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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 - 경제 멘토 KBS 박종훈 기자의 생존 재테크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빚에 저당 잡힌 마이너스
인생에서 탈출하는 법!
경제 불황을 이겨내는 똑똑한
빚 재테크 활용 노하우!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라고 해봐야
수수료 한번 지불하고 나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초저금리 시대에 집을 구하려면 대출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고, 청년들은 사회에 나와서 몇
년이 지나도록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 그저 버는 대로 소소하게, 욕심내지 않고 살면 그만인 줄 알았는데 언제부턴가 갚고, 또
갚아야 하는 상환의 늪에 빠져 아등바등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왜 은행과 빚에 인생을 저당 잡힌 채 살아야 하는가? <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의 저자는 이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빚이 다양한 이름과 형태로 생활 곳곳에서 우리를 유혹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생활을
유지하고, 자산을 늘리기 위해 당연히 빚을 질 수밖에 없는 메커니즘이 형성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빚이 빚인 줄도 모르고 이용하고
있거나 나아가 빚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헤어날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단순히 재테크가 아니라 빚테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내 돈을 불리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빚을 통제하는 법에 대해 배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
KBS 경제부의 대표적인
경제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빚을 권하는 시대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자신만의 빚테크를 찾아가는 방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앞서 1부와 2부를 통해 우리가 왜 이렇게 쉽게 빚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를 파악하고 빚 정리 기술 5단계를 통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하고 각종 부채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들을 제시한다. 특히 1부에서는 집을 살 때 빌린 돈은 흔히들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지적하고, 혜택이라는 유혹 아래 숨겨진 카드사의 함정들, 각종 약정 할부 제도의 폐해, 대출 광고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또한 자기도 모르게 지갑을 열게 되는 기업의 치밀한 마케팅과 맞벌이 부부가 지닌 함정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아이를 낳게 되면서 신랑
혼자 외벌이를 하는 것이 마음에 쓰였는데, 오히려 맞벌이 부부들이 소득이 높은 만큼 소비 비용이 높고 금융 부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통계를 읽고 나니 벌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돈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얼마나 현명하게 쓰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전세
대출 자금이나 학자금대출처럼 정부에서 지원하는 대출이 스스로에게 약인지 독이 될지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
대출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단지 통증을 잊게 하는 진통제와 같아서, 만일
오늘의 빚만으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다음에는 더 큰 빚을 지게 될 것이다. 정부가 권하는 빚이라고 해서 이런 정책 기조에 휘둘렸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비록 정부의 정책 자금 대출이라도 자신이 그 집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다면 순식간에 나쁜 빚으로 돌변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71p
빚이 빚을 낳고,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혹 그러한 생각을 하기 전에 이 책을 읽고 빚을 정리하는 법에 대해 배워보는 것이 어떨까 추천해본다. 일단, 빚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부채규모와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자신에게 불리한 빚이 무엇인지 체크하여 상환 순위를
정한다. 다음으로 가계의 핵심 자산을 정리해 부채를 줄여나가도록 하는데 이를 테면 장기금융상품 즉, 장기보험과 같은 상품들을 정리해나가는
방식이다. 또한 주택 매각 혹은 작은 평수로 옮기는 다운사이징, 주택연금가입과 같이 가계 부동산을 조정하는 방법도 하나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끝에도 도무지 해결이 나지 않는다면 신용회복과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저자는 빚 관리의 핵심은 때를 놓치지
않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부채 조정이 늦어지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할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것이며, 부채를 늘려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다가 더 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용기를 잃지 말고 당당하게 대처해나간다면 얼마든지 재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3부에서는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대출 정책과 금융 환경 속에서 똑똑하게 대출을 받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과 금융회사와의 협상 전략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각종 대출 상품
중에서 나에게 맞는 대출 상품을 찾는 법에서부터 은행이 아닌 정부 지원 대출 상품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들도 일러준다. 아는
지인이 집을 구한다고 여러 차례 은행에 가보았지만 번번이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있는데, 주택도시기금이 제공하는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을 신청해보는 방법도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주택도시기금의 대출 조건이 시중 은행보다 더 좋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우선 이 같은 대출 상품의 신청 자격이 되는지 먼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하다. 이 외에도 복잡한 대출 상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금융감독원 사이트 활용법도 제시되어 있어 여러모로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자신에게 적합한 정책성 저금리 대출 상품을 찾아보려면 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서
운영하는 ‘서민금융나들목(www.hopenet.co.kr)' 사이트를 활용하자. 정부의 서민금융
지원제도를 쉽게 검색해볼 수 있다.
또 전국 열다섯 개 광역자치단체에 마련된 서민금융 종합지원센터를 직접 찾아가거나 다모아
콜센터(1397)를 통해 전화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이미 대부업체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경우라도 상담을 통해 저금리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 114p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으로
4장에서는 저절로 돈이 모이는 빚테크 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일단, 모든 지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데에서 시작하는 것인데 이는 예산이 쓸데없는
곳에 지속적으로 낭비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제로베이스 예산을 가계에 도입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가계의 재정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돈 관리의 기본은 한 달에 얼마를 벌고 얼마나 남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즉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는
가계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저자는 가계부를 적다보면 숨어 있는 지출은 휴대전화 요금이나 할부금, 관리비, 각종 회비 등 자신도 모르게
계속 빠져나가는 고정 지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지출을 줄이면 그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사소한 커피 값을 줄이는
것, 보험료 검토하기, 2개의 통장을 활용해 저축과 지출을 용이하게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빚테크 시스템을 한마디로 요악하면, 돈을 쓰고 빚을 지는 것은 최대한
불편하게, 그리고 돈을 모으고 관리하는 것은 최대한 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 141p
이어 5부와 6부에서는 시시때때로
변화는 경제 상황 속에서 빚테크로 조성한 목돈을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현재 한국과 세계의 침체된 경제 구조 속에서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아무래도 여기서는 부동산에 관한 내용이 유독 눈에 띈다. 상가 주택을 사려고 고민하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여러모로 관심이 가는 부분이 많이 기술되어 있었다. 특히, 집을 사야 하나 좀 거 기다렸다 사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현재 부자들이
부동산을 정리하고 금융 자산을 늘리기 시작한다는 조짐이 보이며 베이비붐 세대의 자영업 확대로 인한 부동산 수요가 앞으로는 점차 인구 감소로
줄어들 것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 부부도 계획을 새로이 짜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 상가 투자는 분명히 좋은 투자 대안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일시적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몰린 상황에서 상가나 빌딩 투자를 새로 하려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가 아니라
안정된 임대 소득을 원한다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마무리되고 상가나 빌딩 가격의 새로운 균형점이 등장하는 2020년대 이후에 투자를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236p
이렇듯 <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을 읽다보면 빚에 휘둘리지 않고, 새어나가는 지출을 막으며 빚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요소들을 정리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 아무래도 경제학자의 관점이 아니라 현장에서 뛰는 기자 출신이라는 점 때문인지 보다 실용적이고 도전해봄직한 사례들이 많다. 또한
경제에 관해 일자무식인 나 같은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빚테크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스템의 정교함이나 수도사 같은 자기
절제가 아니라, 가족 모두가 ‘제대로’ 즐기는 것에 있다던 저자의 말처럼 가족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빚테크를 통해 노후를 보다 안정적으로
보장받고, 아이 역시 빚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올바른 경제관념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