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방일지 - 내 마음을 알고 싶은 날의
이명수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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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 마음을 알고 싶을 때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무너뜨리려 할 때!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에서 해방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우연찮게도 내 마음을 알고 싶은 날의 우울해방일지』 포함해 연이어 읽은 세 권의 책이 심리학 관련 서적이다그만큼 현대인들의 정신건강과 심리상태를 다룬 서적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이는 곧 우울증이나 불안공황장애 등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우울해요.’, ‘다른 사람에 비해 너무 뒤쳐져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별거 아닌 일에 자꾸 짜증이 나요.’, ‘이래야 하나 저래야 하나 결정을 못 하겠어요.’ 책의 저자인 이명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진료실을 찾은 내담자들에게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질문을 건넬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사실 현대인들이라면 대부분 피할 수 없는 고민처럼 느껴진다분명 아주 낯선 누군가의 고민일 텐데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나의 고민을 발견하게 되는 건그만큼 우리가 매우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는 시대 속에서 살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저자는 어떤 이유로 왔건 치료의 시작은 자신의 문제를 의사와의 사이에 내려놓는 것더 나아가 의사에게 던져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이는 고통을 가지고 있는 내가 문제 있는 사람이 아니라나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문제가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일과 같다저자는 이를 문제를 대상화하기라 부르는데어떤 종류의 문제이든 그 문제를 살짝 떨어져서 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결국 지금 내 마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리적 불균형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내 마음에 이름을 붙여주고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아가는 과정 속에 변화와 해결책이 있다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들에 대해 알고 싶다면우울하고 불안한 감정해서 해방되고 싶다면 이 책의 도움을 빌려보자.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당신과 내가

마주앉아 있지만 사실 우리는 같은 방향에 나란히 앉아

당신의 문제를 우리 앞에 놓고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 5p

 

 

 

무기력과 우울화와 분노불안과 걱정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당신에게

 

 

  책은 무기력과 우울분노불안 등 현대인들이 품고 있는 대표적인 부정적인 감정에 주목한다띠지의 감정카드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각각의 감정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스란히 느껴진다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공허해질 때 우리는 가슴에 커다랗게 구멍이 뚫린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아무리 발버둥 쳐도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날에는 내 몸에서 의욕이 모두 빠져나간 듯 깊은 무력감에 사로잡힌다후회라는 감정이 밀려들 때면 그 일을 한 나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느라 여념이 없다나는 앞으로 무얼 해야 할까막상 도전했는데 잘 안 되면 어쩌지불분명하고 막연하기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걱정만 하고 있는 내 모습이 꼭 카드 속의 감정 캐릭터 같다이렇듯 책은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 진득하게 들여다보는 행위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는 명쾌한 방법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뭐 하나 제대로 못하겠다는 생각에 지배당하고 있는 무기력의 상태에서 무엇이 중요할까요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나의 모습으로 마법 같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면 그것은 착각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함이라는 생각이 모든 것을 잘함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도 생김으로 우선 변화해야 합니다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실천하면 점수를 따지만 안 하더라도 점수를 잃지 않는 게임의 룰을 채택해야 합니다. / 19p

 

 

하루를 마치고 그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하다 보면자기 자신과 타인의 잘못을 깨닫고 결국에는 우울해지고 만다자신의 한심함에 분노를 느끼고 타인에 대한 원망이 생기기도 한다그것은 대개 불쾌하고 어두운 결과로 치닫는다이렇게 되는 까닭은 당신이 지쳐 있기 때문이다피로에 젖어 지쳐있을 때 냉정히 반성하기란 결코 불가능하기에 그 반성은 필연적으로 우울이라는 덫에 걸려들 수밖에 없다지쳤을 때에는 반성하는 것도되돌아보는 것도일기를 쓰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중략그저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그것이 스스로를 위한 최선의 배려다.” - 초역 니체의 말》 중에서 / 50p

 

 

 




 

 

 

 

  저자는 우리 사회의 대부분이 겪고 있다는 우울증에 대해 다른 말로 하면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배되는 것이라고 말한다우울해지면 어쩔 수 없는 일에 힘을 소진하고 정작 어쩔 수 있는 일은 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기 비하에 빠지는데 문제는 이를 악순환의 고리처럼 반복한다는 점이다때문에 저자는 우울증이 나를 잠식하려 들 때에는 어쩔 수 없는 일과 어쩔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해내는 것에 대한 경험을 하게 하고 그것을 내재화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이때 엄청 대단한 일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나만의 작은 루틴을 만들어서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거다무기력하기 때문에 일상 활동을 못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무기력해도 어찌어찌 일상 활동을 하게 되면 무기력이 완화되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무기력한 감정이 나를 잠식해들려 할 때면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해냈다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쌓는 경험을 계속해보자생각의 프레임을 수동기어에서 능동기어로 바꾸는 것이 무기력에서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조건임을 잊지 말자.

 

 

 

따라서 생각을 되짚어볼 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를 던지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생각에 느낌표를 찍어 믿는 게 아니라 물음표를 붙여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물론 누구에게나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찾아올 수 있습니다맹목적으로 저 친구는 나를 절대 무시할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무시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는 것입니다실제로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무시당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 53p

 

 

열 받아’ → 내가 지금 화를 내고 있구나’, 이와 비슷하게 우울해’ → 내가 지금 기분이 다운되어있구나’ 또는 너무 불안해’ → 내가 지금 긴장하고 있구나’ 등과 같이 짜증 이외의 다른 감정 상태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한번 조용히 달라진 표현을 중얼거려 보세요감정의 강도와 거리감이 조금은 달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거리두기를 경험했던 것처럼 나를 힘들게 만드는 감정과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생각하는 방식의 변화는 해당 감정으로부터 우리를 조금이나마 떨어뜨려 놓을 수 있게 합니다감정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 140p

 

 

 



 

 

 

 

  지상 3층과 지하 1층짜리 건물이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 가정해보자제일 위층인 3층에는 분노와 화의 감정이 자리 잡고 있다그 아래층은 불안이고그 아래층이자 지상 1층에는 우울이 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지하 1층에는 공허함이 자리하고 있다저자는 이를 감정 건물이라 부른다감정은 이처럼 층층의 건물과도 같아서 우울은 단순히 우울한 감정과 흥미의 상실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저변에는 분노와 화라는 감정을 품고 있다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우울을 분노감정이 유턴해서 나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하였듯단순하게 생각했던 우울이란 감정이 내 감정 건물 내에 다양한 부정적인 층위를 남긴다고 생각해보면 평소에도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을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재정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그렇다고 해서 상담실을 자주 찾거나 약물에 의존할 수만은 없는 만큼자신의 마음을 살필 수 있는 책을 꾸준히 찾아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지금 내 안에 자리 잡은 감정 건물을 헤아리고그 감정이 나를 무너뜨리기 전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기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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