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 - 미치도록 인생을 바꾸고 싶은
임승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남미, 특히 베네수엘라의 혁명을 국내에 소개하며 미국과 같은 허접쓰레기 국가 말고도 세상엔 참 다양한 국가와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저자가 이번엔 젊음에게 외친다. “쫀쫀하게 살지 말고, 꿈을 펼쳐라!”라고.

 

사실 지금 20~30대처럼 재수가 지지리도 없는 세대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죽어라 공부해서 대학 갔더니, 대학에서도 낭만과 사색과 철학과 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기는커녕 또 다시 스펙 쌓기에 올인해야 하는 청춘들. 대학만 살찌우는 더럽게 비싼 등록금을 도대체 왜 100% 그들이 책임져야 하는지도 모른 채, 부모님들의 등골을 빼먹어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저주스럽고, 그렇게 저항하다 많은 이들은 스스로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이게 지금 청춘들의 현 주소다.

 

그런데 더 억울한 건 같잖게 떠드는 어른들의 소리다. ‘나약하다’‘개념이 없다’‘자기 생각만 하고 사회를 걱정하지 않는다’ 등등.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헛소리들만 연속 발사하는 모습들이란. 그럼 지들이 입장 바꿔 한 번 이 시대의 젊음을 살아보든가. 다들 등 따시고 배부르니 하는 소리들이다.

 

최소한 등록금 반값 실현 집회에 한 번이라도 참여해서 응원의 박카스 한 병이라도 사주고 그런 개소리를 떠들든가. 따지고 보면 다 지들 아들 딸뻘 되는 아이들이 이렇게 생고생하고 있는 건데, 청소년 성매매나 할 줄 알고, 영계 운운 개소리나 할 줄 알지. 당최 아이들 이해를 하려 하지 않는다.

 

물론 모든 기성세대가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돈 좀 있고, 빽 좀 있는 것들에 대한 소리다. 지 자식들은 해외에 유학 보내고 적당히 돈 써서 군대 뺄 줄 만 알았지. 다른 아이들 걱정을 안 한다는 소리다.

 

위대하신 가카께서는 얼마 전 포부도 당당하시게 ‘공정한 사회’를 강조하셨다. 정말 더럽게 옳은 소리 아닌가. 공정하다는 개념을 제대로 알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과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정말 선량하고, 위법이라고는 가끔 무단횡단하고 술 많이 드시면 노상방뇨 정도 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에 이 사회가 공정할까? 정말?

 

권력이 썩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만, 애초에 썩은 것들이 온갖 구라로 국민들을 꼬신 후에 정권을 잡자마자 있는 것들끼리의 잔치를 벌였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이 흐르니, 돈 없는 것들은 죽어나가고 있고, 최소한의 계층 이동을 가능케 해주었던 교육 시스템도 애초에 할아버지가 부자가 아닌 이상 절대 허용불가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은 집단이 현 정부와 고위층 놈들이다.

 

이런 엿 같은 세상이 공정하다면, 오호라 통재라. 난 불공정한 사회를 찾아 여행을 떠나리라. 저자는 이렇게 ‘공정한 사회’에서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시스템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시대의 ‘전사’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꿈을 물었고, 꿈을 위해 그들이 흘리고 있는 땀과 눈물을 책에 담았다.

 

사실 편하게 살고 싶지 않은 인간이 얼마나 될까. 다들 한 세상 편하게 살다 가면 좋지 아니한가. 하지만 어디 세상이 그런가. 결국 있는 놈들이 있으면 없는 것들도 생기게 마련. 여기에 태클을 걸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으렷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그것이 지극히 불공평한 시스템에서 대를 이어 계승되는 아름다운 전통이 되었다면? 이건 정말 아니다 싶지 않은가.

 

저자가 만난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꿈을 위해 과감히 세상에 맞짱을 뜨고 있는 이들이다. 까짓 굶어죽진 않으니, 쫀쫀하게 살지 말자는 생각으로 부단히도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역시나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다.

 

모두가 다 이렇게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떻게 모두가 다 루시드폴이나 고건혁처럼 살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이 꼭 그들과 같은 삶을 살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내가 왜 이렇게 억울하고 부당하고 엿 같은 대우를 받아가며 살아야 하는지, 이유는 알고 살자는 말일 것이다.

 

일단 사람이 알게 되면 그 전과 100% 같은 삶을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딴 짓’은 혁명도 민란도 아니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내 안의 변화와 깨달음’일 것이다. 물론 쉽진 않지만, 포기하는 순간 인간임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자기계발서가 주춤거린다는 소리가 들린다. 당연하다. 말도 안 되는 뻥만 잔뜩 쳐발라놓은 활자공해가 이제는 약발이 안 먹힌다는 것을 다들 알기 때문이다. 이 책과 같은 ‘청춘’ 시리즈가 더 많이 나와야 함은 물론이다. 진정한 자기계발서는 일단 구라를 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책이 대박 나서 저자와 청춘 모두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관세음보살 알라 기타 등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