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 꾸미지 않은듯 시크하고 우아한 프랑스 여자들의 내추럴 라이프스타일
티시 제트 지음, 나선숙 옮김 / 이덴슬리벨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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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이가 40이 넘으면서 생긴 버릇하나.

사진찍기를 회피한다는 것이다.

사진은 거짓말을 못한다. 

 나이든 티가 줄줄 흐르는 내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보면서

아찔하고 짜증나고 두렵고...

이때 쯤부터 성형의 유혹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많아진다고..하던데..

그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용기가 없어서 못할 뿐이지 어려보인다하면 마음이 동할수도 있겠다..싶다.

 

프랑스 여자들은

자신을 꾸미는데 과하지 않고..대책없이 내버려 두지도 않는다

남이 알듯 모를 듯 스스로를 챙기고 가꾼다.

물론 외적인 아름다움뿐아니라..타인을 배려하고, 지적이고, 우아하고

일방적으로

매스컴에서 제시하는 유행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패션 등을 완성시킨다.

외적인 미는 사실 타고나야하거나 돈과 용기를 들여야만 교체가 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내적인 미..지적이고 우아하며 발랄하고 호기심이 많고..이런 부분은

오랜 세월 동안 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

 

나이 드는게 두려워질 무렵...

나이드는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틈나는대로 나를 가꾸는 것에 소홀하지 않고 더불어

당당하고 자신감있고..여유로와 지는 것..이

진정 여자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으면서도 잊어버리는 것.

그래서 반복학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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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선인장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사사키 아츠코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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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사람들끼리 친구가 된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나와 성향이 비슷하여 친구가 되기도 하지만.. 나한테 없는, 내가 가지고 싶은 면을 가지고 있어

친구가 되기도 한다.

오이, 모자, 숫자2는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면서

친구가 되고..모자가 좋아하는 경마장에도, 오이네 시골집에도 가고..늘 붙어다니는 단짝이 된다.

호텔 선인장이라 불리는 낡은 아파트가 철거되면서  결국 헤어지는데..이들은 만남도 자연스러웠지

만 헤어짐 또한 담담하다.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몇 해 동안 잘 사귀다가 이사, 발령 등의 이유로

헤어져 기억속에서만 남아 있는 사람도 있고.. 헤어지기 싫어 울먹울먹 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이란게 그렇다. 만남도 헤어짐도 결국 사람살이의 한부분이고

잘 헤어져야 또 다른 만남을 만나게 되는 것.

 

이 작가가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 라 불린다는데..하루키 보다는 좀더 전하는 메세지가 분명한듯.

 

쉽게 읽히고..단순한 구조속에 삶의 진리가  잘 드러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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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 구효서 장편소설
구효서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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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윤동주'관련 영화를 감명깊게 봤다고 하여 어느 일요일 오후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보았다.그때의 잔잔한 감동으로 인해 이번엔 구효서의 동주 라는 책을 찾게 되었다.

 

학교다닐 적 문학수업시간에 윤동주의 시를 시의 갈래상 '저항시'라고

배웠다.  하지만 난 늘 궁금했다. 윤동주의 시에는 저항시라 할 만한 표현이

거의 없었고..그의 행적중에도 독립운동에 가담한 적도 없는 것 같은데..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바닷물 주사를 맞는 생체실험 도중에 돌아가셔서

그런 표현을 하나..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나 모국어가 박해받던 식민지치하에서 모국어로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독립운동이었던 것을 나는 몰랐었다

 

이 책을 읽으며..

윤동주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보편적인 인류애를 다룬 시인 이라는 것을.

 

교토 시모가모 경찰서에서 사상을 검증한다는 구실로

자기가 쓴 시를 일본어로 번역하도록 강압당하는 능욕을 겪었고..

시인에게서 시인의 언어를 빼앗는 그 순간 시인으로서의 생명이 마감되었다는

작가의 말에 큰 공감.

 

윤동주가 살았던 간도는

여러 세계의 사이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

유교와 기독교,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국제주의와 제국주의....

게다가 항일무장투쟁조직의 조선인들끼리 서로 모함하여 오백여 명을 살해하는

민생단 사건을 목격하고.. 그 사건으로 평생의 벗인 '명준'을 잃기도...(작가의 말 참조)

 

 

전쟁이라는게..공포에 휩싸이면..

종국엔 적군도 아군도 구별 안하고..

전혀 이유가 되지 않는 것도 이유가 되어 동료를 죽여버린다.

그 처참한 환경을 목격한 윤동주의 입장에서..

조선이 옳다..일본이 옳다...판단하는게 별 의미가 없었을 듯.

누가 옳고의 문제를 떠나 전쟁이라는 그 자체에 환멸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의 시에 드러났던 외로움, 망설임, 부끄러움..등이 조금 이해가 될 듯.

 

윤동주가 친구 명준이 시를 좋아하여 백석의 시집 두 권을 필사하여 둘이 나눠 갖기를 원했지만.. 친구가 민생단에게 죽임을 당하는 바람에 결국 주지 못했다.고 한다.

나도 오랫만에 백석의 시를  다시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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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말씀하셨다.

너무 작은 것들까지 사랑하진 말라고

작은 것들은 하도 많아서 네가 사랑한 많은 것들이

언젠가 모두 널 울게 할 테니까.

 

나는 나쁜 아이였나 보다. 난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음에도

나는 빨간 꼬리가 예쁜플라망고 구피를 사랑했고,

비 오는 날 무작정 날 따라왔던 하얀 강아지를 사랑했고,

분홍색 끈이 예뻤던 내 여름 샌들을 사랑했으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갈색 긴 머리 인형을 사랑했었고,

내 머리를 쓱 쓱 문질러대던 아빠의 커다란 손을 사랑했었다.

 

그래서 구피가 죽었을 때, 강아지를 잃어 버렸을 때

샌들이 낡아 버려야 했을 때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그 때마다 난 울어야 했다.

 

아빠 말씀이 옳았다.

내가 사랑한 것들은 언젠가 날 울게 만든다.

 

                                      琴兒 피천득-'나의 사랑하는 생활' 중에서

                                               <친구가 필사한 글..다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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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2015년판)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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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기를 여러번.

우선 그냥 읽기에 바빴던 여러 고전의 내용들에

독자가 어떻게 반응하고..저자가 뻔한 내용에 어떤 새로움을 부여했는지 등이

내게 너무 흥미롭게 다가왔다.

습작기의 예비작가들이 읽어도 큰 도움이 될 듯.

 

                        소설은 도덕적 판단이 중지된 땅--밀란 쿤데라

                             (무조건 수용이 아니라 유보)

 

                        소설은 두번째의 삶입니다--오르한 파묵

 

                         다른 사람들이 도서관이라고 부르는 우주는 육각형 진열실들로 이루어진

                         부정수, 아니 아마도 무한수로 구성되어 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바벨의 도서관, 시작>

 

                         도서관-많은 저자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책등묘비처럼 느껴짐.

                                    그곳은 죽은 자와 산 자가 가장 평화롭게 공존하는 공간.

                                    엄밀한 의미에서 저자가 죽었는지 살아았는지 신경쓰지 않는 곳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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