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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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육아 자신감을 길러주는 훈육 노하우!

육아와 훈육이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지치지 않고 건강한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자녀교육서!

 

 

 

 

  “얼른 하자.” “지금 해야지!” 9살과 5살이 된 두 아들과 지내다보면 재촉을 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다그럴 때면 아이들은 잠깐만.” 하고 습관처럼 시간을 번다유아기 때처럼 떼를 쓰는 일은 거의 없어서 한결 수월해졌지만씻고 옷을 입고 밥 먹고 잠드는 가장 기본적인 일을 할 때마다 내 마음처럼 곧장 움직여주지 않을 때면 별 도리 없이 목소리를 높이게 된다그러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돌아서면 후회가 밀려든다좀 더 기다려줘도 되는데별 거 아닌 일로 또 다그쳤네……오늘도 세상의 수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던 내 안의 감정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곤 한다내가 이토록 화가 많은 사람이었나내가 이렇게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이었나나만 나쁜 엄마인가항상 온화한 얼굴로 이성적으로 아이를 대하면 좋겠지만 내 마음 같지 않은 현실 육아는 늘 새로운 난관을 마주하게 한다.

 

 

 

현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전합니다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는 EBS <60분 부모>, SBS Plu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에 출연하며 대한민국 엄마들의 부모 멘토가 되어준 조선미 교수의 자녀교육서다그 중에서도 이 책은 훈육 문제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위해 현실적인 육아 노하우를 전하고자 한다일단 저자는 훈육이란, ‘부모가 아이가 자라면서 지녀야 하는 것들을 가르치는 과정과 결과로써 부모들에게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나갈 것을 조언하며 매 순간 훈육을 잘 하고 있는가못하고 있는가로 스스로를 평가하지 않기를 독려한다훈육은 아이가 해야 하는 일을 습관이 될 때까지 지속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기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거듭 반복하는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저자는 훈육을 할 때는 아이의 감정은 존중하되행동은 통제할 것을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다수의 매체와 육아서에서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지만훈육을 하는 상황에서는 단호하게 지시해서 상황을 빨리 종결하는 게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훈육은 해야 할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가르치는 중요한 일입니다아이가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회화의 초기 단계는 가정에서 이루어집니다육아를 목적이 아이의 독립이라면 훈육은 아이에게 홀로 설 수 있는 도구를 손에 쥐여주는 겁니다아무 도구 없이 아이를 험한 세상에 내보내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훈육을 해야 합니다. / 7p

 

 

훈육은 지향성을 갖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가는 것이지 매 순간 훈육을 잘한다못한다는 판정하는 게 아니에요두 돌 무렵 시작해서 보통 사춘기까지 아이가 알아야 할 사회적·도덕적 기준과 규칙 등을 내재화해가는 긴 과정입니다아이들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순서대로 가듯이 나이에 맞는 통제 방법을 사용해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게 가정에서의 훈육이라는 걸 먼저 이해하길 바랍니다부모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한편으로 학교 선생님이 교과목을 가르치듯 좋은 태도를 가르쳐야 합니다. / 16p

 

 

 



 

 

 

 

  우리가 아이들에게 뭔가를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지시를 해야 한다이에 지시를 하는 부모에게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아이에게 지시를 잘못하면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책에서는 효과적인 지시법을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첫 번째는 먼저 엄마가 마음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숙제를 하라고 방금 말해놓고 아니다밥 먹고 해.”라거나 뭔가 다른 것으로 지시를 조정함으로써 당장에 해야 할 일의 중요성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이때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은 물론 질문하거나 부탁이 아닌꼭 해야 한다는 톤으로 말할 것을 조언한다또 엄마가 한눈을 팔거나 다른 데로 가면 아이도 산만해져서 흐지부지되어버리기 때문에 아이가 하는 것을 끝까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지시를 할 때는 한 번에 하나씩 시키되아이가 지시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것도 중요하다이어 지시를 잘 따랐다면 꼭 칭찬해줌으로써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야말로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가 이를 왜 닦아야 해?”라고 물어보면 처음 두세 번은 설명해줍니다그런데도 아이가 계속 묻는가면 그건 궁금해서가 아니라 그냥 하기 싫어서 시간을 끄는 거라고 이해하면 됩니다설명을 해주면 더 말을 잘 들을 거라고 믿고 열 번 물으면 열 번 설명하는 부모가 있는데 이건 그저 아이에게 휘둘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반복되는 질문과 설명은 그저 시간을 지연하는 효과밖에 없습니다또한 지나친 설명은 지시의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 27p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민주적인 방식이라고 혼동하지 마세요아이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안 해도 될 선택권을 주는 부모는 민주적인 게 아니라 방임형 부모입니다양치질을 하도록 지시나 명령을 한 뒤에 네가 하기 싫은 건 알아라고 싫은 마음을 알아주는 부모가 민주적인 겁니다아이가 싫어하는 마음까지 시끄러워싫긴 뭐가 싫어라고 무시하는 부모는 권위적인 것이고요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양치질을 하고 난 다음에 하세요지시를 할 때 마음을 읽어주면 역효과만 납니다단호할 땐 단호해져야 합니다. / 30p

 

 

감정이 포함된 의사소통을 할 때 사람들은 비언어적 메시지에 80퍼센트 주의를 기울이는 반면 언어 메시지에 집중하는 정도는 20퍼센트 정도입니다무슨 말을 하는지보다 사실은 그 사람의 태도말투눈빛 같은 게 더 중요한 거죠.

훈육에 있어서도 부모의 표정과 말투말에서 우러나오는 감정 등 비언어적 요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걸 그만두게 해야지라는 결정이 섰으면 바로 표정과 어투를 바꿔야 합니다톤은 낮추되 말 속도는 천천히그렇지만 단호하게 말하세요. / 58p

 

 

 




 

 

 

 

  이 외에도 지시를 하면 싫다고 하는 아이자기 뜻대로 안 되면 떼를 쓰는 아이마트에 가면 갖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징징거리는 아이거칠게 말하거나 난폭한 아이스마트폰을 사용이 많은 아이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상황에 맞는 훈육법을 제안한다덕분에 각자의 상황에 따라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적절한 훈육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개인적으로 권위 있는’ 부모와 권위적인’ 부모는 다르다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권위적인 것은 좋지 않지만 부모에게 권위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훈육은 부모의 권위와 단호함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꼭 유념해야겠다.

 

 

 

첫 번째는 나쁜이라는 단어입니다. “나쁜 행동 하면 안 돼.” 이렇게 말을 많이 하잖아요. “나쁜 짓을 했으니까 혼나는 거야.” 이 나쁜이란 단어는 가급적 쓰지 않아야 합니다. ‘나쁜이라는 단어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안 담겨 있거든요그러니까 다 자기 마음대로 생각을 하게 되죠.

(따라서 나쁜이라는 단어는 가급적 쓰지 말고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말하세요나쁜 행동을 하려고 한다면예를 들면 물건을 던지려고 할 때 나쁜 행동 하지 마가 아니라 물건 던지지 마라고 해야 한다는 거죠. / 64p

 

 

그래도 엄마한테 물어보는 게 빨라.”

그때 제가 깨달았어요. ‘자판기가 옆에 있어서 그렇구나스스로 찾아보면 되는 걸 엄마한테 물어보면 빨리 유능하게 처리해주니까 저한테 계속 물어봤던 거죠.

간혹 아이가 가방 메고 학교 가는 것도 안쓰럽다고 가방 들어주는 엄마들이 있어요그런데 가방을 드는 게 그 나이에 못 할 일은 아니죠앞으로 쭉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요.

아이가 안쓰럽다고 엄마가 자꾸 해주면 아이들은 이건 내 일이 아니야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231p

 

 

 

  심리학자 바넘 포러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기만의 특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이를 포러 효과(Foreer effect)’한다아이를 키우는 게 나만 힘든 것 같고나만 나쁜 엄마 같고그러다 보면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가 있다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은데나 자신보다 아이에게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늘 벽에 부딪히는 느낌에 괴로워지곤 한다또한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행복하며 즐거운 가정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하지만 그건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며 어느 부모든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처럼 훈육할 수는 없는 법이다때로는 일관성을 잃기도 하고때로는 욱하기도 하며 감정에 쉽게 휘둘리기 마련이다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더 원칙을 떠올려보며 나는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육아와 훈육이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지치지 않고 건강한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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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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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아름다운 생명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진심 어린 애정과 연대세대를 넘나드는 우정삶의 방향은 내가 정할 수 있다는 낙관의 메시지까지!

 

 

 

마셀러스_

내가 누구냐고몸무게가 27.2 킬로그램에 달하는 거대태평양문어다. 5억 개의 뉴런을 지녔고 위장 능력이 뛰어나며 머리 지능보다 더 뛰어난 촉수가 여덟 개의 팔에 퍼져 있다당신은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놀랍도록 똑똑한 생명체다소웰베이 아쿠아리움에 구조되어 온 뒤로 모두가 잠든 밤이면 나는 수조 밖을 몰래 빠져나와 해마에게 장난을 걸고야식을 먹기 위해 해삼 수조를 뒤지며 비밀스러운 모험을 감행하지만아쿠아리움 운영자인 테리는 아직도 눈치를 채지 못한 게 분명하다하지만 그런 즐거움도 이제 16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내 수명은 4, 1460청소년기에 이곳으로 온 뒤로 쭉 이 수조 안에서 살았으니 이 수조 안에서 운명을 마감하리라다만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한 명 있다나에게 유일하게 말을 걸어주는 토바 설리번죽기 전에 나는 그녀의 심장에 난 구멍이 메워지도록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생각이다.

 

 

 

토바 설리번_

나는 작은 소도시 소웰베이 아쿠아리움의 청소를 담당하는이곳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직원이다방문객들이 돌아가고 난 뒤 모두가 잠든 시각나는 아쿠아리움에 묻은 수많은 지문과 껌 자국들을 떼어내며 다음날 찾아올 손님들을 쾌적하게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30년 전엔 아들인 에릭을 잃고 몇 해 전에 남편인 윌까지 떠나보낸 내가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건 니트-위츠 모임의 친구들과 이곳 아쿠아리움 덕분이다하지만 이제는 나도 노쇠해서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그보다 어떻게 수조 밖을 나온 건지 거대태평양문어인 마셀러스가 전선에 몸이 감겨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구출한 뒤로 이 녀석이 마음에 쓰인다마치 나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것처럼 나의 말과 행동에 하나하나 반응하는 것을 보면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한 것만은 분명하다그나저나 녀석은 어째서 매일같이 수조 밖을 탈출하는 것일까혹시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

 

 

 

캐머런 캐스모어_

아무래도 친구 부부 집 소파에서 하룻밤 신세를 져야 할 것 같다내가 일자리에서 쫓겨난 것을 여자친구가 알아버리자 나를 집에서도 내쫓아버린 것이다약물 중독자였던 엄마는 아홉 살 때 나를 이모에게 맡기고 사라진 뒤 연락이 없고아버지는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니… 역시나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존재인가 보다그런데 때마침 이모가 건넨 엄마의 오래된 잡동사니 틈에서 뜻밖의 반지를 하나 발견했다아버지가 엄마에게 준 것이 분명하다소웰베이 고등학교, 1989년 졸업. 10대 시절의 엄마그리고 그녀 옆의 한 남자이 남자가 혹시 나의 아버지일까나의 아버지가 있다는 그곳소웰베이로 가봐야겠다.

 

 

 

나는 비밀을 아주 잘 지킨다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내가 누구에게 털어놓겠는가달리 선택권이 없다다른 포로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다 해도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대화뿐일 것이다무딘 의식원초적인 신경 체계그들은 생존을 위해 설계되었고아마도 그 기능에는 전문가일 것이다그러나 여기 있는 그 어떤 생명체도 나와 같은 지능은 지니지 않았다외롭다내 비밀을 나눌 누군가가 있다면 외로움이 덜해질지도 모른다. / 80p

 

 

세월이 지나도 이들의 불만은 달라지지 않았다처음에는 아이가 다니는 대학이 너무 멀리 떨어져 애석하다는 것이었고그 다음에는 일요일 오후에 전화 통화만 하다니 너무하다는 것이었다이제는 손주와 증손주 이야기다이들은 가슴에 엄마라는 이름을 크고 야단스럽게 써 붙였지만 토바는 그 이름을 명치 저 깊숙한 곳에 오래된 총알처럼 묻고 살았다아무도 모르게. / 35p

 

 

기회들지금껏 기회를 몇 번이나 제공했는지 삶이 기록하고 있다면 캐머런이 받아야 할 밀린 기회들이 아주 많이 쌓여 있을 것이다중독자 부모를 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케이티가 알까그의 안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끈질긴 증오에 대해 케이티가 어떻게 알까? / 84p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은 모두가 잠든 밤소웰베이 아쿠아리움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문어의 아주 특별한 우정을 담은 소설이다가족을 잃고 은퇴를 앞둔 아쿠아리움 청소부 토바와 곧 있으면 수명을 다할 문어가 생의 마지막 즈음에 이르러서 서로를 위해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마법 같은 이야기다소설은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두 존재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빚어내는 기적을 섬세하게그리고 따뜻하게 그려나간다특히 소웰베이 사람들의 진심 어린 애정과 연대세대를 넘나드는 우정삶의 방향은 내가 정할 수 있다는 낙관의 메시지까지어느 하나 완벽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꽉 찬 희망과 감동을 전한다.

 

 

 

제가 작은 마을에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사람들이 다 친절하지만…… 뭐라고 해야 될까요서로 너무 관심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는 서로 챙겨준다고 표현하는 쪽이죠.”

체리 한 봉투를 저울에 올리는 샌디의 산호색 입술에서 어느샌가 긴장된 미소가 사라져 있었다. / 378p

 

 

 



 

 

 

 

  페이지는 두껍지만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상실의 아픔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희망을 담은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에 온 마음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어쩌면 기적은내가 열어 보인 마음 안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마셀러스가 이미 보여 주었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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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9
기 드 모파상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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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생의 길로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

근사한 가면으로 치장되는 인간의 비겁함위선욕망의 허울들을 관조적이면서 성숙한 시선으로 엮어나간 모파상의 대표작!

 

 

 

 

  독서모임 책으로 기 드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을 선정해 읽기 시작했다그런데 이 기시감은 대체 뭘까플롯이나 등장인물 그리고 배경이 낯설지 않다고개를 갸웃거리며 3분의 정도의 내용을 읽어나갔을 즈음나는 정신이 번쩍 들면서 그간에 써왔던 리뷰들을 모은 블로그에서 모파상을 검색했다아니나 다를까 몇 해 전에 이 작품을 읽은 적이 있었다그런데 왜 내가 기억하지 못했을까를 생각해보니당시에 읽은 책은 어느 인생(백선희 옮김새움)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기 때문이다얼핏 보면 어느 인생과 여자의 일생은 한 작품이라고는 느낄 수 없을 만큼 거리감이 있는 것이어서 나는 어째서 이토록 다른 제목을 붙였을까를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 이 작품에 저자가 붙인 제목은 ‘Uni vie’, ‘어느 인생’ 혹은 어떤 일생’ 정도의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그만큼 모파상이 제목에서 고유명사를 배제한 특별한 의미가 있었을 텐데 다수의 출판사가 여자의 일생을 관습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왜일까자칫 한 여주인공의 개별적 인생을 여자의 일생으로 일반화시켜버릴 수 있는 해석의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그건 아마도 잔느라는 여성의 일생을 중심으로당대 여성들의 공허하고도 고독한 일상에 깃든 우수를 담아내고자 한 모파상의 통찰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제목이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그는 곧잔느를 통해 여성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또 바라볼 것인가를 독자로 하여금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반면 어느 인생이란 제목으로 바라보자면특정 시대 속의 여성들로 이야기를 한정하지 않고 시대를 초월하여 보편적이고 보다 본질적인 인간의 삶 전체를 조망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어찌되었건 이러한 착오 덕분에 한 작품을 두 번 읽게 된 나는 첫 독서에서는 여주인공의 기구한 운명과 불행에 몰입하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을 두 번째 독서를 통하여 좀 더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계기가 얻었다이래서 책은 여러 번 읽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는가보다심심한 듯 음울한 느낌이 단조롭게 펼쳐지는가 싶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캐릭터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살아 숨 쉬시는 듯하고마침내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로 귀결되는 장면은 인생이라는 모진 풍파 속에서 건져 올린 감회가 이토록 생생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소설은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던 잔느가 비슷한 계층의 자작인 쥘리앵을 만나 불행으로 점철된 결혼 생활을 하다 점차 쇠락해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중심 서사는 주인공인 잔느를 따라 연대기적으로 흘러가지만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인간에 대한 세밀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 모파상의 디테일이 단연 돋보인다비만 때문에 안락의자에 붙박여 지내게 되자 과거에 자신이 가장 예뻤던 시절에 주고받았던 여러 비밀 편지와 몽상에 빠져 지내는 남작 부인,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크게 산 것도 없는데 오늘도 100프랑이나 써 버렸단 말이야.” 같은 말을 하면서도 현실 감각이 없는 특유의 선량함 때문에 돈이 새어 나가는 줄도 모르는 남작극도로 인색하며 가족에 대한 헌신보다 자신의 욕망을 더 앞세우는 쥘리앵아무도 존재 자체를 신경을 쓰지 않아 살아 있는 가구 취급을 받는 리종 이모 등이 그러하다.

 

 

 

얇은 옷 속으로 억센 골격이 두드러져 보이는 키 큰 어부 아낙네들이 마지막 어부가 출발할 때까지 머물러 있다가왁자지껄하게 캄캄한 거리의 깊은 잠을 깨우면서괴괴한 마을로 돌아갔다.

남작과 잔느는 우두커니 서서 그 사람들이 어둠 속으로 멀어져 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들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매일 밤 이렇게 죽음을 무릅쓰고 나가지만너무 가난해서 평생고기도 먹어 보지 못하는 것이다. / 138p

 

 

그녀는 바늘로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돈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그런 행위가 천하고 추하게 보였다. “돈이란 쓰라고 만들어진 것이란다.”라는 엄마의 말을 그녀는 얼마나 자주 듣고 자랐던가그런데 이제 쥘리앵이 그녀에게 거듭 말하는 것이었다. “당신은 함부로 돈을 낭비하는 버릇을 고칠 수 없겠소?” 그리고 임금이나 상품 가격에서 돈 몇 푼을 깎을 때마다 그는 자기 주머니에 잔돈푼을 굴려 넣으면서 미소를 띠고 선언하듯 말했다. “작은 개울물이 큰 강을 이루는 법이거든.” / 142p

 

 

 

  소설 속 인물들은 모파상이 당대의 풍속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쓰임새도 없는 가구들로 넘쳐나는 넓은 거실 속에서 프랑스 전국에 흩어져 있는 귀족 친척들에게 편지나 쓰며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격식을 차리는 일에 여념이 없는 귀족들은, 19세기 국가 체제의 변화와 귀족 시대의 몰락 앞에서 더없이 무력한 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장인어른이 재산을 낭비해서 가진 것을 탕진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런 처지에 빠지진 않았겠죠장인어른이 파산한다면 누구 잘못이겠어요?” 와 같이 장인을 향한 쥘리앵의 맹렬한 일침은 현실감 없는 귀족들의 무지를 드러낸다. “이 고장 계집애들치고 임신하지 않고 결혼하는 애는 없답니다.” 고을의 처녀들을 싸잡아 부정한 사람으로 취급하며 쥘리앵의 간통을 정당한 것으로 무마하는 신부의 태도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성폭력의 역사를 들추어보게 한다이렇게 소설은 근사한 가면으로 치장되는 인간의 비겁함위선욕망의 허울들을 관조적이면서 성숙한 시선으로 엮어나간다이것이 자칫 통속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 소설이 지닌 남다른 힘이다.

 

 

 

남작의 맹렬한 기세에 놀란 쥘리앵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쥘리앵이 좀 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 갔다. “그렇지만 1500프랑이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계집애들은 모두 결혼하기 전에 애를 낳아요그러니 그게 누구 자식이건 별로 상관없는 일이라고요. 2만 프랑 가치가 있는 농장 하나를 준다면우리 내외가 입는 손해는 고사하고 세상 사람 모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얘기해 주는 셈이라고요적어도 우리 가문과 우리 위치를 생각하셔야죠.” / 188p

 

 

그러지 않았다면 내가 죽었을 거야.” 누군가가 그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하고 끼어들었다그러자 거지 영감이 무섭게 화를 냈다. “왜 그 편이 낫다는 거야나는 가난하고그자들은 부자라서지금 저들 꼴을 보라고…….” 누더기를 걸친 채수염은 얼크러지고 밑 빠진 모자 밖으로 긴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는 더러운 꼴을 한 거지는빗물을 줄줄 흘리고 덜덜 떨면서 갈고리처럼 굽은 그의 지팡이 끝으로 두 사람의 시체를 가리키며 선언했다. “죽음 앞에서는 우리 모두 평등하다고.” / 265p

 

 

잔느는 순간순간 되뇌는 것이었다. “나는 평생 운이 없었어.” 그러면 로잘리가 소리쳤다.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다면품팔이를 하러 가려고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했다면 어쩔 뻔했어요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그런 사람들은 너무 늙어 일을 못 하면비참하게 죽는답니다.”

잔느는 이렇게 대꾸했다. “내가 아들에게 버림받아혼자뿐이라는 걸 좀 생각해 봐.” 그러자 로잘리가 무섭게 화를 내며 말했다.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요생각해 보세요군대에 간 자식들도 있고미국에 가서 사는 자식들도 있어요.” / 338p

 

 

 




 

 

 

 

  『여자의 일생』 이 한 편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이유는 다양한 계절을 넘나드는 노르망디의 풍경과 소설의 운명이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찬란한 초록빛 자연 속에서 생동하는 잔느와 음울한 잿빛 전원에서 자신의 운명을 비감하는 잔느의 대비는 모파상의 서정적인 문체와 한 몸을 이룬다때문에 소설의 전반에 흐르는 생의 허무와 고독비애는 또 다시 무심코 꽃망울을 터뜨리는 계절이 찾아올 때쯤이면 얼마간의 희망을 기약하게 하며 우리를 계속에서 삶의 길로 이끈다그렇게 소설은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라는’ 생의 담담한 진실을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다시 읽어도 좋았다읽는 내내 우울한 마음이 떠나질 않았지만 언젠가 다시 읽어도 또 좋을 것 같다그나저나 모파상당신은 왜 여자의 마음을 여자보다도 잘 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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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 How to flipped learning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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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관행을 뒤집어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공부법을 제안하다!

아이들은 스스로 배울 수 있다는 걸 믿고 있는 교사와 학교부모 안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산업 사회가 필요로 하는 표준형 인간을 양성하기에 적합했던 현 교육 시스템은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지금은 변화가 빠른 시대 속에서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역량이 필요한 때이다이미 교육 현장에서도 자기주도적 배움이 일어나도록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여전히 기존의 교실 수업과 괴리가 큰 것이 사실이다그렇다면 새 시대에 걸맞은 교육법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는 거꾸로 교실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21세기 아이들에게 걸맞은 교육법을 찾고 있는 책이다저자는 수가타 미트라와 살만 칸존 버그만 등이 거꾸로 교실거꾸로 공부’ 지도 방식에서 발견한 매우 중요한 공통점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네가 그리로 간다면나도 너와 함께 갈게.”

 

 

 

가르치지 마세요대화를 나누세요,

질문을 던지고 아이들에게 답을 찾아보라고 하세요.

 

 

 

  12억 인구의 절반 이상이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는 인도에서 수가타 미트라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이에 수가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에 주목했고계속된 실험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공부한다는 것과 아이들은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적절한 질문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면 아이들이 배움에 적극적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교사와 학생이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지기만 해도 스스로 배우려는 학생들의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그것은 이른바 할머니 선생님’ 교육법으로교사가 가르치는 역할에서 벗어나 오로지 칭찬과 격려를 통해 아이들의 학습 의지를 북돋아주기만 하면 된다는우리로써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이었다여기에는 학생들의 성취에 대한 인정과 개선 방안에 관한 조언이나 질문만 있을 뿐학습 평가나 정답을 유도하는 기존의 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그는 이를 최소 간섭 교육이라고 표현한다.

 

 

 

능동적 배움에 대한 자코토의 발견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증명해 낸 사례가 바로 바로 수가타 미트라의 위대한 교육 실험이다자코토의 실험과 차이가 있다면 인간은 스스로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친구와 협력하며 배울 때 더 잘 배운다는 점을 확인하였다는 것이다자코토가 개인의 지적 능력은 평등하며 무한하다는 개별성에 집중하였다면수가타 미트라는 집단 내의 상호 작용을 통한 집단 지성의 창발에 더 큰 주안점을 둔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 58p

 

 

네가 그리로 간다면나도 너와 함께 갈게.”

이러한 정의는 전통적인 교실에서의 교사 역할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SOLE 수업에서는 이해가 집단적으로 일어나며그것은 교사의 가르침에 의해서가 아니라 친구들과의 교류와 소통에 의해서이다그러므로 아이들의 교사는 친구이거나 인터넷이 될 수 있다그렇다고 해서 교사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폄하될 수는 없다.

교사는 적절한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미트라 교수는 10대 아이들과 SOLE 수업을 진행하면서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더 어린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와 완전히 차원이 다른 질문이 주어져야 몰입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67p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더 나아가 살만 칸은 아예 교실을 거꾸로 뒤집는다거꾸로 교실 수업 방식은 다음과 같다교사가 수업 내용을 미리 10~15분 분량의 영상으로 제작한다그리고 학생들은 수업 시작 전에 미리 영상을 보고 수업에 참여한다수업은 강의식이 아닌 오로지 참여식 수업으로 진행된다영상을 통해 핵심 내용을 이미 파악한 상태에서 학생들은 교실에서 다양한 모둠 활동으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한다이러한 방식은 학생들의 개별 수준에 따른 맞춤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이 합심해서 배움으로써 응용분석활용창의력을 이끄는 데 유용하다.

 

 

 

  기존에 우리가 해왔던 교육 방식은 학교 수업 시간에서는 비교적 쉬운 내용을 학습하고정작 집에서는 응용이 필요한 활동을 숙제로 해왔다아이들은 응용이나 심화 과정의 어려운 숙제를 선생님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해내야 했다선생님이 문제 푸는 것을 지켜보면서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서 막히고 있는지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각 개개인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평균 수준의 학생에게 맞추어 진행하다보니 아이들은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땐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무언가 잘못되지 않았는가이렇듯 거꾸로 교실은 기존의 관행을 뒤집어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공부법을 제안한다.

 

 

 

거꾸로 수업에서 동영상을 미리 보거나 반복 시청을 하고수업 시간에 궁금한 내용을 검색하고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고결과물로 UCC를 제작하는 등 수시로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다 보면 유익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면서 학생들은 동료 간에 더욱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지금 인터넷은 학습을 위한 가장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이를 사용하여 다양한 지적 창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거꾸로 수업에 디지털 기기를 적극 활용하자가정에서도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 156p

 

 

 

  저자는 거꾸로 공부법을 가정에서도 활용해보기를 제안한다부모가 아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아이가 선생님이 되고 부모가 학생이 되어 역할을 바꿔 보라 말한다아이가 선생님이 되어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부모님께 설명하게 하는 것이다이때 아이가 설명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책을 보고 다시 설명해 주세요제가 조금 이해가 안되네요선생님.”과 같은 방법으로 절대 무안을 주거나 혼내지 말라고 조언한다사실 엄마표 공부를 지향하다보면 배우는 아이보다 정작 부모인 내가 앞서서 더 생각하고 더 많은 고민을 할 때가 있다미리 책을 살펴보고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저자의 설명대로라면 가르치는 사람의 두뇌 가동률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이다반면 듣고 있는 아이는 엄마인 내가 자기 대신에 열심히 생각을 해주기 때문에 엄마도와줘이게 무슨 뜻이야?” 하고 너무도 쉽게 나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자신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나의 힌트와 유도대로 따라가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곤 하는 것이다과연 이런 공부 방법이 우리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나는 이 책을 읽으며 머릿속을 누군가가 쾅하고 치고 간 듯한 충격에 빠졌다이제 우리 가정의 교육 방식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하시모토 선생님의 수업은 매번 이렇게 옆길로 새기 일쑤였고 그래서 진도는 천천히아주 천천히 나갔다이러한 방식의 수업 덕분에 학생들은 세상에 나왔을 때 균형 잡힌 사고와사물이나 현상을 넓게 바라보는 교양이 생겼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거꾸로 교실의 수업 방식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가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 진짜 세상과 만나는 지식과 교양을 습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거꾸로 교실로 초대된 아이들은 배움의 샛길로 얼마든지 나갈 수 있다. / 186p

 

 

하시모토 선생님은 왜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이렇게 쓰는 일에 집착하였을까그는 쓰는 행위를 통해 판단력과 구성력집중력이 길러지는데이것은 읽기만을 통해서는 익히기 어려운 능력이다.”라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을 때 모호하고 구체적이지 않았던 것들이 명백해지고 생각이 예리해진다글을 쓸 때 생각이 정교해진다는 사실은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사실 학생들에게 학습을 지도할 때도 쓰기를 병행하면 훨씬 더 학습 효율이 높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215p

 

 

 



 

 

 

 

  저자는 거꾸로 교실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은 학생의 능력과 지능을 불신하는 교사 자신의 고정 관념이라고 지적한다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대부분의 독자들은 지금의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 아직 불가능한 일이야하고 치부할 수도 있다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다는 걸 믿고 있는 교사와 학교부모 안에서 변화는 찾아오고 아이는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법이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전통적인 가르치는 수업의 한계를 넘어 학생의 목소리로 채우는 거꾸로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시대의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일선의 교사들을 비롯해 학부모들이 학생 교육과 자녀 교육의 관한 인식 전환의 계기로 이 책을 꼭 참고해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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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와 파도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8
강석희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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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아 외롭고고립된 존재들을 향한 깊고 따뜻한 시선!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우리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믿음직한 결말이 사랑스럽다!

 

 

 

 

  “여자는 남자들과 축구를 할 수 없어.”

  무경은 담임선생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다행히 무경의 실력을 알아본 코치 선생님이 남학생과 같이 공을 차게 해주었고 중학교도 축구로 진학하게 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어갔다하지만 중학교 축구부 코치는 네가 축구 말고 뭘 하겠냐?” “나보다 너를 아끼는 쌤은 없어.” 같은 말들로 무경을 혹독하게 다루었고자신의 요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때는 욕설과 인신공격 그리고 구타를 일삼았다그나마 무경을 버티게 한 건 축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과 단짝친구인 지선이지만지선이 코치에게 성추행을 당한 일을 계기로 학교를 나오지 않자 무경은 낙담하고 만다오히려 친구가 입은 피해를 바로잡으려 나섰다가 축구부를 망쳐놓았다는 냉담한 질타만 받게 될 뿐이다.

 

 

 

  축구를 그만 두고 다른 도시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무경은 그곳에서 지선처럼 외로운 싸움을 견뎌내고 있는 친구들을 하나둘씩 만난다드센 아이들의 표적이 되기보다 약자로 지내기를 택한 예찬남자친구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겪고 상담을 구한 선생님으로부터는 추행을 당하면서 이중의 상처를 얻은 서연선생님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친구를 대신해 익명의 대자보를 썼다가 학교의 평판에 먹칠을 한 배신자로 낙인찍힌 현정이 그러하다단짝이었던 지선을 지켜내지 못한 데에 대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던 무경은이들과 서로를 보듬고 마음을 주고받으며 다시 한번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볼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우리라면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우리가 지켜 줄게.

혼자서는 못하지만 우리가 되어너를 지켜줄게. / 257p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의 수상작인 꼬리와 파도는 폭력 앞에서 무력했던 청소년들이 세상이 그들에게 가한 상처에 맞서기 위해 연대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장소설이다작가 강석희는 특히 우리 사회가 작고 여린 존재들에게 가하는 균열들에 주목한다줌 수업 시간에 소리가 조금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선이가 집게 손’ 모양을 한 것으로 보고 페미라 몰고 가는 남학생들그런 남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하지만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반성이나 나쁜 말을 쓰기 않겠다는 다짐만 있을 뿐 선이를 향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다마치 다들 태어나면서부터 검은 띠를 매고 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약한 아이들 앞에서 힘을 과시하는 아이들은 어느 무리에나 존재한다교실에서는 ‘10분 더 공부하면 남편 직업이 바뀐다’, ‘쓸고 닦기만 잘해도 시집은 간다’ 같은 말들이 여학생들의 성정체성을 박제한다.

 

 

 

그냥 축구가 잘 안 풀린 것에 대한 화풀이였고, 1학기 내내 이어진 이형섭의 과시적 행동의 일환이었다예찬을 비롯해 반 아이들이 다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예찬을 도우려는 사람도 이형섭을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다.

사실 예찬은 상관없었다누가 누구보다 세고 누가 누구를 이기고…… 그런 일에 끼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스스로를 글러 먹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그 악다구니에 껴서 잘해낼 자신이 없었다달갑지는 않아도 약자의 자리에서 숨어 있으면 괜찮을 거라 믿었는데약자는 가만히 있다가도 당하니까 약자인가? / 71p

 

 

그 저열한 말들은 무경의 고향인 시골에 관한 것이기도 했고무경의 신체에 관한 것이기도 했으며무경의 이목구비에 대한 것이기도 했는데 결국은 무경의 성별과 관련된 것으로 끝났다그들은 무경이 듣는데도아니 오히려 들으라고 더 그랬다그들은 여럿이었고 그래서 당당했다잘못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서로에게 떠넘기고 죄책감은 뒤로 숨기면서 나쁜 짓거리가 주는 달콤함만 맛보았다. / 104p

 

 

 



 

 

 

 

  그럼 내가 그때 무엇을누구를 믿었어야 해?

  아이들은 자신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을 찾아보지만 그 어디에도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어른은 없다선생님에게 추행을 당한 지선에게 어른들은 네가 조심했어야 하는 거라고조심하지 않으면 너에게도 책임이 있어.”라며 몸가짐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 피해자를 탓한다또한 너 같은 건 공부 안 해도 된다남자 잘 만날 궁리나 해라.” 같은 말들로 여성을 폄하한다그래서 아이들은 의지할 데 없는 어른들을 찾아가는 대신 자신을 원망하는 쪽을 택한다믿지 말걸그러지 말걸하지 말걸가만히 있을걸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면그다음엔 자신을 용서하기만 하면 되니까잘못한 것도 나용서하는 것도 나용서받는 것도 나이렇듯 꼬리와 파도는 무경을 중심으로 세대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청소년을 향한 폭력과 사각지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존재들의 목소리를 조명한다.

 

 

 

무경과 지선은 습관처럼 자책을 했다믿지 말걸그러지 말걸하지 말걸가만히 있을걸파도는 해일이 되어 두 사람을 덮쳤다지선과 무경이 작당해서 코치를 몰아낸 것이라는 이야기가 사실처럼 돌았다둘이 같이 뛰고 싶어서 팀에 분열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도 함께였다어쩐 일인지 축구부의 누구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 주지 않았다. / 64p

 

 

이쯤 하자그렇게 매달려서 네가 얻는 건 또 뭐냐.”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말하는 학생 주임의 얼굴에 피로와 귀찮음이 가득했다.

뭘 얻고 싶은 게 아닌데요.”

종률이 말했다학생 주임은 고개를 비뚜름하게 기울이고 종률을 봤다.

계속 이런다고 역사 쌤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니까네가 더 괴롭히고 있는 거라고 인마.” / 82p

 

 

 

  하지만 소설은 가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씩씩하게 세상 밖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아이들의 희망찬 결말을 보여준다이미 일어난 일이 없어지진 않으리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목소리를 모으고 마음을 나누며 연대하는 가운데 싸움의 방향과 방법에 대해 조금씩 배워나간다외로우나 의연하게두려우나 눈감지 않는 법을많은 것을 바꾸진 못하겠지만 바꾸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는 사실을 진심을 다해 세상에 전한다.

 

 

 



 

 

 

 

  “잘 찾아왔어제대로 찾아왔어.” 무경은 도움을 요청하러온 선이와 미주를 기꺼이 반긴다무경이 그러했던 것처럼 적어도 어른이라면 아이들에게 세상에 맞춰 필요한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치는 것보다늘 이 자리에서 너의 목소리를 듣고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을 더 중요히 여겨야 하는 게 아닐까그리고 학교라면 그 누구도그 무엇도 아닌 아이들의 목소리로 채워져야 하는 공간이어야 하지 않을까덕분에 소설을 읽으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거듭 생각해보게 되었다.

 

 

 

  읽는 내내 먹먹했다내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좀 더 다정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또 바랐다이 작품이 보여준 연대와 선의가 결코 거짓이 아님을 보여주는 세상이 되길 또한 간절히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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