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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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콩트 여러편이 이어져 있는 글이다.

소설의 길이가 짧을 뿐이지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거나 허술한 것이 아니다.

살면서 그냥 스쳐지나갔던 것들...신경쓰기 싫어 모른체 했던 것들이

잔잔히 녹아 있어 때로는 나를 웃게 또 때로는 부끄럽게 만들었다.

 

특히 "우리에겐 일 년 누군가에겐 칠 년" "불 켜지는 순간들"이라는

작품이 좋았다. 코끝이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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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네게로 밀려갔다가

이러면 안 되지 싶어

도로 뒷걸음질 쳤네

 

내 그리움이 넘쳐

네 삶이 침수될까봐

마음속에 높은 방파제를 세우지만

전화기 너머 목소리 한번에

힘없이 허물어져 버리네.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밀려갔다 되밀려오는

내 마음은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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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침이네.

또 먹어야 하고

또 웃어야 하고

또 컴퓨터 켜야 하고

또 책 한권 끌어안고 끙끙 대야 하고

 

어제와 한 치도 다를 것 없을

오늘이겠지만...

그래도 사소하게 반복되는 이런 일들이 모여

'삶'이란게 만들어지지요.

 

늘 되풀이 되는 일상들

그 지겨움속에 깃들어 있는 편안함을

즐겨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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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쓰고 산길을 걷다가....

 

비에 대해 생각해 보네.

태생부터 제 소리를 지니지 못한

것들은 타인을 만나야만 소리를 낼 수 있지.

 

함석지붕, 떡갈나무, 칡잎, 베란다 난간대, 양동이

땅에 눕혀진 자장면집 간판, 찢어진 우산, 백일홍 꽃이파리...

 

다다당, 후두두, 톡톡, 툭툭, 당당당, 주르륵, 줄줄, 추르륵, 사브작 사브작...

 

 

이쯤에서 자꾸 궁금해지네

‘너’라는 사람을 만난

‘나’라는 비는 무슨 소리가 날까?

 

오월 감자밭에 속삭이는 봄비 소리이거나

도랑가 물피의 구부린 등에 쏟아지는 여름비 소리이거나

사과 뺨 위에 떨어지는 발그스럼한 가을비이거나

잎 떨군 나무가지 위에 호젓이 울어대는 겨울비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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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교수의 마음에 쓰는 고전 - 삶의 지표가 되고 힘이 되어준 내 인생의 문장들
김원중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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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필사를 하면서 얻게 된 이점...

한자로 된 글에 거부감이 없어졌다는 것.

예전같으면 쳐다도 보지 않았을 '고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것.

 

이 책의 내용을 따라 쓰면서

참 마음이 편안해졌다.

좋은 글을 마음으로 새기니 기분이 참 좋다.

뭔가 나의 생각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분도 든다.

더불어

이 책을 읽는 동안..

사람의 마음이 찬찬해진다.

 

木之折也  必通  목지절야 필통두

長之壞也 必通隙    장지괴야 필통극

然木雖 無疾風不折 연목수두 무질풍부절

墻雖隙 無大雨不壞   장수극 무대우불괴

 

나무가 부러지는 것은 반드시 좀벌레를 통해서이고

담장이 무너지는 것은 반드시 틈을 통해서이다

비록 나무에 좀벌레가 먹었다 하더라도

강한 바람이 불지 않으면 부러지지 않을 것이고

벽에 틈이 생겼다 하더라도

큰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무너지지 않는다

 

                 *벌레먹은 나무와 틈이 생긴 벽 일지라도

                  강한 바람과 큰 비를 이겨내도록

                  빨리 조처를 취해야만... 이것이 명군의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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