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방일지 - 내 마음을 알고 싶은 날의
이명수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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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 마음을 알고 싶을 때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무너뜨리려 할 때!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에서 해방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우연찮게도 내 마음을 알고 싶은 날의 우울해방일지』 포함해 연이어 읽은 세 권의 책이 심리학 관련 서적이다그만큼 현대인들의 정신건강과 심리상태를 다룬 서적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이는 곧 우울증이나 불안공황장애 등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우울해요.’, ‘다른 사람에 비해 너무 뒤쳐져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별거 아닌 일에 자꾸 짜증이 나요.’, ‘이래야 하나 저래야 하나 결정을 못 하겠어요.’ 책의 저자인 이명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진료실을 찾은 내담자들에게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질문을 건넬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사실 현대인들이라면 대부분 피할 수 없는 고민처럼 느껴진다분명 아주 낯선 누군가의 고민일 텐데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나의 고민을 발견하게 되는 건그만큼 우리가 매우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는 시대 속에서 살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저자는 어떤 이유로 왔건 치료의 시작은 자신의 문제를 의사와의 사이에 내려놓는 것더 나아가 의사에게 던져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이는 고통을 가지고 있는 내가 문제 있는 사람이 아니라나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문제가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일과 같다저자는 이를 문제를 대상화하기라 부르는데어떤 종류의 문제이든 그 문제를 살짝 떨어져서 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결국 지금 내 마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리적 불균형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내 마음에 이름을 붙여주고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아가는 과정 속에 변화와 해결책이 있다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들에 대해 알고 싶다면우울하고 불안한 감정해서 해방되고 싶다면 이 책의 도움을 빌려보자.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당신과 내가

마주앉아 있지만 사실 우리는 같은 방향에 나란히 앉아

당신의 문제를 우리 앞에 놓고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 5p

 

 

 

무기력과 우울화와 분노불안과 걱정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당신에게

 

 

  책은 무기력과 우울분노불안 등 현대인들이 품고 있는 대표적인 부정적인 감정에 주목한다띠지의 감정카드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각각의 감정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스란히 느껴진다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공허해질 때 우리는 가슴에 커다랗게 구멍이 뚫린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아무리 발버둥 쳐도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날에는 내 몸에서 의욕이 모두 빠져나간 듯 깊은 무력감에 사로잡힌다후회라는 감정이 밀려들 때면 그 일을 한 나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느라 여념이 없다나는 앞으로 무얼 해야 할까막상 도전했는데 잘 안 되면 어쩌지불분명하고 막연하기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걱정만 하고 있는 내 모습이 꼭 카드 속의 감정 캐릭터 같다이렇듯 책은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 진득하게 들여다보는 행위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는 명쾌한 방법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뭐 하나 제대로 못하겠다는 생각에 지배당하고 있는 무기력의 상태에서 무엇이 중요할까요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나의 모습으로 마법 같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면 그것은 착각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함이라는 생각이 모든 것을 잘함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도 생김으로 우선 변화해야 합니다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실천하면 점수를 따지만 안 하더라도 점수를 잃지 않는 게임의 룰을 채택해야 합니다. / 19p

 

 

하루를 마치고 그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하다 보면자기 자신과 타인의 잘못을 깨닫고 결국에는 우울해지고 만다자신의 한심함에 분노를 느끼고 타인에 대한 원망이 생기기도 한다그것은 대개 불쾌하고 어두운 결과로 치닫는다이렇게 되는 까닭은 당신이 지쳐 있기 때문이다피로에 젖어 지쳐있을 때 냉정히 반성하기란 결코 불가능하기에 그 반성은 필연적으로 우울이라는 덫에 걸려들 수밖에 없다지쳤을 때에는 반성하는 것도되돌아보는 것도일기를 쓰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중략그저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그것이 스스로를 위한 최선의 배려다.” - 초역 니체의 말》 중에서 / 50p

 

 

 




 

 

 

 

  저자는 우리 사회의 대부분이 겪고 있다는 우울증에 대해 다른 말로 하면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배되는 것이라고 말한다우울해지면 어쩔 수 없는 일에 힘을 소진하고 정작 어쩔 수 있는 일은 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기 비하에 빠지는데 문제는 이를 악순환의 고리처럼 반복한다는 점이다때문에 저자는 우울증이 나를 잠식하려 들 때에는 어쩔 수 없는 일과 어쩔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해내는 것에 대한 경험을 하게 하고 그것을 내재화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이때 엄청 대단한 일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나만의 작은 루틴을 만들어서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거다무기력하기 때문에 일상 활동을 못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무기력해도 어찌어찌 일상 활동을 하게 되면 무기력이 완화되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무기력한 감정이 나를 잠식해들려 할 때면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해냈다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쌓는 경험을 계속해보자생각의 프레임을 수동기어에서 능동기어로 바꾸는 것이 무기력에서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조건임을 잊지 말자.

 

 

 

따라서 생각을 되짚어볼 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를 던지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생각에 느낌표를 찍어 믿는 게 아니라 물음표를 붙여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물론 누구에게나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찾아올 수 있습니다맹목적으로 저 친구는 나를 절대 무시할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무시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는 것입니다실제로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무시당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 53p

 

 

열 받아’ → 내가 지금 화를 내고 있구나’, 이와 비슷하게 우울해’ → 내가 지금 기분이 다운되어있구나’ 또는 너무 불안해’ → 내가 지금 긴장하고 있구나’ 등과 같이 짜증 이외의 다른 감정 상태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한번 조용히 달라진 표현을 중얼거려 보세요감정의 강도와 거리감이 조금은 달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거리두기를 경험했던 것처럼 나를 힘들게 만드는 감정과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생각하는 방식의 변화는 해당 감정으로부터 우리를 조금이나마 떨어뜨려 놓을 수 있게 합니다감정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 140p

 

 

 



 

 

 

 

  지상 3층과 지하 1층짜리 건물이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 가정해보자제일 위층인 3층에는 분노와 화의 감정이 자리 잡고 있다그 아래층은 불안이고그 아래층이자 지상 1층에는 우울이 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지하 1층에는 공허함이 자리하고 있다저자는 이를 감정 건물이라 부른다감정은 이처럼 층층의 건물과도 같아서 우울은 단순히 우울한 감정과 흥미의 상실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저변에는 분노와 화라는 감정을 품고 있다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우울을 분노감정이 유턴해서 나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하였듯단순하게 생각했던 우울이란 감정이 내 감정 건물 내에 다양한 부정적인 층위를 남긴다고 생각해보면 평소에도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을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재정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그렇다고 해서 상담실을 자주 찾거나 약물에 의존할 수만은 없는 만큼자신의 마음을 살필 수 있는 책을 꾸준히 찾아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지금 내 안에 자리 잡은 감정 건물을 헤아리고그 감정이 나를 무너뜨리기 전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기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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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Talk Talk 엄마표 생활영어
유명현.박원주 지음 / 성안당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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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일상의 생생한 영어 표현들!

입이 트이고귀가 트이는 엄마표 생활 영어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권해 드립니다!

 

 

 

 

  초등 2학년인 아들과 엄마표 공부를 진행하고 있는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영어. NE Times와 Easy Link, ReadingGate로 나름 꾸준히 아이가 영어와 친밀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듣기와 읽기를 중점으로 한 학습에 치중되다 보니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기초 회화 역량은 다소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엄마인 나조차 영어를 일상처럼 자유자재로 쓰기에는 실력이 부족한지라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할 수밖에 없었고마침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Let’s Talk Talk 엄마표 생활영어를 만나 아이와 함께 꾸준히 진행해보기로 했다.

 

 

 

일상 속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통해 아이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기

 

 

   『Let’s Talk Talk 엄마표 생활영어는 엄마표 영어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인 영어 말하기의 향상을 위해 생활 속에서 영어 말하기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쓰인 책이다엄마표 영어로 초등부터 대입 수능까지 자녀의 영어 학습을 도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저자와 미국 학교 교사로 근무한 저자가 힘을 합쳐엄마와 아이가 자연스럽게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활용 가이드를 제시한 점이 인상적인 교재다.

 

 

 




 

 

 

 

  책은 엄마와 아이가 아침오후저녁밤에 흔히 나눌 수 있는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Morning Talk에서는 아침 기상아침 식사학교 갈 준비건강 상태날씨에 대한 대화 등 아침에 아이와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표현들이 수록되어 있다. 2장 Afternoon Talk에서는 학교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묻기친구에 관한 이야기집안일 돕기아이와 놀이하기 등 학교에 다녀온 아이와 집에서 엄마가 나눌 수 있는 대화들이 담겨 있다이어서 3장 Evening Talk에서는 저녁과 밤에 나눌 수 있는 대화로 저녁 식사숙제 확인잠자리 들기 등의 상황 속에서 나눌 수 있는 대화들을 소개한다이 외에도 마지막 4장 Talk for Special Occasions & Places에서는 가족 여행생일외식드라이브외출 등 특별하지만 알아두면 좋은 표현들을 만나볼 수 있다.

 

 

 

One More Tip_

달걀을 어떤 상태로 먹고 싶은지 말하는 표현은 무엇일까요?

달걀을 잘 익힌 상태는 ‘over hard’, 노른자를 반숙으로 양면을 익힌 상태는 ‘over easy’, 노른자를 반숙으로 한 면만 익힌 상태는 ‘sunny-side up’이라고 말해요뒤에 ‘please’를 덧붙이면 ‘~한 상태로 해 달라고 부탁하는 말이 되지요. / 15p

 

 

 

  각 장마다 대화에서 나온 주요 어휘를 정리하고비슷한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 다른 표현법까지 살펴볼 수 있어 유용하다여기에 실제로 자주 쓰이는 줄임말미국 문화나 미국 부모들의 양육 방식주제와 관련된 또 다른 표현 등 더 알아두면 좋을 팁까지 알차게 배울 수 있다부록으로 장소별 매너 교육상황별 멘트장소별 자주 쓰는 말생활영어 문장 패턴 익히기를 한 번 더 정리하고 마무리할 수 있게 한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가장 중요한 음원 MP3파일은 QR코드를 통해 회원가입 후 휴대폰에 한 번만 다운받으면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꼭 교재를 펼치지 않더라도 흘려듣기를 통해 먼저 귀를 트일 수 있게 하는 것도 음원을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하루 15아이와 역할극을 하듯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고 일상의 여러 표현을 익히다보니 영어와 좀 더 친밀해진 기분이다엄마표 영어는 늘 쉽지 않지만 이 책으로 꾸준히 지도하다보면 나와 아이 모두 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영어 신문이나 영어 학습지와는 다른좀 더 생생한 회화 표현을 익히고 싶은 엄마들에게 이 책을 권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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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비추는 밤, 마음만은 보이지 않아 -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7가지 심리 처방전
도하타 가이토 지음, 이지수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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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부터 마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나침반으로 삼아야 할까?

모질고 위태로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내 인생의 방향과 마음의 중심을 잡는 데 필요한 것들!

 

 

 

 

  인생을 살다 보면 때때로 길을 잃는 시기가 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별 일 없이 잘 지냈던 것 같은데느닷없이 가족이 아프거나 친구나 연인과 다투고 금전적인 피해를 겪는 곤란함을 겪을 때가 있다심층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누구라도 맞닥트릴 수 있는 이러한 위기의 시기를 밤의 항해라 불렀다밤의 장막이 내려온 바다 한복판아무런 길잡이도 없는 망망대해겨우 작은 조각배에 의지한 채 거친 밤바다 속에서 홀로 내팽개쳐져 있는 나의 모습 속에서,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지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진’ 지금의 내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하지만 우리는 이 길잡이 없는 밤바다를 건너야만 하고길을 잃거나 배를 난파당하지 않고 어떻게든 항해를 계속해나가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다시 말해모질고 위태로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인생의 방향과 마음의 중심을 잡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모든 걸 비추는 밤마음만은 보이지 않아』 는 작디작은 조각배 한 척인 우리가 밤바다라는 인생의 드넓은 여정을 나서는 데 있어 필요한 마음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책이다임상심리사이자 저자인 도하타 가이토는 밤의 항해를 서포트 해 줄 두 가지 도구이자 핵심 개념으로 마음의 처방전과 마음의 보조선을 소개한다마음의 처방전이 방향 감각을 상실해버린 우리에게 명확한 방침을 제시하고 앞길을 비춰주는 등대 역할을 해준다면마음의 보조선은 복잡한 마음을 보조선으로 분할함으로써 자기 안에 어떤 마음이 있고 자신이 어떻게 갈등하고 있는지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손전등과도 같다특히 심리학은 보조선의 학문이라는 책의 강조대로복잡할 대로 복잡해져서 도무지 알 수 없었던 혹은 차마 정면으로 마주하기 어려웠던 내 안의 감정들에 명확하게 다가가게 하는 보조선이라는 개념은 여느 심리학책과는 또 다른 특별한 마음 수업이 되어줄 것이다.

 

 

 



 

 

 

 

마음과 사회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철저한 자본주의 아래 조각배화’(사회학에서 말하는 개인화’)

극한까지 진행되려고 하는 우리 사회에서

마음은 어떻게 병들고또 어떻게 하면

회복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 314p

 

 

 

  책은 이직할 것인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D의 사연과나름의 사회적인 성공을 얻었지만 불면증과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굳어 있는 K의 사연을 소개한다저자는 일곱 가지의 마음 보조선 도구를 통해 그들이 자신의 마음에 보조선을 그어보고 그 실체가 무엇인지 대면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져본다여기서 제시하는 마음 보조선이란, ‘말과 기수’ ‘일하기와 사랑하기’ ‘공유와 비밀’ ‘후련함과 답답함’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순수와 불순이다이를 테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말(욕구충동마음의 상처 입은 부분)과 그 말을 뜻대로 부리고 싶은 기수(현실억제조종)가 있음을 자각하게 하여 내 마음 속에서 이 둘이 어떻게 서로를 밀고 당기는지를 보여준다또한 말과 기수가 균형을 맞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러준다.

 

 

 

공유의 연결에 의해 상처 입지 않도록 배려받으면 무장을 풀 수 있습니다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에서는 본디 존재하는 나다움이 솔직하게 겉으로 드러납니다무장하지 않으면 편안하고무엇보다 주변에 상처를 주지 않기 때문에 꽤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법입니다성격이 좋고 나쁘고는 의외로 환경 문제입니다당신이 싫은 사람이 되었다면 그것은 주변 탓인지도 모릅니다.

정리해볼까요?

공유의 연결이란 상처를 주지 않는 관계입니다이대 우리는 타자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동시에이곳에서는 상처 입지 않는다며 안심할 수 있습니다그것이 우리는 자신답게 만들어줍니다. / 147p

 

 

시간이 지나면 상황은 변하고 사람은 바뀝니다비밀은 무한히 생겨납니다그러므로 그 관계를 이어나가려면 각 단락마다 비밀에 깊게 파고들어야 합니다그럼으로써 깊은 상처가 생기는 경우도 있겠지요하지만 그렇게 새로운 관계를 계속 다시 만들어나가지 않으면 그 관계는 유지되지 않습니다그것이 비밀의 연결입니다.

정리해보지요.

비밀의 연결이란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입니다이 연결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고서로 상처를 주고받습니다하지만 마찰은 연마이기도 합니다비밀을 둘러싼 상처주고받기는 당신을 상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형태로 연마시켜줍니다. / 152p

 

 

 

  주변을 둘러보면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일일이 당황하는 사람이 있다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고함치거나 우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어떤 구실을 붙임으로써 상처를 재빨리 무마시키는 사람도 있다이렇듯 우리는 상처 앞에서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마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마음 지킴법과 부적절한 마음 지킴법이 있기 마련이다때문에 저자는 후련함과 답답함이라는 보조선을 쓱 그어보기를 제안한다후련함이란 말 그대로 상처를 마음에서 내쫓는 배설의 과정이다상처를 외부로 배설함으로써 나다움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하지만 답답함은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의외의 방법이란 생각이 들 법도 한데저자는 답답함을 가리켜 상처를 마음에 담아두는 소화의 과정이라 설명한다모든 상처가 상처로만 남지 않는다는 뜻이다어려운 업무나 파트너에게 들은 따끔한 한마디는 그 순간에는 마음의 상처가 되어 아픔을 주지만소화가 잘 마무리되면 우리의 일부가 된다상처 자체는 사라지지 않아도 답답해하는 시간을 통해 소화가 되고 나면 우리는 보다 더 깊이가 생기고 뜻밖의 좋은 일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답답함은 상처를 내부에서 소화함으로써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그렇다면 나는 상처로부터 마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나침반으로 삼아야 할까때로는 후련함을때로는 답답함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을 때 내 마음은 보다 건강하게 밤바다를 헤쳐 나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결국 내 안에 여러 가지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시간을 들여서 계속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눈부신 빛으로 어둠을 모조리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아스라한 빛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그리고 그 빛으로 깊은 어둠을 조금씩 비춰나가는 것이야말로 이 거칠고 복잡한 현실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오늘도 망망대해를 떠돌며 언제 난파될지 모를 조각배 같은 삶을 붙들고 있다 생각된다면내 마음의 이정표를 제안하는 이 책을 희망으로 삼아보시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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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평범한 심리상담소 - 누구에게나 상담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이원이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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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상담소에 문을 두드려보세요!

살면서 한 번씩은 마주한 적이 있는 삶의 무게와 고통들에 위로를 건네는 책!

 

 

 

  예년에 비하면 정신과 상담심리 상담에 관한 인식이 상당히 높아졌다고는 하지만각종 우울감과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의 고통에 비하면 여전히 문을 두드리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실제로 겨우 몇 분에 불과한 상담 치료와 약물 처방에 불신을 드러내는 내담자들이 많다. ‘치료=문제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 역시 부담스럽다무엇보다 이만한’ 정도로 상담을 해도 되는지자신의 내밀한 사정을 꺼내놓는 일에 용기를 내기보다 혼자서 감내하는 것을 택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이원이공감컴퍼니 심리상담소 대표이자 이상한 나라의 평범한 심리상담소의 저자인 이원이 교수는 어느 날, “선생님청년을 위한 팟캐스트 방송을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라는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그렇지 않아도 외롭고 고통스러워도 상담소에 갈지 말지 망설이기만 하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열린 상담소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그녀였다. ‘평범한 상담소라는 이름을 지은 것도 그런 의미에서였을 것이다많은 청년의 고민을 듣고 다양한 청취자들과 만나 소통하며 상담이라는 형식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한 시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원이 교수는 말한다. ‘상담은 상담사와 내담자가 함께 추는 춤이라고어떤 춤을 추게 될지얼마만큼 추게 될지는 모르지만 한 스텝한 스텝 리드하면서 상담을 시작하고내담자는 자신이 추고 싶어 하는 리듬으로 상담사에게 몸을 맡기다보면 조금씩 서로를 신뢰하게 되고 그만큼 삶도 가벼워지면서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이다누구에게나 상담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그때 쉽사리 드러낼 수 없던 고민을 이야기하고 싶은 곳이 필요하다면이 책으로 자신의 마음을 노크해보시길 바란다.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1장에서는 본격적인 상담사가 되기로 결심하기 전교단에서 마주한 수많은 학생들과의 시간들이 담겨 있다견뎌내기가 쉽지 않을 거라던 교무부장의 귀띔대로그녀의 교단생활은 겉은 요란하지만 속내는 서글픈 아이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일의 연속이었다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도 뛰지 않는 의욕 없는 아이들애정결핍을 부정적인 만남으로 해소하는 아이들어른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참담한 선택을 하는 아이들까지하지만 저자는 문제아라 정의되는 아이들에게서도 집과 학교에서 받기 힘든 따뜻한 말 한마디눈빛포옹평범한 학생으로서 누리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뜨거운 동경을 발견한다유해한 관계들사건사고가 아이들의 생각이 달릴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앞질러서 벌어지는 현실 속에서 그걸 가려서 볼 수 있는 눈과 가려서 달려갈 수 있는 발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문득 오늘 저녁 수업 때 처음 만난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동자와 밝고 생기 가득한 얼굴이 떠올랐다그 아이들의 몸은 나보다 훨씬 천근만근일 텐데표정만큼은 생기를 잃어버리지 않은 그 생명력에 전율이 느껴진다삶에의 의욕과 솟아날 만한 구멍이 없어 보이는데도 어디선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풋풋한 에너지힘든 상황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꾸는 꿈그 꿈이 오늘 밤에도 내일 밤에도 계속되고 살과 가지가 더 통통하게 붙어 살아 움직이는 실체가 되기를남의 것이 아닌 너희들 자신의 것이 되고너희 자신이 되기를. / 49p

 

 

 



 

 

 

 

  이때부터 저자는 자신의 길은 학교에 남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생활고 등의 문제로 아이들을 제대로 훈육할 수 없는 부모님과 재혼삼혼의 과정 속에서 여기저기 맡겨져 큰 아이들폭력과 가난 때문에 고통 받는 아이들각종 비행과 비정상적인 이성 교제로 몸과 마음에 상처 입은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본격적으로 상담이라는 길에 들어선다책 속에는 평범한 상담소의 문턱을 넘은 수많은 사연과 내담자들과 나눈 따뜻하고 현실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빈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법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해 마음을 전달하는 법막막한 미래와 모호함을 견뎌내는 능력때로는 생과 이별하고 싶을 만큼 괴로울 때 다시 생의 의지를 불어넣는 법 등 우리가 살면서 한 번씩은 마주한 적이 있는 삶의 무게와 고통들에 위로를 건네는 방법들을 배우게 된다.

 

 

 

내 마음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잘 정리해서 상대가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전달해야 한다.

솔직해지기 위해선 상대의 행동을 매의 눈으로 관찰해 이야기하지 말고상대의 어떤 행동이 보일 때마다 내 마음에 일어나는 의 기분을 매의 눈으로 관찰해야 한다문제점이나 해결책들을 급하게 주고받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속에 올라오는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내 마음을 진심을 담아 전하면 상대는 자신의 행동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한다누구든 상대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고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으니까. / 90p

 

 

내 안의 나를 작게 만드는 부정적인 신념을 부수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한 실험에서 피험자들에게 철자가 바뀐 말을 교정하는 과제를 제시했는데, ‘이 과제를 해결해야지할 수 있어!(I will~)’라는 주문을 외웠을 때보다 과연 이 과제를 해야 하는 걸까?(Will I~)’라고 자문하게 했을 때 결과가 놀랍도록 향상되었다.

무슨 문제든 질문이 시작이다. ‘왜 이렇게 답답한 거지?’ ‘어떻게 하면 좀 시원해질까?’ ‘뭐부터 하지?’ ‘뭘 하면 기분이 좀 좋아질까?’ ‘어디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런 사소한 질문들이 마치 나비효과처럼 퍼지고 퍼져 생각지 못한 길목으로 내 삶을 이끌 것이다. / 175p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이별을 경험하고때로는 후회를 하고아쉬움을 안고 갈 수밖에 없으니까요순간순간을 산다는 말은 여러 상황에서 쓰이는데요어쩌면 그 말은 현재를 위한 말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유한한 생명체로 살면서 언제고 닥칠지 모르는 마지막 순간어떤 누구와 만나든 결국 맞닥뜨리게 될 마지막 순간을 위해 우리는 순간순간에 충실해야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 216p

 

 

 




 

 

 

 

  고은 시인은 시는 인간 누구에게나 있는 거예요자기 안에 이토록 아름다운 시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김보람 안무가 역시 제가 동작을 만들긴 했지만 이미 여러분들 몸 안에 동작이 있다고 생각하고그게 뭐 춤이야 생각이 들면 좀 다르게 해볼 수 있죠그게 커지면 그 전체가 다 춤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라고 했다내 안에 20230526_01수 있지 않을까이 책으로 하여금 내 안에 존재하는 감정들의 이유를 확인하고그럼으로써 나를 토닥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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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퀘스천
김병규 외 지음 / 너와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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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빅퀴스천과 함께 살아가고 계신가요?

우리 시대를 보다 현명하게 살아가게 하는 명쾌한 조언과 해답!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우리는 누구인가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빅퀘스천>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30, SBS Biz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이 시대를 대표하는 학자들이 출연해 그들만의 새로운 식견과 통찰로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에 다가간다빅퀘스천은 그 중에서도 김병규김은혜나태주류재언전영수정호승최연호자청의 강연을 특별히 엮은 책이다중독 경제 시대웰다잉행복의 발견신뢰를 만드는 대화의 기술인구 절벽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에 이르기까지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돌아보는 이 책은 명쾌한 조언과 해답으로 보다 단단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 시대와 다가올 미래를 위한 아주 중요한 질문들

 

 

 

주제와 분야를 넘나들었던 <빅퀘스천>이지만,

결국 화두는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여러분은 어떤 빅퀘스천과 함께 살아가고 계신가요? / 5p

 

 

 

  보상회로(우리에게 가치 있는 것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이런 것에 반응하는 영역)를 이용해 기업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중독 장치를 만들어 내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는 오늘날은 한 마디로 중독 경제 시대기업들이 음식사람운동광고스마트폰 등으로 하여금 보상회로를 강하게 자극해 이윤을 추구하는 형태를 일컫는다따라서 중독 경제 시대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잘 살아가는 법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호모 아딕투스플라스틱은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이자 경영학자인 김병규 교수는 모든 것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중독 경제 시대에서 오랜 시간 노력을 들이기가 어려워진 만큼그에 따른 자기 관리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아무리 짧더라도 집중의 시간을 만들기광고 추적 허용 버튼을 끄고 SNS 사용 자제하기일시적인 소비 욕구를 줄이기 위해 구매를 미루는 습관 가지기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아이들에게는 알고리즘에 대한 대항력을 갖게 해주기 등 자기 만의 판단 기준을 세우며 좀 더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준다.

 

 

 

중독 경제 시대의 자녀 양육법_

기다리지 못하는 아이들

부모의 보상이 필요없는 아이들

게임 속에서 사회를 배우는 아이들

…… 기다림노력의 가치를 배우게 하라.

…… 알고리즘에 대한 대항력을 키우게 하라. / 46p

 

 

 



 

 

 

 

  며칠 전응급실에 입원한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옆자리에 계신 환자와 호스피스 병동에 관한 설명을 들려주시는 직원분과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적 있다나의 엄마와 비슷한 연세로 보이셨는데 환자분은 옆에 앉은 자식에게 나는 이제 이 길로 들어가면 나올 일 없으니까 걱정 말고 너는 너대로 열심히 살면 돼.” 하고 덤덤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나까지 울컥했다우리에겐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잘 죽기 위한 준비도 그만큼 중요하다. ‘잘 죽기 위한 준비는 결국 인생을 긍정적으로 잘 살아내기 위한 습관을 끊임없이 단련해 나가는 인생의 과정이라던 김은혜 한의학 의사의 말이 더 깊이 와 닿았던 것도 그 때문인 듯하다뿐만 아니라 우리는 늘 행복과 기쁨을 추구하는 일에 몰두하지만우리 삶의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가치인 슬픔이란 감정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는 정호승 시인 말씀도 참 귀하다.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잘 죽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죽음의 준비라는 것이 거창한 게 아니다우리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본 게 얼마나 되느냐어떻게든 일상을 지켜내야 된다는 이유로 내가 나를 희생시키면서 마음속에 접어두었던 꿈이 분명히 있을 거다내가 아닌 남을 위한 선택을 하면서 지금까지 후회로 남아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거다이제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때 못했던 일을 지금 마음 가는 대로 하자그것이야말로 잘 죽기 위한 첫 걸음이다. / 62p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육신이 하는 게 아니에요육신이 하는 것을 마음이 느껴서 하는 것이죠그래서 정서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어떻게 갖고어떻게 운영하고어울려서 잘 사는가이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늘날 사회가 복잡해지고 여러 가지 필요가 많고 요구가 많고 선택할 것들이 막 득시글득시글하니까 자기 마음을 갖다 그냥 뭐 어디 서랍 속이나 어디 방구석에 쑤셔 박아버리듯 그냥 내버리고 사는 거예요그래서 이 마음을 잘 좀 들여다보고마음을 관리하고관심을 갖고보살펴주자이것에 내가 하려는 얘기고요이것이 바로 시라고 생각합니다. / 86p

 

 

모든 협상과 설득은 두 가지를 남긴다하나는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고 또 하나는 인간관계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하나 놓치는 것 없이 이 두 가지 모두를 얻는 것그것이 바로 고수들의 협상 방식이에요. / 126p

 

 

 

  이 외에도 절대적인 안목으로 나 혼자만 할 수 있는 어떠한 좋은 것그런 세계를 가져야 한다고 제안하는 나태주 시인의 말씀과전달하는 메시지의 내용보다 메신저(전달자)에 대한 주관적 신뢰도와 호감도가 설득의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류재언 변호사의 조언 역시 인상적이다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이 진짜일지 끊임없이 의심하며 맥락을 이해하는 통찰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최연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글과 시작의 동력을 이끄는 뇌 근력 트레이닝의 힘을 보여준 자청의 글 역시 흥미롭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간 역할 분담을 재구성하고그 속에서 균형 발전을 도모해 인구 감소 속에서도 성장의 총량욕구의 증가를 풀어낼 해법을 찾는 작업이 필요합니다또한 교육이라든가 가치관의 전환을 통해 계속해서 늘어나기만 했던고성장 시기에 당연시됐던 생애 모형들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더 크게더 빨리더 많이를 부르짖기만 하던 데서 벗어나는 탈 욕망의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합니다후속 세대들에게 다양성과 관련된 이슈들을 끊임없이 보여주고그들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해주며균형 잡힌 아이디어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을 찾아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 156p

 

 

다작다독다상량저는 많이 쓰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라’ 이 세 가지를 실천하려고 해왔어요지금도 실천하고 있고요저는 엄청 도파민적인 걸 좋아해서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이에요그래도 하루에 30분 정도는 뭔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30분간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뇌 근력 트레이닝을 하는 거예요. / 247p

 

 

 




 

 

 

 

  다양한 인사들의 식견과 통찰을 통해 우리 시대가 당면한 가장 큰 화두와 삶의 중요한 가치를 돌아보게 한 점이 큰 특징인 책이다시각적 요소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가방 속에 넣어 다니며 출퇴근길에 틈틈이 읽어보기 좋은 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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