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이해하는 9가지 관점 살림지식총서 334
우수근 지음 / 살림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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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의 반한류 감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정작 중국인들에게 왜 한국을 싫어하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한국인이 중국인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결국 우리의 잘못이라는 말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답변이다. 물론 중국의 개혁 개방과 한중 수교 이후 물밀듯이 중국에 몰려간 한국인들의 초기 모습이 부끄러운 기억을 남겼던 것이 사실이고, 그 후에도 우리는 대담하게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국가를 “짱깨”라고 폄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나 역시 베이징 올림픽을 바라보며 중국인들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긴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그것이 그렇게 일방적인 비난을 받을 만한 것이었나 생각하게 된다. 무조건 “중국”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모순이나 문제라고 하기엔 일정 부분 세계 어느 국가라도 가지고 있는 보편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자국의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일정 당연한 것이었다. 일방적인 응원, 편파적인 응원, 과도한 응원 등 말은 많았지만, 2002월드컵을 생각해본다면 우리 역시 차별성을 갖기는 힘들지 않을까.

저자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우리와는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온 분이다. 그의 책 중 미국인의 사고방식과 생활에 대한 책을 인상 깊게 읽은 기억이 있다. 이번 도서 역시 저자에 대한 신뢰로 읽게 되었다. 짧은 분량에 중국의 모든 것을 깊이 있게 다둘 수는 없었겠지만, 나름대로 중국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오랜 전쟁과 분쟁의 역사로 인해 중국인 내면 깊숙이 각인된 “절대로 남을 신용하지 않는다, 믿을 것이라고는 오로지 돈뿐이다.”는 신념은 우리 한국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까. 결국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일정부분 누워서 침 뱉는 꼴이 되기도 할 것 같다.

중국은 그야말로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오랜 역사와 문화, 사회주의 정치 경제의 영향, 개혁 개방으로 인한 급속한 자본주의화의 영향 등 지금의 중국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저자는 일방적으로 중국을 폄하하거나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그보다는 우리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중국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국인, 일본인이 우리와 같은 아시아권이라 해서 반드시 같으리라는 법은 없다. 실재로 3국의 사람들은 너무나 다르다.


다름을 인정하고 관계를 시작해야 어떠한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중국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연구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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