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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 - 평생의 무기가 되는 5가지 불변의 지식
사이토 다카시 지음, 신찬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3월
평점 :
예측할 수 없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교양에 있다!
지식을 연결하고, 삶의 눈높이를 올려줄 작지만 단단한 책!
교양은 왜 필요할까.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의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시대가 변화하는 흐름에 따라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도 빠르게 바뀌어가는 오늘날,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양의 힘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교양이란 사물과 현상을 차분하게 바라보고 종합적인 가치 판단 능력을 자라게 하는 것으로, 경제와 철학, 사상과 예술 그리고 역사 등의 지식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일이다. 단순한 지식 너머에 있는 진짜 교양이 필요한 시대에, 이 책은 최소한이지만 명쾌한 수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이다.
격변의 시대에 놓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필수 교양
책은 평생의 무기가 되어줄 다섯 가지 필수 교양을 소개한다. 교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현대인에게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돈과 자본’, 문명이 발전할수록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종교’,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늘 본질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철학’,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읽음으로써 나아갈 방향을 예측하게 하는 ‘역사’,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예술’을 토대로 복잡한 세상을 단단하게 살아가는 법을 일러준다.
‘나는 돈과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 것인가?’ ‘실제 믿음을 떠나서 우리 사회에 종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근본으로 돌아가 의문을 제기하고 깊이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책에서 제시하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다다르다보면, 시선의 높이가 곧 내 삶의 높이가 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우울증은 뇌의 편도체와 관련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뇌정보 통신융합 연구센터의 하루노 마사히코 박사에 따르면 ‘돈 나누기 실험’에서 피험자가 다른 사람과 돈을 나눴을 때 자기 쪽이 많거나 적으면 편도체가 격렬하게 반응하고 공평할 때는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평등하게 물건을 나누며 살던 옛 인류에게 오늘날과 같은 우울증은 없었다고 추측됩니다. 경제적 불평등이 큰 스트레스가 된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지요. / 24p
자본주의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자본론》은 꼭 읽어주셨으면 하는 교양서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관해 가장 과학적으로 치열하게 추적했다고 평가받는 이 책은 BBC 설문조사 결과 ‘지난 천 년간 인류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책’ 1위로 꼽혔으며 ‘지난 천 년간 가장 위대한 사상가’ 1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1위로 선정된 인물로 마르크스입니다. / 28p
“기억하라. 시간은 돈이다. 하루 노동으로 10실링을 벌 수 있는데 외출하거나 실내에서 게으름 피우며 반나절을 보낸다면, 오락이나 나태한 생활을 위해 비록 6펜스밖에 지출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만 계산에 넣어서는 안 된다. 사실은 그 시간에 벌 수 있는 5실링을 더 지불한 것이다. 아니, 갖다 버린 것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 / 44p
우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세상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나는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사회적인 존재다. 이런 시대, 이런 상황, 이런 유전자로 세상에 내던져지는 것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따라서 세상에 내던져진 우리는 모두 ‘피투성(被投性)’이다. 참으로 부조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부조리하게 던져지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열고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존재임을 끊임없이 의식해야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 남들이 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떠밀려가기보다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내게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기투성(企投性)’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인간은 깨닫기 전에 이미 존재(실존)하기 때문에, 존재의 이유라고 할 수 있는 ‘본질’을 나중에 만들어가야 한다”던 실존주의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의 철학이 여느 때보다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바벨탑_
대홍수 이후 노아의 후손들은 ‘민족이 온 땅에 흩어지는 걸 피하자.’며 하늘에 닿을 수 있는 높은 탑을 건설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해 자기들끼리 뭉쳐 안전을 도모하려는 모습은 교만으로 비쳤고, 하느님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하느님은 “그들은 모두 하나의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탑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언어를 제각기 다르게 만들어버립니다. 혼란스러워진 인간들은 탑 건설을 그만두고 각지로 흩어지고 맙니다. 오늘날 민족이 갈라지고 서로 다른 언어를 쓰게 된 건 이 때문이라고 하지요. / 91p
이슬람 경전은 《쿠란》입니다. 114장으로 구성된 《쿠란》에는 《성경》과 같은 이야기 구조는 없습니다. 계율과 같은 말씀이 적혀 있을 뿐이지요. 생활 속의 다양한 일들에 대해 ‘이렇게 하라.’는 신의 명령을 세세히 담았습니다.
식사나 예배 같은 일상을 비롯해서 상거래, 결혼, 이혼, 유산 상속, 도둑질이나 살인에 대한 징벌 등 모든 것에 상세한 지시를 내립니다. 이슬람은 종교이지만 행동 양식이며 이슬람 사회 전체의 법체계이기도 합니다.
‘신앙 + 행동양식 + 법체계 = 이슬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겠네요. / 103p
우리도 ‘그렇구나, 아무것도 몰랐구나.’ 하고 놀랄 때가 있죠. ‘그러면 진실은 무엇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이 지혜를 사랑하는 순간, 즉 철학의 시작입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철학을 공부해도 깨닫지 못하면 ‘철학을 하지 않은 것’이 됩니다. 놀라움이나 깨달음이 없다면 철학자가 아닌 거지요. 반대로 모든 것에 계속 놀라움을 잃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철학자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130p
지혜의 정수라 불릴 만한 고전과 읽어보면 좋을 다양한 추천 도서들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유발 하라리의 《멈출 수 없는 우리》, 니얼 퍼거슨의 《광장과 타워》는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이 책과 더불어 해당 추천 도서들까지 병행해 읽어본다면 다채로운 세상 속에서 유연하게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진정한 부를 늘리는 근원은 단연코 인의도덕이다. 도리에 맞게 얻은 돈이 아니면 그 부는 영원할 수 없다.” “올바르게 번 돈을 올바르게 쓰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다.”라는 말에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 도덕적 가치를 놓치지 말아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출판된 이후 지금까지 일본 경영인의 바이블로 읽히고 있는 책입니다. 《한손에는 논어를 한손에는 주판을》, 시부사와 에이치 저, 안수경 역, 사과나무, 2009년. / 51p
이토록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내가 무엇만은 잊지 않고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준 책이다. 작지만 단단한 교양서 한 권을 마음의 양식으로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