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짧았던 한가위 연휴가 끝나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을 다시금 다잡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간단하게나마 집안 정리도 했고요. 책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은 되었지만요.

 

마음이 어수선하고 붕붕 뜬 것처럼 느껴질 때는 책에도 쉽사리 손이 가질 않습니다. 그때 정말 어울리는 것이 바로 추리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담 없이 읽기에도 좋고, 또 잡스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게 해주는 묘미가 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들은 언제 읽어도 매력이 넘칩니다. 에르큘 포와로의 회색 뇌세포가 움직여 범인을 지목하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무릎을 치곤 했습니다. 게다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던 작품이었으니 그 재미는 더 했습니다.

 

사실 요즘 당연시되는 ‘반전’의 효시는 추리소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결국 범인으로 지목되는 순간, 우리는 반전의 묘미가 무엇인지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말도 되지 않는 억지가 아닌 치밀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반전이란, 그야말로 신선한 경악입니다.

 

이 작품 역시 반전의 묘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자신의 남편을 독살한 부인이 일년 후 자살을 택합니다. 그리고 죽기 전 자신을 사랑했던 재력가 애크로이드 씨에게 편지를 남기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죽음. 은퇴 후 조용한 삶을 살아가던 포와로의 뇌세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추리소설의 전형적 공식을 보여주며, 여사의 명성을 널치 떨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작품.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필독서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포와로의 활약에 자극을 받아서인가요. 책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스터리물을 쏙쏙 골아내어 한 곳에 모아두었습니다. 지금은 로베르트 반 훌릭의 《황금 살인자》를 읽고 있습니다. 명 판관 디 공이 활약하는 이 작품은 중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신나는 모험극입니다.

 

독서의 편식은 물론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좀처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릴 때, 추리소설, 미스터리로 가볍게 다시 페이지를 넘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지만 어떤 사람이 즐거움과 보람을 얻기 위해 한 가지 일에만 힘을 기울이고, 노동을 하고, 고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얻고 나서 그에게 남겨진 것은 단지 분주했던 옛 시절과 그때에 대한 그리움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심정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