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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게 범죄 - 트레버 노아의 블랙 코미디 인생
트레버 노아 지음, 김준수 옮김 / 부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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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게범죄 #트레버노아

 

 

저자 트레버 노아

 

 

“내 첫 번째 팬이었던 엄마에게. 저를 남자로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이 말은 저자인 트레버가 자신의 엄마에게 바치는 감사의 말이다. 이 책은 ‘트레버 노아’ 자신의 에세이지만, 그의 인생에서 엄마인 ‘퍼트리샤 놈부이셀로 노아’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배덕법>

 

독일계 스위스인인 아버지와 흑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트레버는 이 악법 때문에 ‘태어난 게 범죄’가 되는 증거였다.

 

 

 

"과거로부터 배우고 과거보다 더 나아져야 해." 엄마는 말했다. "하지만 과거를 슬퍼하지는 마라.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해. 고통이 너를 단련하게 만들되, 마음에 담아 두지 마. 비통해하지 마라." 그리고 엄마는 그러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박탈감, 부모로부터의 배신감, 그 무엇에 대해서도 절대 불평하는 법이 없었다.

엄마는 과거를 흘려보냈을 뿐 아니라 반복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아들의 어린 시절이 자신의 것과 닮아서는 안 됐다. (104쪽)

 

엄마에게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그건 내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었다.... 항상, 나를 절친처럼 대했다. 내게 늘 이야기를 들려주고 교훈을 줬다.... 엄마는 학교가 하지 않는 걸 했다. 내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준 것이다. (107쪽)

 

엄마는 내가 갈 수 있는 곳과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란 없다는 듯 나를 키웠다.... 세상이 내 것이 될 수 있다고 믿게 했고, 내가 나 자신을 변호해야 하고, 내 의사와 결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심어줬다는 뜻이다....엄마는 우리가 자유란 게 존재하는지 모를 때부터 내게 자유로운 삶을 사는 연습을 시킨 것이었다. (114~115쪽)

 

남아공의 억압적이고 차별적인 체제에서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트레버의 엄마. 그녀는 개인을 억누르는 사회의 관습을 거부하고 한계를 벗어나려 부단히 노력하였다. 자신의 아이인 트레버에게도 더 나은 삶을 누리도록 가르쳤기에 저자 역시도 힘든 환경 속에서도 괜찮은 사람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상황이나 환경이 힘들 때면 대부분은 그걸 탓하거나 아니면 거기에 쥐죽은 듯이 순응하며 결국엔 부정적인 환경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트레버의 엄마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인물로 우리나라 서양화가였던 ‘나혜석’이 떠오른다. 자유로웠으나 당시의 사회 관습이나 주변인물들이 그녀의파격적인 사상과 삶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녀는 거기에 꺾였다.

조선시대 ‘허난설헌’ 역시도 남편에게 시댁에 순종하며 살아야 하고 재능을 질투하여 꽃피우게 하지 못했던 사회에 결국엔 영혼이 시들어갔다.

 

그러나 트레버의 엄마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선택하며 트레버의 아버지에게 기대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갔던 억척스러운 여성이자 엄마였다.

 

앞서 언급한 그녀들과 퍼트리샤 놈부이셀로 노아의 차이점이라면 나혜석이나 허난설헌은 자신의 아이들을 원하는 대로 키우지 못하고 빼앗기듯 생활했다는 것, 그리고 트레버의 엄마가 굳게 믿고 있는 신앙심이랄까. 이는 종교에 의지하라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마음 안에서 의지할 수 있는 이가 있었기에- 그것이 트레버의 엄마에게는 한 종교의 신인 예수님이었지만 -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그녀의 기구한 삶이 안쓰러우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긍정적인 그녀의 삶의 태도에 경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인 단단함이 저자인 트레버를 온전하고 괜찮은 한 인간으로 성장시키게 한 것이다. 자신의 아이가 건강하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라게 하는 것만큼 뿌듯한 일이 또 있을까.

 

 

"모든 가정이 다 폭력적이지 않다는 걸 나는 알았다. 폭력이란 가치가 없음을 나는 알았다. 폭력은 그 자체로 순환되며, 사람들에게 가해진 폭력이 또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알게 됐다.

무엇보다 나는, 인간관계란 폭력이 아닌 사랑으로 유지된다는 걸 알았다." (385쪽)

 

 

한 아이가 자라는 데에 부모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도 가지는 트라우마 중에는 폭력가정에 노출되어 겪는 아픔도 있다.트 레버의 계부 역시 남아공의 사회적 관습에서 나온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남자였고 술로 인하여 점점 심각한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트레버의 영혼은 파괴되지 않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서문의 감사 인사가 얼마나 간절하고 애틋한지 깨닫게 된다. ‘남자로 만들어줬다’는 말은 영혼이 파괴되지 않은 온전한 인간이라는 의미라는 걸 절절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

 

 

한 개인의 에세이지만 그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어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육아를 하는 엄마라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들의 이야기를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환경탓, 사회탓을 하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순응을 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삶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들이고 또 어머니와 다른 성별의 남자이지만 위대한 한 인간이 또 다른 멋진 인간의 영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남녀노소 누가봐도 감동적이며 배울 점이 많다.

사는 게 힘들다고 지친 생각이 든다면 이 책 <태어난 게 범죄>를 읽어보라. 말도 안되고 어마무시한 상황 속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시들지 않았던 영혼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힘이 날 것이다.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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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책쓰기 - 책쓰기의 막막함과 글쓰기의 두려움을 날려주는 책
이건우 지음 / 일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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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책쓰기 #이건우

 

 

 

 

 

‘책쓰기의 막막함과 글쓰기의 두려움을 날려주는 책’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책을 쓰려는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책쓰기에 관한 내용은 인터넷으로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정보에 접근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겨우 가지게 된 정보도 활용하기에 버겁다. 그러한 고생을 덜하게 해주는 게 바로 이런 안내서같은 책이라고 본다.

특히나 저자처럼 책을 쓰고 연구하고 강연하며 출판사의 대표로서 책쓰기와 관련한 직업으로 오래 해온 사람이라면 신뢰가 가지 않겠는가.

 

책을 쓰는 일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 말은 책쓰기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저자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있고 창업이 늘고 있는 시기이다. 책쓰기는 무자본 창업으로 시작하기에 좋을 수 있다. 또 한 개인이 책을 낸다는 건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책을 냄으로써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자신의 책을 통해 강의와 강연도 하고 강사로 초빙되기도 한다. 이렇듯 책쓰기가 주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저자 #이건우

 

 

 

 

목차

 

 

 

 

 

책 속으로

 

 

들어가며

‘아무나’는 ‘누구나’가 될 수 있을까?

 

‘아무나’는 부정의 평서형 서술어가 뒤따라오기에 능력이 없으면 해내지 못하리라는 낮춰보는 시선이 담겨있다. 그러나 ‘누구나’는 뒤에 긍정적인 의미의 서술어가 나온다. 굳은 의지가 있다면 꾸준한 노력이 있다면 평범한 이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과연 이 책을 펼치는 이들은 질문처럼 끝에 가면 어떠할지 기대가 된다.

 

 

1장 내 책 향해 첫 발 내딛기

책쓰기가 막막하고 두려운 까닭은 유명한 작가의 글처럼 잘 쓰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쓰려고 애쓰지 말고,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우선 한 발 내딛는 게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망설이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할 수 있다고 마음먹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왜 책을 쓰고 싶은지, 무엇을 쓰고 싶은지 질문하고 그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은 것이다. 목적이 분명해지면 책쓰기에 첫 발 내딛는 게 어렵지 않다.

 

이러한 질문은 <누구나 체크>(48쪽)에 제시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질문을 보며 실제로 자신이 왜 책을 쓰고 싶은지 답하기에 좋을 것이다.

 

 

2장 내 책 뼈대 세우기

 

2장에서는 책쓰기를 위해거 필요한 뼈대 작업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을 대상인 타깃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제목을 참신하게 지으면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책을 구상하기 위해 비슷한 분야의 관련 도서들을 살펴보고, 자료 수집도 중요한 일이다. 자료는 개인의 체험도 좋다.

 

"글쓰기와 책쓰기는 결국 자료를 수집하고, 편집, 재구성하는 일이다. 좋은 글, 좋은 책은 고품질의 자료를 얼마나 많이 수집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74쪽)

"자료가 풍부하면 ‘엮기만’ 해도 좋은 글, 좋은 책이 된다. 자료가 넉넉하면 편집만 잘해도 책을 펴낼 수 있다."(75쪽)

그리고 중요한 것은 목차 세우기다. 저자는 목차는 독자의 입맛에 맞춰야 하며, 표현은 정확하고 간결하고, 책의 전체 내용을 요약한다고 생각하며 구성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부분은 <누구나 체크>(115쪽)에서 목차 구성 요소의 확인 질문을 통해 확실히 구조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3장 내 책과 맞는 출판사와 계약하기

 

이 책의 목차를 보면서 가장 흥미롭고 궁금했던 부분이 바로 3장이다. 출판사와 계약하는 자세한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블로그를 검색하면서 개인적인 글들을 봤다. 지인이 책을 출판하였다는 이야기, 기획서를 봐서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 등. 나에겐 그러한 지인이 없었기에 참으로 부러운 순간이었다. 그런데 3장을 본 순간 비밀의 문이 열리는 느낌이랄까. 이는 미지의 영역에, 그곳의 정보를 나도 함께 가질 수 있다는 기쁨이었다.

 

3장에서는 출판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 출판사의 경우 기획서 양식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두었다는 정보는 책쓰기 초보자들에게는 유용한 정보이다. 이 기획서는 <누구나 체크>(165쪽)에 실어두어 독자들의 편의성을 도모해준다.

 

그리고 기획서와 함께 원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투고와 선정의 과정을 보여주고, 출판사와 계약하는 방법, 인세, 그에 따른 기준점 찾기, 출판 방식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꾸준히 언급하는 것은 바로 고품질의 원고 만들기이다. 이 모든 일은 좋은 글이 있어야만 성사되기 때문이다.

 

 

 

4장 내 책 잘 쓰려면 & 5장 내 책 어떻게 쓸까

 

4장과 5장의 핵심은 결국 책쓰기를 위해서는 좋은 글이 나오도록 써야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두 장을 통해 기본적이면서도 실제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문학적인 글쓰기와 비문학 분야 글쓰기에 따라 접근법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비문학적인 글쓰기로 책을 만들려면 목차부터 개요쓰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초고쓰기에서는 224~225쪽에 실제 단행본에 근접한 쪽수를 살피며 글쓰는 것에 대하여 언급한다. 이 부분은 편집을 잘 모르는 예비 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팁이다.

 

 

 

6장 내 책 나왔어요

 

6장에서 내 책이 나온 뒤에 저자는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참 인상적이었다. 내 책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이는 바로 자기 자신일 것이다. 출판사만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그러한 마케팅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책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도전자로서 수단인 책을 알려야 하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책이 알려져야만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새로운 만남, 일, 직업, 미래가 생기고, 열린다.

저자가 책만 쓰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저자가 책을 기획하고, 쓰고, 파는 시대다. 그래야 책을 낸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있다."(294~295쪽)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당신도 이제 ‘누구나’가 됐다. 『누구나 책쓰기』를 완독했기에 ‘책쓰기의 길’을 홀로 떠날 수 있게 됐다."(298쪽)

저자의 맺음말 첫 문단 첫 문장을 읽자마자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이 성취감이란! ‘아무나’ 못하는 일을 이제 예비 저자로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갖도록 독려해주기 때문이다.

책쓰기에 필요한 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 도전하는 용기인 것 같다. 그리고 그 도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좋은 글이다. 좋은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이 책에서 끊임없이 알려주었다.

 

특히나 비문학 분야의 책쓰기를 생각하는 예비 저자라면 이 책을 펼치길 권한다. 저자의 말처럼 누구나 책쓰기를 권하는 시대가 되었다. 책쓰기로 퍼스널 브랜딩하여 나를 알리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자.

‘어떻게 내가 책을 낼 생각을 하겠어.’, ‘출판사쪽은 전혀 모르는 걸.’ 이렇게 두려워하는 예비 저자에게 걱정을 덜어주는 걱정인형같은 책, <누구나 책쓰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누구나책쓰기 #이건우 #일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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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형님이야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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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형님이야 #조상미

표지에서 한 아이가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하고 입은 부루퉁 내밀고 있어요. 아무래도 슬픈 것보다는 뭔가 속상하거나 화가 난 듯한 느낌이에요. 손에 들려있는 물컵이랑 연필은 아이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난 형님이야’ 하는 제목은 무슨 의미일지 그림책의 내용이 궁금해져요.

한번 살펴볼까요?

그림책의 작가 #조상미

이 그림책은 조상미 작가님이 만들었어요. 몇 권의 그림책을 내기도 하였고요. 사랑하는 가족과 고양이 토토와 토리와 함께 살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속으로

 

방 안은 가득 어질러져 있지만 함께 노는 엄마와 아이의 표정은 밝고 즐겁습니다. 엄마가 아이의 간지럼을 태우고 있고 엄마 품에 있는 아이도 즐거워서 “헤헷” 하고 웃고 있어요.

아이는 엄마랑 놀면 이상하게 시간이 금방 간대요. 엄마랑 몸싸움하면서 노는 게 제일 신난다지요.

그런데 신나게 놀다보면 목이 진짜 말라서 물을 엄청 먹고 싶어져요. 엄마는 그런 아이에게 말해요.

“흘리지 말고 조심해서 먹고 와.”

엄마는 언제까지 아기 취급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젠 다 큰 형님인데 말이에요. 안 흘리고 잘 먹을 수 있는데, 엄마가 걱정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컵에 물을 따라 마실 땐 아직도 두근두근거리고, 긴장해서 땀도 나는 것같고 조심조심하며 물을 마셔요. 마음에서 잘 먹을 수 있다고 외친 것 치곤 말이지요.

앗, 난 형님인데 가끔 물컵이 넘어지기도 해요.

엄마가 보기 전에 얼른 닦아야 하는데..

엄마는 흘려도 괜찮다고 하지만.. 난 형님인데!! 엄마는 내 마음을 몰라줘요.

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도 물컵을 쏟아서 재빨리 닦으려는 순간을 딱 봤어요!

아이는 그 순간 왠지 모르게 크게 웃음이 났어요.

“하하하하! 다 봤다!”

엄마도 물을 바닥에 흘린 거에요.

아이는 왜 갑자기 이렇게 웃음이 난 걸까요?

과연 아이는 물을 흘린 엄마에게 어떻게 할까요?

 

 

.............................................................................................................

 

 

 

 이 그림책에서는 ‘난 형님이야’ 하면서 이제 다 컸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주인공이에요. 그런데 엄마 눈에 여전히 아기로 취급받는 게 속상한가 봐요. 물컵 마실 때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말도 자존심이 상하지만, ‘어린 아이니까 흘려도 괜찮아.’ 하는 말은 형님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분해하지요.

표지의 부루퉁한 아이의 모습은 이렇듯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속상함이었네요.

손에 든 물컵은 특히나 형님인 대견한 자신을 드러내는 장치인데 아직은 가끔씩 물컵이 넘어지기도 한다면서 내 탓이 아니라고 귀엽게 투정부리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사건이 벌어졌어요! 세상에, 엄마가 물컵을 쏟아서 얼른 닦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만 거에요. 어리니까 물을 흘려도 괜찮다고 말하던 엄마였는데, 그렇다면 엄마도 어른이 아니라 사실은 어렸던 걸까요? 엄마처럼 다 큰 어른도 물을 쏟다니, 아이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요.

엄마같은 어른들도 어린 아이처럼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 형님인 자신이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웃음이 나기도 한 거에요. 어린 엄마를 형님인 자신이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아이를 기분 좋게 만든 것이지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

이 책은 3세~7세 연령대의 유아들에게 추천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난 형님이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해내려는 자조성과 실수에 대처하는 자신감을 키우는 내용이에요.

아이를 키울 때 보면 마냥 어린 것만 같아서 엄마가 아이를 도와주는 경우가 많아요. 육아서에서는 스스로 해내도록 하는 시기가 있다고 하는데, 엄마 눈에는 서툴고 위험해 보여 선뜻 혼자하게 놔두기 어려울 때가 많지요.

하지만 아이는 계속 자라고 있답니다. 몸이 자라듯이 마음도 서툴지만 스스로 해내려고 하며 성장하고 있었던 거에요. 그러한 노력이 참 예쁘고 멋집니다. 그림책의 내용처럼 어느 순간 어떠한 계기로 엄마는 깨닫는 순간이 오는 거지요. 우리 아이가 이만큼 컸구나 하고요.

하지만 그러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 아이를 믿고 하나씩 자조성을 갖추도록 엄마가 곁에서 슬그머니 엄마의 손을 놓아주고 한번 멈칫해 줄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아이들도 어른들이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도움이 없이도 스스로 해낼 수 있고, 또 누군가를 도와줄 정도로 크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것이지요.

초보 엄마들, 첫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보기에 좋은 책으로 <난 형님이야>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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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 이 시대를 사는 40대 여성들을 위한 위로 공감 에세이
한혜진 지음 / 체인지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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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앓다가나를알았다 #한혜진



‘이 시대를 사는 40대 여성들을 위한 위로 공감 에세이’. 마흔이라는 제목에 바로 끌렸다. ‘이건 바로 내 이야기야!’ 손이 안갈 수가 없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이십대의 연애, 서른의 고민은 겪어봤기에 별로 궁금하지 않는 시간을 살고 있다. 그러나 마흔은 다르다. 난 이제 그 시간을 향해 가고 있고, 그건 미지의 세계이다. 먼저 걸어간 엄마 선배님의 이야기라면 안들을 수가 없지. 이 책을 만난 건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리라.



저자 #한혜진



책쓰천 (책읽기 + 글쓰기 + 실천) 을 인생습관으로 지닌, 인생을 연재하는 작가이다.




차례






인상 깊은 장면

1장. 마흔, 이런 게 마흔이었어요?

차례를 훑어보며 내가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장은 역시나 1장이었다. 이런 게 마흔이었냐니, 이렇게 반문하는 저자처럼 내 마음이 폭풍우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소제목들이 모두 다 공감되어서 보면서 웃음이 났다. 그리고 슬펐다.

여자로서 애엄마로서도 말하기 수치스러운 요실금에 대한 고민, 수많은 시간동안 고민해왔던 이혼과 티비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졸혼. 하면 편해지려나. 다시 돌아와 친구들하고 쌓아가고 싶은 수다와 우정, 그리고 전업맘으로 살다가 경력단절로 집콕하며 살다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시 갖고 싶다는 다짐까지.

아이 엄마로 40대에 먼저 도달한 사람이나 이제 나처럼 행해가는 사람까지 우리들의 질문이 비슷하고 선배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는 게 다 똑같았다.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하면서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고 마흔이라는 이 나이대에 들어서면서 다들 고민이 비슷해진다니, 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다.



2장. 마흔, 여자이니까

2장은 차례에서 제목을 보면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있을까 싶은 장이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울컥한 건 지금의 내 처지와 비슷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이 장에서는 저자가 일을 다시 하고 싶어서 취업의 눈을 낮추고 낮추다가 밑바닥의 지하까지 뚫고 갈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인으로부터 다단계 권유도 받고, 구인 광고를 통해 돈을 쉽게 번다는 것에 혹했다가 보이스 피싱에 당한 일까지.

바로 지금, 내가 밑바닥의 지하를 뚫고 가려고 드릴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보면서 멈춘 기분이 들었다. 외벌이 가정에서 경력단절로 자존감은 낮아지고 도대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기에. 눈높이를 과하게 낮추지 말라는 저자의 말이 큰 울림을 주었다.

"눈높이를 낮춘 그곳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수많은 경쟁자들과 다시 경쟁해야 한다. 이 지점이 나를 괴롭혔다. 얼마나 더 낮춰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까?"
(102쪽)

"일이 너무 하고 싶다면 눈높이를 조절할 필요는 있지만, ‘적당히’가 아니라 ‘과하게’ 낮추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나처럼 발바닥까지 낮추고 땅을 뚫고 지하 10층까지 내려갔다가는 비교적 쉽게 자신을 망칠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지하 10층까지 갔는데도 내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 지하 100층까지 내려가서는 더더욱 안 된다. 너무 깊은 지하에서 인간은 숨쉬기 어렵다."
(112쪽)



3장. 마흔, 자식이니까

3장의 내용은 우리가 아이의 부모이기 전에 어려서는 부모의 자식이었다는 것이다.

특히나 딸은 엄마의 인생은 닮아간다고 한다. 우리 엄마들 세대의 대부분의 레파토리가 ‘넌 엄마처럼 살지마’.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얼마나 힘든 시기를 버티고 살아왔는지 나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깨닫게 되었다.

"처음 엄마가 되었을 때는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거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특별한 사람은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내가 특별하다. 내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할 때, 내가 나의 모든 부분을 괜찮게, 편안하게 받아들일 때 엄마는 특별해진다.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그대 자신이야말로 진실이다."
(152쪽)




추천하고 싶은 사람


이 책은 40대 여성을 위한 위로 공감 에세이지만 꼭 40대 여성만으로 한정하지는 않는다. 엄마도 이번 생은 처음이라 헤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오롯이 나 자신을 사랑해주고 스스로를 믿어야 비로소 온전한 나 자신이 될 수 있으며 여러 역할을 맡더라도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이다.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를 하면서 수많은 불안함을 느꼈던 일련의 과정을 비슷하게 경험했던 이들이라면 이 책 <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를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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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
아솔 지음 / SISO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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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옳다네마음도옳다 #아솔 #시집



깊은 밤, 잠이 안 와서 눈을 떴다. 물 한잔 마시고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새근새근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본다. 엄마는 잘해오고 있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에 뒤척여 쉬이 잠들지 못할 때 문득 읽고 싶어지는 가벼운 책, 시집.
호흡이 긴 소설은 밤새 읽어 아침에 눈을 못뜨게 만들 것 같고, 실용서는 머릿속에 한 줄도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서.
가볍지만 공감이 되고 부담없이 작은 울림을 주는 시집을 골라본다. 나와 같은 아이 엄마가 쓴 시집.
술에 취해야 내 마음을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꼬장을 부리는 것처럼 생각해 달라며 훤히 내 생각이 드러나게 하는 시를 쓰는 그녀, 윤아와 윤솔 두 아이의 엄마인 아솔 님의 첫 시집이다.



시인 #아솔

윤아, 윤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시 쓰는 케미스트이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15년을 신약 개발 연구원으로 지냈다.
낮에는 연구를 통해 과학적 본질을 찾아가고, 밤에는 시를 쓰며 삶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했다.




차례







시에 빠져들기

같은 아이 엄마라서 그런지 아솔 시인의 시에도 가족을 주제로 한 시들이 많다. 그리고 내가 공감되는 시 역시 결국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랑 시



연애하고 결혼하고 나면 여자들의 마음은 다 비슷하나 보다. 참 좋았다가 서운하게 할 땐 웬수같았다가도 옆에 없으면 허전하고 걱정되는 사람, 바로 남편이다. 이 시를 읽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말은 ‘얄미운 남편!’이었다.




청소 


 



시인은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붙잡고 살 수만은 없다는 걸 알기에 청소하며 묵은 먼지를 치운다. 흔적을 다 지우는 게 아니다. 눈에 보이게 놔두며 헛된 집착을 끊어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잊혀지지 않는다. 지우고 없애는 게 아니다. 마음 속에서 늘 그리울 것이지만 삶이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기에 묵은 것은 털어내본다.
난 아직 겪어본 적은 없고 다만 우리 부모님을 보며 그 마음을 겨우 조금 헤아려볼 뿐이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러하지 않을까 싶다.




너의 존재



아이가 부모를 선택해서 찾아온다는 말은 나 역시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 운명이지 않을까. 수십 억 확률로 만난 부모와 자식의 사이는 실은 운명이기에 그러한 선택을 받은 게 아닐까 싶은 것이다.
때로는 화가 나고 답답하게 만드는 우리 애들이지만, 어쩔 땐 자는 모습이 가장 예뻐보이지만, 생각해보면 늘 먼저 웃어주고 나를 제일 먼저 찾아주고 나를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는 우리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믿고 선택한 결과가 나이기에 오늘도 부모로서 제대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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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나의 생각, 나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며 쏟아내는 이야기같다. 다만 눈물 펑펑 쏟으며 상대방을 붙잡고 하소연하는 게 아니라, 무거운 분위기 잡지 않고도 내가 생각한 바를 조근조근 말하는 것이다. 그러한 느낌이 들면서 공감하게 만든 시들이 있다.



두 갈래 길



나 역시 내가 걸어온 이 길이, 이 선택이 맞는지 늘 고민한다. 성인이 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더더욱 내 선택에 어깨가 무겁다. 잘 해오고 있는 건지 밤에 한숨도 늘었다.
시의 한 구절, ‘어느 길이든지 예정된 길이었다’ 이 말이 나에게 와닿았다. 선택에 대한 고민, 내가 잘못했으면 어떡하지 하는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이러한 것들에 대해 나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고, 괜찮다고 토닥여주고 나의 선택과 결정을 믿고 지지해주는 이 말이 참 고마웠다.





해독


 


 

몸에 오는 통증이나 마음에 오는 통증에 어떤 원인이나 이유가 딱히 없다. 그렇지만 실은 알면서도 지나갔기에 애써 묻혀두고 말로 꺼내기 힘든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버텨내고 이겨내겠다고 나를 다스리려고 애써온 시간동안 독으로 바뀐 나의 부정적인 감정들. 때론 삶의 원동력이 되었을 지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나를 아프게 만든다. 후회는 어느 순간에는 치유되어야 할 것들이다. 몸부림치면서 독이 빠져나가게끔, 그리하여 내 몸이 아프지 않고, 내 마음이 아프지 않고 부정적인 것들도 긍정적인 변화로 돌아와 나를 성장시키기를. 해독에 대한 나와 시인의 생각은 약간 다를지라도 시인이 꺼낸 이야기가 나에게로 와서 나도 많은 생각을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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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이 거창하지 않아서 좋다. ‘내가 시내림을 받은 걸까.. ’ 놀라는 듯, 즐거운 듯, 잘 써지는 것 같아! 즐기는 듯하며 어렵지 않게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고 표현하는 게 좋다.
그러한 마음이 담겨 내게도 미소짓게 했던 두 편의 시로 마무리해본다.




시내림

시가 내려온다
내 마음에 주룩주룩
나는 그것을 얼른 받아 적는다
내가 시내림을 받은 걸까...





꼬장부림

감춰둬야 할 게 많은데
너를 만나니
모든 게 훤히 드러나
그냥 꼬장이라고 생각해줘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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