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자존감은 초3에 완성된다 - 앞으로 공부 9년을 좌우하는 초등 교육의 모든 것
김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 교육은 좋은 것을 많이가 아니라 쓸데없는 것을 덜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비 초등학생과 초등 저학년을 둔 부모를 위한 초등 교육 가이드!

 

 

 

  얼마 전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전달받았다나도 이제 학부모가 되었다는 뜻이다입학통지서를 손에 든 순간아이가 초등학교를 가게 되었다는 감회보다 더 가깝게 느낀 것은 본격적으로 아이의 교육 문제를 마주하게 된 학부모로서의 책임이었다지금까지는 태권도 학원바둑 학원농구 교실 같은 사교육을 제외하고는 집에서 엄마와 함께 하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었기에아이가 해낼 수 있는 선에서 학습할 수 있는 힘을 마련해주는 정도로만 지도하고 있었다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시점부터는 교육 방침과 방향을 점검하고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되기 시작했다이런저런 교육 정보를 꿰뚫고 있는 엄마들을 따라갈 자신도 없고또 그러고 싶지도 않은 나로서는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는가도 중요했다그런 가운데 공부 자존감은 초3에 완성된다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18년 차 베티랑 초등 교사가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체득한 초등 저학년 교육의 모든 것이란 무엇일까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의 공부 자존감은 초등 저학년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18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저마다 다른 조건을 가진 최상위권 아이들에게 딱 한 가지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최상위권 아이들의 부모들은 주변의 말에 따라 무조건 사교육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자신들의 경제적·시간적 상황을 두루 살피고 아이의 상태와 의지를 점검한 뒤 영리하게’ 교육을 시켰다는 것이다여기서 중요한 점은 좋다는 것을 더 많이 한 게 아니라쓸데없는 것을 덜 했다는 것이다공교육 현장에 있으면서도 저자는 다양한 수준차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기에 아이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사교육은 필요하다고 말한다다만 핵심은 선택에 있다아이의 늘어나는 학원비를 벌기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고생활비를 아껴가며 신청했던 학습지가 그저 기계적인 문제 풀이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기 전에사교육의 홍수 속에서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고 효율적인 선택을 하자고 말이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선택을 위해 우리가 초등 저학년 교육에 있어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저자는 학습이 아니라 학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추측하는 능력(문제 해결력), 한 가지 문제의 답을 다각도로 생각해볼 줄 아는 사고력(심화 사고력),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능력(자기 주도 학습), 책상 앞에 버티고 앉아 있는 힘(끈기와 인내력등과 같은 공부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특히 공부 자존감은 초등 저학년 시기에 길러주어야 학습이 심화되기 시작하는 3학년 이후부터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기에 반드시 중요하다.

 

 

 

여기서 학부보님들이 꼭 기억해두어야 할 부분은 조급함을 아이 마음에 심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들의 조급한 마음을 아이에게도 자꾸만 불어넣는 경우가 많습니다공부를 시키는 만큼 성과가 빨리 눈에 보이기를 바라고알게 모르게 그 마음을 아이에게도 자주 표현하게 됩니다심지어 아이가 조금함이나 경쟁심을 가져야 더 악착같이 열심히 할 것으로 생각하고 일부러 그러한 마음을 아이에게 갖도록 재촉하기도 합니다그러나 아이의 공부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천천히 오래 달리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46p

 

 

중요한 것은 공부가 힘들어도 끝까지 도전해보는 자세성적이 떨어졌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대신 다음번을 기약하며 가시 노력하려는 마음가짐 등이 인성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지요그래서 성적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배움에 대한 의지와 욕구가 높고 성실한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 49p

 

 

 




 

 

 

 

 

  우리 아이의 공부 자존감을 길러주기 위해 책에서는 입학 전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을 비롯하여 공·사교육의 밸런스에 맞는 과목별 최적의 교육 방법을 제시한다이를 테면모든 과목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국어 교육을 위해서는 어휘력과 독해력 향상 지도법유아기 때부터 지속적인 무릎독서를 통해 20분씩 집중하는 엉덩이 힘을 길러주는 법스마트폰 대신 책으로 노는 아이 만드는 법 등을 일러준다영어의 경우내 아이에게 맞는 영어 사교육 선택 방법을 통해 효율적인 학습 노하우를 기를 수 있도록 권유한다.

 

 

 

  수학의 경우에는 아이 스스로 끝까지 해내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한 번 풀어보고 모르겠으면 두 번 풀어보고풀다가 울지언정 끝까지 도전하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런 경험이 누적되어야 과제 집착력을 지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끈기를 보여줄뿐더러결국에는 공부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수학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아서 불안해하는 부모들에게 반드시 그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초등 저학년 때는 현행에 충실하며 연산을 잡아두고좀 더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집(팩토 등)으로 학습을 추가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만약 아이 스스로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계속해서 학습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선행이라는 것으로 규정하지 말고 좀 더 심화된 문제들을 접할 수 있게 해주면 된다고 한다수학은 학년별 위계가 확실한 과목이기에수학적 감각과 기본 개념이 확실히 잡혀 있고 심화까지 되었을 때 그 다음 학기학년의 내용으로 넘어가는 게 더 효과적이라 하니 이 점을 유념해두어야겠다.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데아이가 해야 할 모든 일을 부모가 대신 하다 보니 아이의 현재 상태에 맞춰 지도하기가 어려워집니다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똑똑하고 상장도 곧잘 받았던 아이가 점점 잊히는 경우가 이런 경우입니다다시 말하지만 엄마표로 주도할 시점은 초등학교 1, 2학년까지입니다. 3학년부터는 조금씩 아이에게 학습의 주도권을 넘겨주기 시작하고, 5학년부터는 아이 주도 학습즉 자기 주도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부모님의 확고한 교육철학이 필요합니다. / 52p

 

 

발표 연습은 국어책을 가지고 거울 앞에서 큰 소리로 읽는 방법그 읽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서 보여주는 방법마치 교실에서 발표하듯이 먼 거리에서 녹음해서 들어보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이런 발표 자세는 조금만 수정해도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으니 꼭 시도해보세요.

잘 듣고 잘 말하는 친구는 국어 수업에서 눈에 띌 뿐 아니라 전체 학습에도 영향을 끼칩니다아이의 공부 자존감을 길러주고 싶다면 대화할 때의 모습을 계속해서 지도해주세요. / 116p

 

 

어떤 식의 영어 교육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정확히 파닉스를 깨치고 기본적인 회화를 할 줄 알면 됩니다. 4학년에는 교과서와 관련된 단어들을 정확히 쓸 줄 알면 되고, 5학년에는 문장을 쓸 줄 알고, 6학년에는 학년 수준에 맞는 문법적인 요소까지 갖추면 됩니다영어 사교육은 아이가 필요로 하는 부분에필요로 하는 시기에 맞춰 추가해주면 됩니다가령 말하기를 강조하는 대형 학원을 다니면서 문법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그 시기에 문법 수업을 별도로 넣어주고스피킹이 부족하면 화상 영어 수업을 일대일로 붙여주는 것이지요. / 155p

 

 

 

  이 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과 지역 명소로 체험학습을 다녀오고 관련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키워주는 법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꾸준히 기록하고 정리해서 자신만의 언어로 만들어낼 수 있는 관심노트를 만들어주는 방법도 추천한다여기에 코딩 교육예체능 교육방과 후 수업 등 초등 교육에 있어 부모들이 궁금해 할 만한 사항들을 조목조목 명쾌하게 답변해주니입학에서부터 초등 저학년 교육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정보들을 든든하게 챙길 수 있다무엇보다 학년별로과목별로 초등 교육의 방향성과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것들을 현직 교사의 경험으로 생생하게 들려주니막막했던 부모로서는 큰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역시 아이에게만 공부를 종용할 것이 아니라 부모부터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아이가 공부를 영리하게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공부할 수 있어야 주변의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사실 엄마표 교육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사교육으로 채워주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하고불안하기도 했다뒤늦게 명확한 교육 환경과 커리큘럼으로 교육 받은 아이들을 뒤따라가느라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교육이란 건 반드시 많은 것을 채워주는 데 목적을 두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안을 얻게 되었다또 엄마표 교육을 유지하되 필요한 사교육은 어떻게 적절히 채워나가면 되는지 지금 내게 꼭 필요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그래서 누구보다도 예비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다입학 전에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점은 무엇인지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가 어떤 부분을 챙겨주어야 할지 이 책을 통해 미리 가늠해보고 계획을 세워보면 좋을 듯하다특히 함께 공부하는 부모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다가올지 모를 공부와의 갈등에서도 우리 아이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 상편 - 공부 욕심이 절로 생기는 기발한 수학 이야기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학에 관한 여러 호기심에 접근하다보면 어느 새 수학이 친근해진다!

수학사를 들여다보면 숫자와 인류의 위대함에 감탄하게 된다!

 

 

 

  수학을 좋아하는 첫째 아이를 키우다보니 나 역시 수학에 점차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하지만 관심과 재미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닌가보다철저히 문과형인 나로서는 좀처럼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뿐더러아이에게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쳐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그래서 시중에 출판된 다양한 수학교양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앞서 읽었던 공식의 아름다움이 바로 그 출발점이었다수학과 물리학 등 각종 공식에 숨겨진 뒷이야기와 탄생 배경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볼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마침 같은 출판사인 미디어숲에서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란 책이 새로 나왔다고 하니 이 역시 읽어보고 싶어졌다수학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조금은 수학이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수학사에서부터 수학적 사고를 기르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상편)은 50년간 수학을 가르치며 다양한 수학서를 집필한 천융밍의 수학교양서다수학적 사고의 중요성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수학에 대한 흥미도는 크게 떨어지는 교육의 현실을 반영해수학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으로 접근한다. ‘세계의 종말을 알려주는 방정식’ ‘사랑에도 공식이 있다면?’ ‘도박판에서 항상 딜러가 돈을 딸 수밖에 없는 이유와 같이 일상 속에서 수학적 영감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저절로 수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첫 장에서는 QR코드라는 놀라운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최근 QR코드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중국의 경우 위챗을 통해 약 10억 명에 이르는 많은 사용자가 매일 QR코드를 생성한다고 한다저자는 누구도 QR코드가 바닥날 때를 걱정한 적은 없겠지만과연 QR코드가 과연 바닥날 날이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이 이상한 격자무늬가 어떻게 정보를 읽고 담아내는 것인지 그 원리를 알 수 없던 나로서도 궁금한 부분이다.

 

 

 

  저자는 QR코드의 정보 저장방식은 2진법으로 0과 1을 흑백으로 구분하여 표시하며보통 1개의 QR코드에는 1000개의 격자가 있다고 설명한다. 1000개의 격자무늬를 흑백색으로 임의에 의해 칠하는 방법은 무려 ???가지라고 한다하지만 이것이 다 사용되는 게 아니라 표준의 QR코드는 오류를 바로잡는 코드와 소수의 다른 용도 코드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 저장 공간이 80%라고 가정하면이것은 격자 1000개 중에서 200개만 데이터로 활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보기에 200개의 격자로는 부족해 보이지만 이는 충분한 수다. 200개의 격자를 흑백으로 임의로 칠하는 QR코드의 수는 ??가지로 ??=1606693804425899027554196209234116260… 차마 다 쓰기도 어려울 만큼 긴 수이기 때문이다만약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평균적으로 매일 1만 개의 QR코드를 생성한다고 하면 이를 다 쓰는 데는 최소 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년이 걸릴 정도라고저자는 지구 수명도 50억 년밖에 안 되는데 이걸 언제 다 쓰겠냐며만일 QR코드를 다 쓴 날이 세상의 마지막 날이 된다면 우리는 안심해도 될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로 마무리한다.

 

 

 

  원주율즉 원의 둘레와 지름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학 기호인 파이(π)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우리는 흔히 파이를 근사값인 3.14까지 표기하여 계산하지만이 무한의 숫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인가보다그도 그럴 것이 실험 단계기하법 단계분석법 단계컴퓨터 단계클라우드 단계를 거쳐 원주율 계산 기록이 계속 경신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8월 13일 중국 수학자 왕홍샹은 그 값을 소수점 아래 53246.56896억 자리까지 계산했고, 2011년 1월 16일 일본 컴퓨터 전문가 곤도 시게루는 소수점 아래 10조자리까지 계산했다고 한다그리고 2019월 3월 14일 국제 원주율의 날에 신기록이 발표되었다일본의 구글 엔지니어는 구글 클라우드의 계산 데이터를 이용하여 121일 동안 파이의 값을 소수점 아래 31.4만억자리까지 알아낸 것이다.

 

 

 



 

 

 

 

  파이값 외우기를 향한 인류의 노력도 흥미롭다1977년 한 영국인이 파이를 소수점 아래 5050자리까지 외웠다. 1987년 3월 9일본의 어느 대학생은 17시가 21(여기에는 4시간 15분의 휴식시간이 포함되었다동안 파이의 소수점 아래 4만 자리까지 외워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그리고 2006년 중국인 뤼차오용은 24시간 4분 동안 소수점 아래 67890자리까지 외워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누군가는 그렇게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밥 먹고 할 일 없느냐고 비아냥거릴 수 있겠지만저자는 이를 무의미하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충고한다파이값을 계산하는 것은 컴퓨터와 프로그램의 속도를 점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호학적으로 큰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무한의 숙제를 향한 인류의 열망이야말로 우리를 끊임없이 진화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새삼 숫자와 인류의 위대함에 감탄하게 된다.

 

 

 

1981년에 이르러 미국 로렌스 리브모어 연구소는 크레이 1호 슈퍼컴퓨터를 이용하여 이 문제의 최소해를 계산하였고 간행물 <취미수학>에 실었다자그마치 이 문제의 해는 47페이지에 걸쳐 쓰여 있었다이로써 206546자리의 큰 수는 세상 천하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아르키메데스의 소 나누기 문제’ 자체는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어렵고 난해하다그러나 컴퓨터라는 좋은 도구로 계산을 완성할 수 있었다수학은 종종 이런 모습을 보인다그러니 매우 추상적인 수학이론과 수학문제라고 외면하지 말기를 바란다. / 143p

 

 

 

  이 외에도 20세기 수학계의 가장 위대한 사건 중의 하나로 기억되는 페르마 대정리의 증명은무려 300년 동안 여기에 자신들의 열정을 바친 많은 우수한 수학자와 수학 애호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음을 알게 해 경외감을 갖게 한다. ‘일반적인 오차방정식(및 그 이상)의 근을 구하는 일반적인 근의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밝힌 아벨의 이론은 안타깝게도 정식적인 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학계에서 줄곧 관심을 받지 못하다 그가 폐결핵에 걸려 사망한 바로 직후에야 인정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은 안타까움을 남긴다카르다노는 타르탈리아에게 삼차방정식의 해법을 알려달라고 간청하며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깨뜨리고 저서 산술에 기록했고 이로써 삼차방정식의 근을 구하는 공식은 카르다노 공식이 되었음은 씁쓸함을 남긴다이처럼 동서양을 넘나드는 수학사 속에서 발견된 흥미로운 일화들은 청소년을 비롯해 그동안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일반 독자들에게도 읽는 재미를 준다그러는 사이 누군가에게는 수학에 대한 경외심을누군가에게는 신비함을누군가에는 친숙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내게 있어 수학은 여전히 어렵다하지만 이것을 학문이나 이론으로만 생각하지 않고우리의 일상에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도구로 달리 생각해본다면 수학과의 거리감이 좁혀지지 않을까 싶다그런 의미에서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이런 교양서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연한 하루는 없다 - 아픈 몸과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희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에게는 이 하루가 너무나 간절하고 특별할 수 있다!

병명이 아닌 온전한 나로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투석은 또 다른 삶의 방식이었다.

죽음으로 가는 길목이 아닌 나를 살리는 길에 가까웠다.

삶을 얻은 것에 비하면 당연했던 일상을 내어준 것은 아무것도 아닐지 몰랐다.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신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복막투석 환자다. / 20p

 

 

 

  “대체 왜왜 나만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처음 투석이라는 말이 자신의 생으로 들어오는 순간고작 스물다섯이었던 그녀는 가슴을 퍽퍽 치며 물었다고 한다루푸스를 앓게 된 지 7년째 되던 해였다나에게만큼은 이런 일이 일어날 리 없다고 부정하고어떻게 삶이 나를 배신할 수 있느냐고 분노했지만 달리지지 않는 현실금세 바닥나는 체력깜빡거리는 기억력자주 붓는 무릎쓰임을 다한 신장청춘에게 어울리는 청사진이 아닌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죽음이 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 삶. ‘어쩌면 안경과도치아 교정과도 같은 것일지 몰라’ 하고 마음을 다독일 새도 없이 한계에 다다른 몸의 아우성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한다그렇게 그녀는 복막투석 환자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장애와 성장그 사이에서 늘 고민하는 한 청년의 분투기

 

 

  『당연한 하루는 없다는 열여덟 살부터 희소 난치병을 앓아온 저자 희우의 십 년 간의 투병기를 담은 에세이다루푸스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결합조직과 피부관절혈액신장 등 신체의 다양한 기관을 침범하는 전신성 질환처음 루푸스 신염이라는 낯선 병명을 듣는 순간 그녀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난데없이 루푸스를 가진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니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그럼에도 불구하는 그녀는 어렴풋이 느꼈나보다다시는 원래의 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이때부터 그녀는 조금씩 더 먼 과거로 회귀해서 잘못돼 보이는 선택을 꾸짖게 되었다고 한다조금 더 빨리 병을 발견했더라면주먹밥으로 때우지 않고 건강하게 잘 먹었더라면목표하는 대학 진학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하루 열한 알열두 알씩 먹으며 공부하지 않았더라면대학을 포기했더라면지금 상황이 밑바닥이라고 느껴져서 뭐든 돌이켜보고 싶은 마음그러면 지금과는 달랐지 않았을까 하는 어떤 가정법 같은 것 말이다어쩌면 그것은 언제 치유될지 알 수 없는 이 기나긴 고통 속에서 자신이 찾을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답이었을지도 모르겠다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저 앓으며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며칠이 삭제되어 있다이렇게 잃어버린 내 시간은 대체 얼마나 될까? / 22p

 

 

병이 남긴 자국이 진흙처럼 덕지덕지 묻어 내가 아래로 아래로 빠지면내 곁의 사람들은 내게 를 건넸다찬란하던 때의 나를아픔이라곤 모르고 철없이 밝기만 했던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아프지 않은 내가 있었다는 것그리고 지금도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는 순간나는 그 진흙탕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 25p

 

 

 




 

 

 

 

  나의 아픔이 오로지 나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될 때가 있다저자는 나만의 전투인 줄 알았던 고난을 치르는 동안동생도 한쪽에서 함께 견디고 있었던 것을 뒤늦게야 알았다고 고백한다자신은 고작 열여덟에 불행을 마주했다고 소리치는 사이겨우 열여섯에 아픈 누나의 투정과 울음을 지켜보며 누나보다 더 자라야 했을 동생그는 청하고 투정할 자리를 줄여 누나에게 모든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그러는 동안에 예순에 가까워진 부모는 자신의 신장을 딸에게 내어주기 위해 평생을 가까이 하던 술담배를 끊고 기꺼이 건강한 몸을 만들려 애썼다애써 덤덤한 척 했지만 아픈 자식이 철없이 자신의 고통만을 말할 줄 알았던 사이주름진 손과 희끗희끗해진 머리카락만큼 부모의 마음도 새어가지는 않았을까나는 문득 두 번의 암투병을 하는 동안 오히려 아픔의 무게를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가족에게 짐이 될까 걱정했던 엄마가 떠올라서 울컥했다그런 엄마에게 나는 고작 한 줌의 위로도 되어주지 못했던 것 같은데환자의 아픔은 환자 혼자만의 아픔이 아니라는 현실적인 고통이 여전히 무겁고 또 무겁다.

 

 

 

얼굴은 하나의 정체성이었다얼굴이 달라지고부터 사람들은 나를 이전의 나로 봐주지 않았다그렇게 내가 아닌 것만 같은 시간이 이어졌다고등학교 3학년이 끝날 때까지 얼굴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고나도 내 마음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했다그렇게 죽지 않고 살았지만이전의 나도 지금의 나도 아닌 채로 버텼다어쩌면 이전의 그림자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반쯤은 이방인인 듯이또 반쯤은 지워진 듯이. / 54p

 

 

나는 꼭 오래된 배터리 같았다조금만 써도 얼마 못 가 방전되어버리는 배터리그래서 침대에 온종일 붙여 놓아야 겨우 충전이 되는 고물닳을 대로 닳아버린 내 몸을 얼마나 더 쓸 수 있을까내 몸의 소비기한은 이미 지나버린 것은 아닐까그렇게 울다가 잠든 다음 날엔 꼭 몸이 아팠다. / 74p

 

 

종종 거울 앞에 서서 내 몸을 바라본다내 배에 그어진 세 개의 선을 또렷이 본다손톱만 한 것손가락만 한 것손 전체로도 가려지지 않는 것도관이 자리 잡았던 구멍그 호스를 넣기 위해 찢었던 자국웅이의 신장이 들어간 곳그리고 겨드랑이가슴골반허벅지 곳곳에 자리한 선홍빛의 튼 살도 눈에 들어온다과거의 치열과 고통은 내 몸에 이렇게나 선명한 자국을 남겼다. 10년이 지난 튼 살은 색이 바랠 뿐나아지지는 않았다내가 생의 끝까지 가져가야 할 어떤 운명의 조각이 몸에 새겨진 것 같았다완치가 없는 루푸스는 끝나지 않으니까이식된 신장의 수명에도 기한이 있다니까완전한 끝이란 없을지도 모른다. / 193p

 

 

 



 

 

 

 

  저자는 여전히 병을 고백하는 것은 어렵고 괴롭다고 한다고통을 온전히 이해받을 수 없다는 것도위로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병은 평생 나와 함께인 듯 아닌 듯 살아갈 것이고투석과 이식을 반복해야 할지도 모르고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짐이 되겠지만많이 울더라도 또 많이 웃으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한다. ‘루푸스의 나가 아닌지금 여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사랑과 기쁨들을 그러모아 라는 사람 자체로 존재하고 싶다고루푸스라는 병에는 완치란 없기에이식된 신장의 수명에도 기한이 있기에 완전한 끝이란 없을지도 모르지만 부디 그녀가 오래오래 덜 아파하면서 행복하길 바란다그리고 이 책이그녀가 보여줄 삶이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들은 로마를 만들었고, 로마는 역사가 되었다 - 카이사르에서 콘스탄티누스까지, 제국의 운명을 바꾼 리더들 서가명강 시리즈 20
김덕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의 로마에서 현재의 오늘을 들여다보다!

리더란 무엇이고 그들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책!

 

 

 

 

  “리더 한 사람으로 인해 나라가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 훌륭한 리더는 그 자신에게도, 국민에게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로마의 역사가 말해준다.” 그들은 로마가 만들었고, 로마의 역사가 되었다의 저자인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김덕수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로마 문명이 서양 문명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로마의 성장은 로마 인민 전체의 업적이기도 하지만 탁월한 리더십으로 로마를 이끈 리더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 중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4인의 리더는 로마를 강력한 국가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이들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를 선출해야 하는 귀중한 시기 앞둔 지금, 4인의 리더들이 남긴 업적과 패착, 교훈과 질문은 우리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제공한다.

 

 

 

리더란 무엇인가

 

 

  자유를 파괴한 독재자인가, 로마를 강력한 지중해의 제국으로 발전시킨 영웅인가. 정치가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로 손꼽히지만 권력욕에 눈이 먼 폭군으로 양면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이름은 바로, 카이사르다. 영어식 이름인 줄리어스 시저로도 널리 알려진 이다. 그는 로마를 건국한 율리우스 씨족이라 하여 이른바, 로열패밀리의 후손으로 태어났지만 정치적으로는 아직 무명에 가까웠다. 정치가로서 카이사르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발휘된 것은 1차 삼두정치가 채결된 이후였다. 당시 동방에서 전공을 세운 폼페이우스, 재력 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크라수스가 군사적 명예를 빌미로 나라를 쥐고 흔드는 것에 원로원에서 거부감을 가지자, 이 틈을 타 카이사르가 중개자로 나서 로마를 분할 통치하기로 담합을 맺은 것이다. 이후 크라수스가 죽고 막강한 군사력으로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에 입성해 폼페이우스를 몰아내고, 카이사르는 마침내 자신의 시대를 맞이했다.

 

 

 

  카이사르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그가 가장 먼저 내건 구호는 클레멘티아(관용)’였다. 그는 내전 중에 자신을 적으로 삼았던 사람들도 지속적으로 적대 행위를 하지 않으면 너그러이 포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달력을 개정해 태양력을 사용하고, 자신의 명성을 빛내기 위한 대대적인 공공건축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하지만 정치권력과 명예를 지나치게 추구한 나머지 기존에 없던 10년 임기의 독재관을 만들더니, 평생을 임기로 하는 종신독재관으로 스스로 취임하는 패착을 두기도 한다.

 

 

 

  그렇게 카이사르는 공화정의 전통을 파괴하고 권력을 독점해 자유를 압살했다는 이유로 60여 명의 원로원 의원들, 브루투스와 카시우스 롱기누스 등의 공화정파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이때 카이사르를 살해하는 데 가담한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와 연인 사이였던 세르빌리아의 아들로, 단테가 자신의 저서 신곡에서 지옥의 가장 아래층에서 사탄의 입으로 사용된 최악의 죄인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이탈리아를 찬탈한 파시스트 무솔리니가 로마 진군 10주년을 기념하여 카이사르에게 광장을 바치고자 동상을 세운 데서 알 수 있듯 누군가는 그를 독재자로 기억하지만,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영웅으로 기억할 수도 있다는 점은 크게 역사의 양면성까지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지금은 우리가 돌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저 다리를 건너는 순간 모든 문제는 칼로 해결한다.” 그들이 잠시 주춤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유령이 나타나 나팔수의 트럼펫을 빼앗아 불며 강 건너편으로 갔다. 그러자 카이사르가 외쳤다. “신들이 향한 곳, 적들의 불의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 18p

 

 

카이사르가 남긴 여러 업적 가운데 태양력의 도입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카이사르가 태양력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집트에 체류하면서 얻은 성과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플리니우스는 자연사(18, 210~212)에서 알렉산드리아의 천문학자 소시게네스가 이 일에 도움을 주었다고 말한다. 소시게네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아마도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학술 고문 중 한 명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든 달력 개정을 통해 시간마저 합리적으로 통제하려 했던 카이사르의 노력이 우리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준 셈이다. / 55p

 

 

카이사르 암살의 핵심 주모자 중 또 한 사람인 카시우스 롱기누스 역시 이를 기념하는 주화를 만들었는데, 그 또한 자신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브루투스와 마찬가지로 IMP라는 칭호를 새겨 넣었다. 당시 장군들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군사적 업적을 세우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주화에 그 내용과 자신의 얼굴, 이름, 칭호 등을 새겨 넣었다. 그리고 이렇게 주조한 주화를 병사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이는 일종의 유행처럼 이루어졌다. / 65p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와 연합했던 제1차 삼두정치처럼, 안토니우스와 레피두스와 손을 잡아 2차 삼두정치로 세를 키운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 가문에 입양되어 죽은 카이사르의 명예와 가문의 명성을 짊어질 운명을 맞이한 이때 그의 나이는 불과 스무 살이었다. 하지만 제2차 삼두정치는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의 대립과 경쟁 양상으로 치달은 뒤, 그 유명한 악티움 해전에서 옥타비아누스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연합군을 물리치면서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이에 옥타비아누스는 존엄한 자를 의미하는 아우구스투스라는 새로운 칭호로 불리며 국부의 자리에 올랐다. “나는 벽돌의 도시를 보아왔으나 대리석의 도시를 남겨주었노라고 자부할 수 있었을 만큼, 로마는 그의 통치시기에 놀랍도록 성장하여 500년이라는 황금시대를 맞이했다. 무엇보다 그는 정책 반감을 최소화하면서 실제로는 통치권을 유지하는 탁월한 리더십을 보였다고 한다. 나랏일을 위해 자신의 재산까지 아낌없이 쏟아 부은 점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아들이 없었던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와 같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기 않기 위해 딸 율리아를 여러 남자와 정략결혼을 시키는 패착을 두었으니, 가족을 정치적 도구의 희생양으로 삼게 한 점은 씁쓸함을 남긴다.

 

 

 

그의 명언 중에 대담한 장군보다 신중한 장군이 더 낫다라는 말이 있다. 용감무쌍한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평소 그의 좌우명은 천천히 서둘러라라는 말이었다. 서로 모순인 이 표현을 우리식으로 풀이하자면 급할수록 돌아가라정도일 것이다. 아우구스투스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꾸준히 한 단계 한 단계 이루어나갔다. 그는 비할 바 없이 많은 업적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 124p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듯, 노예 출신으로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이가 있었으니 그가 디오클레티아누스다. 그가 황제에 올랐던 3세기 때의 로마는 황제가 채 2년도 자리를 보전하지 못할 정도로 폭력이 난무하고 형제가 살육을 서슴지 않았던 군인 황제 시대였다. 정치는 혼란에 빠지고 대규모 이민족의 침입이 이어져 나라가 불안정하던 시기에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어렵지 않게 출세 길에 오를 수 있었다. 그가 카루스 황제의 근위기병대장으로 발탁되어 많은 전공을 세우고 최고 정무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능력이 있다면 제국의 어디 출신이라도 황제가 될 수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로마를 동로마와 서로마로 나누어 각각을 황제와 부황제가 맡아 같이 협의하여 통치하는 4제 통치 체제를 수립했다. 또 화폐 안정화와 세제 개혁을 단행하여 나라를 안정시킴으로서 위기에 처한 3세기 로마 제국의 구원투수로 등극했다. 그렇게 막강한 권력을 구축해놓았지만, 그는 뜻밖에도 즉위 21년째 되던 해에 퇴위를 선언했다. 죽을 때까지 권력욕을 놓지 못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던 여느 리더들과 달리, 고향에서 채소를 키우며 노후를 보내기로 한 그는 살아생전에 스스로 퇴위를 선언한 최초의 황제라는 점에서 남다름이 느껴진다.

 

 

 

3세기 로마는 혼란과 무질서의 군인 황제 시대를 겪게 된다. 284년에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황제로서의 지위를 선언한다. 황제가 막강한 힘을 갖지 않으면 장군들의 권력 쟁탈로 인해 혼란과 무질서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터였다. 이제 황제는 프린켑스가 아니라 도미누스라고 선언한 것이다. 도미누스는 원래 노예가 주인을 부르는 칭호로 주인님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내가 너희들의 주인이다라는 의미로 도미누스라는 칭호를 사용함으로써 전제정(도미나투스, 도미누스의 체제)을 창시했다. / 144p

 

 

이 청동상이 왜 베네치아의 한 성당에 와 있게 되었을까? 1204년 제4차 십자군 전쟁 당시 참전했던 베네치아군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공격해 그곳에 있던 많은 보물들을 약탈해 가져온 전리품 중 하나다. 그렇게 해서 이 귀중한 유물은 아무 상관도 없는 베네치아의 한 성당 모퉁이에 자리하게 되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막시이마누스, 갈레리우스, 콘스탄티우스, 이 네 명의 통치자가 평화를 다짐하며 서로 포옹하고 있는 이 동상은 당시 수립한 4제 통치 체제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자료다. / 157p

 

 

 

  대부분의 리더들이 그러하듯, 디오클레티아누스 역시 냉정한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누군가는 그를 3세기 로마제국의 구원투수로 평가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교를 탄압한 폭군으로 더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유피테르 신의 대리인임을 자처하며 로마의 전통 종교 회복을 통해 황제권을 강화하고자 했다. 모든 시민들을 국가 제사 의식에 참여하도록 했고, 이를 거부하는 자들은 태형에 처했다. 또 교회를 파괴하고 그리스도인 집회도 금지시켰다.

 

 

 

  이와 달리, 콘스탄티누스는 그리스도교를 공인하고 삼위일체론을 정통 교리로 만드는 등 그리스도교의 형성에 영향을 준 황제로 유명하다. 우리가 세계사를 공부하다보면 꼭 배우게 되는 밀라노 칙령을 통해 그는 누구나 그리스도교를 믿을 자유가 있으며 아울러 모든 종교의 자유까지 인정했다. 어떤 역사가는 그를 로마의 전통 종교를 무시하고 그리스도교화를 정책으로 삼았다며 만사를 바꾸고 뒤집어 놓은 사람이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분열되어 있던 로마제국을 하나로 통일시키고 서양 중세의 그리스도교 천 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그의 탁월한 리더십은 인정될 만하다.

 

 

 

유일신 사상에 근거한 그리스도교는 하나님 한 분만을 경배해야 한다고 믿었기에 다신교 전통의 로마 사회에서 탄압을 받았다. 그러나 강력한 통치권을 원하는 콘스탄티누스에게 그리스도교의 유일신 사상은 정치적으로 필요해 보였을 것이다. 밀라노 칙령이 발표될 당시 로마제국은 황제권이 동서로 나뉘어 있었고, 서로마 황제 자리를 두고 막센티우스와 내전에서 승리한 바 있다. 다양한 민족과 인종, 문화가 공존하는 로마제국에서 태양이 하나이듯이 하나의 신을 믿고 하나의 황제가 다스려야 한다는 통치 이데올로기에 그리스도교만큼 적당한 종교는 없었을 것이다. / 239p

 

 

 




 

 

 

 

  이처럼 로마를 이끈 4인의 리더들이 남긴 업적과 치세, 그들이 남긴 과업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리더란 무엇이고 그들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뿐만 아니라 수십 세기가 흘러서도 과거의 관습과 그들이 이룬 업적의 일부가 버려지지 않고 그대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점은, 오늘 우리가 한 무언가가 후대에 까지 얼마나 오래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아울러 복잡하게 느껴졌던 로마사를 4인의 리더를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간혹 클레오파트라가 왜 양탄자에 둘둘 말린 채 카이사르를 만났는지, 카이사르에 의해 밀려났지만 폼페이우스 역시 로마사에 있어 주요 인물 중 한 명이기에 그는 누구인지, 책에서 미처 다 다루지 못한 여백은 스스로 채워보는 것도 좋은 독서가 될 듯하다. 또 카라칼라 목욕장이나 기념주화, 베네치아 성당의 청동상, 부활절, 주일 등 이 시대가 남긴 각종 문화유산 뒤에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서가명강시리즈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질문과 지식, 교양을 한 번에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늘 흥미롭지만 이번 책은 특히나 더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대선을 앞둔 시기인 만큼 이 책을 통해 내가 원하는 리더는 어떤 유형인지, 잘 분별하여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을 얻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많은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i,keiss 2021-12-17 0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세하고 정성스런 리뷰를 읽고 있으니 책을 절로 읽고 싶어지네요. 잘 읽었어요^^

투콤마 2021-12-18 16:43   좋아요 0 | URL
근래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인문교양책이어서 리뷰도 즐거운 마음으로 쓴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심플왕 - 넘치는 욕망을 싹둑 잘라내는 심플 탐험 에세이
유강균 지음 / 마인드빌딩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

버리기 기술이 아닌 왜 심플하게 살려고 하는가에 주목하라!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한다. 엄밀히 따지자면 그때그때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계획하는 일이 내게는 어렵다. 때문에 계절마다 가구 배치를 옮기고 불필요한 것들이 틀어박혀 있는 서랍장 안을 정리하는 일은 대부분 신랑이 한다. 그래서 신랑이 정리를 할 때마다 마음이 불안해진다. ‘, 저건 내가 버리려고 했던 건데’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 텐데 왜 버리지?’ ‘평소에 청소 자주 하는데 왜 이렇게 지저분해보이지?’ 하고 말이다. 늘 눈에 밟히기만 하고 쓰지 않는 것들은 버려야지, 하면서도 언젠가라는 이 꼬리표 때문에 다시 서랍 속으로 들어간다. 나름 깔끔하게 정리해놓은 것 같은데 신랑이 정리하고 나면 체계적으로 정돈이 잘 되어 있다. 이쯤이면 내겐 정리 유전자가 없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정리에 관한 혹은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들을 여럿 읽어보기도 했지만 실천은 잠시 뿐, 숱한 다짐은 금세 무색해진다.

 

 

 

  우리 사회에 언젠가부터 미니멀리즘이 대세다. 각종 방송, 도서에서 미니멀리즘의 가치와 효용성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정리를 대행해주는 서비스업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심플하게 살기 위해 물건을 버리고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왜 매번 다짐과 실패를 반복하며 자괴감에 빠져들어야 할까. 이에 대해 심플왕의 저자는 라는 질문이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무엇을 심플하게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심플해지는지 그 방법은 제시해도 왜 심플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한다. 단순히 깔끔한 게 좋아서와 같은 이유로는 지속력을 얻기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심플하게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보다, ‘왜 내가 심플해져야 하는지, 왜 삶에 비움이 필요한지, 그로 인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중점에 두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심플은 단순하게 사는 방식이 아닌,

변화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이다. / 197p

 

 

 

  저자가 심플왕이 되기로 한 것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바쁜 일상에 허덕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뒤부터라고 한다. 이번 달과 이번 주에는 무엇을 달성해야 하고, 오늘은 몇 시에 일어나서 어떤 일을 끝내야 하는지 기록하며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지휘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던 그였다. 하지만 성공은커녕 뭐 하나 꾸준하게 집중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환경을 이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 영화, 웹툰, 드라마, 놀고 싶은 욕구, 게임, 군것질, 웹서핑, 늦잠 등 방해 요소들이 늘 그를 바쁘게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이제야말로 좀 심플하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한다. 모든 부수적인 활동을 최소화하기. 낭비가 없는, 최소한의 시간과 돈과 에너지로 살아가기. 그리하여 절약한 내 모든 생명력을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쏟아 부어보자고 다짐한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결심한 게 있다.

이제는 좀 심플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낭비 없이 집중하며 살아야겠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 25p

 

 

 



 

 

 

 

  책에는 다양한 버리기 스킬을 마스터해나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나의 공간을 침범하고 있는 가구의 횡포를 측정하고, 다양한 필기구의 세계에 빠져 있던 시절로부터 탈출을 선언한다. 책상에 둔 예쁘고 자그마한 수납함, 이런저런 문구류를 넣어두는 데스크 오거나이저 등 언뜻 보면 깔끔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알고 보면 깔끔한 척 착각하게 만드는 눈속임의 도구들까지 정리한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구체적인 디자인이나 기능, 특징, 재질 등 본인만의 확고한 가치관이 반영된 것만 반드시 구매한다. 이때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내가 진짜로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탐구해볼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 또 물건을 버릴 때는 나는 왜 이 물건을 버리지 못할까?’ ‘정말 버릴 수 없는 걸까, 그냥 버리기가 싫은 걸까?’ 질문해보며, 소중하고 추억이 담기고 비싸고 귀중한 물건이 필요한 물건과 별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때 마침내 버리기의 철학도 정립될 것이라 한다.

 

 

 

집은 중요하다. 내 몸이, 더 나아가 내 영혼이 머무는 공간이다. 내가 머문 자리가 깨끗하면 내가 하는 일도, 생각도 건강해진다. 공간이 주는 힘은 절대 가볍지 않다. / 55p

 

 

정말 진정한 사랑을 받았다면 그 감동은 영원히 가슴에 새겨진다. 잊으려야 결코 잊을 수 없다. 만약 물건 때문에 간신히 기억하는 가느다란 추억이라면, 그 정도는 그냥 포기하며 살련다. 잊히는 게 두려워 가지고 있는 물건이라면 그것은 짐일 테니까.

모든 걸 다 기억하고 보관하며 살 수는 없다. 추억은 가슴에 보관한다. 그거면 된다. 괜스레 추억의 물건이라고 보물단지 모시듯 가지고 있다가는, 날이 갈수록 짐만 늘어날 뿐이다.

케케묵은 물건을 쌓아두기보다는 앞으로 만들어갈 추억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 추억은 마음에 깃드니까. / 101p

 

 

 

  저자는 심플은 도착점이 아니라고 말한다. ‘내가 바라고 지향하는 삶에 맞춰가기까지의 여정이자 수단이라고 정의한다. 또 무엇을 얼마나 버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비운 후에 내가 진정 필요한 것들로 채울 수 있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나를 둘러싼 세계의 껍질을 하나씩 벗겨내고, ‘나는 누구인가를 고심하며, 그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이렇듯 심플에게서 존재의 이유를 고민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너도나도 미니멀리즘을 강조하니까 나도 따라해야지 하고 무작정 마음만 급급해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보게 된다.

 

 

 

나는 이것을 저녁의 도미노라 부른다. 귀찮음을 이겨낸 최초의 행동은 도미노의 첫 블록으로 작용하여 힘들이지 않고 다음 블록을 넘어뜨린다. 관성의 법칙과도 같다.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 하고, 움직이지 않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지 않으려는 현상. 행동에는, 그리고 그 행동을 주관하는 마음에는 같은 물리법칙이 적용된다. 계속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점차 부지런해지거나. / 113p

 

 

심플은 단순하게 사는 방식이 아닌, 변화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수간이다.

도대체 저 사람은 어떤 힘으로 저렇게 즐겁게 삶을 살 수 있을까?’

상대의 마음에 이 문장을 심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더없이 행복한 사람이리라. 심플한 사람이리라. / 197p

 

 


 

 

 

 

  『심플왕은 여느 미니멀리즘 관련 서적들이 강조하는 버리기 기술 보다는 왜 심플하게 살려고 하는가에 주목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어느 미니멀리스트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를 비롯해 주변에 이웃한 평범한 청년의 이야기라 공감이 간다. 나는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울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대해 보다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작가님으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