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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퀘스천
김병규 외 지음 / 너와숲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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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빅퀴스천’과 함께 살아가고 계신가요?
우리 시대를 보다 현명하게 살아가게 하는 명쾌한 조언과 해답!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빅퀘스천>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30분, SBS Biz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학자들이 출연해 그들만의 새로운 식견과 통찰로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에 다가간다. 『빅퀘스천』은 그 중에서도 김병규, 김은혜, 나태주, 류재언, 전영수, 정호승, 최연호, 자청의 강연을 특별히 엮은 책이다. 중독 경제 시대, 웰다잉, 행복의 발견, 신뢰를 만드는 대화의 기술, 인구 절벽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돌아보는 이 책은 명쾌한 조언과 해답으로 보다 단단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 시대와 다가올 미래를 위한 아주 중요한 질문들
주제와 분야를 넘나들었던 <빅퀘스천>이지만,
결국 화두는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여러분은 어떤 ‘빅퀘스천’과 함께 살아가고 계신가요? / 5p
보상회로(우리에게 가치 있는 것,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 이런 것에 반응하는 영역)를 이용해 기업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중독 장치를 만들어 내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는 오늘날은 한 마디로 ‘중독 경제 시대’다. 기업들이 음식, 술, 사람, 운동, 광고, 스마트폰 등으로 하여금 보상회로를 강하게 자극해 이윤을 추구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따라서 중독 경제 시대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잘 살아가는 법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호모 아딕투스』, 『플라스틱은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이자 경영학자인 김병규 교수는 모든 것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중독 경제 시대에서 오랜 시간 노력을 들이기가 어려워진 만큼, 그에 따른 자기 관리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무리 짧더라도 집중의 시간을 만들기, 광고 추적 허용 버튼을 끄고 SNS 사용 자제하기, 일시적인 소비 욕구를 줄이기 위해 구매를 미루는 습관 가지기,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아이들에게는 알고리즘에 대한 대항력을 갖게 해주기 등 자기 만의 판단 기준을 세우며 좀 더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준다.
중독 경제 시대의 자녀 양육법_
기다리지 못하는 아이들
부모의 보상이 필요없는 아이들
게임 속에서 사회를 배우는 아이들
…… 기다림, 노력의 가치를 배우게 하라.
…… 알고리즘에 대한 대항력을 키우게 하라. / 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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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응급실에 입원한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옆자리에 계신 환자와 호스피스 병동에 관한 설명을 들려주시는 직원분과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적 있다. 나의 엄마와 비슷한 연세로 보이셨는데 환자분은 옆에 앉은 자식에게 “나는 이제 이 길로 들어가면 나올 일 없으니까 걱정 말고 너는 너대로 열심히 살면 돼.” 하고 덤덤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나까지 울컥했다. 우리에겐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잘 죽기 위한 준비도 그만큼 중요하다. ‘잘 죽기 위한 준비는 결국 인생을 긍정적으로 잘 살아내기 위한 습관을 끊임없이 단련해 나가는 인생의 과정’이라던 김은혜 한의학 의사의 말이 더 깊이 와 닿았던 것도 그 때문인 듯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늘 행복과 기쁨을 추구하는 일에 몰두하지만, 우리 삶의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가치인 ‘슬픔’이란 감정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는 정호승 시인 말씀도 참 귀하다.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잘 죽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죽음의 준비라는 것이 거창한 게 아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본 게 얼마나 되느냐. 어떻게든 일상을 지켜내야 된다는 이유로 내가 나를 희생시키면서 마음속에 접어두었던 꿈이 분명히 있을 거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선택을 하면서 지금까지 후회로 남아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거다. 이제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때 못했던 일을 지금 마음 가는 대로 하자. 그것이야말로 잘 죽기 위한 첫 걸음이다. / 62p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육신이 하는 게 아니에요. 육신이 하는 것을 마음이 느껴서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정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어떻게 갖고, 어떻게 운영하고, 어울려서 잘 사는가, 이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늘날 사회가 복잡해지고 여러 가지 필요가 많고 요구가 많고 선택할 것들이 막 득시글득시글하니까 자기 마음을 갖다 그냥 뭐 어디 서랍 속이나 어디 방구석에 쑤셔 박아버리듯 그냥 내버리고 사는 거예요. 그래서 이 마음을 잘 좀 들여다보고, 마음을 관리하고, 관심을 갖고, 보살펴주자. 이것에 내가 하려는 얘기고요, 이것이 바로 시라고 생각합니다. / 86p
‘모든 협상과 설득은 두 가지를 남긴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고 또 하나는 인간관계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하나 놓치는 것 없이 이 두 가지 모두를 얻는 것. 그것이 바로 고수들의 협상 방식이에요. / 126p
이 외에도 절대적인 안목으로 나 혼자만 할 수 있는 어떠한 좋은 것, 그런 세계를 가져야 한다고 제안하는 나태주 시인의 말씀과, 전달하는 메시지의 내용보다 메신저(전달자)에 대한 주관적 신뢰도와 호감도가 설득의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류재언 변호사의 조언 역시 인상적이다. 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이 진짜일지 끊임없이 의심하며 맥락을 이해하는 통찰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최연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글과 ‘시작’의 동력을 이끄는 뇌 근력 트레이닝의 힘을 보여준 자청의 글 역시 흥미롭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간 역할 분담을 재구성하고, 그 속에서 균형 발전을 도모해 인구 감소 속에서도 성장의 총량, 욕구의 증가를 풀어낼 해법을 찾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또한 교육이라든가 가치관의 전환을 통해 계속해서 늘어나기만 했던, 고성장 시기에 당연시됐던 생애 모형들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더 크게, 더 빨리, 더 많이를 부르짖기만 하던 데서 벗어나는 탈 욕망의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합니다. 후속 세대들에게 다양성과 관련된 이슈들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그들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해주며, 균형 잡힌 아이디어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을 찾아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 156p
다작, 다독, 다상량. 저는 ‘많이 쓰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라’ 이 세 가지를 실천하려고 해왔어요. 지금도 실천하고 있고요. 저는 엄청 도파민적인 걸 좋아해서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이에요. 그래도 하루에 30분 정도는 뭔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30분간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뇌 근력 트레이닝을 하는 거예요. / 2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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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사들의 식견과 통찰을 통해 우리 시대가 당면한 가장 큰 화두와 삶의 중요한 가치를 돌아보게 한 점이 큰 특징인 책이다. 시각적 요소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가방 속에 넣어 다니며 출퇴근길에 틈틈이 읽어보기 좋은 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