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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80가지 짧은 이야기
김창옥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9월
평점 :
경험을 통한 김창옥 작가 특유의 진정성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나를 지키는 말들 속에서 나로 사는 즐거움과 나로 살아도 괜찮다는 믿음직스러운 위안을 얻게 되는 책!
“사람은 하루에 열다섯 번 안아주면 대부분의 정신적인 문제가 녹아버린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대표강사인 김창옥은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그러안고 토닥여주는 사랑의 표현은 결국엔 나를 치유하고,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된다는 뜻이 아닐까. 우리가 끊임없이 타인을 이해하고, 내 사람과의 관계를 보듬는 방법들을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느라 뒤로 밀쳐놓았던 관계들이 눈에 밟힌다면, 늘 가까이 있어서 소홀히 여겼던 내 사람들이 떠오른다면 그것 역시 나를 돌보아야 할 때란 신호일지도 모른다. 지금, 내 영혼의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찾고 싶다면 김창옥이 전하는 이 특별한 강의에 귀를 기울여보시길 바란다.
나의 마음에 좋은 씨앗을 심어주세요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는 대한민국 최고의 소통 전문가인 김창옥의 살며 사랑하며 나를 돌보는 법을 담은 책이다. ‘인생을 바꾸는 시도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일상 속 작은 만남, 작은 대화부터 나만의 결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던 그의 말처럼 조금 더 예의 있게, 조금 더 친절하게, 조금 더 다정하게, 조금 더 존중하며 나와 내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을 들려준다. 스스로 삶을 재정비하며 경험한 것들에서 비롯된 깨달음을 전하는 김창옥 특유의 화법이 녹아든 이 책은, 만만찮은 인생 속에서 멀리 내다보되 가장 나답게 사는 법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뭔가 한이 남은 인생인 것 같은 이유는, 어쩌면 시도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으면서 엔딩만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 23p
내 안에 어떤 감정들이 있는지 자주 꺼내보고, 불필요한 건 비우고, 여유 공간을 확보하고, 지금 필요한 만큼만 느끼는 연습을 하십시오. (…) 모든 생각과 감정에는 나의 시간과 공간이 할애됩니다. 내 시간과 공간을 내줄 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인지 먼저 파악해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필요한 만큼만 걱정하고 필요한 만큼만 불안해하고 필요한 만큼만 슬퍼하십시오. ‘필요할 때에 필요한 만큼’을 기억하시고요. / 27p
한때는 나도 타인의 시선이 내 행동과 마음의 기준이 될 때가 있었다. 착하고 바른 사람으로 나를 보는 이들에게는 그 이미지에 부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믿었고, 배려해주길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그 감정을 우선으로 생각하느라 정작 내 감정은 뒷전으로 밀어둬야 했다. 그러다보니 관계라는 것 자체에서 오는 피로감과 나 자신에 대한 실망까지 더해져 만남을 피해야만 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그래서일까. “이제 조금은 만만해지고 싶습니다.”던 책 속의 글귀가 내 마음을 확 붙든다. 자국이 남았으면 테이프로 가리면 되고, 녹슬고 돌가루 튄 자국이 있으면 세월의 흔적이 남은 거라고 믿으면서, 나도 좀 만만한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떤가 하고 말이다. 사람들이 세운 기준이나 이름이 아닌, 나의 가치로 정의하는 태도. 자신을 성찰하되 검열하지 않는 태도. 그러한 태도와 자세라면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에 대한 실망도 줄어들지 않을까. 행복과 만족의 길은 내가 아등바등 채울 때 오는 것이 아니라 비울 때 열린다는 그의 말을 기억해야겠다.
퓰리처상을 받은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그웬돌린 브룩스는 이렇게 썼습니다. “작은 순간을 다 써버리십시오. 곧 그것은 사라집니다. 쓰레기든 금이든, 다시는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찾아온 작은 감정까지 다 느끼십시오. 그것이 당신 삶의 이야기가 됩니다. / 74p
제가 좋아하는 화가 선생님이 저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큰 그림일수록 멀리서 보라”고요.
큰 그림일수록 가까이에서 보면 눈의 초점이 나가기 때문에, 큰 그림일수록 뒤로 가서 보고, 가까이에서 볼 수밖에 없으면 눈을 살며시 감고 보면 그림을 더 잘 볼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 우리 인생은 너무도 큽니다. 내 인생도, 내 아이의 인생도, 그러니 조금 뒤로 떨어져서 바라보십시오. 또는 살짝 눈을 감고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보십시오. 요즘 뭔가 내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너무 그 앞에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고 방향을 잡으려 하지 말고, 조금은 멀리서 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좀 더 잘 보이고, 좀 더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 139p
육아에 대한 개인적인 소신이 있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야!” 하고 소리치지 않기다. 훈육을 할 때는 꼭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절대 윽박지르지 말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같이 되나. 두 아이를 키우다보면 감정이 앞서 목소리가 높아지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랑을 주려고 하지 말고, 먼저 예의를 갖추자고 강조한다. 가족 역시 타인임을 기억하고, 가족 간의 예의를 지킬 때 오히려 견고한 관계가 만들어지고 자연스레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말이다.
무엇보다 말이 아니라, 중요한 건 ‘기운’이라는 말이 가슴에 확 와 박힌다. 아이들은 비언어적 표현인 얼굴의 느낌, 목소리의 느낌, 그 사람에게서 나는 기운, 자세, 눈동자에 서린 감정을 동물적으로 알아차린다. 말로는 “괜찮아”라고 하지만 지금 엄마가 어떤 감정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지, 그 안에 깃든 수많은 주파수와 배음을 아이가 다 듣는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좋은 기운으로 아이를 대하라.’ 그리고 아이에게 ‘진정한 리액션을 해주라’는 말은 뼛속까지 꼭꼭 새겨두어야겠다.
사춘기 시절은 반항하는 시기가 아닙니다. 성장할 타이밍이고 독립성이라는 인생에서 큰 무기를 탑재하는 시기입니다. 본인들도 힘겹게 지나가는 이 시기를 부모님은 못본 척하며 응원해주세요. “너의 시간과 공간을 인정할게. 단, 너무 큰길에서 벗어나지는 말고, 예의를 잃지는 마. 네가 흔들릴 시간과 기회를 누려. 우리는 기다릴게.” 이런 느낌으로 최소한의 아웃라인만 제시해주세요. / 154p
변화가 필요할 때 가져야 할 중요한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싶은 분들, 가족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 빈틈없이 채우고 열심히 사느라 몸과 마음이 지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나를 지키는 말들 속에서 나로 사는 즐거움과 나로 살아도 괜찮다는 믿음직스러운 위안을 얻어 보시길 바란다. 덧붙여 마음이 정화되는 따뜻한 일러스트와 김창옥 작가의 아름다운 글귀가 잘 어우러진 예쁜 책이라는 감상을 빠뜨릴 수 없는데, 가까운 지인분들에게 이 책을 꼭꼭 선물해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