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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메시지 - 스킵되지 않고 착착 달라붙는 말과 글을 만드는 법
김병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8월
평점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h/j/hjh8s/IMG_20220803_111.jpg)
짧은 시간에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성공 법칙!
전달력 높은 글과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
오늘도 습관처럼 스크롤을 내린다. SNS를 화면에 띄워놓고 수십, 수백 개의 사진을 훑어 내리는 일련의 과정이 하루의 중요한 일과처럼 된 지 오래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 수많은 게시물 중 오랫동안 시선을 머물게 하는, 집중해서 읽게 되는 게시물의 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짐작하건대 오랜 지인의 게시물을 제외하고는 그저 무심결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최근 관심 있는 분야의 게시물 정도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리뷰를 통해 SNS로 소통하기 시작한 나로서는 늘 고민이 앞선다. 어떤 사진이 좀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끌까, 어떻게 글을 써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줄까. 무엇보다 평소 장문의 글을 쓰는 편이다 보니 아무래도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글을 선호하는 SNS의 특성과는 맞지 않은 것 같아 바꿔보려 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하고 낙관만 할 게 아니라 트렌드에 맞춰 변화도 필요한 법이니 말이다. 그런 가운데 만난 이 책 『스티커 메시지』에서 ‘스킵되지 않고 착착 달라붙는 말과 글을 만드는 법’이란 부제가 눈에 띤다. 좋은 주제와 콘텐츠를 가지고도 전달력이 부족해서 스킵되고 마는 나의 콘텐츠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방법이라니, 읽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스킵되는 지루한 메시지를 착착 붙는 스티커 메시지로
기업의 브랜딩뿐만 아니라 퍼스널 브랜딩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한층 더 높아진 지금, 어떻게 하면 스킵당하지 않고 주목받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이자 30여 년 동안 광고계에 몸담고 있던 저자는 나이키, 파타고니아, 맥도날드, 누텔라 등 다양한 기업 광고와 마케팅을 분석한 끝에 ‘짧은 시간에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성공 법칙’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에 좋은 주제와 콘텐츠를 가지고도 전달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스티커처럼 마음에 착착 달라붙을 수 있는 일곱 가지 메시지 전달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단순성(Simplicity)_ 필요한 것만 남기고 최대한 단순화시켜 마음에 정확히 꽂히도록 이야기하는 법.
표적화(Targeting)_ 목표 대상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상대의 머릿속에 특정 이미지를 남기는 법.
흥미성(Interesting)_ 타이밍에 맞는 유머 감각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해 주목시키는 법.
구체성(Concreteness)_ 추상적인 표현 대신 생생하고 구체적인 스토리로 진정성을 불어넣는 법.
핵심어(Keyword)_ 두 단어 이상은 금물. 한 단어로 메시지를 기억하게 하는 법.
정교화(Elaboration)_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말과 글을 고치고 다듬어 완성하는 법.
상관성(Relevance)_ 관계되는 의미와 가치를 연결해 말과 글의 목적을 뚜렷하게 전달하는 법.
지루한 메시지를 마음에 착착 붙는 스티커 메시지로 만드는 일곱 가지 원칙은 ‘단순성, 표적화, 흥미성, 구체성, 핵심어, 정교화, 상관성’이다. 가장 심플하지만 가장 강렬한 무기가 되어줄 단순성은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남기고 모두 버리는 미니멀리즘과 유사하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에 담으려 했던 메시지도 바로 여기에 있다. 더 많이 전달하겠다는 욕심을 버릴 것, 더하기가 아닌 빼기에서 미학을 찾는다.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도 이런 구절이 있다고 한다. “많은 단어로 적게 말하지 말고 적은 단어로 많은 것을 말하라.” 이런저런 말을 덧붙여 길게 설명하는 게 습관인 내가 반드시 새겨두어야 할 말이 아닐까. 말과 글, 그 무엇이든 결국 쉬움이 어려움을 이긴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현대 저널리즘의 창시자인 조셉 퓰리처는 글쓰기와 관련해 이런 원칙을 강조했다.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무를 것이다. 무엇보다 정확히 써라, 그러면 독자를 올바른 길로 이끌 것이다.” / 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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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화란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목표 시장을 선정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전략적인 판단 과정이다. 저자는 ‘누구에게 말할 것인가’ 즉, 최적의 목표를 설정한 뒤 말과 글에서 하나에 집중하는 단호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양궁 선수의 화살이 과녁 중심에 정확히 꽂히는 것은 선수가 표적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활시위를 당겼기 때문이다. 이는 즉, 대상의 가슴을 겨눠야 메시지가 정확히 꽂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흥미성 역시 중요하다. 세상에 재미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광고와 마케팅 활동에서도 소비자의 재미를 자극해 주목을 끄는 것은 의외로 매우 중요하다.
공허하게 말하지 않고 제대로 보여주는 구체성 역시 중요한 원칙 중 하나다. 구체성에는 어떤 메시지를 더 확실하고 뚜렷하게 전달하는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신의 힘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생동감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사람이야말로 상대방에게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다음으로, 광고와 마케팅에서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점이 있다면 바로 핵심어일 것이다. 자신의 지향점을 한 마디로 전달할 수 있을 것,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하나의 주장에 집중할 것, 핵심 비주얼로 현저한 인상을 남길 것. 이러한 핵심어야말로 메시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타인의 마음에 명중하여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음을 기억하자.
구체성이 담긴 말이나 글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언제 밥 한번 먹자는 말 대신, 이번 주 수요일 저녁 6시에 밥 한번 먹자고 말하자. 기업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연설할 때도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겠노라 말하지 말고 사무실 의자를 더 편한 것으로 바꿔주겠다고 구체적으로 말하라. 정치인들도 세계적 선도국가를 만들겠다며 큰소리치지 말고 차라리 국가 청렴도 지수를 세계 몇 위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라. (…) 사회 구석에서 기업 경영에 이르기까지 모호한 추상성을 걷어내자. 구체성이 신뢰를 키운다. / 133p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는 사람들이 ‘딱 내 이야기네!’라고 느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개발해야 한다. 그동안의 마케팅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마케팅은 마음 점유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 154p
현저성은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원천이다. 심리학의 또 다른 지각 이론으로 인상 관리 이론이 있다. 인상 관리 이론에서는 사람에게 타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인정 욕구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나타난 태도는 타인에게 기대감을 준다. 어떤 인상이 일관되게 형성되면 신뢰감과 친근감을 주지만, 그렇지 못하면 실망감과 긴장감을 준다. / 185p
메시지의 양과 질을 섬세하게 다듬는 과정인 정교화 역시 중요하다. 저자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창작 솜씨나 숙련도 수준이 메시지의 설득력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디테일이야말로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 포인트라는 것이다. 아울러 상관성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원칙이다.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적절히 메시지를 인용할 것, 반드시 전하려는 메시지와 어울리는 소재를 선택해 의미화 할 것을 강조하며, 상관성이 희미해지려 할 때마다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잊지 말라 당부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연결성 재능이다. 연결성 재능이란 세상이 어떤 네트워크로 연결됐는지 인식하고 상호 연결성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우리는 말과 글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식의 교류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오늘날 연결성 재능을 갖춘다면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이어지도록 할 수 있다. / 2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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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스티커 메시지』는 프레젠테이션부터 브랜드 마케팅, 인플루언서에 이르기까지 명료하게 타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는 마케팅 책이다.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인 만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알아두면 좋을 팁들이 담겨 있다. 이제 책에서 제시하는 일곱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보다 정교하게 나의 것으로 체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 나처럼 전달력 높은 글과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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