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로부터 배우는 단단한 삶의 태도들
우종영 지음, 한성수 엮음 / 메이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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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무를 돌본 게 아니라 실은 나무가 오히려 나를 살게 했다.

어느 날이었는지, 어떻게 내가 그 책을 읽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책을 읽고 나는 강한 인상을 받았고, 나의 닉네임을 '나무처럼'이라고 정했다.

그 책은 나무 의사인 우종영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였다.

나무의사 우종영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이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친구의 전화를 받은 것처럼 반가웠다.

이 분은 이 책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그분의 책으로 인해 내가 좋아하게 되었던 '나무' 그리고 '야생화'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나에게 전해줄까?

10년 전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배신의 상처로 절망 속에 살던 나를 구해주었던 실마리가 되어주었다. 이 책을 길잡이 삼아 나는 나무를 찾아 공원을 헤맸고, 복잡한 실타래로 잔뜩 얽혀있던 내 상태를 그대로 내버려 둔 채 나무와 꽃과 풀에 집중했다. 그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칼로 난도질당했던 마음도 어느덧 아물어가고 있었다.

그랬던 나에게 이 책은 어떻게 보면 과거를 떠올리는 단서가 되고 있지만, 이제 그것도 담담한 걸 보니 많이 치료가 되었나 보다.

이번에 만난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저자는 아픈 나무를 치료하는 나무의사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내가 나무를 돌본 게 아니라 실은 나무가 오히려 나를 살게 했다.'라고 말한다. 그때의 나처럼.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당신도 나무처럼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인 나무에게서 저자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 법' '일단 잘 멈추는 것부터 시작하는 법' '오래된 숲처럼 적당한 틈이 있어야 하는 까닭' '나무 키우기와 아이 기르기의 공통점'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chapter 4, 5는 구체적으로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인도에 살게 되면 데려가고 싶은 붉나무,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교훈을 느끼게 해주는 메타세쿼이아, 풀도 아니고 나무도 아니지만 자기 방식대로 살고 있는 대나무, 향기로운 백리향까지 16가지의 나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무는 움직일 수 없는 탓에 환경의 영향이 절대적이고, 생존하려면 주변의 아주 작은 변화에도 재빨리 대응해야 하기에 어쩌면 사회적 조건에 묶여 꼼짝도 못 하는 인간에 비유될 수 있다.

인간은 발로 걷고, 자동차를 이용하고, 심지어 비행기를 이용해서 어느 곳이라도 갈 수 있지만,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경제적인 조건, 사회적인 조건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만든 정신적 굴레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인간이 작은 변화에도 재빨리 대응하는 나무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많다. 심지어 조용히 땅으로 돌아가는 지점까지.

말하지 않고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는 나무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다시 나를 처음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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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다솔맘 홈트 - 진짜 나를 찾는 시간
최보영 지음 / FIKA(피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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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날이 많다.

일이 좀 많은 날은 목과 어깨가 저릴 정도로 요즘은 몸이 많이 안 좋다. 그래서 미니 마사지기도 사서 써보고, 밴드도 사서 해보려고 했지만, 통증은 여전히 계속되고, 몸은 매일 천근만근으로 무겁다. 가까이에 헬스클럽도 있어서 언제든지 가서 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아이를 키울 때도 아이를 돌보며 운동을 하기 쉽지 않아 포기하고 살았고, 일을 하면서도 일이 끝나면 내 머릿속은 오로지 '휴식'만을 외치고 있었다. 온몸이 격렬하게 쉬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몸매는 흐트러지고 뱃살은 늘어지고 옷으로 커버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 지경이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요즘 유행하는 '홈트'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역시 뭐든지 책으로 배우는 세대이다 보니 책을 골라보았다.

<데일리, 다솔맘 홈트> 저자의 사진이 분명할 텐데, 이 분이 정말 애를 낳은 엄마 맞을까 싶을 정도로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저자는 예측할 수 없는 육아 상황에서 최소 시간에 최고의 효과를 얻기 위해 효율적인 운동 방법을 고안했다고 한다. 요가+필라테스+웨이트를 적절히 조합하여, 근 자극에 효과적이고 윤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의 루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도 한다.

일단 책의 처음에 나오는 건강한 습관 10가지는 매일매일 새겨 습관을 만들어볼 만하다.

건강한 습관 10가지

1. 아침에 감사한 마음으로 기지개 활짝 켜기

2. 미지근한 물 한 컵 마시기

3. 아침을 간단히 먹더라도 영양 챙기기

4. 점심시간 도시락 혹은 앞 접시 사용하기

5. 하루에 물 2리터 마시기(물병을 나의 친구)

6. 허기 지지 않도록 적당량의 견과류 간식 챙기기

7. 스트레칭하기(생각날 때마다)

8. 하루 한 시간 내 몸의 시간(운동 시간)을 갖기

9. 저녁 식사는 야채를 듬뿍 가볍게 하기(다채로운 색깔의 종류로)

10. 유산균 챙겨 먹기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기 바쁘다는 핑계로 감사한 마음은커녕 괴로운 이른 아침을 시작한다. 속이 타는 것 같이 화가 나니 시원한 물만 한 컵 마셨다. 시작부터 엉망? 인 나의 아침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운동을 따라 하면서 몇 가지 꼭 지켜야 할 것을 챙겨본다. 미지근한 물 한 컵 마시기, 앞 접시 사용하기, 물 2리터 마시기, 스트레칭하기, 유산균 챙겨 먹기

일상 속에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운동들이 이 책에 많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스트레칭은 긴장도 해소되고 몸도 가벼워지는 운동이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해두어야 하는 운동이다. 하루 10분 꼭 실천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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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빈센트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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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윤동주 그리고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나는 두 인물을 각각 따로 만났다.

시인 윤동주는 교과서에서 그리고 올해 일본 여행을 하면서 더 알게 되었다. 일본의 도시샤대학에 그리고 교토의 우지에 그의 시비가 있었다. 일본으로 가는 여행길에 오랜만에 윤동주의 시를 다시 읽으며 새롭게 그를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윤동주 시인은 1917년 일제 강점기에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일본의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8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의 시는 죽고 나서야 그의 친구와 후배들에 의해 알려졌다.

빈센트 반 고흐는 1853년에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1890년 프랑스 파리 근교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37세로 죽었다. 그는 생전에는 주목받지 못하는 화가였지만 죽은 뒤 그의 그림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윤동주의 시를 다시 읽으면서 슬프기만 하지 않아 놀랐었다. 따뜻하고 밝고 여린 아름다운 시와 동시처럼 발랄한 시가 많았다. 세상을 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고흐를 따라갔던 여행에서 그의 그림을 직접 보고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게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광기 어린 모습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와 그림이 실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색채로 가득 찬 희망이 담긴 작품임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 앞을 떠날 수 없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시인과 화가는 서로 다른 시기 그리고 장소에 존재하였고, 그 둘을 모두 좋아하는 나로서도 도저히 둘을 함께 떠올리기 힘들었지만, <동주와 빈센트>라는 이 책 속에 둘은 마치 친구처럼 조화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왜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든,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1888년 6월 고흐의 편지에서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

놀랍게도 이 두 작품,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윤동주의 <서시>에는 별과 죽음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 책에는 이렇게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고흐의 그림과 윤동주의 시가 서로 의논하여 한 명은 시를 쓰고 다른 한 명은 그 시에 걸맞은 그림을 그린 것처럼 나온다.

참 재미있는 기획이다. 덕분에 한참을 그림에 그리고 시에 빠져있었다.

힘든 어느 날 이 책을 들고 있으면 위로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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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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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
출판
사람과나무사이
발매
2019.08.08.

모든 것은 '후추' 때문이었다.

이렇게 자극적인 문장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모든 것을 하나의 원인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말은 자칫 위험하지만, 글을 읽는 독자나 글을 쓰는 작가는 상당히 재미있다. 논리의 전개가 심플하기에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이해하기 쉽다. 그 논리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뒤로하고.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은 '식물'에 대한 이야기다.

감자, 토마토, 후추, 고추, 양파, 차, 사탕수수, 목화, 밀, 벼, 콩, 옥수수, 그리고 튤립.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악마의 식물' 감자, 인류의 식탁을 바꾼 새빨간 열매 토마토, 대항해 시대를 연 '검은 욕망' 후추, 콜럼버스의 고뇌와 아시아의 열광 고추, 거대한 피라미드를 떠받친 약효 양파, 세계사를 바꾼 '두 전쟁'의 촉매제 차, 인류 재앙 노예무역을 부른 달콤하고 위험한 맛 사탕수수, 산업혁명을 일으킨 식물 목화, 씨앗 한 톨에서 문명을 탄생시킨 인큐베이터 볏과 식물, 밀, 고대 국가의 탄생 기반이 된 작물 벼,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식물 콩,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 옥수수, 인류 역사상 최초로 거품경제를 일으킨 욕망의 알뿌리 튤립

지금은 평범해 보이는 이 식물들로 인해 역사의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특히 차를 둘러싸고는 두 번의 큰 전쟁이 있었다. 그리고 목화는 또 어떠한가?

감자가 한때는 '악마의 식물'이었다고 한다. 이 악마의 식물은 종교 재판정에 서게 되었는데, 스스로를 변호하지 못하는 이 작은 식물에게 재판장은 유죄 판결을 내렸고, 화형이 형벌로 내려졌다. 유죄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생물이 암수의 조화로 자손을 남기는데 감자는 줄기만으로 번식한다는 점이 그 근거였다고 한다.

이러한 오명이 쌓인 감자가 사실은 흉년에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정도로 중요한 식품이 되기까지 많은 이들의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감자를 대중에게 보급하려다 솔라닌 중독으로 죽을 뻔했던 엘리자베스 1세의 노력, 군인들을 감자밭에 경계를 서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감자를 귀족들만 먹을 수 있다는 공고를 내려 사람들이 귀족이 먹는 것을 호기심에 먹어보려고 하는 심리를 역이용해 감자를 보급했던 프리드리히 2세, 감자꽃을 꽂아 장식을 하며 감자 홍보에 열을 내었던 루이 16세, 그리고 그의 부인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이들의 노력으로 전 세계인들은 감자를 주식으로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그저 관상용이던 토마토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도 재미 있다. 그리고 열매를 먹지만 과일이 아니고 채소인 이유가 글쎄... 재판에서 과일이라고 생각한 쪽이 졌기 때문이다. 토마토가 과일이 아닌 이유는? 디저트가 아니라서. 실은 그 뒤에는 관세라는 게 있었다. 당시 미국정부는 채소에는 관세를 부과했으나 과일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후추의 나라 인도를 찾아 항해를 떠난 콜럼버스가 도착한 곳은 아메리카 대륙, 자신이 도착한 곳이 인도가 아님을 믿기 싫었던 콜럼버스는 그곳에 사는 원주민을 인디언이라고 부르고 결국 찾지 못한 후추 대신 그 비슷한 과도 아닌 고추를 푸른 후추라고 불렀던 듯하다. 그렇게 원하던 후추와 이름이 비슷한 고추를 찾았으면 널리 애용을 하던지... 유럽보다 후추는 아시아에서 더 많이 쓰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평범한 식물들이 인류 역사의 큰 흐름을 만들고 바꿀 수 있었던 까닭은 '후추'처럼 특정 시대마다 특정 식물에 인간의 들끓는 욕망이 모이고 강하게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사가 변한 것은 '후추 때문'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후추를 향한 인간의 '검은 욕망'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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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불러낸 사람들 - 플라톤에서 몬드리안까지 안그라픽스 V 시리즈 1
문은배 지음 / 안그라픽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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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보이고 싶은가?

저녁노을 질 때, 모닥불 앞에서 부드러운 주황빛의 조명 아래에 서보자.

이 빛은 색의 온도가 2,000-3,000k 정도로 낮아서 사람의 피부색과 같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칙칙한 잡티는 가려지고 눈, 입술 등이 강조되어 보인다고 한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그릴 때, 그곳의 풍경은 어땠을까?

이 그림은 달걀 템페라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달걀 템페라 그림은 혼자 할 수 없는 작업이다. 빨리 굳고, 여러 가지 색을 한 번에 섞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는 달걀노른자를 풀어서 대기하고 있다가 재빨리 색을 섞어주는 조수가 필요했다. 그런데 그림은 몇 가지 색만으로 그릴 수는 없으니까, 여러 가지 색을 섞어주는 여러 명의 조수들이 인간 팔레트가 되어 서 있었을 것이다.

<색을 불러낸 사람들>에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들어있었다.

색은 우리와 너무 가깝게 있다. 그래서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뷰어들이 많이 소비되는 요즘에는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분야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색에 대한 책이 나오면 읽어보려고 노력한다. 아무래도 일을 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빨강은 정열과 흥분, 파랑은 차분함과 수축을 나타낸다. 이것을 처음 주장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우리에게는 문학가로 알려진 괴테였다. 이 책의 1부 '과학에서 색을 불러낸 사람들'에는 색채 심리의 대가였다는 괴테와 처음 무지개색을 우리에게 알려 준 뉴턴, 컬러 사진을 처음 찍은 맥스웰, 최초로 합성염료 배합에 성공해 큰돈을 번 18살 청년이었던 퍼킨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2부는 보다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지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색으로 사냥감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던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그림인 알타미라 동굴 벽화, 야외로 직접 나가서 그림을 그렸던 인상파 화가 이야기, 유럽의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는 프레스코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과 피카소, 칸딘스키, 클레, 미로의 이야기, 그리고 몬드리안까지 그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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