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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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빠르게 정국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하나하나 공약을 실천하고 있고요. 약간의 삐걱거림은 있지만, 지금까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에 반값등록금 대학을 실현하고, 소모성, 과시성 사업들을 재검토하거나 축소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서울시부터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로 시청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현 정부는 출범부터 국민 알기를 정말 뭣처럼 했습니다. 한나라당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모든 추악한 짓거리를 하나하나 부지런히 실천에 옮겼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아니 오히려 커다란 재앙이 될 일들을 서슴없이 저질러 왔습니다.

 

노무현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이 부끄럽지만 돈과 욕망에 정신을 잃어 이명박과 같은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뉴타운에 눈이 멀어 한나라당에게 몰표를 준 대가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온전히 국민들 탓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요.

 

이명박 정권의 지긋지긋한 세월을 견디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국민들은 이제 다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직 돈으로 이 세상 모든 가치를 판단하려 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추악함에 치를 떨며, 다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추구했던, 공생의 사회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나는 꼼수다’로 조선일보의 돈과 권력으로 자행했던 억압과 왜곡, 기만을 통쾌하게 눌러버린 김어준 총수. 그는 분명 제가 지금껏 살면서 보아온 거의 유일한 고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사랑한다는 점에서 저와 일치한 면도 있어, 반갑구요. 또한 시대를 꿰뚫어보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확고한 철학, 거기에다 범접할 수 없는 개그 감각까지 갖춘 거의 완벽한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뭐, 스스로도 자신이 천재인 것은 알고 있는 듯.^^

 

그가 말하는 것은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합니다. 다같이 어울려 살아가야 마땅한 이 사회에서 저희들끼리만 잘 살겠다고 발버둥치고, 대다수 국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세력들을 눌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민을 적으로 여기고, 국민을 테러리스트로 몰아 살해하는 정권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친절히 우리가 어떤 이들에 주목해야 하고,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은 후 돈만 생기면 주위 사람들에게 책을 사주고 있습니다. 제발 닥치고 한 번 읽어보라는 말과 함께. 김 총수의 버릇처럼, 저 역시 이 책을 읽고 후회하지 않을 것에 500원을 겁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현 정권, 이명박 대통령, 검찰, 경찰, 한나라당, 삼성 등등에 대해 새삼스럽지만, 다시 한 번 분노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알아야 하고, 분노해야 합니다. 그래야 행동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고, 바꿀 수 있습니다.

 

그동안 움츠려들고, 기죽고 살아왔던 모든 서민들이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전 세계가 1%의 기득권층에 대항하고, 신자유주의, 금융자본주의, 돈으로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들에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원래 유행에 민감한 우리 국민들 아닙니까. 이젠 그 유행을 선도해야 할 차례입니다!

 

뛰어난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김 총수와 같은 인물이 이 시대에 있다는 것에 다소에 안도감을 느끼며, 그의 명작 중 명작 《닥치고 정치》반드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최근 읽은 책 중 단연 압권입니다.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강추합니다!

 

세 번째는 쫄지 않는 자세. 과거의 군사정권은 조직폭력단이었어(웃음). 힘으로 눌렀지. 그런데 이명박은 금융사기단이야(웃음). 돈으로 누른다. 밥줄 끊고 소송해서 생활을 망가뜨려. 밥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힘으로 때리면 약한 놈은 피해야 해. 그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피하고 뒤에서 씨바거리면 돼(웃음). 그런데 밥줄 때문에 입을 다물면 스스로 자괴감 들어. 우울해져. 자존이 낮아져. 위축돼. 외면하고 싶어. 그러니까 지금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건, 위로야. 쫄지 마. 떠들어도 돼, 씨바. 그런 자세는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 위로를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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