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보고 싶다
.
물든 나뭇잎들
소리 없이 떨어져 내리는
가을 숲길을 걸으며
너를 생각하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게
죄가 될 순 없지만
때로는
전할 수 없는 말도 있음을
전해서는 안 될 마음도 있음을
그래서
끝내 침묵해야하는 사랑도 있음을
내가 나에게 나즉히 타이르네,
잎 떨군 나뭇가지가 하늘 길을 더듬는 11월,
늦가을 숲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