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꽃꽂이용 절화를 만들 때 적합하며 물속에서도 오래 지속된다.” / ‘붓꽃’ 편 중에서 98p

 

 

 

  그러고 보면 꽃이야말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가장 아름다운 생명체란 생각이 든다인간을 이해하는 열쇠라 할 수 있는 신화 속에서 유독 꽃의 어원과 의미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걸 보면 말이다개인적으로 칼라 백합을 무척 좋아하는데, ‘칼라는 아름다운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칼로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심지어 로마 신화에서 비너스는 칼라 백합의 아름다움에 질투한 나머지 식물의 중심부에서 거대한 노란 암술이 돋아나게 해 겉모습을 해치려 했다고 전해진다수선화가 자기애를 뜻하게 된 건 그리스 신화를 읽어본 이들이라면 모두들 알 것이다제 모습에 도취되어 자신을 사랑하게 된 나르키소스가 그 자리에서 꽃으로 변해 수선화가 되었다는 이야기다그만큼 아름다운 수선화를 표현할 길이 없었던 그리스인들의 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한편미나리아재비와 히비스커스가 서로 대립하는 1시간의 꽃과 열매 없는 꽃이란 우화가 아주 흥미롭다이 이야기에서 열매 없는 꽃인 페르시아산 미나리아재비는 겉모습은 도도하고 아름답지만 마음이 텅 비어 있다미나리아재비는 ‘1시간의 꽃’ 히비스커스를 연약하다는 이유로 경멸한다하지만 히비스커스는 미나리아재비에게 자신이 비록 짧은 생을 살지만밝고 성취감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다 죽은 뒤에는 자기 자리에 다음 세대의 후손들이 자라도록 씨앗을 남길 것이라고 말한다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남긴다. “미나리아재비가 자랑하던 오래 버티는 특성이 히비스커스의 짧은 생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러한 의미 때문에 히비스커스 종은 전 세계 문화에서 정신적으로 영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 역시 이를 국화(무궁화-히비스커스 시리아쿠스)로 삼은 것을 보면비록 짧은 생애였지만 우리의 주권을 손에 넣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위대한 선조들과 그들이 남긴 유산으로 평화를 찾은 이 땅에 이만큼 어울리는 꽃은 또 없을 듯하다.

 

 

 



 

 

 

 

다른 이들이 잘 때 깨어나는 식물로부터,

그리고 하루 종일 자기 자신의 향기를 맡는

수줍은 재스민 꽃봉오리로부터,

해가 지고 나면

떠도는 모든 산들바람에

기분 좋은 비밀을 털어놓아라. - 토머스 무어 랄라 루크하람의 빛(1817) / 106p

 

 

 

  이 외에도 샤넬의 사랑을 받은 동백꽃이브 생 로랑의 사랑을 받은 푸크시아크리스찬 디올이 가장 아끼는 은방울꽃 등 많은 예술가들의 뮤즈가 되어준 꽃들의 이야기는 이 봄날에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살랑살랑 설레게 한다한때는 그는 나를 사랑한다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를 반복하여 사랑의 운명을 점 췄던 데이지 게임소년과 소녀들이 꽃을 선택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던 패랭이꽃 게임도 있었으니우리 인간에게 있어 꽃은 낭만과 사랑과 슬픔의 역사를 아우르는 아주 우아한 생명체란 생각이 든다꽃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가는 요즘이 책을 통해 한줌도 되지 않는 작은 흙속에서도 피어나는 내 이웃의 작은 꽃들을 한 번 더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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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걸 크러시 - '남성' 말고 '여성'으로 보는 조선 시대의 문학과 역사
임치균 외 지음 / 민음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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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여성들그들에게도 목소리가 있었다!

유교적 이데올로기에 포섭되지 않고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준 조선의 여성들!

 

 

 

 

여자는 죄인이다.

모든 일에 대하여 스스로 결정할 수 없고

남성들에게 조정받게 되므로,

남자가 되지 못한다면 인륜을 그침이 옳을 것이다.” - 방한림전

 

 

 

  조선 시대는 우리 역사상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가장 심했던 때였다그녀들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라야 했고 혼인을 한 뒤에는 남편을 따라야 했으며 늙어서는 아들을 따라야 했다그녀들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 제약이 잇따랐지만남성들은 물론 여성들 자신들조차도 그 억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억압이 억압인지를 인식하지 못했다방한림전의 주인공 영혜빙은 모든 일에 대하여 스스로 결정할 수 없으므로 여자는 죄인이다!”고 탄식했다그런데 19세기를 지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주체적인 여성 의식이 조금씩 감지되기 시작했다일상화되어 버린 사회적 질서를 비롯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순응하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 고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남자로 태어나지 못해 불행하구나!

 

 

  『조선의 걸 크러시는 억압된 환경 속에서 요조숙녀와 현모양처라는 정체성을 거부하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한 조선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실존 인물인 여성역사적으로 실재했다고 알려진 여성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캐릭터로 만들어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아 엮었다. 1부에서는 복수를 실천한 여성들의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안석경의 십교만록」 속에는 부모의 원수를 죽이기 위해 양반이었던 아가씨가 검객이 되어 복수를 실현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하지만 여성의 몸으로 몰락한 집안을 이을 수 없고남성의 삶을 산 자신을 받아들일 곳도 없음을 자각하며 자결을 택하는 모습은 씁쓸함을 남긴다그럼에도 죽음으로 조선의 규범에 항거하는 모습은 당시 조선의 여성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으리라.

 

 

 

  특히 성적 욕망에 진솔하고 성관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한 여성의 이야기가 퍽 흥미롭다그녀는 남편의 성관계 거부로 소박을 맞은 데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하기 위해 관에 이혼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한다조선 시대에 이혼이 가당키나 한 일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지만부부 사이에 성적 자기 결정권을 주체적으로 행사하는 당당함을 보여준 이 여성의 이야기는 조선 시대 여성을 대표했던 현모양처 캐릭터의 진실과 실상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반면모함을 당해 음탕한 여자로 소문이 난 은애가 원수를 죽여 결백을 주장한 이야기는 조선 시대 판 가짜뉴스를 떠올리게 한다우리 사회가 여전히 사실보다는 흥미를 앞세우며 익명성 뒤에 숨어 매일매일 또 다른 억울한 은애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이를 경고하는 책 속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여전히 많은 고민을 남긴다.

 

 

 

신태영이 상대했던 대상은 남편 한 사람이 아니었다당시의 유교적 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제의 시선을 따라가는 남성 사회가 집단으로 신태영에게 억압적 폭력을 가한 것이다이러한 남성 중심 사회에서는 아내가 남편에게 핍박받어라도 집을 나가서는 절대 안 된다는 인식이 확고했다대부분 남성에게 지지받았던 유정기는 끝까지 신태영과 이혼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신태영 역시 부당한 이혼 요구에 끝가지 저항했다. / 44p

 

 

간음에 관련된 다툼에서는 한번 지목되면 여러 사람이 따라서 사실로 여기게 된다. “도둑의 누명은 끝내 벗을 수 있으나 간음에 대한 모함은 씻기 어렵다.”라고 한 속담은 바로 이를 일컬은 것이다만일 실제 음란한 행실이 있었다면 움츠러드는 것이 당연한 이치니이처럼 통쾌하게 죽이지는 못했을 것이다. - 정약용흠흠신서』 / 54p

 

 

 



 

 

 

 

  2부 영웅의 기상’ 편에서는 조선 시대 여성 경찰 다모를 비롯해 남장을 하고 입신양명의 길을 선택한 여성고전소설 속 여성 영웅위기로부터 나라를 구하고 헌신한 여성들이 등장한다그 중에서도 여성 영웅 소설의 등장이 신비롭다사실 조선 시대 여성들이 가문의 보호 없이 자신을 지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가문의 몰락 또는 전쟁과 같은 국란억지 혼인 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을 때 여성들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남장하거나 자결하는 것이었다이를 반영하듯 여성 영웅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위험이 닥쳤을 때 남장을 하고 위기에 대처하거나 전형적인 여성의 모습에서 벗어나 외적으로 강한 남성에게 견줄 만한 용맹한 능력을 보여 준다. ‘여자로 태어났다고 규방 깊숙이 들러 앉아 여자의 길을 지키는 것이 옳은 일인가한미한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세상에 이름을 날릴 것일랑 단념하고 분수대로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보이지 않는 장벽이자 깨뜨릴 수 없었던 유리 천장을 깬 여성 영웅들의 모습은 조선 시대 여성들이 그토록 바랐던 판타지가 아니었을까.

 

 

 

조선 시대 여성 영웅 소설은 유교적 삶에 순종했던 여성이 자기 능력을 펼치고 주체적 삶을 찾는 성장 과정을 그려 나간다그리고 여성의 주체적 삶이 유교적 이념을 존중하는 삶과 균형을 이루었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이처럼 정수정은 19세기 한복판에서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려 낸다여성들에게 보이지 않는 장벽이자 깨뜨릴 수 없었던 유리 천장을 깬 여성이것에 고전소설 속 정수정을 불러낸 이유다. / 102p

 

 

부랑이 여자였다는 사실도 놀랍지만주변 반응 역시 우리가 알던 조선의 남성적 시선이 아니었다모든 비장은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칭찬해 마지않았다부랑은 정춘신의 도움으로 가족들을 모두 병영으로 이사시킨 후 함께 지내게 되었다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부랑이 여자임이 밝혀졌는데도 그녀에게 부여되었던 사회적 역할은 계속 유지되었다는 점이다조선 시대에는 여자가 병영에서 공무를 부여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그런데도 부랑은 끊임없이 정춘신을 보좌했고그 역할을 정묘호란 현장에서도 계속되었다. / 118p

 

 

 

  이 외에도 규방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시와 노래를 지음으로써 조선의 여성에게 강요되었던 덕목과 도리에 저항했던 이들이 등장한다그들은 시와 노래 속에 당대 여성들이 꿈꾸던 욕구와 소망을 마음껏 펼쳤다이는 자신의 현실을 아름다운 언어로 바꾸어 자기 삶의 가치를 스스로 높였다는 점에서 무척 특별하다여기에 자신이 직접 남편을 고르겠다고 선언한 해당향의 주인공 양백화조선판 콜럼버스 사부인여성이라는 운명에 항거해 자아를 실현하고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까지 넉넉하게 멋쟁이로 살았던 만덕의 이야기는운명에 순응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해나갔던 여성들의 이상향을 제시하고 있어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빙허각은 폭넓은 독서 경험을 통해 축적한 지식을 다른 여성들과 공유하고여성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가 필요한 이들에게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 주고자 했다그렇기에 규합총서는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라 조선 후기 생활문화 전반을 다룬 가치 있는 자료로 남을 수 있었다이 책은 빙허각이 살아 있을 때 친척들이 자주 베껴가면서 세상에 알려졌고그녀가 죽은 후에도 계속해 인기를 끌었다그리고 20세기 초까지 여성들에게 널리 읽히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 206p

 

 

약 560년 전에 만들어졌던아름답지만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다하지만 우리가 오늘 이 사랑 이야기를 소환한 이유는 비극적 사랑이 남겨 놓은 여운이 아니다윤리적·도덕적 경계를 허물고 스스로 반려자를 선택해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이어 갔던 아름답고 매력적인 15세기 여성 최랑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최랑의 모습은 가부장제에 포섭당하지 않았던 여성다움의 실체는 아니었을까? / 247p

 

 

 




 

 

 

 

  『조선의 걸 크러시는 조선 시대 여성들의 삶과 서사를 담은 특별한 책이다우리의 뇌리에 깊이 박힌 조선 시대 여성들의 삶에 대한 지평을 넓혀준 책이기도 하다유교적 이데올로기에 포섭되지 않고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준 이들의 이야기가 어째서 많이 주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아쉽다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이들의 정신과 분투가 조명되고 재생산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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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이는 물결 - 작가, 독자, 상상력에 대하여
어슐러 K. 르 귄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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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글쓰기비평상상과 환상의 예술에 관한 예리한 통찰이 빛나는 에세이!

이야기라는 너른 대지를 자유롭게 떠돌며 은유하고 상상하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책!

 

 

 

  문득내 안에 이야기가 들어선 순간이 언제였을까를 생각해본다친구들을 따라 우연히 가게 된 도서관이라는 곳에서 난생 처음으로 세상에 이토록 많은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을까하교 후 골목 끝에 있던 만화책방에서부터 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다 읽어버리고만 만화책이 아쉬워서그만 참지 못하고 다음 권을 빌리기 위해 다시 발길을 되돌린 때였을까아니다아니야그보다 훨씬 더 앞선 때였던 것 같은데그래저 문이다외갓집의 커다란 중문을 열면 바로 눈앞에 들어오는 바로 저 문그 너머에 있을 것에 대한 상상이 나를 이야기의 세계로 이끌었던 게 틀림없다.

 

 

 

  손잡이를 돌릴까 말까들킬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넘나들었던 사촌언니들의 방엔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된 내가 읽기에는 제법 어른스러운예쁜 그림체의 만화책과 하이틴 로맨스 책들이 꽂혀 있었다지금이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때의 나는 분명 언니가 막 들여놓은 게 분명한 새로운 책을 발견해내는 재주가 있었다그 두근거림이 언니들에게 들킬까봐 염려된 어린 아이의 조바심이었는지고작해야 위인전만 읽던 아이가 언니들의 세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설렘 때문이었는지 아직도 헛갈리지만그때 처음으로 이야기를 소유하는 즐거움에 대해 알았던 것 같다.

 

 

 

  이야기에 빠져드는 순간은 어디에나 있다이미지도 체면도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조르바에게서페이지의 질감이나 쉼표를 따라 호흡을 고르는 그 사이사이 어디에서든 존재한다혹은 나란히 진열된 색색의 전집 사이에 실수로 꽂혀버린 책의 이질감 사이에서아직은 읽어선 안 된다는 당부의 메시지 속에서책탑의 한 중간에 짓눌려진 어느 신비한 단어 속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어슐러 K. 르 귄은 마음에 이는 물결에서 이렇게 쓴다. “그런 책에는 위엄이 있다똑같은 표지에 제목이 금박으로 찍힌 책들이 일렬로 꽂혀 있는 모습은 위압적이지만전집의 진짜 위엄은 정신적인 면에 있다전집은 위대한 정신의 건축물많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집이다독자는 어떤 문으로든 들어갈 수 있다.” 오늘 내가 걸어 들어간 문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그 순간 내 마음에 이는 물결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우아해질 수 있다이것이 이야기라는 너른 대지를 자유롭게 떠돌며 은유하고 상상하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이 책을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무한히 늘어선 그 서가들에서 처음 밖으로 나왔을 때의 기분을 지금도 기억합니다저는 그때 약 스물다섯 권이나 되는 책을 들고 있어서 걷기도 힘든 지경이었지만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저는 뒤로 돌아서서 도서관 건물의 널찍한 계단을 올려다보았습니다저게 바로 천국이지나의 천국이야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세상의 모든 글이 저기에 있고난 그 글을 읽을 수 있어. / 48p

 

 

 



 

 

 

 

  『마음에 이는 물결은 SF·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의 에세이집이다독서글쓰기비평상상과 환상의 예술에 관한 예리한 통찰이 빛나는 책이다첫째 장에서는 미국 개척자 집안의 증손녀이자 아메리카 인디언 연구에 큰 족적을 남긴 부모님의 역사에서 비롯된 자신의 글쓰기 영토를 더듬어본다두 번째 장에서는 톨스토이에서부터 반지의 제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평과 분석을 통해 작품을 읽는 시야를 한층 넓혀준다그 중에서 좋은 글의 요건으로 단어보다 심오하며 이야기 전체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강세-리듬을 강조한 대목이 인상적이다지루한 산문모양새 없는 이야기읽기 힘든 글에는 독자의 몸과 마음과 심장을 붙잡아 몰아치고 움직이는 리듬이 없다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예측 가능한 리듬을 넘어서 다양한 변주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의 춤을 출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나 역시 읽는 이에게 어떤 광경감정을 마음속에 물결치도록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 책의 부제가 아쉬웠다. ‘북미 마지막 야생 인디언 전기라니어머니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의미와 정신에 어긋나는 제목이 아닌가이시는 야생이 아니었다그는 황야에서 오지 않았다그의 부족을 학살하고 그들의 땅을 빼앗은 변경 개척자들보다 훨씬 더 탄탄하고 뿌리 깊은 문화와 전통을 지니고 있었다그가 살던 곳은 황야가 아니라 소중하고 친숙한 세계였다그의 부족 사람들은 그 세계의 산 하나하나강 하나하나돌멩이 하나하나를 모두 잘 알았다저 황금빛 산들을 피와 슬픔과 무지의 황야로 만든 자가 누구인가?

문명과 야만 사이에유의미와 무의미 사이에 경계선이 있다 해도 그것은 지도에 그어진 선이 아니다지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지역도 아니다오로지 마음속 경계선이다. / 58p

 

 

어떤 이야기가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수인 듯하다이야기의 리듬 구조는 여행과 비슷하면서 동시에 건축물을 닮았다위대한 소설은 우리에게 일련의 사건뿐만 아니라 어떤 장소우리가 머물러 살 수도 있고 나중에 되돌아갈 수도 있는 상상 속의 풍경을 제공해준다. / 182p

 

 

우리가 네 살 때 들은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 오랫동안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도 어른이 된 뒤에는 누가 그 점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요구하지 않는 이상 그 영향을 분명히 알아차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또한 그 영향을 의식하는 것을 몹시 꺼리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전통적인 규범을 따른 문학 담론에만 진지하다는 말을 쓸 수 있는 것이라면우리가 어렸을 때 잠옷으로 갈아입고 동물 인형을 품에 안은 채 침대에 누운 뒤 가족들 중 어떤 여성이 소리 내어 읽어준 이야기를 언급하기가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어쩌면 그런 이야기가 우리의 상상력에 그 어떤 책보다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른다. / 187p

 

 

 




 

 

 

 

  이 외에도 픽션이 되어버린 논픽션문학상의 정치성과 그 안에서의 젠더 문제소설 안에서의 미학작가와 독자의 관계 등에 관한 솔직하고도 흥미로운 고찰이 매력적이다그 가운데 공동체를 확립하고 확인하는 데 있어 인간의 가장 훌륭한 유산이 되어준 상상력과 이를 향한 예찬이야말로 책에서 가장 돋보인다덕분에 상상의 힘과 그 안에서 유영하는 인간이란 존재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벅차오른다에슐러 K. 르 귄이 당부했던 것처럼 성장을 위해서건강을 위해서유능함을 위해서즐거움을 위해서’ 평생 상상력을 익히고 표현하는 삶을 살아야지모쪼록 이 책을 읽고 많은 분들이 힘겨운 순간에도 상상력을 잃지 않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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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심리학 - 무력감을 털어내고 나답게 사는 심리 처방전
브릿 프랭크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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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무기력은 고쳐야 할 게 아니라 마주보고 쓰다듬고 이해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일러주는 책!

 




 

  ‘다들 괜찮아 보이는 데 왜 나만 이러고 있지? 난 도대체 왜 매번 이 모양이지?’

  나는 줄곧 변화에 취약했다. 학창시절 동안 학년이 바뀔 때마다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느라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달라진 환경과 사람들에게 적응하는 데 유독 많은 시간이 걸렸고 대담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자주 비난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무력감에 번번이 주도권을 빼앗겼다. 그래서 새로운 일에서 얻는 활력이나 목적의식보다는, 익숙한 상황 속에 머무름으로써 안정감을 느끼는 데 더 마음을 기울였다. 대체 나는 왜 이토록 변화가 두려운 걸까.

 




우리의 행동에는 늘 이유가 있다

우리가 그 이유를 모른다고 해도 말이다

 





  강도와 빈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자리에서, 인간관계 속에서, 계획한 일 속에서 곧잘 무력감을 느낀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위축되다 못해 수치심을 느끼고 나아가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의욕이 없어.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나는 왜 이럴까. 그런데 무기력의 심리학의 저자이자 임상 심리학자인 브릿 프랭크는 무기력은 결코 당신 탓이 아니다고 말한다. 결코 게으르지도, 약해서도, 둔해서도, 결점이 있어서도, 의지가 부족해서도 아니다. 그동안 문제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만 하는 바람에 계속 휘둘리고 반복된 실패를 거듭하며 무기력을 강화시켰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저자는 자기 본연의 모습을 믿고, 무기력을 치료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내면을 들여다 볼 기회로 받아들일 것을 제안한다. 무기력은 문제를 가리키는 징후이지 문제 그 자체는 아니다. 또한 무기력 상태는 생존을 위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뇌의 선택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무기력, 불안, 중독, 나쁜 습관, 트라우마 등의 심리적 상태를 우리의 취약점이나 문제점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시등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내면의 어두움은 집으로 가는 빛이다” “내가 느끼는 불안감은 타당하다. 이 상황에 처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불안해 할 것이다. 모든 것을 이해하거나 지금 당장 바꿀 수 없겠지만 내가 이상한 게 아님을 기억하라는 책의 조언은, 이제껏 우리가 부정적으로 인식했던 심리 상태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불안감에 원인이 없다는 생각은 불안 증세에 시달리는 이들이 흔히 갖는 불만이다. 이는 불안감이 정신 장애라는 미신으로 이어진다. 공황발작을 멈추기 위한 빠른 방법은 원인이 없는 게 아니야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여기엔 이유가 있어라는 생각을 되뇌는 것이다. 모든 증상이 맥락상 이치에 맞는다고 스스로 상기하는 일은 위안이 될 수 있다. 이유가 없는일이란 없다. 불안감에는 늘 근원이 있다. / 37p

 


불안은 장애가 아니라 건강한 신호다.

불안 발작은 공격이 아니다. 증세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경험을 표현하기 위해 쓰는 언어는 그 경험을 바꾸는 능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우리의 몸은 우리를 해치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이 실제로 자기편임을 깨닫게 되면 더 이상 불안에 떨거나, 수치심과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수치심과 죄책감의 늪에서 벗어나면,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놀라울 정도로 빨리 찾을 수 있다. 때로 불안이란 자신을 등한시한 결과다. 때로 불안이란 외부적 위협의 결과다. 다시 말해, 불안은 내면의 불완전한 무언가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 42p

 


무기력함을 느낀다는 건 우리의 수치심과 미흡함에 관한 이야기를 반영하는 일련의 막연한 신체 감각이라서 무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러 증상을 추상적이거나 미묘한 게 아닌 구체적으로 생리적인 것으로 볼 때, 그 증상들을 견디기 쉽고 줄이기도 훨씬 더 쉬워진다.

내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내담자들을 상대할 때 가지는 최우선 목표는, 그들이 무기력함을 넓은 개념으로 보고 실재하는 무언가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게 있다. / 61p

 










  지난 주말, 정신의학과전문의 양재진, 양재웅 형제가 <집사부일체 2>에 출연해 관계에 관한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 중 자식은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정서적 독립이 반드시 필요하며, 얼마나 정서적 거리를 잘 유지하느냐에 따라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건강하게 성립될 수 있음을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도 강조하는 점 역시 건강한 부모는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자녀들에게 보호를 바라거나 친밀감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으로, 건강하지 못한 애착과 양육 방식이 무기력에 미칠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한다. ‘적당한 거리두기는 부모와 자식 관계뿐만 아니라 친구와 연인 관계 속에서도 무척 중요하다. 상대가 늘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자신의 인생 속에 계속 두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릴 것, 유년기의 우정과 다른 성인의 우정과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안정적인 관계가 맺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겠다.

 




개선 방법: 네 가지 O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기(OWN).

내가 했다는 걸/하지 않았다는 걸 인정해.”

2. 자신의 행동이 파트너에게 미친 영향을 살피기(OBSERVE).

당신한테 분명히 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

3. 그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계획을 간추려 말하기(OUTLINE).

앞으로는 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할게.”

4. 자신의 행동과 관련해서 더 공유받을 내용이 있다면 잘 새겨듣겠다고 의지 보이기(OFFER).

당신이 이번 일로 받은 영향에 대해서 내가 더 알아야 할 부분 혹시 있을까? 잘 새겨들을게.” / 153p

 




  책은 자신의 그림자를 직면하면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림자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주고, 때로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실체다. 그러한 실체를 외면하지 않는다면 그림자는 우리를 집으로 안내하는 지도가 되어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한 사람, 바로 우리 자신에게로 데려가줄 수 있다. , 내면을 스스로 보살피지 않는다면 우리는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없다. 내 모든 감정을 느끼고 크고 작은 모든 상실을 존중하며 애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무기력에 잠재되는 상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책 속의 메시지를 기억하자.

 









  이 책을 읽고 난 뒤, 변화 앞에서 늘 무기력했던 건 상처와 공격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한 결과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건 당연한 거라고. 그건 고쳐야 할 게 아니라 마주보고 쓰다듬고 이해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불안과 무기력, 중독과 트라우마의 늪에서 벗어나 삶의 중심을 잡고 싶은 이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고 말해주는 이 책을 통해 위로와 해결책을 얻을 수 있기를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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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필수 공부템 - 두 아이 의대 맘이 전하는
김민주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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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마스터플랜을 향한 찐공부 아이템!

1부터 중3까지 우리 아이 공부의 방향키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

 

 

 

 

  학원이나 학습지가 아닌엄마인 내가 직접 문제집을 선별해 가르치고 있는 나로서는 하교 후 공부 1시간저녁 먹은 뒤 공부 1시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독해와 문해력 교재수학 교재영어 교재동시 쓰기독후 활동을 중심으로 매일 일정한 양을 소화하는 방식이다이런 루틴이 정착하기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지만(선생님도 자기 자식은 못 가르친다던데역시 엄마가 직접 가르치는 일은 어마어마한 정신력 싸움이다), 예전엔 문제를 읽는 것조차 어려워했던 아이가 스스로 긴 지문을 소화해내며 답을 찾아갈 때마다 차곡차곡 쌓은 시간들이 그저 허투루 쓰인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다만 장기적인 학습 방향과 당장 3학년부터 늘어나는 과목들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큰 상태인지라마침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초등 필수 공부템은 두 자녀를 의대에 합격시킨 공부 입시 전문가의 초등 필수 공부법을 담은 책이다입시전문가이기 이전에 엄마로서 두 자녀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직접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한 사례와 노하우를 전하는 이 책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핵심 교육법을 전한다특히 의대영재 학교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자녀들이라면 초등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상위권에 들기 위해 초등 6년의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성공적인 마스터플랜(꿈과 진로를 멀리 내다보고 그에 다다르기 위해 시기별로 세워 놓은 명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향한 찐공부 아이템을 소개한다.

 

 

 

하버드 부모들은 어떻게 키웠을까에는 하버드대 졸업생들이 어렸을 때 어떻게 공부했는지 소개되어 있는데한결같이 어린 시절 집 안에 작은 교실이 있었다고 했다. (집 안에 마련한 작은 교실에서 집공부를 하면평생에 도움이 될 공부 습관을 다질 수 있다우리 집 안의 작은 집교실은 가족 모두가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거실의 큰 테이블이었다가끔은 과목별로 각자 방에서 공부하거나 식탁에서 공부하기도 했다아이들은 계획을 세워 매일 공부를 실천하며 평생의 공부 습관을 초등학생 때 길렀다집공부를 활용하여 계획을 실천하고시간을 활용하는 습관을 익히면반드시 공부재능을 기를 수 있다. / 124p

 

 

 



 

 

 

 

  저자는 초등 공부의 힘은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긍정마음과 꿈 그리고 구체적인 목표에 있다고 강조한다내가 나를 어떻게 인식하고 정의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내 모습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아이의 정체성에 공부를 잘 하는 아이라는 긍정의 마음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이를 테면 100점 맞는 경험이나 주변의 인정나에게 맞는 공부에서 높은 성취를 지속적으로 이루는 경험들이 오래 더 공부를 좋아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또한 꿈이란 것 역시 구체적으로 상상할수록 그 꿈을 닮아가기 마련이라서 이왕이면 명확한 목표를 통해 공부의 방향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하지만 아이들의 관심사는 늘 바뀌는 법이고 꿈 역시 마찬가지라서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맞는 체험학습이나 꿈을 찾을 여러 기회를 쌓아볼 것을 제안한다꿈을 찾아 푹 빠져 본 경험이 있는 아이만이 나중에 다른 꿈을 꿀 때도 그때 쌓았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그래서 부모는 꿈의 안내자가 되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겠다.

 

 

 

행여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더라도 엄마는 자녀에게 불안감을 전달해서는 안 된다아이는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더라도 나를 바보같이 믿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한다자녀의 일거수일투족 잘잘못을 따져 지적하고 고치려고 하는 엄마보다약간의 부족함과 실수를 알더라도 감싸 주고 인정해주며 너는 꼭 꿈을 이룰 거야.’라고 믿어 주는 엄마가 현명하다엄마가 불안감을 전달하지 않고 자녀를 무조건 믿으려면엄마 자신이 자녀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꿈을 이루기 위한 각종 방법과 정보를 조사하고 공부하여 자녀에게 최고의 선생님코치매니저동행자가 되어 자녀의 기쁨과 슬픔성공과 실패를 함께하고 긍정적인 언어로 격려해 주면 믿음은 저절로 전달된다. / 27p

 

 

꿈 만들기 솔루션_

  • 감성의 토양을 만들어 준다.
  • 꿈의 안내가 되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준다.
  • 하고 싶다고 할 때 시작한다.
  • 시작했으면 꾸준하게 하게 한다.
  • 엄마만의 꿈을 꾼다.
  • 함께 꿈 목록을 적는다. / 78p

 

 

 

  의대에 가기 위해 모든 것을 골고루 잘해야 한다는 엄마의 의견에 따라 상당한 시간을 학원에 쏟고 있는 학생의 사례가 등장한다사실 요즘 많은 부모들이 국영수는 기본이고체력을 위해서 운동 하나와 정서와 창의력 향상을 위해 미술과 음악까지 고루 챙긴다나 역시 많은 학원을 챙겨 보내는 데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학습에 결손이 생길까봐 우려하곤 한다하지만 저자는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고한꺼번에 많은 것을 잘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아이가 잘하는 것이 있거나 혹은 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중요하지 않은 다른 것들은 중단하거나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음악미술은 못할 수도 있고운동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 공부는 좀 부족할 수 있다모든 것을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아무것도 잘할 수 없는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중요한 것은 어디에 집중하여 사용하느냐에 따라 재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때로는 포기하고 버릴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의대 진학을 위해서도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다긍정마음공부재능을 다 잘 갖추었어도 자기 주도 공부 습관을 기르지 못하면 자신이 원하는 최종 목표를 이룰 수 없다높이 쌓아 올린 돌탑이 마지막 단 한 개의 돌을 놓을 때 무너지는 것은 단 한 개의 잘못이 아니라 기초부터 탄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초등부터 자기 주도 공부 습관을 길러서 공부에 관한 자신감이 충만할 때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잘해 낼 수 있다. / 225p

 

 

초등 2학년까지는 수학에 관한 한 선행 학습은 필요치 않다오히려 충분한 책 읽기를 통해 언어 실력을 길러 놓아야 한다연산과 제 학년 문제집으로 집공부를 하되 빨리 마치게 되면 선행에 무리하지 말고책 읽기에 시간을 더 할애하면 된다초등 3학년부터는 시간과 양을 늘려 서서히 선행을 시작한다연산 1기본 1심화 1권은 늘 하고 있어야 한다한 학기를 3개월 정도에 마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면 2년이면 초등 수학을 완성할 수 있다.

5부터는 본격적으로 좀 달려야 하는데이때부터 논리 두뇌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학 공부량을 늘려야 한다중등 영재원이 목표라면 에이급 원리해설 수학에이급 수학을 마치는 것과 디딤돌 초등 수학 3% 올림피아드를 완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짜면 좋다. / 230p

 

 

 




 

 

 

 

  이처럼 초등 필수 공부템은 초1부터 중3까지 장기적인 학습의 방향키를 잡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현실에 적용하기 좋은 뚜렷한 학습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셀프 체크를 통해 부모로서의 나를 점검해볼 수 있는 점도 유용하다학원보다는 집공부를 더 중요시 여기는 나로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무한한 존중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엄마표 공부를 하시는 분들을 비롯해 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구체적인 공부법을 찾고 계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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