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가 친구 맞니 ㅣ 책 먹는 고래 26
서가숙 지음, 유희경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10월
평점 :
#우리가친구맞니 #서가숙 글 #유희경 그림 #고래책빵 출판사 #서평이벤트 #동화책추천 #우화
귀여운 동물들이 앞표지와 뒷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독수리와 토끼, 거북이, 웃음짓는 고양이, 하얀 암탉은 어떤 이야기의 주인공들일까요? <우리가 친구 맞니> 심상치 않은 제목이 기대를 더하게 합니다.
#서가숙 글 #유희경 그림
차례
이 동화책은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표제작인 <우리가 친구 맞니>는 다음의 줄거리를 가집니다.
처음부터 토끼와 바다거북과 독수리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는 관계입니다. 사는 환경이 다르고, 먹이도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토끼는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임기응변으로 친구가 되자고 제안했고, 독수리는 토끼가 자신의 먹이에 지나지 않지만 모르는 척하며 수락합니다. 그리고 바다거북은 알을 낳으면 떠나게 되지만, 친구가 되면 알에서 깨어난 새끼를 독수리가 보살펴 줄 것이라는 믿음에 안심하게 됩니다.
그렇게 독수리와 토끼, 거북 셋은 친구가 되기로 합니다,.
그런데 자꾸만 토끼의 가족들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거북이 낳게 될 많은 알에 대해서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토끼와 거북이랑 친구를 맺은 독수리는 무슨 꿍꿍이일까요? 과연 세 친구는 끝까지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 속에서 독수리는 토끼와 바다거북에게 자신의 고민과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알을 품어야 하는 부모의 책임이 힘들다고 토로하지요. 그걸 듣고 토끼도 새끼들이 많은 아빠 토끼의 고충을 이야기합니다. 바다거북도 알을 많이 낳아야 해서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한다고 걱정하고요. 서로의 걱정과 고민을 함께 나눈 이들은 친구에서 좀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하지만 토끼는 계속 걱정을 해요. 독수리가 딴 마음을 품고 우리의 새끼들을, 알들을 잡아 먹으려고 할까봐 마음을 다 열지 못해요. 그에 비해 바다거북은 독수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를 믿는다고 하고요. 매일매일 생글생글 웃으며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머지 둘의 약점도 털어놓게 만드는 수완 좋은 독수리. 과연 독수리는 토끼의 우려대로 먹잇감을 노리는 걸까요? 아니면 바다거북의 믿음처럼 친구일까요?
친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고 속마음도 털어놓고 일상을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친구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런 친구 사이가 계속 유지되려면 또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동등한 위치가 필요합니다. 한 친구만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맞추면 안됩니다. 또는 한 친구가 다른 친구들을 이용만 하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그 어느 쪽도 진심인 관계는 될 수 없어요. 이 이야기 속에서 독수리는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약속을 깨뜨립니다. 토끼의 우려대로 일이 터져버려요. 한번 신뢰가 무너진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이 신뢰를 다시 쌓아 올리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알고 있을까요? 배신당해 상처받은 마음은 친구 관계를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이 동화 속에 등장하는 세 동물은 서로의 환경도 다르고 생각마저도 다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풍자하는 데에 탁월합니다. 동화를 통해 나 자신을 내 주변을 돌아보며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 책은 고래책빵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