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수업 - 내 마음을 더 정확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힘
김수인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벽함보다 서툴지만 상대와 관계를 잘 맺으려고 진정으로 노력할 때 소통은 완성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소통에 관한 나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

 

 

 

  갑자기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받지 못할 때면 꼭 눈물을 비추곤 했다아뿔싸내가 또 말을 잘못했구나평소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배려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지만아이가 커가는 만큼 소통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아이가 상처받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루에도 몇 번씩 꾸짖는 말투로 이야기하곤 했던 것이다그러고 보니 이제 돌봄만으로도 충분했던 시간은 지나가고 한 사람의 인격체로 서로 간에 온전한 소통이 필요해진 시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나아가 가족 전체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위해서는 일단 나부터 공부하고 실천해야할 필요가 있었다시의적절하게도 소통 수업은 소통에 대한 고민에 빠진 나에게 아주 좋은 가르침을 주었다무엇보다 새해의 다짐으로 나의 마음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건강하게 표현하는 힘을 기르기로 한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우리가 소통을 배워야 하는 이유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 전문 강사이자 2021 도쿄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전담지원팀 심리상담사로 활약한 김수인 저자의 대화 즉소통의 기술을 담은 자기계발서다책에서는 우리가 왜 소통을 어려워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보고소통의 기본 요소를 비롯해 핵심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일단 우리가 소통의 기술을 배우기 전에 유념해야 할 것은 소통 능력이 곧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아니라는 점이다엄밀히 말해 소통 능력은 언어로 표현하고 전달해 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이때 저자는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앞서 나와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지 못하는 사람의 관계 맺기는 줄곧 상대방에게 끌려 다니기 쉽고주체성이 없기에 공허함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반대로 자신과 관계 맺기를 잘한 사람은 자신을 중심에 두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 때문에 균형을 잃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다그렇게 맺은 관계는 만족도도 높으며자신과 관계 맺기가 원활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도 건강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그러니 소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항상 내 마음 알아주기가 제일 먼저라는 것을 잊지 말자.

 

 

 

문제는 더 나은 표현 방법을 몰라서 이런 부정적인 방식을 동원한다는 데 있다소통을 알고 훈련하면 궁극적으로 실행하려는 긍정적인 목적을 표현하는 과정 자체에서도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다예를 들어 쉽게 말하자면가령 아이가 밥을 잘 먹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진짜 마음즉 궁극적인 목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거 안 먹으면 오늘 TV는 없어라고 말하는 것은 자칫 선택권이 없는 아이에게 폭력이 될 수도 있고결코 엄마의 궁극적인 목적에 이를 수 없다. / 30p

 

 

왜 말하는 사람이 맞춰줘야 할까답은 간단하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말하는 방식을 바꿔 상대의 행동이 내 의도대로 변한다면판매 전략을 바꿔서 판매량이 늘어난다면결국 그것은 내 만족으로 돌아온다맞추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상대 맞춤형 소통을 억울해하지 말자그것은 결국 나를 위한 행동이다. / 34p

 

 

 

  저자는 상대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마음 연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마음 연결을 위해서는 인정이해공감칭찬감사라는 다섯 가지 기본 요소가 필요한데이를 잘 활용한 대화법으로 샌드위치 화법을 소개한다일단 머릿속으로 샌드위치를 떠올려보자샌드위치의 빵과 빵 사이에 들어가는 상추토마토치즈 등의 다양한 재료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에 해당한다그리고 위에 올리는 빵은 앞서 말한 마음 연결의 다섯 가지 요소다하고자 하는 말 이전에 인정이해공감칭찬감사의 말을 먼저 하는 것이다대화의 물꼬를 이처럼 마음 연결의 다섯 가지 요소로 시작하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자존감을 높여줌으로써 자신 역시 인정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샌드위치 아래 깔리는 빵은 격려지지감사 표현이다첫 번째 빵이 내 말을 잘 받아들여지게 하는 역할을 했다면마지막 빵은 전체적인 말의 느낌을 기억하게 한다고 한다이를 테면 건의할 일이 있을 때 먼저 이번 일을 맡으면서 몰랐던 부분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하고 인정을 한 다음, ‘그리고 제가 한 가지 제안하고 싶습니다와 같이 하고 싶은 말을 한 뒤, ‘항상 편안하게 의견을 낼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로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평소 상대방에게 하기 어려운 제안이나 부탁요구사항이 있을 때 이처럼 샌드위치 화법을 떠올려 활용해보면 좋겠다.

 

 

 




 

 

 

 

  이미 소통에 관한 다양한 서적들이 나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이 특별한 것은 나의 마음 공간을 인지하는 일소통의 기초체력이 되는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성공 경험과 성취감을 높이는 등 자존감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재해석을 통해 나를 바로 보는 방법은 상당히 의미 있는 듯하다저자는 같은 자극을 주는 경험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그것으로 인한 자존감도 달라진다고 설명한다내 의사와 상관없이 겪었던 수많은 과거의 나쁜 경험 때문에 그것을 계속 상처로 남겨놓고 영향을 받기보다그 경험을 제3자의 관점에서 재해석해보는 것이다.

 

 

 

  이때 내가 기억하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전제로 해야 한다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고 그것을 내 의지와 상관없던 것으로 받아들이며 과거의 일로 분리시킬 수 있을 때현재에 온전히 살 수 있다재해석이나 객관화조차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건이라면 힘이 없어 어찌할 수 없던 과거의 나를 더 공감해주고 위로해주자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영역 때문에 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말자는 그녀의 메시지는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고 자주 과거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던 내게 좋은 교훈을 주었다.

 

 

 

미국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도 인간 행위의 99퍼센트는 습관에서 나온다라고 했다인정도 습관화하는 것이 가능하며 인정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습관이 되지 않아서다말을 예쁘게하는 것은 그것이 습관인 경우가 많고 자주 비난하는 사람 역시 좋지 않은 습관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인정 표현도 의도적인 반복으로 습관화해야 한다생각은 습관을 바꾸고 습관은 행동을 바꾸고행동은 인격을 바꾸고인격은 운명을 바꾼다는 말의 첫 글자를 모은 사습행인운을 기억하자. / 66p

 

 

오늘 하루나의 시선이 어땠는지 적극 살펴보자그러면 내가 얼마나 많은 판단과 비판을 자동적으로 하고 있는지그것이 마음 연결을 얼마나 방해하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더구나 비판은 자기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말은 상대를 향해서 뱉는 것이지만 그 마음의 시작은 나 자신이고 그 말을 가장 먼저가장 많이 듣는 사람도 나 자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이는 계속해서 나 자신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는 것과 같다. / 83p

 

 

소통은 절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다자신의 말로 내면을 가득 채우는 것도 아니다실제로 우리는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지만 여백이 없구나자신으로 가득 차 있구나’ 싶은 사람내가 들어갈 공간내 말이 스며들 공간이 전혀 없는 상대를 만나기도 한다.

물리적 공간도 마찬가지다아무리 훌륭한 공간도 온갖 물건들로 가득 차 편히 앉아 쉴 곳이 없으면 그곳이 누굴 위해 존재하는지 의문이 든다.

좋은 공간과 좋은 사람은 상대에게 적당한 여백을 허락한다. / 122p

 

 

 




 

 

 

 

  이 외에도 책에서는 모니터링을 통해 나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법감정을 이분법적으로만 보지 않고 내가 느끼는 감정은 삶에서 경험하는 수만 가지 중 하나이고 좋든 나쁘든 머물지 않고 지나간다고 생각하기건강한 싸움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기모두에게 유익한 윈윈 대화법 등 다양한 소통의 기술을 제공한다무엇보다 내 마음을 전달하는 데 큰 힘을 주는 것은 오류 없는 완벽함보다 서툴지만 상대와 관계를 잘 맺으려고 진정으로 노력하는 모습일 것이다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달라진 내 표현을 지지하면서 지속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알아간다는 열린 자세로나의 의견이나 생각을 자주 말하며 반복할 때 습관은 형성되고 행동은 지속될 것이라는 책의 메시지를 유념해야겠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간 소통에 소극적이지 않았는지내가 하고자 했던 소통이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지 않았는지내 입장에서 판단해 상대를 비난하듯 말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겉으로는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아이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지시적인 관점에 머무르지 않았는지 반성하기도 했다이 책이 평소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