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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고양이
루이제 린저.프란츠 카프카.요한 볼프강 폰 괴테 외 지음, 이관우 옮김 / 우물이있는집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문학에 대한 편견은 스스로의 구속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성장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는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다양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독일 문학은 옮긴이의 지적과 같이 우리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문학에 조예가 깊지도 못하지만, 기껏해야 독일 문학 하면 카프카나 루이제 린저, 괴테 정도만 손꼽을 수 있는 나의 빈약함에 대한 핑계일 수도 있겠다.
붉은 고양이는 그런 면에서 괴테부터 루이제 린저까지 독일의 문예사조별 대표 단편들을 엮어 독일문학에 무지한 나 같은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미덕이다.
어찌 보면 그동안 베스트셀러나 유명 작가들의 작품만을 익숙하게 읽어왔던 편식에서 다양한 잡식을 유도할 수 있게끔 자극을 주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주로 ‘돈’ 될 만한 베스트셀러들이 가득한 지금, 독일 문학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독일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함께 다양한 세계 문학에 대한 욕구 역시 생겨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브렌타노와 루트비히 티크의 작품이 인상에 남았고, 카프카의 ‘변신’은 다시 한 번 충격을 전해 주었다. 린저의 짧은 글 역시 인상적이다.
책은 전체적으로 작품의 구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 독일 문학 작품에 대한 소개가 보다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