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사랑 젊은 애인 향기문학 시선 3
임향 지음 / 도움이출판사(도우미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굳이 서평까지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한데, 그냥 뭐…. 그렇습니다.^^

우선 제가 문학적 소양이라고는 그야말로 MB 양심 만큼 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시고.

 

시인은 우선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고요. 문학활동 분야를 보니 참 맡고 계신 직책이 많으신 분이네요. 회장, 부회장, 회원, 이사, 운영이사 등등. 바쁘시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집도 벌써 22권이나 내셨네요. 다작이 능하신 분인 것 같습니다. 소설도 많이 쓰셨고요. 문학상도 네 번이나 수상하셨네요. 미술 분야에도 소질이 있으신 것 같고요.

 

시집을 읽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전 시를 읽을 줄 몰라서 일까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군요.

 

음…사람은 저마다 동경하고 좋아하고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들이 있죠. 그 사람이 주변 인물이든, 혹은 연예인 이든, 아니면 역사적 인물이든 말이죠. 시인에게 그런 분은 탤런트 박신양이었습니다. 때문에 팬 카페에 가입을 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이렇게 그를 위한 시까지 쓰셨고요.

 

누구나 좋아하는 연예인은 한 두 명쯤 있겠죠. 저 역시 국내 연예인은 아니지만, 존경하고 흠모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주로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거나, 하셨던 고인들이죠.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여전히 감동하고 여전히 눈물 흘립니다.

 

전 그것과 시인의 시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신양을 좋아하지 않거나 혹은 관심이 없는 이들에겐 시인의 시들이 하찮아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일명 ‘빠순이’라 불리기엔 시인의 연세가 지긋하시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뭐라 탓하거나 비웃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글이나 노래, 혹은 그 어떤 표현 수단을 이용해 발산하는 것은 건강한 모습입니다. 스토커나 정말 무서운 광팬이 되어 사회적 물의, 혹은 그 당사자에게 고통을 주는 것보다는 백만 배 나은 모습이죠.

 

물론 시적 수준이나 이런 글들을 굳이 책으로 펴낼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줄 압니다. 저 역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 생각이 같고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유로이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출판의 자유 역시 함부로 침해할 수 없죠.

 

없는 말을 지어내거나 남을 헐뜯고 모함하고 비난하는 그야말로 ‘쓰레기’같은 책들에 비해서 전 오히려 시인의 순수하고도 온유함이 담긴 시들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박신양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요. 나이에 상관없이 이렇게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팬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거든요.

 

뉴스를 보니 고 박용하 씨의 일본 팬들이 일본 현지에서 추모 행사를 치렀다고 하더군요. 다른 이들이 보면 참 할 일 없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보기 좋았습니다. 아깝게 생을 마감한 고인이나 그의 가족들, 그리고 그의 연기와 노래를 사랑했던 이들에겐 의미 있는 시간들이 아니었을까요.

 

삶의 소소한 행복과 의미를 소중히 여기는 분들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시인의 박신양에 대한 사랑과 애정, 그 건강함이 보기 좋았습니다.

 

문학적 수준이나 시의 완결성을 따지는 분들에겐 짜증나는 책일지 몰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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