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개 -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개의 눈으로 살핀 사람들의 삶....그리고 개 자신의 삶.....

결국 사람이든 개이든 그들에게 삶(죽음)이란 인정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는 것.

견딜수 없는 것을 견뎌야만 하는 것...

얼마전 박상률의 (개님전)에 이어 김훈 의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개"를 보았다. 박상률의 개는

동화적인 느낌이 강한 반면 김훈의 개는 읽는 이의 가슴을 파고드는 강한 느낌이 느껴졌다.

'개발닥을 들여다보았다. 발바닥에 새카만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그 굳은 살 속에는 개들이 제 몸의 무게를 이끌고 이 세상을 싸돌아다닌 만큼의 고통과 기쁨과 꿈이 축적되어 있었다. 그 굳은살은 땅을 딛고 달릴 만큼 단단했고 충격을 버틸 만큼 폭신했다.'

                                                         ---_본문 중에서----

비단, 개 뿐일까... 제 삶을 오롯이 견뎌낸 모든 것들은 그 새카만 굳은살을 훈장으로 갖고 있지 않은가... 젊어서 혼자된 친정 모친의 거친 손마디, 새까만 발톱... 바람과 세월의 풍상을 이겨낸

동네어귀의 당산나무 그 검고 딱딱한 , 아무 감각도 없이 무뎌진 나무 껍질....

개와 사람... 모든 자연의 삶이 어떻게 다를 수 있으랴

참 따스하다

책만 보는 바보 ㅣ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도서관에서 주부독서모임에서 추천된 책이다. 책만 보는 바보라 하여 책만 보는 무위도식의 개념이 아닐까 생각했다. 즉 사대부들이 집안살림은  내몰라라 하고 책만 읽는 그런....

무위도식의 개념이 아니라 책을 읽었으되 정작 쓰일 곳이 없어 방황하는 조선의 서자출신 인재들의 모습을 그린 책이다. 이덕무, 박제가 등 실학파로 알려진, 역사책에서나 봤음직한 인물들의

생활상과 그들의 고뇌, 우정, 눈물 등이 정겹다.

 문체가 참 따스하다. 순간순간 그냥 지나칠 만도 하건만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인생의 단면을 그려내는 그 힘이 참 부럽기도 하고 대단한 것 같다.

정리에 대한 어떤 원칙같은 걸 배울 수 ...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ㅣ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정리에 관한 일반적인 책들은 '이러이러한 도구를 이용하여 이런식으로 정리를 했더니

참 편리하고 요긴하더라..' 더불어 그에 관련된 사진자료를 보여주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정리의 방법적인 면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정리를 할 때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 알려준다. 예를 들자면, 정리를 할 때 제일 기본은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다. 이 때

버리거나 남길 지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저자는 그 물건을 만졌을 때의 설레임의 정도를

그 기준으로 하여 설레인다면 남기고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또 정리를 하고 난 후 내 인생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다 버리고 남아있는

물건을 보고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한다고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 나의 정리습관을 반성해 보기도 했다. 치우고 돌아서면 원상복귀 되어있는

우리집 물건들... 버릴라 치면 혹시 나중에 쓰이게 되지 않을까봐 망설이기도 부지기수...

정리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이 변하기도 했을 뿐더러 정리에 대한 어떤 원칙같은 걸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인생을 빛나게 하는 10가지 정리 팁

1. 의류,책, 소품, 추억의 물건 순으로 정리하라

2. 옷은 전부 모은 후 철 지난 옷부터 정리하라

3. 옷은 포개지 말고 세워서 수납하라

4. 옷장 왼쪽에는 긴 옷, 오른쪽에는 짧은 옷을 걸어라

5. 양말과 스타킹을 묶어서 수납하지 마라

6. 옷은 계절별이 아닌 소재별로 정리하라

7. 책은 전부 꺼내서 한곳에 모아 놓고 정리하라

8. 역할이 끝난 서류는 즉시 버려라

9. 동전은 보는 즉시 지갑에 넣어라

10. 사진은 마직막 단계에 몰아서 정리하라

이 땅의 청춘들이 꼭 읽었으면....

광고천재 이제석 - 세계를 놀래킨 간판쟁이의 필살 아이디어
이제석 지음 / 학고재 / 2010년 4월

이 땅에서 외면봤던 지방대 출신의 청년...

과감히 미국으로 가서 인생의 승부수를 띄우는데...

이런 청년이면 무얼해도 하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미국 떠나기전 언어문제를 해결할려 미군부태에서 미술동아리를 열어 활동,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과 장애물을 헤쳐나가는 그 과정에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그의 광고작품을  함께 접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읽는 내내 탄성을 내뿜었다

사서보다 더 도서관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

유럽 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ㅣ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3월

 아줌마 교사들이 유럽 도서관 탐방을 목적으로 몇 년동안 계를 붓는다

아이들 몇을 데리고 스위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곳곳의 공공도서관들을 탐방하며

곳곳에서 느끼고 본 것들을 책으로 엮어 놓은 것이다

시설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훨씬 좋으나 제공되는 서비스의 정도, 사서들의 자부심, 전문성

등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

현직에서 사서로 근무하는 나보다도 비전공자인 그들이  더 도서관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