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은 《나는 꼼수다》의 시대인 것 같습니다. 이명박 가카께서 하해와 같은 성은을 베풀어 주심에 힘입어 김어준 총수를 비롯한 4인방이 그야말로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미FTA의 날치기 통과 이후, 연일 정국은 어수선합니다. 아무리 정부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도 서울 도심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한미FTA 반대 집회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져 갑니다.

 

얼마 전 전국언론노조가 수여하는 민주언론상에 《나는 꼼수다》팀이 선정되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민족21》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요. 《조선일보》와 국정원의 물심양면의 지원에 덕택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마도 《나는 꼼수다》팀과 같은 인터넷 매체가 언론상을 받은 경우는 최초이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꼼수다》팀을 언론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아직 이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나는 꼼수다》팀이 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뼈저린 반성의 동의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기존의 언론이 언론다운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파렴치한 행태들이 만약 언론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었다면, 지금의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짓들은 상대적으로 보다 많이 위축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행태들이 일반 국민으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론에 재갈을 물린 정부는 철저히 이를 숨기려 해왔습니다. 만약 SNS가 지금과 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보다 손쉽게 국정을 망가뜨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진정 알고자 하는 진실, 알아야 하는 진실을 소개함에 있어 《나는 꼼수다》팀이 보여준 것은, 바로 이 시대 언론들이 해야 할 그 일이었습니다. 기존의 언론이 벙어리, 장님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이들이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준 것입니다. 어찌 상을 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먹고 살아야 된다는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명분을 들어 기존 언론 종사자들이 변명을 늘어놓는다면, 참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론이란 것이, 기자라는 직업이 돈과 명예를 위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는 자체가 틀려먹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종편 시대입니다. 더더욱 조중동을 비롯한 조폭, 재벌 언론들이 판을 칠 것입니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고, 다만 기득권자들을 위한, 그리고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서 언론을 이용할 것입니다. 과연 국민들은 어떤 눈과 귀를 가져야 할까요.

 

김용민 교수는 청년 보수에서 진보로 사상적 전향을 감행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20대 세대들에겐 과거 〈20대 개새끼론〉으로 한동안 미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도 그 부분에 대해 참으로 반성(!)했다고 하고, 또 이렇게 친절히 보수의 몰락을 예견, 설명,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둔 쉽고도 재미있는 글들을 통해, 김 교수는 과연 우리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어떤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더 이상 얼굴 찡그리지 말고, 웃으며 싸우자고!

 

즐겁고 발랄하게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밝히는 젊은 세대, 청소년 세대들을 보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모습이 그려집니다. 엄숙할 때에는 물론 엄숙해야 하고, 심각한 때에는 심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나가면 스스로 지치고 맙니다.

 

원래 보수는 아름다운 점이 정말 많은 집단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생명도 버릴 수 있는 집단입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나라 보수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 어떤 숭고함이나 결연함도 없습니다. 다만 돈과 권력을 쥐기 위한 피 튀기는 전쟁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런 보수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제발 물러나야 합니다.

 

아마 절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테니, 몰아내야 합니다. 그 힘은 바로 국민들에게 있고요. 국민을 우습게 보고, 개그맨을 우습게 보고, 아나운서들을 우습게 보면, 또 못 생긴 여자들을 계속 그렇게 우습게 본다면.

 

보수의 몰락은 예견되어 있습니다. 아, 덧붙여 한국의 기형적 대형 개신교 집단들도 말이죠. 당신들이 북한입니까. 신도들이 북 인민입니까. 왜 독재하고, 왜 착취하나요. 그리고 매일 한다는 소리는 성희롱에, 북 괴물 만들기에, 진보 죽이기에, 빨갱이 타령. 하나님이 보시면 참 좋아라 하시겠네요.

 

지옥이 예약된 이들입니다.

 

정상적인, 상식적인 보수 그리고 종교인들을 더 많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