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전쟁을 끝내라 - 폭력의 문화를 평화의 문화로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는 희망 교과서
메데아 벤저민 외 엮음, 박현주 옮김 / 검둥소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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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서기간 2008년 6월 12일~6월 16일 / 독서번호 959

 

메데아 벤저민, 조디 에번스 엮음 / 박현주 옮김 / 검둥소 펴냄 (2006년)

“폭력의 문화를 평화의 문화로,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는 희망 교과서”라는 소개말이 정말 어울리는 책.

오직 자본만을 위해 무참한 전쟁을 저지르는 미국을 비롯한 자본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전 세계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라크 전쟁 반대를 외치며 백악관 앞에서 넉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밤샘 농성 시위를 벌였던 여성 단체 ‘코드 핑크’의 설립자인 엮은이들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여성들의 활동과 함께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있다.

평화와 공존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싸우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이 책은 아직 여성 운동에 대한 지식과 인식이 부족한 우리들에게 많은 고민을 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행동을 시작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촛불집회의 함성 속에서 동시에 세계를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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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의 교훈
어니스트 J. 게인스 지음, 김세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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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서기간 2008년 6월 8일~6월 12일 / 독서번호 958

어니스트 J. 게인스 지음 / 김세미 옮김 / 문예출판사 펴냄 (2007년)

폴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나는 한 걸음을 더 내디딘 이후에야 멈췄고, 그를 돌아보았다.
“그 혼잡한 방에서 그가 가장 용감한 사람이었어, 그랜트 위긴스.”
폴이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필요 이상으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그랬어. 정말 그랬다구. 자네 기분이 나아지라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야. 자네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 목사에게 물어봐. 해리 윌리엄스에게 물어보라구. 그는 그곳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이었어. 우리는 함께 어깨를 맞대고 있었어. 겨우 여섯 명밖에 되지 않는 사람들이 그 의자에서 2미턴 반은 떨어져서. 우리는 서로에게 기댈 수 있었어. 빈센트가 그에게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없냐고 물었을 때, 그는 목사를 보면서 말했지. ‘대모님에게 제가 걸었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그는 똑바로 걸었어. 그랜트 위긴스, 똑바로 걸었다구. 내가 증인이야. 똑바로 그는 걸었어.” - 368p

 

《인간의 존엄성. 지금 이 시대와 같이 인간의 존엄성이 하찮게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을까. 신자유주의, 신자본주의, 신제국주의…. 온갖 미사여구를 통해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이 시대. 두 명의 흑인이 자신의 존엄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눈물겹다. 그리고 참담하다.
노예 해방이 이루어지고, 흑인의 차별이 법적으로 금지된 이후에도 미국의 흑인들은 정확히 ‘동물 이상,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왔다. 그들의 눈물겨운 투쟁의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 어쩌면 비겁한 민족주의, 혈통주의에 갇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과 다른 이들을 차별하고, 억압하고, 무시하는 데 아무런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넘치는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제퍼슨과 그랜트가 고통스러워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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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간 2008년 6월 4일~6월 8일 / 독서번호 957

손석춘 지음 / 시대의창 펴냄 (2007년)

“저널리즘의 목적은 사람들이 자유로워지고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는 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실 미디어 폭증시대에 저널리즘의 존재가 더욱 절실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만일 존재원칙이 흔들릴 때, 우리는 저널리즘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게 될 수밖에 없으며, 바로 그 점에서 그것을 저널리즘의 실체적 위기로 규정할 수 있다. 저널리즘의 존재원칙을 분석하는 잣대나 기준은 결국 철학의 문제, 윤리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중략)
한국 저널리즘은 산업의 위기나 정파성의 위기 이전에 근본적으로 저널리즘의 존재원칙과 기본윤리를 스스로 부정하는 실체적 위기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 42p

경제성장이 국민경제의 내적 연관 없이 수출 중심의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노사 사이에 힘의 균형도 사쪽으로 치우쳐 있기에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대기업의 수출 경제는 전혀 위기가 아닌 가운데 노동자, 농민, 빈민들의 삶은 위기를 맞고 있는 게 경제위기의 핵심이다.
따라서 문제는 ‘경제성장’이 아니라, ‘어떤 경제성장’인가에 있다. 뭉뚱거려 ‘경제위기’가 아니라 ‘누구의 경제위기인가’를 물어야 옳은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 언론은 시종일관 경제위기와 함께 경제성장을 부각해왔고, 때로는 대표적인 수출 기업마저 마구 흔드는 자가당착을 서슴지 않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 80p

삼성경제연구소는 2005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통일 후 10년 간 북쪽 주민의 기초생활 보장을 위한 447조 원, 산업화 지원금 99조 원을 포함해 모두 546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것이 앞으로 남쪽 경제가 도약하는 데 심각한 부담이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 논리는 그대로 분단현상 유지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남쪽의 정당과 언론은 통일비용론에 대해 아무런 비판적 분석도 없고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분단의 현상유지를 원하거나 흡수통일을 갈망하는 세력에게 남북공동선언이 명시한 민족경제 균형발전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이른바 ‘대북 퍼주기’를 들먹이며 남북 경협을 비난하는 논리의 밑바닥에는 현상유지론이 짙게 깔려있다.
더 큰 문제는 퍼주기론에 반론을 펴나가는 쪽도 햇볕론의 논리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거나 “동족을 돕자”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 95p

대학에서 언론학과의 저널리즘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교양과목으로서 미디어 교육이다. 미디어 교육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들어야 할 전공 필수과목이 되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독해가 없다면 민주시민으로서 기본상식을 결여했다고 판단해야 옳다. - 138p

만일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저널리즘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무엇이 문제인가를 알지 못하게 되거나 그에 대해 오판을 내릴 가능성이 높도록 일방적 정보만 제공받는다면 그것은 민주주의 발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 143p

미디어 개혁 과정은 미디어가 깔아놓은 허위의식을 사회구성원 스스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인 동시에, 새로운 사회의 주체를 형성해나가는 과정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고,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미디어를 영글어 갈 터이다. - 1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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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살림지식총서 324
이유선 지음 / 살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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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간 2008년 5월 31일~6월 3일 / 독서번호 955

이유선 지음 / 살림 펴냄 (2008년)

 

대개의 경우 정치적 구호로서의 실용주의는 탐욕스런 정치가들이 자신들의 개고기 상점에 자본주의의 떡고물을 챙기기 위해 내걸고 있는 양머리에 불과하다. 여기서 말하는 실용은 신자유주의의 무자비한 경쟁을 미화하는 단어이며, 경쟁의 낙오자들에게 변명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무자비한 칼이다. 이런 의미의 실용주의는 스스로 최선책임을 자처하면서 다른 차선책을 용인하지 않는 실용주의라는 점에서 실용주의가 아니다. - 19p


이제 출범 100일을 맞는 이명박 정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실용주의’를 강조해왔다. 오직 경제의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주장을 ‘실용’이란 이름과 함께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실용주의는 실용주의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19세기 말 미국에서 태동한 실용주의 철학에 대해 소개한 저자는 오직 경제적 가치만을 위해 이념과 가치 따위를 무시하는 것이 실용주의가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기존의 제도와 규범을 넘어서서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상력이 바로 실용주의 정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른 바 돈 되는 과목을 제외한 순수학문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대학들의 모습이 실용주의라는 미명으로 정당화되는 모습을 부정한다. 이는 올바른 의미에 실용주의가 아니다. 그는 이는 실용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실리주의, 신자유주의, 현실순응주의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얄팍하고 단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데 몰두하게 만드는 현 상황은, 실용주의가 전체적으로 사고하고 경계를 넘어서 사고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오히려 실용주의 정신을 죽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취임 100일 동안 이명박 정부는 참으로 많은 ‘실용주의’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실용적인 면을 담고 있지는 못하다. 굳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일부 특권층, 계급만을 위한 정책일 뿐 개성이 존중되고 모든 이들의 행복 추구를 정당화하는 실용주의 정신에 근접하지 못했다.

저자는 진정한 실용주의자가 꿈꾸는 사회는 황금만능주의 사회, 경제지상주의 사회가 아니라 각자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추구할 자유가 보장되는 다원적이고 민주적인 사회라고 강조한다. 바로 그러한 것들을 위해 노력할 때 진정 이명박 정부는 실용주의 정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기본적 삶을 위협하면서까지 추구하는 국익은 이미 국익이 아니다. 자동차 몇 대 더 팔겠다고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 역시 실용이 아니다. 진정한 실용이 무엇인지 진지하고도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신자유주의적인 세계화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한국에서 실용주의는 특정한 계층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인 슬로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실용주의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국면이 제기하고 있는 획일적이고, 억압적인 질서에 맞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연대를 위한 구호가 되어야 한다.” -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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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평전 - 다큐멘터리와 소설을 넘어선 역사읽기
김탁환 지음 / 휴머니스트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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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간 2008년 5월 30일~5월 31일 / 독서번호 954

김탁환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2001년)


“이왕 일어났으니, 주변 국가들에게 빼앗긴 우리의 섬이 어디어디인지 칠판에 적힌 걸 큰 소리로 읽도록 해요.”
겐지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목청껏 읽어 내려갔다.
“구나시리, 에도로후, 시코단, 하바마이 제도의 북방 영토, 일본해의 다케시마, 동지나해의 센카쿠 제도에 대해서는 각각 러시아, 한국, 그리고 중국이 그 영유를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 일본 고유 영토입니다.”
- 254~255p


핍박받는 소수의 상징으로 독도를 버려둔 장본이 바로 나라는 뼈아픈 자책을 할 때가 되었다. 동해의 외로운 섬 독도의 남은 생을 축복하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 260p 
 

나는 독도에 대해 과연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가.

일본의 망언과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가들의 놀음에 휘말려

단순한 분노의 촉매제 역할로만 인식해 오지는 않았던가.

독도의 탄생과 삶,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어느 정도 고민을 하였던가.

부끄러움을 전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독도에 아픔과 삶에 대해 외면하지 말아야 함을

일깨워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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